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3권 商書 제10편 盤庚中(반경중) 11장~17장 해설

ria530 2012. 6. 18. 15:21

<盤庚中11章>
失于政하야 陳于玆하면 高后ㅣ 丕乃崇降罪疾하사 曰曷虐朕民고하시리라
정사를 잃어서 이에 오래하면 높으신 임금께서 크게 죄와 병을 크게 내리시면서 이르시되 ‘어찌 나의 백성들을 포악하게 하는고’ 하시리라.

陳은 久요 崇은 大也라 耿圯而不遷하여 以病我民이면 是는 失政而久于此也라 高后는 湯也라 湯必大降罪疾於我하사 曰何爲而虐害我民고하시리니 蓋人君이 不能爲民圖安이면 是亦虐之也라

진(陳)은 오래함이오, 숭(崇)은 큼이라. 경땅이 무너지는데도 옮기지 아니하여 우리 백성을 병나게 하면 이는 정사를 잃고도 이에 오래함이라. 고후(高后)는 탕이라. 탕임금이 반드시 나에게 크게 죄와 병을 내리시면서 이르시되‘어찌하여 나의 백성들을 해치고 포악하게 하는고’ 하시리니, 대개 임금이 능히 백성들을 위하여 편안함을 도모하지 못하면 이 또한 포악하게 함이라.

<盤庚中12章>
汝萬民이 乃不生生하야 曁予一人猷로 同心하면 先后丕降與汝罪疾하사 曰曷不曁朕幼孫으로 有比오하시리니 故有爽德이라 自上으로 其罰汝하시리니 汝罔能迪하리라
그대 만민이 생업을 두터이 하여 나 한 사람의 계책과 마음을 같이하지 못하면 선왕께서 그대들에게 죄와 병을 크게 내리시면서 이르시되, ‘어찌 나의 어린 손자와 더불어 친함을 두지 않았는고’하시리니, 그러므로 덕을 잃음이 있느니라. 위로부터 그대들을 벌하시리니 그대들은 능히 도망가지 못하리라.

樂生興事하면 則其生也厚하니 是謂生生이라 先后는 泛言商之先王也요 幼孫은 盤庚自稱之辭라 比는 同事也라 爽은 失也라 言汝民이 不能樂生興事하여 與我同心以遷이면 我先后大降罪疾於汝하사 曰汝何不與朕幼小之孫으로 同遷乎아하시리니 故로 汝有失德하여 自上其罰汝하리니 汝無道以自免也리라

삶을 즐거워하고 일을 일으키면 그 삶이 두터워지니 이를 생생(生生)이라 이름이라. 선후(先后)는 상나라의 선왕들을 포괄하여 말한 것이고, 유손(幼孫)은 반경이 스스로를 칭한 말이라. 비(比)는 같이 일함이라. 상(爽)은 잃음이라. 그대 백성들이 능히 삶을 즐거워하고 일을 일으켜 나와 더불어 같은 마음으로써 옮기지 아니하면 우리 선왕들께서 그대들에게 크게 죄와 병을 내리시면서 이르시기를 그대들은 어찌 나의 어린 손자와 더불어 함께 옮기지 않았는가 하시리니, 그러므로 그대들이 실덕을 두어 위로부터 그대들을 벌하리니 그대들은 스스로 면할 길이 없으리라.

<盤庚中13章>
古我先后ㅣ 旣勞乃祖乃父ㅣ라 汝共作我畜民이니 汝有戕이 則在乃心하면 我先后ㅣ 綏乃祖乃父하야시든 乃祖乃父ㅣ 乃斷棄汝하야 不救乃死하리라
옛 우리 선왕들이 이미 그대들이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를 수고롭게 하였는지라. 그대들이 함께 나의 기르는 백성이 되었으니, 그대들이 해롭게 함이 그대들의 마음에 있으면 우리 선왕들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를 편안하게 하셨기에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가 이에 그대들을 끊어 버려 그대들의 죽음을 구하지 않으리라.

旣勞乃祖乃父者는 申言勞爾先也라 汝共作我畜民者는 汝皆爲我所畜之民也라 戕은 害也라 綏는 懷來之意라 謂汝有戕害在汝之心하면 我先后固已知之하사 懷來汝祖汝父하여 汝祖汝父도 亦斷棄汝하여 不救汝死也라

‘旣勞乃祖乃父’는 그대 선조들을 수고롭게 했다는 말을 거듭함이라. ‘汝共作我畜民’은 그대들이 다 내가 기르는 바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이라. 장(戕)은 해침이라. 수(綏)는 품고 온다는 뜻이라. 이르기를 그대들이 해침을 둠이 그대들의 마음에 있다면 우리 선왕께서 진실로 이미 아시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들을 품어 오게 하여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들도 또한 그대들을 끊고 버려서 그대들의 죽음을 구하지 않으리라.

