<盤庚上9章> 若網이 在綱이라사 有條而不紊하며 若農이 服田力穡이라사 乃亦有秋ㅣ니라 그물이 벼리가 있어야 조리가 있어 문란하지 아니함과 같으며, 농부가 밭에서 일하여 농사에 힘써야 이에 또한 가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紊은 亂也라 綱擧則目張은 喩下從上 小從大니 申前無傲之戒요 勤於田畝則有秋成之望은 喩今雖遷徙勞苦나 而有永建乃家之利니 申前從康之戒라 문(紊)은 어지러움이라. 벼리를 들면 그물눈이 베풀어짐은 아래가 위를 따르고,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따름을 비유함이니, 앞서 업신여기지 말라는 경계를 거듭한 것이고, 밭이랑에서 힘쓰면 가을에 이룸의 바람이 있음은 지금 비록 옮겨가서 노고가 있으나 길이 그대 집안을 세우는 이로움이 있으니, 앞서 편안함을 따른다는 경계를 거듭함이라.
<盤庚上10章> 汝ㅣ 克黜乃心하야 施實德于民호대 至于婚友오사 丕乃敢大言汝有積德이라하라 그대들이 능히 그대들의 사심을 내쳐서 실질적인 덕을 백성들에게 베풀되 인척과 동료들에게 이르고서야, 받들어 이에 감히 큰소리로 그대들이 적덕을 두었노라고 하라. 蘇氏曰 商之世家大族造言以害遷者는 欲以苟悅小民爲德也라 故로 告之曰 是何德之有오 汝曷不去汝私心하고 施實德于民與汝婚姻僚友乎아 勞而有功이 此實德也니 汝能勞而有功이면 則汝乃敢大言曰我有積德이라하라 曰積德云者는 亦指世家大族而言이니 申前汝猷黜乃心之戒라 소씨 가로대 상나라의 세가와 대족이 천도를 해롭다고 하는 말을 지어낸 것은 구차히 소민들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써 덕을 삼고자 함이라. 그러므로 고하여 말하기를 이 무슨 덕이 있는고? 그대들이 어찌 그대들의 사심을 버리지 않고 실질적인 덕을 백성과 그대들의 인척과 동료들에게 베풀랴? 수고로우면서 공을 둠이 이 실질적인 덕이니, 그대들이 능히 수고로우면서 공이 있으면 그대들은 이에 감히 큰소리로 우리가 적덕을 두었노라고 하라. 적덕이라고 이른 것은 또한 세가 대족을 가리켜 말한 것이니, 앞서 그대들이 그대들의 마음을 내칠 것을 꾀하라는 경계를 거듭함이라.
<盤庚上11章> 乃不畏戎毒于遠邇하나니 惰農이 自安하야 不昏作勞하야 不服田畝하면 越其罔有黍稷하리라 그대들이 멀고 가까운 데를 큰 해독에 빠지게 함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게으른 농부가 스스로 편안하여 힘써 수고로움을 짓지 아니하여 밭두둑에서 일하지 아니하면 그 서직을 둠이 없게 될 것이라.
黍稷 : 찰기장과 메기장으로 나라의 제사에 날 것으로 올려놓음 戎은 大요 昏은 强也라 汝不畏沉溺大害於遠近하여 而憚勞不遷하니 如怠惰之農이 不强力爲勞苦之事하여 不事田畝하니 安有黍稷之可望乎아 此章은 再以農喩하여 申言從康之害하니라 융(戎)은 큼이오, 혼(昏)은 힘씀이라. 그대들이 멀고 가까운 데를 큰 해독에 빠지게 함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여 수고로움을 꺼려 옮기지 아니하니, 마치 게으른 농부가 힘써서 수고로운 일을 하지 아니하여 밭두둑에서 일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어찌 서직을 바랄 수 있으랴. 이 장은 다시 농사에 비유하여 편안함을 따르는 해를 거듭 말함이라.
<盤庚上12章> 汝不和吉을 言于百姓하나니 惟汝ㅣ 自生毒이로다 乃敗禍姦宄로 以自災于厥身하야 乃旣先惡于民이오 乃奉其恫하야사 汝ㅣ 悔身인들 何及이리오 相時憸民한대 猶胥顧于箴言하논든 其發에 有逸口ㅣ니 矧予ㅣ 制乃短長之命이따녀 汝는 曷弗告朕하고 而胥動以浮言하야 恐沈于衆고 若火之燎于原하야 不可嚮邇나 其猶可撲滅이니 則惟爾衆이 自作弗靖이라 非予ㅣ 有咎ㅣ니라 그대들이 화함과 길함을 백성들에게 말하지 아니했으니, 그대들 스스로 독을 낳았도다. 해치고 화를 일으키고 나쁜 짓을 하고 도둑질하는 것으로써 스스로 그 몸에 재앙을 일으켜 이미 백성들에 앞서 악한 짓을 하고, 그 고통을 받아서 그대들이 자신을 뉘우친들 어찌 미치리오. 이 소민들을 보건대 오히려 서로 경계하는 말을 돌아보니 그 발함에 지나친 말이 있으니 하물며 내가 그대들의 짧고 긴 목숨을 제어하고 있음이라. 그대들은 어찌 짐에게 고하지 않고 서로 뜬소문으로써 충동하여 무리들을 두렵게 하고 빠지게 하였는고? 불이 벌판에서 타올라 향하여 가까이 가지는 못하나 그 끌 수 있음과 같으니, 곧 그대 무리들이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게 만드는지라, 내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宄 도둑 귀, 바르지 아니한 것 憸 간사할 섬 吉은 好也라 先惡은 爲惡之先也라 奉은 承이오 恫은 痛이오 相은 視也라 憸民은 小民也라 逸口는 過言也라 逸口尙可畏인대 況我制爾生殺之命일진대 可不畏乎아 恐은 謂恐動之以禍患이오 沈은 謂沈陷之於罪惡이라 不可嚮邇나 其猶可撲滅者는 言其勢焰雖盛이나 而殄滅之不難也라 靖은 安이오 咎는 過也니 則惟爾衆이 自爲不安이오 非我有過也라 此章은 反復辯論하여 申言傲上之害하니라 길(吉)은 좋음이라. 선악(先惡)은 악함의 먼저가 됨이라. 봉(奉)은 이음이고, 통(恫)은 고통이고, 상(相)은 봄이라. 섬민(憸民)은 소민이라. 일구(逸口)는 지나친 말이라. 지나친 말도 오히려 가히 두려운데 하물며 내가 그대들의 삶과 죽임의 명을 제어할진댄 가히 두려워하지 아니하랴? 공(恐)은 재앙과 근심으로써 두렵게 하여 충동함을 이르고, 침(沈)은 죄악에 깊이 빠짐을 이름이라. 향하여 가깝게 갈 수는 없으나 그 오히려 박멸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세력과 불꽃이 비록 성하나 다 없애기는 어렵지 않음이라. 정(靖)은 편안함이고, 구(咎)는 지나침이니 곧 너희 무리들이 스스로 불안을 만들었고 내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이 장은 반복하여 변론하여 거듭 위를 업신여기는 해를 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