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3권 商書 제9편 盤庚上(반경상) 5장~8장 해설

ria530 2012. 6. 18. 15:19

<盤庚上5章>
盤庚이 斅于民하사대 由乃在位하사 以常舊服으로 正法度하사 曰無或敢伏小人之攸箴하라하사 王이 命衆하신대 悉至于庭하니라
반경이 백성들을 가르치셨는데 자리에 있는 이로부터 하여 떳떳한 옛일로써 법도를 바로잡고서 이르시기를, 혹 감히 소인들의 경계하는 바를 숨기지 말라 하시어 왕이 무리에게 명하셨는데 다 뜰에 이르렀느니라.

斅는 敎요 服은 事요 箴은 規也라 耿地 潟鹵墊隘이나 而有沃饒之利라 故로 小民이 苦於蕩析離居로되 而巨室則總于貨寶하니 惟不利於小民하고 而利於巨室이라 故로 巨室이 不悅而胥動浮言하고 小民은 眩於利害하여 亦相與咨怨이라 間有能審利害之實而欲遷者면 則又往往爲在位者之所排擊阻難하여 不能自達於上하니 盤庚知其然이라 故로 其敎民에 必自在位始요 而其所以敎在位者는 亦非作爲一切之法으로 以整齊之라 惟擧先王舊常遷都之事하여 以正其法度而已라 然이나 所以正法度者는 亦非有他焉이오 惟曰使在位之臣으로 無或敢伏小人之所箴規焉耳니 蓋小民이 患潟鹵墊隘하여 有欲遷而以言箴規其上者면 汝毋得遏絶而使不得自達也라 衆者는 臣民咸在也라 史氏將述下文盤庚之訓語라 故로 先發此하니라

효(斅)는 가르침이고, 복(服)은 일이고, 잠(箴)은 경계라. 경당은 갯벌이라 빠지고 막혔으나 비옥한 이로움이 있었으므로 소민이 흩어져 떨어져 거처하였으나 거실은 보화를 모았으니 오직 소민에게는 이롭지 않고 거실에게만 이로웠음이라. 그러므로 거실이 달갑게 여기지 않고 서로 뜬소문으로 선동하고, 소민은 이해에 현혹되어 또한 서로 더불어 원망하였음이라. 사이에 능히 이해의 실지를 살펴서 옮기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또한 왕왕 위에 있는 자가 배격하고 막는 바가 되어 능히 스스로 위에까지 이르지 못했으니 반경이 그러함을 알았음이라. 그러므로 그 백성을 가르침에 반드시 자리에 있는 자로부터 시작하였고, 그 지위에 있는 자를 가르치는 바는 또한 일체의 법을 만들어 가지런히 한 것이 아니라, 선왕이 옛날에 떳덧이 천도한 일을 들어서 그 법도를 바르게 하였을 뿐이라. 그러나 법도를 바르게 한다는 것은 또한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자리에 있는 신하로 하여금 혹 감히 소인이 경계하는 바를 숨김이 없도록 하였으니, 대개 소민이 갯벌에 빠지고 막힘을 근심하여 옮기고자 하여도 말로써 그 윗사람을 경계한다면 너희들은 막고 끊어서 스스로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지 말라고 함이라. 무리라는 것은 신하와 백성이 모두 있음이라. 사씨가 장차 아래 문장에 반경의 가르치는 말을 기술하려고 하였으므로 먼저 이 말을 냄이라.

潟 개펄 석 墊 빠질 점

<盤庚上6章>
王若曰格汝衆아 予告汝訓하노니 汝猷黜乃心하야 無傲從康하라
왕이 다음과 같이 가라사대, 이리오거나 그대 무리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가르침을 고하노니 그대들은 그대들의 마음(私心)을 내칠 것을 꾀하여 업신여기고 편안함을 따르지 말라.

若曰者는 非盡當時之言이오 大意若此也라 汝猷黜乃心者는 謀去汝之私心也라 無는 與毋同이니 毋得傲上之命하고 從己之安이라 蓋傲上則不肯遷이오 從康則不能遷이니 二者는 所當黜之私心也라 此雖盤庚對衆之辭나 實爲羣臣而發이니 以斅民이 由在位故也라

若曰은 다 당시의 말이 아니고, 대의가 이와 같음이라. 그대들이 그대들의 마음을 내칠 것을 꾀한다는 것은 그대들의 사심을 버리도록 꾀함이라. 무(無)는 ‘없을 무(毋)’와 같으니 위의 명을 업신여기고 자기의 편안함을 따르지 말라. 대개 위를 업신여기면 천도를 달가워하지 않고, 편안함을 따른다면 옮길 수 없으니, 두 가지는 마땅히 내쳐야 할 사심인 바라. 이것은 비록 반경이 무리를 대하여 말한 것이나 실제는 여러 신하들을 위하여 발표했으니, 백성을 가르침이 자리에 있는 자로부터 말미암은 까닭이라.

