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八篇 咸有一德 伊尹이 致仕而去할새 恐太甲德不純一하여 及任用非人이라 故로 作此篇하니 亦訓體也라 史氏取其篇中咸有一德四字하여 以爲篇目이라 今文無하고 古文有하니라 이윤이 벼슬을 그만두고 떠날 적에 태갑의 덕이 순일하지 못하여 그릇된 사람을 임용할까를 두려워하였으므로 이 편을 지었으니 또한 가르치는 문체라. 사씨가 그 편 가운데서 ‘咸有一德’ 네 글자를 취하여 (상서)편의 조목으로 삼았음이라. 금문에는 없고, 고문에는 있느니라.
<咸有一德1章> 伊尹이 旣復政厥辟하고 將告歸할새 乃陳戒于德하니라 이윤이 이미 정사를 그 임금에게 돌려주고 장차 돌아갈 것을 고할 적에 이에 덕으로 베풀어 경계하였느니라. 伊尹이 已還政太甲하고 將告老而歸私邑할새 以一德으로 陳戒其君하니 此는 史氏本序라 이윤이 이미 태갑에게 정사를 돌려주고 장차 늙어서 사읍으로 돌아갈 것을 고할 적에 일덕으로서 그 임금에게 베풀어 경계하였으니 이는 사씨의 서문이라.
<咸有一德2章> 曰嗚呼라 天難諶은 命靡常이니 常厥德하면 保厥位하고 厥德이 靡常하면 九有ㅣ 以亡하리이다 가로대, 아아, 하늘을 믿기 어려움은 명이 항상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 덕을 항상하면(떳떳하면) 그 위를 보존하고, 그 덕이 항상하지(떳떳하지) 아니하면 구주가 이로써 망하리이다. 諶은 信也라 天之難信은 以其命之不常也라 然이나 天命雖不常로되 而常於有德者하니 君德有常이면 則天命亦常하여 而保厥位矣요 君德不常이면 則天命亦不常하여 而九有以亡矣리라 九有는 九州也라 심(諶)은 믿음이라. 하늘을 믿기가 어려움은 그 명이 항상하지 않기 때문이라. 그러나 하늘의 명이 비록 항상하지 않으나 덕이 있는 자에게는 항상하니, 임금의 덕이 떳떳하면 천명 또한 항상하여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임금의 덕이 떳떳하지 못하면 천명 또한 항상하지 못하여 구주가 이로써 망하리라. 구유(九有)는 구주라.
<咸有一德3章> 夏王이 弗克庸德하야 慢神虐民호대 皇天이 弗保하시고 監于萬方하사 啓迪有命하사 眷求一德하사 俾作神主ㅣ어시늘 惟尹이 躬曁湯으로 咸有一德하야 克享天心하야 受天明命하야 以有九有之師하야 爰革夏正하소이다 하나라 왕이 능히 덕을 떳떳이 아니하여 신을 게을리 하고 백성을 포악하게 하였는데, 황천이 보호하지 아니하시고 만방을 살피시어 명을 두는 이를 가르쳐 길을 열어주시어 한결같은 덕을 돌아보고 찾으시어 신의 주인으로 지으시거늘, 오직 윤이 몸소 탕왕과 함께 다 일덕을 두어 능히 천심을 받들어 하늘의 밝은 명을 받아서 구주에 무리를 두어 이에 하나라의 정월을 바꾸었소이다. 上文에 言天命無常하여 惟有德則可常하고 於是에 引桀之所以失天命하고 湯之所以得天命者하여 證之하니라 一德은 純一之德이니 不雜不息之義니 卽上文所謂常德也라 神主는 百神之主라 享은 當也라 湯之君臣이 皆有一德이라 故로 能上當天心하여 受天明命而有天下하니라 於是에 改夏建寅之正하여 而爲建丑正也라 윗글에서는 천명이 무상하여 오직 덕이 있으면 가히 항상함을 말하고, 여기에서는 걸이 천명을 잃은 까닭과 탕이 천명을 얻은 까닭을 인용하여 증명하였느니라. 일덕(一德)은 순일한 덕이니 섞이지 않고 쉬지 않는 뜻이니 곧 윗글에 이른바 떳떳한 덕이라. 신주(神主)는 모든 신의 주인이라. 향(享)은 마땅히 함이라. 탕의 군신들이 다 일덕을 두었음이라. 그러므로 능히 위로 천심을 마땅히 하여 하늘의 밝은 명을 받아서 천하를 두었느니라. 이에 하나라가 세운 인월의 정월을 바꿔서 축월의 정월로 함이라.
