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庚下7章> 肆予冲人이 非廢厥謀ㅣ라 弔由靈이며 各非敢違卜이라 用宏玆賁이니라 이러므로 나 어리석은 사람이 그 꾀를 폐하는 것이 아니라 신령스러움을 따라 이르게 하며, 각각 감히 거북점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이 큰 것을 크게 하려 함이니라. 冲은 童이오 弔는 至요 由는 用이오 靈은 善也라 宏賁은 皆大也라 言我非廢爾衆謀라 乃至用爾衆謀之善者니 指當時臣民이 有審利害之實하여 以爲當遷者言也라 爾衆이 亦非敢固違我卜이라 亦惟欲宏大此大業爾이니 言爾衆이 亦非有他意也라 蓋盤庚이 於旣遷之後에 申彼此之情하여 釋疑懼之意하며 明吾前日之用謀하고 略彼旣往之傲惰하여 委曲忠厚之意가 藹然於言辭之表라 大事以定하고 大業以興하여 成湯之澤이 於是而益永하니 盤庚其賢矣哉로다 충(冲)은 어림이고, 조(弔)는 이름이고, 유(由)는 씀이고, 영(靈)은 선함이라. 굉(宏)과 분(賁)은 다 큼이라. 내가 그대 무리들의 계책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그대 무리들의 꾀함이 선한 것을 써서 이르게 하는 것이니 당시의 신민들이 이해의 실제를 살펴서 마땅히 천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 그대 무리들 또한 감히 진실로 내 거북점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또한 이 대업을 크게 하고자 함일 뿐이니, 그대 무리들이 또한 다른 뜻이 있음이 아님을 말함이라. 대개 반경이 이미 옮긴 뒤에 피차의 뜻을 펴서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뜻을 풀며, 내 전날의 계책 씀을 밝히고, 저 이미 지나간 오만함과 게으름을 생략하여 위곡(자세하고 소상함)과 충후의 뜻이 말의 겉에 성하게 나타남이라. 대사가 정해지고 대업이 흥하여 성탕의 은택이 이에 더욱 영구해졌으니, 반경은 그 어질도다.
藹 우거질 애, 부지런히 일할 애
<盤庚下8章> 嗚呼ㅣ라 邦伯師長百執事之人은 尙皆隱哉어다 아아, 방백과 사장과 모든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바라건대 다 근심할지어다. 隱은 痛也라 盤庚이 復歎息言 爾諸侯公卿百執事之人은 庶幾皆有所隱痛於心哉어다 은(隱)은 마음 아파함이라. 반경이 다시 탄식하여 말하기를, 그대 제후들과 공경들과 모든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마음에 아파하는 바를 둘지어다.
<盤庚下9章> 予其懋簡相爾는 念敬我衆이니라 내가 그 힘써 가려서 그대들을 도움은 우리 무리들을 생각하여 공경하기 때문이니라. 相은 爾雅曰導也라 我懋勉簡擇導汝는 以念敬我之民衆也니라 상(相)은 『이아』에 가로대 인도함이라. 내가 힘써 가라려 그대들을 인도함은 우리 민중들을 생각하여 공경하기 때문이니라.
<盤庚下10章> 朕은 不肩好貨하야 敢恭生生하야 鞠人謀人之保居를 敍欽하노라 나는 재물을 좋아하는 이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공경함에 용감하여 생업에 힘써서 사람들을 기르고 사람들의 거처를 보존함을 꾀하는 자를 쓰며 공경하노라. 肩은 任이오 敢은 勇也라 鞠人謀人은 未詳이라 或이 曰鞠은 養也라 我 不任好賄之人하고 惟勇於敬民하여 以其生生爲念하여 使鞠人謀人之保居者를 吾則敍而用之하고 欽而禮之也라 견(肩)은 맡김이고, 감(敢)은 용감함이라. 국인모인(鞠人謀人)은 자세하지 못하니라. 혹자가 말하기를 국(鞠)은 기름이라. 내가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백성들을 공경하는 데에 용감하여 그 생업에 힘쓸 것을 생각하여 사람들을 길러주고 사람들의 거처를 보존해주는 자를 내가 곧 차례대로 쓰고 공경하여 예우하리라.