<盤庚中14章>
玆予有亂政同位ㅣ 具乃貝玉하면 乃祖乃父ㅣ 丕乃告我高后하야 曰作丕刑于朕孫이라하야 迪高后하야 丕乃崇降弗祥하리라
이 나의 정사를 다스려 벼슬을 함께 하는 이들이 이에 조개와 옥을 탐하면 그대들의 할아버지와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의 높으신 임금에게 크게 고하여 이르되, ‘나의 손자에게 크게 형벌을 내리소서’하여 높으신 임금을 가서 크게 상서롭지 못함을 많이 내리게 하리라.

亂은 治也라 具는 多取而兼有之謂라 言若我治政之臣으로 所與共天位者가 不以民生爲念하고 而務富貝玉者면 其祖父亦告我成湯하여 作丕刑于其子孫이라하여 啓成湯하여 丕乃崇降弗祥而不赦也라 此章은 先儒皆以爲責臣之辭라 然이나 詳其文勢하면 曰玆予有亂政同位라하니 則亦對民庶責臣之辭요 非直爲羣臣言也라 按上四章컨대 言君有罪 民有罪 臣有罪면 我高后與爾民臣祖父로 一以義斷之하여 無所赦也라 王氏曰 先王設敎에 因俗之善而導之하고 反俗之惡而禁之하니 方盤庚時에 商俗衰하여 士大夫棄義卽利라 故로 盤庚이 以具貝玉爲戒하니 此는 反其俗之惡而禁之者也요 自成周以上으로 莫不事死如事生하고 事亡如事存이라 故로 其俗이 皆嚴鬼神하니 以經考之컨대 商俗爲甚이라 故로 盤庚이 特稱先后與臣民之祖父崇降罪疾爲告하니 此는 因其俗之善而導之者也라

난(亂)은 다스림이라. 구(具)는 많이 취하여 아울러 둠을 이름이라. 말하기를, 만약에 나의 정사를 다스리는 신하로 더불어 천위를 함께 하는 바의 자가 민생을 생각지 아니하고 패옥을 부하게 힘쓰는 자가 있으면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또한 우리 성탕에게 고하여 그 자손에게 크게 형벌을 내리게 하라고 하여 성탕을 인도하여 크게 상서롭지 못함을 많이 내려서 용서하지 못하게 함이라. 이 장은 선유들이 다 신하를 꾸짖는 말이 된다 하니라. 그러나 그 문세를 자세히 보면, ‘이 나의 정사를 다스려 벼슬을 함께 하는 자’라고 했으니, 곧 또한 백성들을 대하여 거의 신하를 꾸짖는 말이고 다만 여러 신하를 위한 말을 아니니라. 위의 네 장을 살펴보건대, 임금이 죄 있고, 백성들이 죄 있고, 신하가 죄 있으면 우리 높으신 임금과 더불어 그대 백성들의 신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결같이 의로써 결단하여 용서받을 바가 없음을 말함이라. 왕씨 가로대 선왕이 가르침을 베풂에 풍속의 선함으로 인하여 인도하고, 풍속의 악함을 돌이켜 금하였으니, 바야흐로 반경 때에 상나라의 풍속이 쇠하여 사대부가 의리를 버리고 잇속에 나아갔으므로 반경이 패옥을 탐하는 것으로써 경계를 삼았으니, 이는 그 풍속의 악함을 돌이켜 금한 것이고, 성주(周의 처음 도읍지인 鎬京을 宗周라 부르고, 周公이 商의 유민들을 동원하여 세운 洛邑을 成周라 한다. 成周는 東周시대의 도읍지가 됨) 이전에는 죽은 이(제사 지내기 전까지의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는 것처럼 하였고, 망자(제사의 대상) 섬기기를 살아계시는 사람을 섬기는 것처럼 하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그 풍속이 다 귀신을 엄숙히 하였으니, 경문을 살펴보건대 상나라 풍속이 심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반경이 특히 선왕과 더불어 신민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크게 죄와 병을 내린다고 말하여 알렸으니 이는 그 풍속의 선함으로 인하여 인도한 것이라.

<盤庚中15章>
嗚呼ㅣ라 今予ㅣ 告汝不易하노니 永敬大恤하야 無胥絶遠하야 汝分猷念以相從하야 各設中于乃心하라
아아,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쉽지 않음을 고하노니 크게 근심함을 길이 공경하여 서로 끊고 멀리 하지 말아 그대들의 꾀와 생각을 나누어 서로 좇아서 각각 그대들의 마음에 중도를 베풀라.

