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3권 商書 제9편 盤庚上(반경상) 13장~17장 해설

ria530 2012. 6. 18. 15:21

<盤庚上13章>
遲任이 有言曰 人惟求舊ㅣ오 器非求舊ㅣ라 惟新이라하도다
지임이 말을 두어 이르되, 사람은 오직 옛사람을 구하고, 그릇은 옛것을 구하지 않고 새 것을 구한다 하도다.

遲任은 古之賢人이라 蘇氏曰 人舊則習하고 器舊則敝하니 當常使舊人하고 用新器也라 今按盤庚所引하면 其意在人惟求舊一句하니 而所謂求舊者는 非謂老人이오 但謂求人於世臣舊家云耳라 詳下文意면 可見이니 若以舊人爲老人이면 又何侮老成人之有리오

지임은 옛날의 현인이라. 소씨 가로대, 사람이 오래되면 익숙하고, 그릇이 오래되면 해지니, 마땅히 항상 옛사람을 부리고 새 그릇을 써야 하니라. 이제 반경이 인용한 바를 살펴보면 그 뜻이 사람은 오직 옛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한 구절에 있으니, 이른바 옛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노인을 이름이 아니고 다만 세신구가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을 이름이라. 아래 문장(15장)의 뜻을 자세히 살피면 가히 볼 수 있으니 만약 구인(舊人)을 노인이라고 한다면 또한 어찌 노성한 사람을 업신여긴다고 하였으리오.

<盤庚上14章>
古我先王이 曁乃祖乃父로 胥及逸勤하시니 予敢動用非罰아 世選爾勞하나니 予不掩爾善호리라 玆予ㅣ 大享于先王할새 爾祖ㅣ 其從與享之하야 作福作灾하나니 予亦不敢動用非德호리라
옛적 우리 선왕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로 서로 편안함과 수고로움을 함께 하셨으니, 내가 감히 잘못된 벌을 움직여 쓰랴. 세대로 그대들의 수고로움을 가려내나니, 내 그대들의 선함을 숨기지 아니하리라. 이에 내 선왕에게 크게 제사드릴 때에 그대들의 할아버지도 그 따라서 더불어 제사 올려(배향하여) 복을 짓고 재앙을 지으니, 나 또한 감히 덕이 아닌 것을 움직여 쓰지 않으리라.

胥는 相也라 敢은 不敢也라 非罰은 非所當罰也라 世는 非一世也라 勞는 勞于王家也라 掩은 蔽也라 言先王及乃祖乃父로 相與同其勞逸하시니 我豈敢動用非罰하여 以加汝乎아 世簡爾勞하니 不蔽爾善하리라 玆我大享于先王할새 爾祖도 亦以功而配食於廟하니라 先王이 與爾祖父로 臨之在上하시고 質之在旁하사 作福作灾에 皆簡在先王與爾祖父之心하니 我亦豈敢動用非德하여 以加汝乎아

서(胥)는 서로라. 감(敢)은 감히 하지 못함이라. 비벌(非罰)은 마땅히 벌하지 않는 바라. 세(世)는 한 세대가 아니라. 노(勞)는 왕가에 수고로움이라. 엄(掩)은 가림이라. 선왕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서로 더불어 그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함께 하셨으니, 내 어찌 감히 잘못된 벌을 움직여 써서 그대들에게 더하랴. 세대로 그대들의 노고를 기록하니 그대들의 선함을 가림이 없으리라. 이에 내가 선왕에게 크게 제를 드릴 때에 그대들의 조상들도 또한 공으로써 사당에 배식[配享]하니라. 선왕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더불어 임하여 위에 계시고, 질정(質定)함에 옆에 계시어 복을 짓고 화를 지음에 다 기록함은 선왕과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마음에 있으니, 나 또한 어찌 감히 잘못된 덕을 움직여 써서 그대들에게 더하랴?

