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庚中6章> 今予ㅣ 將試以汝遷하야 安定厥邦이어늘 汝ㅣ 不憂朕心之攸困이오 乃咸大不宣乃心하야 欽念以忱하야 動予一人하나니 爾惟自鞠自苦ㅣ로다 若乘舟하니 汝弗濟하면 臭厥載하리라 爾忱이 不屬하니 惟胥以沈이로다 不其或稽어니 自怒인들 曷瘳ㅣ리오 이제 내 장차 그대들을 옮겨서 그 나라를 안정시키려 하거늘 그대들이 내 마음의 곤한 바를 걱정하지 아니하고, 다 크게 그대들의 마음을 펴서 공경하고 생각함을 정성으로써 하여 나 한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니, 그대들이 스스로 궁해지고 스스로 괴로워하도다. 마치 배를 탄 것과 같으니 그대들이 건너지 아니하면 그 물건을 냄새나게 하리라. 그대들의 정성이 이어지지 아니하니 서로 빠지게 하리로다. 그 혹 상고하지 아니하니 스스로 성낸들 어찌 나아질 수 있으리오.
忱 정성 침 瘳 나을 추, 줄일 추 上文엔 言先王惟民之承而民亦保后胥慼하고 今我亦惟汝故로 安定厥邦이어늘 而汝乃不憂我心之所困하고 乃皆不宣布腹心하여 欽念以誠하여 感動於我하니 爾徒爲此紛紛하여 自取窮苦라 譬乘舟컨대 不以時濟면 必敗壞其所資리라 今汝從上之誠이 間斷不屬하니 安能有濟리오 惟相與以及沈溺而已라 詩曰其何能淑고 載胥及溺이라하니 正此意也라 利害若此어늘 爾民而罔或稽察焉하니 是雖怨疾忿怒나 何損於困苦乎아 윗글에서는 선왕이 백성을 받듦에 백성 또한 임금을 도와 서로 걱정한다고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내가 또한 그대들 때문에 그 나라를 안정시키려고 하거늘 그대들이 이에 내 마음의 곤한 바를 걱정하지 아니하고 그대들이 모두 속마음을 펴서 공경하고 생각함을 정성으로써 하여 나를 감동시키지 아니하니, 그대들은 한갓 이처럼 뒤숭숭하여 스스로 궁함과 괴로움을 취하니라. 배를 타는 것에 비유하건대 때맞춰 건너지 못하면 반드시 그 재물이 되는 것을 부서지고 무너지게 하리라. 이제 그대들이 위를 따르는 정성이 끊어져 이어지지 못하니 어찌 능히 건너감이 있으리오. 서로 더불어 빠지는 데에 이를 뿐이라. 시(『시경』大雅, 蕩之什, 桑柔章)에 가로대 “그 어찌 능히 착할꼬, 서로 빠짐에 이르리라”하니, 바로 이런 뜻이라. 이해가 이와 같거늘 그대들이 백성이면서 혹 상고하여 살핌이 없으니 이에 비록 원망하고 미워하며 성내나 어찌 곤함과 괴로움을 덜어내랴!
<盤庚中7章> 汝ㅣ 不謀長하야 以思乃灾하나니 汝誕勸憂ㅣ로다 今其有今이나 罔後하리니 汝何生이 在上이리오 그대들이 장구한 계책을 도모하여 이로써 재앙을 생각지 아니하나니 그대들은 크게 근심을 권하도다. 이제 그 오늘이 있으나 뒷날은 없으리니, 그대들의 무슨 삶이 하늘에 있으리오. 汝不爲長久之謀하여 以思其不遷之灾하니 是는 汝大以憂而自勸也라 孟子曰 安其危而利其灾하여 樂其所以亡이라하시니 勸憂之謂也라 有今은 猶言有今日也요 罔後는 猶言無後日也라 上은 天也라 今其有今罔後는 是天斷棄汝命이니 汝有何生理於天乎아 下文에 言迓續乃命于天이라하니 蓋相首尾之辭라 그대들이 장구한 계책을 두어 그 옮기지 않을 때의 재앙을 생각지 아니하니 이는 그대들이 크게 걱정으로써 스스로 권함이라. 맹자 가라사대 “그 위태로움을 편안히 여기고 그 재앙을 이롭게 하여 그 망하는 바로써 즐거워한다(『맹자』 離婁上 제8장, 孟子 曰不仁者는 可與言哉아 安其危而利其菑하여 樂其所以亡者하나니 不仁而可與言이면 則何亡國敗家之有리오)”하시니, 근심을 권하는 말이라. 유금(有今)은 오늘이 있다는 말과 같고, 망후(罔後)는 뒷날이 없다는 말과 같으니라. 상(上)은 하늘이라. 이제 오늘이 있고 내일이 없다는 것은 이에 하늘이 그대들의 명을 끊어 버림이니 그대들이 하늘에 무슨 생의 이치를 두었으랴. 아래 문장(9장)에 ‘그대들의 명을 하늘에서 맞이하여 잇는다’고 하니 대개 서로 머리와 꼬리가 되는 말이라.
<盤庚中8章> 今予ㅣ 命汝하노니 一하야 無起穢以自臭하라 恐人이 倚乃身하야 迂乃心하노라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명하노니 한결같이 하여 더러움을 일으켜서 스스로 냄새나게 하지 말라. 사람들이 그대들의 몸에 기대어 그대들의 마음을 비뚤어지게 할까를 두려워하노라. 爾民은 當一心以聽上하여 無起穢惡以自臭敗하라 恐浮言之人이 倚汝之身하여 迂汝之心하여 使汝邪僻而無中正之見也라 그대 백성들은 마땅히 한마음으로 위의 명을 들어서 더러움을 일으켜 스스로 부패하여 냄새나게 하지 말라. 뜬소문을 내는 사람은 그대들의 몸에 기대어 그대들의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여 그대들로 하여금 사벽하면서 중정치 못하게 보도록 할까를 두려워하노라.
<盤庚中9章> 予ㅣ 迓續乃命于天하노니 予豈汝威리오 用奉畜汝衆이니라 내가 그대들의 명을 하늘에서 맞이하여 잇노니 내 어찌 그대들을 위협하리오. 그로써 그대 무리들을 받들어서 기름이라. 我之所以遷都者는 正以迎續汝命于天이니 予豈以威脅汝哉리오 用以奉養汝衆而已니라 내가 천도하는 까닭은 바로 그대들의 명을 하늘에서 맞이하여 잇는 것이니 내 어찌 이로써 그대들을 위협하리오. 그로써 그대 무리들을 봉양할 뿐이니라.
<盤庚中10章> 予ㅣ 念我先神后之勞爾先하노니 予ㅣ 丕克羞爾는 用懷爾然이니라 내가 우리의 옛 신성한 임금이 그대 선조들을 수고롭게 하셨음을 생각하노니, 내가 크게 능히 그대들을 길러줌은 그로써 그대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니라. 神后는 先王也라 羞는 養也니 卽上文畜養之意라 言我思念我先神后之勞爾先人하니 我大克羞養爾者는 用懷念爾故也라 신후(神后)는 선왕이라. 수(羞)는 기름이니 곧 윗글의 휵양(畜養)의 뜻이라. 말하건대, 내가 우리의 옛 신성한 임금이 그대들의 선조들을 수고롭게 함을 생각하니 내가 크게 능히 그대들을 기르는 것은 그로써 그대들을 생각하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