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庚中1章> 盤庚이 作하사 惟涉河하야 以民遷할새 乃話民之弗率하사 誕告ㅣ 用亶이어시늘 其有衆이 咸造하야 勿褻在王庭이러니 盤庚이 乃登進厥民하시다 반경이 일어나 황하를 건너 백성을 옮기려고 할 적에 백성의 따르지 않는 이를 대화로 하여 정성으로 크게 고하시거늘, 그 무리들이 모두 이르러 왕정에서 있으면서 무례함이 없더니, 반경이 이에 그 백성들을 앞으로 올라오게 하셨다. 作은 起而將遷之辭라 殷은 在河南이라 故로 涉河라 誕은 大요 亶은 誠也라 咸造는 皆至也라 勿褻은 戒其毋得褻慢也라 此는 史氏之言이라 蘇氏曰 民之弗率을 不以政令齊之하고 而以話言曉之하니 盤庚之仁也라 작(作)은 일어나서 장차 옮긴다는 말이라. 은나라는 황하의 남쪽에 있으므로 하수를 건너는 것이라. 탄(誕)은 큼이고, 단(亶)은 정성이라. 함조(咸造)는 모두 이름이라. 물설(勿褻)은 그 무례하고 방자함이 없도록 경계함이라. 이는 사씨의 말이라. 소씨 가로대 ‘백성의 따르지 않는 이들을 정령으로써 가지런히 하지 않고 대화로써 깨우치게 하니 반경의 인이라.’
<盤庚中2章> 曰明聽朕言하야 無荒失朕命하라 가라사대 나의 말을 밝게 들어서 나의 명을 버리거나 잃음이 없도록 하라. 荒은 廢也라 황(荒)은 폐함이라.
<盤庚中3章> 嗚呼ㅣ라 古我前后ㅣ 罔不惟民之承하신대 保后胥慼혼들로 鮮以不浮于天時하니라 아아, 옛적 우리의 앞 임금들은 백성들을 받들지 아니함이 없으셔서 (백성들 또한) 임금을 돕고 서로 걱정하는 것으로써 천시를 행하지 않음이 드물었느니라.
[참조] 浮의 해석 『尚書正義』에서 “배가 물에 떠서 가므로 浮는 行이 된다”고 하였다(舟舡浮水而行, 故以浮爲行也). 그러므로 “鮮以不浮于天時”는 “이로써 천시를 행하지 않음이 적었으니 모두 천시를 행했다는 말이라(少以不行于天時者, 言皆行天時)”고 해석하였다. 곧 “천시를 행하는 것은 때에 순하여 정사를 베푸는 것으로 월령을 두는 것과 같은 것이라(行天時也, 順時布政, 若月令之爲也)”고 하였다. 위 경문의 “鮮以不浮于天時”해석을 채침은 소씨의 말을 빌려 ‘비록 천시의 재해가 있으나 인력으로써 이겨내지 못함이 적었느니라’고 지나친 의역을 하였으므로, 家苑은 공영달(孔穎達)의 해석을 따랐다. 承은 敬也라 蘇氏曰 古謂過爲浮라하니 浮之言은 勝也라 后旣無不惟民之敬이라 故로 民亦保后하여 相與憂其憂하여 雖有天時之灾나 鮮不以人力勝之也라 林氏曰 憂民之憂者는 民亦憂其憂하나니 罔不惟民之承은 憂民之憂也요 保后胥慼은 民亦憂其憂也라 승(承)은 공경함이라. 소씨 가로대 옛날에는 지나감을 浮라 했으니 浮라는 말은 이김이라. 임금이 이미 백성을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백성들 또한 임금을 도와서 서로 더불어 그 근심을 근심하여 비록 천시의 재해가 있으나 인력으로서 이기지 못함이 드물었느니라. 임시 가로대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는 것은 백성 또한 그 근심을 근심하였으니, 백성을 받들지 않음이 없음은 백성의 근심을 근심함이오, 임금을 도와 서로 걱정함은 백성 또한 그 근심을 근심함이라.