<盤庚上7章>
古我先王이 亦惟圖任舊人하사 共政하시니 王이 播告之脩커시든 不匿厥指한들로 王用丕欽하시며 罔有逸言한들로 民用丕變하더니 今汝ㅣ 聒聒하야 起信이 險膚하니 予不知乃의 所訟이로다
옛적에 우리 선왕이 또한 옛사람을 얻어서 맡겨(등용하여) 정사를 함께 하시니 왕이 닦아야 할 일을 베풀어 고하시거든 그 가리킴을 숨기지 아니한들 왕이 이로써 크게 공경하셨으며, 지나친 말을 두지 않은들 백성들이 이로써 크게 변하더니, 이제 그대들이 시끄럽게 하여 믿음이 일어남이 위태롭고 얕으니 내 그대들의 다투는 바를 알지 못하리로다.

聒 떠들썩할 괄

逸은 過也라 盤庚이 言先王亦惟謀任舊人하여 共政하시니 王播告之脩면 則奉承于內하고 而能不隱匿其指意라 故로 王用大敬之하시며 宣化于外에 又無過言以惑衆聽이라 故로 民用大變하더니 今爾在內則伏小人之攸箴하고 在外則不和吉을 言于百姓하여 譊譊多言하여 凡起信於民者가 皆險陂膚淺之說이니 我不曉汝所言이 果何謂也니라 詳此所謂舊人者는 世臣舊家之人이오 非謂老成人也라 蓋沮遷都者는 皆世臣舊家之人이니 下文人惟求舊一章에 可見이라

일(逸)은 지나침이라. 반경이 말하기를 선왕이 또한 오직 옛사람을 등용하여 정사를 함께 하시니, 왕이 닦아야 할 일을 베풀어 고하시면 안에서 받들어 잇고, 능히 그 가리키는 뜻을 숨기지 않았으므로 왕이 이로써 크게 공경하시며, 밖에 교화를 베풂에 또한 지나친 말로써 무리들이 들음에 미혹됨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이로써 크게 변하더니, 이제 너희들이 안에 있으면 소인의 경계하는 바를 숨기고, 밖에 있으면 조화롭고 길하지 않은 것은 백성들에게 말하여 시끄럽게 말을 많이 하여 무릇 백성들에게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 다 위태롭고 기울어지고 얕은 말이니, 나는 너희들이 말하는 바가 과연 무엇을 이르는지를 알지 못하니라. 이에 자세히 보건대 이른바 구인(舊人)이라는 것은 세신(世臣)과 구가(舊家)의 사람들이고, 노성한(많은 경력을 쌓아 세상일에 노련하고 익숙함) 사람을 이름은 아니니라. 대개 천도를 막는 자들은 다 세신과 구가의 사람들이니 아래 글의 ‘사람은 오직 옛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한 장(13장)에서 가히 볼 수 있느니라.

譊 떠들 요

<盤庚上8章>
非予ㅣ 自荒玆德이라 惟汝ㅣ 含德하야 不惕予一人하나니 予若觀火ㅣ언마는 予亦拙謀ㅣ라 作乃逸이니라
내 스스로 이 덕을 황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덕을 싸두어 나 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나니 내 불을 보는 것 같건마는 내 또한 꾀함이 졸렬한지라, 그대들의 과실을 짓게 하였느니라.

荒은 廢也라 逸은 過失也라 盤庚이 言非我輕易遷徙하여 自荒廢此德이오 惟汝不宣布德意하여 不畏懼於我라 我視汝情이 明若觀火언마는 我亦拙謀라 不能制命하여 而成汝過失也라

황(荒)은 폐함이라. 일(逸)은 과실이라. 반경이 말하기를 내가 가벼이 옮겨서 스스로 이 덕을 황폐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대들이 덕의 뜻을 선포하지 아니하여 나를 두려워하지 않음이라. 내가 보기에 그대들이 뜻이 명약관화하건마는 나 또한 꾀함이 졸렬한지라, 능히 명을 짓지 못하여 그대들의 과실을 이루었음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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