<咸有一德4章> 非天이 私我有商이라 惟天이 佑于一德이며 非商이 求于下民이라 惟民이 歸于一德이니이라 하늘이 우리 상나라를 사사롭게 주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늘이 일덕을 도우셨으며, 상나라가 아래 백성들에게 구한 것이 아니라 오직 백성들이 일덕에 돌아온 것이니라. 上言一德故得天得民하고 此言天佑民歸는 皆以一德之故니 蓋反復言之라 위에서는 일덕인 까닭으로 하늘을 얻고 백성을 얻은 것을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하늘이 돕고 백성들의 돌아온 것은 다 일덕의 연고라고 말하였으니 대개 반복하여 말함이라.
<咸有一德5章> 德惟一이면 動罔不吉하고 德二三이면 動罔不凶하리니 惟吉凶이 不僭在人은 惟天이 降灾祥이 在德이니이다 덕이 오직 한결같으면 움직임에 길하지 아니함이 없고, 덕이 두 세 갈래면 움직임에 흉하지 아니함이 없으리니, 오직 길흉이 어긋나지 아니하여 사람에게 있음은 오직 하늘이 재앙과 상서로움을 내림이 덕에 있기 때문입니다. 二三則雜矣라 德之純則無往而不吉이오 德之雜則無往而不凶이라 僭은 差也라 惟吉凶이 不差在人者는 惟天之降灾祥이 在德故也라 둘셋이면 잡됨이라. 덕이 순일하면 어디를 간들 길하지 아니함이 없고, 덕이 잡되면 어디를 간들 흉하지 아니함이 없음이라. 참(僭)은 어긋남이라. 오직 길흉이 차이나지 않고 사람에게 있다는 것은 오직 하늘이 재앙과 상서로움을 내림이 덕에 있기 때문이라.
<咸有一德6章> 今嗣王이 新服厥命하시란대 惟新厥德이니 終始惟一이 時乃日新이니이다 이제 대를 이으신 임금이 새로 그 명을 받으시려면 오직 그 덕을 새롭게 하셔야 하니 시종 오직 한결같이 함이 이것이 바로 날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太甲新服天子之命이면 德亦當新이라 然이나 新德之要는 在於有常而已니 終始有常하여 而無間斷이 是乃所以日新也라 태갑이 새로이 천자의 명을 받는다면 덕 또한 마땅히 새로워져야 하니라. 그러나 새로운 덕의 요체는 떳떳함을 두는데 있을 뿐이니 시종 떳떳함이 있고 사이에 끊김이 없음이 이것이 바로 일신으로써 하는 바이라.
<咸有一德7章> 任官호대 惟賢材하시며 左右를 惟其人하소서 臣은 爲上爲德하고 爲下爲民하나니 其難其愼하시며 惟和惟一하소서 관리를 임용하되 어진 재질로 하시며 보필함을 그 사람으로 하소서. 신은 위를 위하여서 덕을 위하고 아래를 위하여서 백성을 위하나니 그 어렵게 하고 그 삼가시며 오직 조화롭고 오직 한결같이 하소서. 賢者는 有德之稱이오 材者는 能也오 左右者는 輔弼大臣이니 非賢材之稱可盡이라 故로 曰惟其人이라 夫人臣之職이 爲上爲德은 左右厥辟也요 爲下爲民은 所以宅師也라 不曰君而曰德者는 兼君道而言也라 臣職所係 其重如此하니 是必其難其愼이라 難者는 難於任用이오 愼者는 愼於聽察이니 所以防小人也라 惟和惟一은 和者는 可否相濟요 一者는 終始如一이니 所以任君子也라 어질다는 것은 덕이 있음을 일컬음이고, 재질이라는 것은 능함이고, 좌우라는 것은 보필하는 대신이니, 어진 재질을 가히 다 일컬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오직 그 사람’이라고 말함이라. 무릇 신하의 직분이 위를 위하여서 덕을 위함은 그 임금을 보필함이고, 아래를 위하여 백성을 위함은 무리를 편안케 하는 것이라. 임금이라 하지 않고 덕이라고 한 것은 임금의 도를 겸하여 말함이라. 신하의 직분이 매인 바가 그 중함이 이와 같으니 이에 반드시 그 어렵게 하고 그 삼감이라. 어렵게 한다는 것은 임용함을 어렵게 하는 것이고, 삼간다는 것은 듣고 살핌을 삼감이니 이로써 소인을 막음이라. 惟和惟一은 화(和)는 가부로 서로 도움이고, 일(一)은 시종 한결같음이니 이로써 군자를 임용하는 바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