<盤庚中4章> 殷降大虐이어늘 先王이 不懷하사 厥攸作은 視民利하야 用遷이시니 汝는 曷弗念我의 古后之聞고 承汝俾汝는 惟喜康共이니 非汝ㅣ 有咎ㅣ라 比于罰이니라 은나라에 큰 재앙이 내리거늘 선왕이 생각지 못하여 그 일으키신 바는 백성의 이로움을 살펴서 옮기시는 것이니, 그대들은 어찌 내가 옛 임금에게 들은 것을 생각지 아니하는고. 그대들을 받들며 그대들을 시키는 것은 편안함을 함께 함을 기뻐함이니, 그대들이 허물이 있어 벌을 주려는 것이 아니니라. 先王이 以天降大虐으로 不敢安居하니 其所興作은 視民利當遷而已니 爾民何不念我以所聞先王之事아 凡我所以敬汝使汝者는 惟喜與汝同安爾니 非爲汝有罪하여 比于罰而謫遷汝也라 선왕이 하늘이 큰 재앙을 내림으로써 감히 편안히 거처하지 못하니, 그 일으킨 것은 백성들의 이로움을 천도가 마땅하다고 보았을 뿐이니 그대 백성들은 어찌 내가 들을 바 선왕의 일을 생각지 않는가. 무릇 내가 그대들을 공경하고 그대들을 부리는 까닭은 오직 그대들과 더불어 편안함을 함께 함을 기뻐함이니 그대들이 죄가 있다고 여겨서 벌을 주고 그대들을 귀양 보내려는 것이 아니니라.
<盤庚中5章> 予若籲懷玆新邑은 亦惟汝故ㅣ니 以丕從厥志니라 내가 이같이 이 새로운 도읍에서 화하게 하려는 뜻은 또한 그대들 때문이니, 크게 그 뜻을 따르려는 것이니라.
籲 부를 유, 화하게 할 유 我所以招呼懷來于此新邑者는 亦惟以爾民이 蕩析離居之故니 欲承汝俾汝康共하여 以大從爾志也라 或曰 盤庚遷都에 民咨胥怨이어늘 而此以爲丕從厥志는 何也오 蘇氏曰 古之所謂從衆者는 非從其口之所不樂이오 而從其心之所不言而同然者니 夫趨利而避害하며 捨危而就安은 民心同然也라 殷亳之遷은 實斯民所利로되 特其一時爲浮言搖動하여 怨咨不樂하니 使其卽安危利害之實하여 而反求其心이면 則固其所大欲者矣니라 내가 불러서 이 새로운 도읍지로 오라는 까닭은 또한 그대 백성들이 흩어져 떨어져 거처하는 때문이니, 그대들을 받들어 그대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함께 하고자 하여 이로써 그대들의 뜻을 크게 따르려는 것이라. 혹자가 말하기를 반경이 천도함에 백성들이 서로 원망하여 탄식하거늘 이에 크게 그 뜻을 따르라고 한 것은 어찌 된 것입니까? 소씨 가로대 옛날에 이른바 무리를 따른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입의 즐겁지 않은 바를 따른다는 것이 아니고, 그 마음의 말하지 않는 바이면서 한가지로 하는 것을 따름이니, 무릇 이로움을 따르고 해로움을 피하며, 위태로움을 버리고 편안함을 취함은 백성의 마음과 한가지로 하는 것이라. 은의 박땅으로 옮김은 실로 이 백성들의 이로운 바인데 다만 그 한때 뜬소문으로 동요하여 원망과 탄식으로 즐거워하지 아니했으니, 하여금 그 안위와 이해의 실제에 나아가 그 마음을 돌이켜 구하게 한다면 진실로 그 크게 하고자 하는 바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