告汝不易는 卽上篇告汝于難之意라 大恤은 大憂也라 今我告汝以遷都之難하노니 汝當永敬我之所大憂念者라 君民一心然後에 可以有濟하니 苟相絶遠而誠不屬이면 則殆矣리라 分猷者는 分君之所圖而共圖之요 分念者는 分君之所念而共念之라 相從은 相與也라 中者는 極至之理니 各以極至之理로 存于心이면 則知遷徙之議爲不可易하여 而不爲浮言橫議之所動搖也리라

그대들에게 쉽지 않음을 고한다는 것은 곧 상편(盤庚上 15장)의 ‘告汝于難(그대들에게 어려움을 고하노니)’의 뜻이라. 대휼(大恤)은 큰 근심이라.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천도의 어려움을 고하노니 그대들은 마땅히 내가 크게 근심하고 생각하는 바를 길이 공경하라. 임금과 백성이 한마음인 뒤에야 가히 구제함이 있으니, 구차히 서로 끊고 멀리하여 진실로 이어지지 아니하면 위태로우리라. 꾀를 나눈다는 것은 임금이 도모하는 바를 나누어 함께 도모하는 것이고,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임금이 생각하는 바를 나누어 함께 생각하는 것이라. 상종(相從)은 서로 더불음이라. 중(中)이라는 것은 지극한 이치이니, 각각 지극한 이치로써 마음에 보존하면 옮긴다는 의논은 가히 바꿀 수 없는 것이 됨을 알아서 뜬소문과 빗나간 의논으로 동요되지 않으리라.

<盤庚中16章>
乃有不吉不迪이 顚越不恭과 暫遇ㅣ 姦宄어든 我乃劓殄滅之無遺育하야 無俾易種于玆新邑호리라
이에 선하지 아니하고 따르지 아니하는 자가 타락하여 (위의 명령에) 공경하지 아니하고 (사람들을) 잠깐 만남에 겁탈을 하거든 내가 그들을 코 베고 죽여서 남겨 기르지 아니하여 종자들을 이 새로운 도읍지에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리라.

*『尙書正義』에서 ‘顚은 隕이오 越은 墜也’로 해석하므로 顚越은 타락의 뜻이고, ‘暫遇 姦宄’는 暫遇人而劫奪之(잠깐 사람들을 만남에 폭력으로 빼앗다)의 뜻이고, 姦宄는 ‘爲奸於外 爲宄於內’로 ‘바깥에서는 간악한 짓을 하고, 안에서는 도둑질을 한다는 뜻.
宄 도둑 귀, 바르지 아니할 궤

乃有不善不道之人이 顚隕踰越하여 不恭上命者와 及暫時所遇에 爲姦爲宄하여 劫掠行道者어든 我小則加以劓하고 大則殄滅之하여 無有遺育하여 毋使移其種于此新邑也하리라 遷徙에 道路艱關하니 恐姦人이 乘隙生變이라 故로 嚴明號令하여 以告勅之라

이에 선하지 아니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타락하여 위의 명에 공손하지 않는 자와 잠깐 만남에 간악한 짓을 하고, 도둑질을 하여 길 가는 자들을 겁탈하고 약탈하거든 내가 작게는 코 베는 형벌을 가하고, 크게는 죽여 없애 남겨서 기름이 없어 그 종자들을 이 새로운 도읍지로 옮겨가지 못하게 하리라. 옮겨가는 데에 도로에 난관이 있으니 간악한 사람들이 틈을 타서 변을 일으킬까를 두려워하므로 호령을 엄하고 분명히 하여 이로써 단단히 경계하여 알림이라.

<盤庚中17章>
往哉生生하라 今予는 將試以汝遷하야 永建乃家ㅣ니라
가서 생업을 두터이 하라. 이제 나는 장차 그대들을 옮겨 길이 그대들의 집을 세울 것이라.

往哉는 往新邑也라 方遷徙之時에 人懷舊土之念하고 而未見新居之樂이라 故로 再以生生勉之하여 振起其怠惰而作其趨事也라 試는 用也라 今我將用汝遷하여 永立乃家하여 爲子孫無窮之業也라

왕재(往哉)는 새로운 도읍지로 감이라. 바야흐로 옮겨갈 때에 사람들의 옛 땅을 생각하여 그리워하고 새로운 거처의 즐거움을 보지 못하므로 다시 ‘生生’으로써 권하여 그 게으름을 떨치고 일어나 그 일에 달려 나가도록 일으킴이라. 시(試)는 씀(以의 용법)이라. 이제 내가 장차 그대들을 옮겨서 길이 그대들의 집을 세워 자손들의 무궁한 업으로 삼고자 함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