<盤庚上15章>
予ㅣ 告汝于難하노니 若射之有志하니 汝ㅣ 無侮老成人하며 無弱孤有幼하고 各長于厥居하야 勉出乃力하야 聽予一人之作猷하라
내 그대들에게 어려움을 고하노니, 활 쏘는 자가 뜻이 있는 것과 같으니, 그대들이 늙고 경험있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며 외로운 어린이를 얕보지 말고 각각 그 거처하는 곳을 오래하게 하여 힘써 그대들의 힘을 내어 나 한 사람이 지은 계책을 들을 지어라.

難은 言謀遷徙之難也라 蓋遷都는 固非易事로되 而又當時臣民이 傲上從康하여 不肯遷徙라 然이나 我志決遷이 若射者之必於中하여 有不容但已者라 弱은 少之也라 意當時老成孤幼가 皆有言當遷者라 故로 戒其老成者 不可侮요 孤幼者 不可少之也라 爾臣은 各謀長遠其居하여 勉出汝力하여 以聽我一人遷徙之謀也라

난(難)은 옮기는 것을 꾀함의 어려움을 말함이라. 대개 천도는 진실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또한 당시의 신민이 위를 업신여기고 편안함을 따라서 옮기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아니했음이라. 그러나 천도를 결정한 나의 뜻이 활 쏘는 자가 반드시 과녁을 맞혀야 하는 것처럼 단지 그만두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함이 있음이라. 약(弱)은 하찮게 여김이라. 아마도 당시에 늙고 경험많은 이와 외로운 어린이가 다 마땅히 천도해야 한다는 말을 두었음이라. 그러므로 그 늙고 경험있는 이를 업신여길 수 없고, 외로운 어린이들을 가히 하찮게 여기지 말라고 경계함이라. 그대 신하들은 각각 그 거처를 오래할 것을 꾀하여 힘써 그대들의 힘을 내어서 나 한 사람이 천도하려는 계책을 들을 지어라.

<盤庚上16章>
無有遠邇히 用罪란 伐厥死하고 用德으란 彰厥善호리니 邦之臧은 惟汝衆이오 邦之不臧은 惟予一人이 有佚罰이니라
멀고 가까움이 없이 죄를 쓰는 것이란 그 죽임으로 벌주고, 덕을 쓰는 것이란 그 선함을 드러내는 것이니, 나라의 잘됨은 오직 그대 무리(들의 덕분)이고, 나라의 잘못됨은 오직 나 한 사람이 벌을 잘못 씀에 있느니라.

用罪는 猶言爲惡이오 用德은 猶言爲善也라 伐은 猶誅也라 言無有遠近親疎히 凡伐死彰善은 惟視汝爲惡爲善如何爾라 邦之善은 惟汝衆用德之故요 邦之不善은 惟我一人이 失罰其所當罰也일새라

용죄(用罪)는 악을 위한다는 말과 같고, 용덕(用德)은 선을 위한다는 말과 같음이라. 벌(伐)는 죄를 준다는 것과 같음이라. 원근과 친소(와 관계)없이 무릇 죽임으로 벌주고 선을 표창함은 오직 그대들이 악을 했는가 선을 했는가의 여하를 보는 것뿐이라. 나라가 잘됨은 오직 그대 무리들이 덕을 쓴 연고이고, 나라가 잘못됨은 오직 나 한 사람이 그 마땅히 벌해야 할 바를 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盤庚上17章>
凡爾衆은 其惟致告하야 自今으로 至于後日히 各恭爾事하야 齊乃位하며 度乃口하라 罰及爾身하면 弗可悔리라
무릇 그대 무리들은 그 오직 고함을 이르게 하여 지금부터 훗날에 이르기까지 각각 그대들의 일을 공손히 하여 그대들의 자리를 가지런히 하며 그대들의 입을 법도에 맞게 하라. 벌이 그대들의 몸에 미치면 가히 뉘우치지 못하리라.

致告者는 使各相告戒也라 自今以往으로 各敬汝事하여 整齊汝位하고 法度汝言하라 不然이면 罰及汝身하여 不可悔也리라

치고(致告)라는 것은 각각 서로 알려서 경계하게 함이라. 이제부터는 각각 그대들의 일을 공경하여 그대들의 자리를 가지런히 하고 그대들의 말을 법도있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벌이 그대들의 몸에 미쳐 뉘우칠 수 없으리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