[참조] 鞠人謀人에 대해 『尙書正義』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正義曰釋誥云肩은 勝也라하고 舍人曰肩은 强之勝也라하니 强能勝重하니 是堪任之義이라 故爲任也라 我今不委任貪貨之人이라 以恭爲奉이니 人有向善而心不决志라 故로 美其人能果敢奉用進進于善者하니 言其人好善不倦也라 鞠은 訓爲貧이니 鞠人은 謂貧困之人이라 謀人之保居는 謂謀此貧人之安居니 若見人之貧困이면 能謀安其居라 愛人而樂安存之者면 則我式序而敬之니라 詩云式序在位라하니 言其用次序在官位也라 鄭王皆以鞠爲養하니 言能謀養人安其居者면 我則次序而敬之라하니 與孔不同이라” 『尙書正義』에서 『석고』에 이르기를 견(肩)은 이김이라 하고, 사인은 말하기를 견은 강함의 이김이라 하니 강함은 능히 무거운 것을 이기니 이것은 감당하여 맡는 뜻이라. 그러므로 맡김이 되니라. 내가 지금 재화를 탐내는 사람에게 맡기지 않음이라. 공(恭)은 받듦이 되니 사람들이 선을 향하면서도 마음은 뜻을 결정하지 못하므로 그 능히 과감히 받들어 선에 나아가는 자를 아름답게 여기니 그 사람이 선을 좋아하면서 게으르지 않음을 말함이라.국(鞠)은 뜻이 가난함이 되니, 국인(鞠人)은 빈곤한 사람을 이름이라. 사람들의 거처를 보존함을 꾀한다는 것은 이 가난한 사람들의 거처를 편안히 할 것을 꾀함이니 만약에 사람들의 빈곤함을 본다면 능히 그 거처를 편안히 할 것을 꾀해야 하니라. 사람을 사랑하여 즐겁고 편안히 보존하는 자라면 내가 차례대로 써서 공경할지니라. 시에 이르기를(『詩經』周頌淸廟之什 時邁章) ‘차례대로 자리를 살핀다’다 하니, 그 차례대로 써서 벼슬자리에 있게 함을 말함이라. 정나라에서 왕들이 다 국(鞠)으로써 기름이 된다 하니 능히 사람을 길러 그 거처를 편안히 할 것을 꾀하는 자라면 내가 순서를 매겨 공경한다하니 공씨의 해석과는 같지 않음이라.
<盤庚下11章> 今我ㅣ 旣羞告爾于朕志호니 若否를 罔有弗欽하라 이제 내가 이미 그대들에게 나의 뜻을 나아가 고했으니 같이하며 같이 하지 않음을 공경치 않음이 없도록 하라. 羞는 進也라 若者는 如我之意니 卽敢恭生生之謂요 否者는 非我之意니 卽不肩好貨之謂라 二者를 爾當深念하여 無有不敬我所言也하라 수(羞)는 나아감이라. 약(若)은 나의 뜻과 같음이니 곧 용감히 공경하여 생업에 힘씀을 말하고, 부(否)는 나의 뜻이 아님이니, 곧 재화를 좋아하는 자에게 맡기지 않음을 말함이라. 두 가지를 그대들이 마땅히 깊이 생각하여 내가 말한 바를 공경히 하지 않음이 없도록 하라.
<盤庚下12章> 無總于貨寶하고 生生으로 自庸하라 재화와 보배를 모으지 말고 생업에 힘씀으로 스스로 떳떳함을 삼아라. 無는 毋同이오 總은 聚也라 庸은 民功也라 此則直戒其所不可爲하고 勉其所當爲也라 무(無)는 毋와 같고, 총(總)은 모음이라. 용(庸)은 백성의 공이라. 이것은 곧 바로 그 가히 하지 말아야 할 바를 경계하고, 그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힘씀이라.
<盤庚下13章> 式敷民德하야 永肩一心하라 공경히 백성들에게 덕을 펴서 길이 한마음에 맡기도록 하라. 式은 敬也라 敬布爲民之德하여 永任一心이니 欲其久而不替也라 盤庚 篇終에 戒勉之意一節嚴於一節하고 而終以無窮期之하니 盤庚은 其賢矣哉로다 蘇氏曰 民不悅而猶爲之는 先王未之有也라 祖乙이 圯於耿하니 盤庚이 不得不遷이라 然이나 使先王處之면 則動民而民不懼하고 勞民而民不怨이어늘 盤庚德之衰也하여 其所以信於民者未至라 故로 紛紛如此라 然이나 民怨誹逆命이로되 而盤庚終不怒하고 引咎自責하여 益開衆言하고 反復告諭하여 以口舌代斧鉞하여 忠厚之至하니 此殷之所以不亡而復興也라 後之君子厲民以自用者는 皆以盤庚藉口하니 予不可以不論이라 식(式)은 공경함이라. 공경히 백성들을 위하는 덕을 펴서 길이 한마음에 맡기니 그 오래하면서 쇠퇴하지 않고자 함이라. 반경편의 마지막에 힘써 경계하라는 뜻의 한 절이 한 절보다 엄하고 마침내 무궁함으로써 기약하니, 반경은 그 어질도다. 소씨 가로대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는데도 오히려 한 것은 선왕은 두지 못한 것이라. 조을이 경땅에서 무너지니, 반경이 부득불 옮김이라. 그러나 선왕으로 하여금 처하게 했다면 백성들을 움직여도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여도 백성들은 원망하지 않았거늘 반경의 덕이 쇠하여 그 백성들을 미덥게 하는 바가 지극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이와 같이 분분함이라. 그러나 백성들이 원망하고 비방하며 명을 거슬렀으나 반경은 끝내 노여워하지 않고 허물을 스스로 책임으로 이끌어서 더욱 무리의 말을 열어주고 반복하여 알리고 깨우쳐 입과 혀로써 부월을 대신하여 충후함을 지극히 하였으니, 이는 은나라가 망하지 아니하고 부흥한 까닭이라. 훗날의 군자들이 백성들을 괴롭혀서 스스로 쓰는 자는 모두 반경으로써 구실을 삼으니 내가 가히 논하지 않을 수 없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