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四卷 周書
第四篇 牧誓 牧은 地名이니 在朝歌南하니 卽今衛州治之南也라 武王이 軍於牧野하여 臨戰誓衆하시니 前旣有泰誓三篇일새 因以地名으로 別之라 今文古文皆有하니라 목(牧)은 지명이니 조가의 남쪽에 있으니 곧 지금의 위주가 다스리는 곳의 남쪽이라. 무왕이 목야에 주둔하여 전쟁에 임해 무리들에게 맹세하시니 앞서 이미 태서 세 편이 있기 때문에 지명으로 인하여 구별하였음이라. 금문과 고문에 다 있느니라.
<牧誓1章> 時甲子昧爽에 王朝至于商郊牧野하사 乃誓하시니 王左杖黃鉞하시고 右秉白旄하사 以麾曰逖矣라 西土之人아 때는 갑자일 먼동이 틀 무렵에 왕께서 일찍이 상나라 교외인 목야에 이르시어 맹세하시니 왕이 왼손에 누런 도끼를 잡으시고, 오른손에는 흰 깃발을 들고서 지휘하며 말씀하시기를, “멀리 왔도다, 서쪽 땅의 사람들아.”
麾 대장기 휘, 지휘할 휘
甲子는 二月四日也라 昧는 冥이오 爽은 明也라 昧爽은 將明未明之時也라 鉞는 斧也니 以黃金爲飾이라 王無自用鉞之理하니 左杖以爲儀耳라 旄는 軍中指麾니 白則見遠이라 麾非右手不能이라 故로 右秉白旄也라 按武成컨대 言癸亥에 陳于商郊라하니 則癸亥之日에 周師已陳牧野矣요 甲子昧爽에 武王始至而誓師焉이라 曰者는 武王之言也라 逖은 遠也니 以其行役之遠하여 而慰勞之也라 갑자는 2월 4일이라. 매(昧)는 어두움이고, 상(爽)은 밝음이라. 매상(昧爽)은 장차 밝아지나 아직은 밝지 않은 때라. 월(鉞)은 도끼이니 황금으로써 장식함이라. 왕이 스스로 도끼를 쓸 이치가 없으니 왼손으로 잡고서 위의를 삼았을 뿐이라. 모(旄)는 군중에서 지휘하는 것이니 흰색이면 멀리까지 보이니라. 깃발을 휘두르는 것은 오른손이 아니면 능치 못하므로 오른손으로 흰 깃발을 잡음이라. 무성편을 살펴보건대 계해일에 상나라 교외에 진을 쳤다하니 곧 계해날에 주나라의 군사들이 이미 목야에 진을 쳤고 갑자일 동틀 무렵에 무왕이 비로소 이르러 군사들에게 맹세함이라. 왈한 것은 무왕의 말씀이라. 적(逖)은 멂이니, 부역을 간 것이 멀어서 위로한 것이라.
<牧誓2章> 王曰嗟我友邦冢君과 御事ㅣ인 司徒와 司馬와 司空과 亞旅와 師氏와 千夫長과 百夫長과 왕이 가라사대, 아, 우리 우방의 총군과 어사인 사도와 사마와 사공과 아와 여와 사씨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司徒 司馬 司空은 三卿也라 武王是時에 尙爲諸侯라 故로 未備六卿이라 唐孔氏曰司徒는 主民하여 治徒庶之政令하고 司馬는 主兵하여 治軍旅之誓戒하고 司空은 主土하여 治壘壁以營軍이라 亞는 次이고 旅는 衆也라 大國은 三卿과 下大夫五人과 士二十七人이니 亞者는 卿之貳니 大夫是也라 旅者는 卿之屬이니 士是也라 師氏는 以兵守門者니 猶周禮師氏에 王擧則從者也라 千夫長은 統千人之帥요 百夫長은 統百人之帥也라 사도와 사마와 사공은 삼경이라. 무왕은 이 당시에 아직은 제후라. 그러므로 육경을 갖추지 못하였음이라. 당나라 공씨가 말하기를 사도는 백성들을 주관하여 무리들의 여러 정령을 다스리고, 사마는 병사들을 주관하여 군려의 훈계를 다스리고, 사공은 영토를 주관하여 보루와 성벽으로써 군대가 주둔하는 곳을 다스림이라. 아(亞)는 다음이고, 여(旅)는 무리라. 대국은 삼경과 하대부 5인과 사 29인이니, 다음이라는 것은 경의 다음이니 대부가 이것이라. 여라는 것은 경에 속하니 사가 이것이라. 사씨는 병사로써 문을 지키는 자이니, 『주례』 사씨편에 왕이 거동하면 따르는 자라는 것과 같으니라. 천부장은 천 명을 거느리는 장수이고, 백부장은 백 명을 거느리는 장수라.
<牧誓3章> 及庸蜀羌髳微盧彭濮人아 및 용과 촉과 강과 무와 미와 노와 팽과 복의 사람들아,
左傳에 庸與百濮으로 伐楚라하니 庸濮은 在江漢之南이오 羌은 在西蜀이오 髳微는 在巴蜀이오 盧彭은 在西北이라 武王伐紂에 不期會者八百國이어늘 今誓師에 獨稱八國者는 蓋八國이 近周西都하여 素所服役일새 乃受約束以戰者요 若上文所言友邦冢君은 則泛指諸侯而誓者也라 『좌전』(文公十六)에 용나라가 백복과 더불어 초나라를 쳤다 하니, 용(庸)과 복(濮)은 강수와 한수의 남쪽에 있고, 강(羌)은 서촉에 있고, 무(髳)와 미(微)는 파촉에 있고, 노(盧)와 팽(彭)은 서북쪽에 있음이라. 무왕이 주를 칠 때에 기약하지 않고 모인 자가 8백 나라였거늘 이제 군사들에게 맹세함에 다만 여덟 나라만을 일컬은 것은 대개 여덟 나라가 주나라의 서도[鎬京]와 가까워 평소 부역에 복종하였기 때문에 싸우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인 나라들이고, 윗글에서 말한 바와 같은 우방의 총군들은 두루 제후들을 가리켜 맹세한 것이라.
<牧誓4章> 稱爾戈하며 比爾干하며 立爾矛하라 予其誓호리라 그대들의 창을 들고 그대들의 방패를 나란히 하며 그대들의 긴 창을 들어라. 내 맹세를 하리라.
稱은 擧요 戈는 戟이오 干은 楯요 矛는 亦戟之屬이니 長二丈이라 唐孔氏曰戈는 短하여 人執以擧之라 故로 言稱이요 楯則並以扞敵이라 故로 言比요 矛는 長하여 立之於地라 故로 言立이라 器械嚴整하면 則士氣精明하니 然後에 能聽誓命이라 칭(稱)은 듦이고, 과(戈)는 창이고, 간(干)은 방패이고, 모(矛)는 또한 창에 속하니 길이가 두 장이라. 당나라 공씨가 말하기를 과(戈)는 짧아서 사람들이 잡고 들므로 칭(稱)이라 하였고, 방패는 나란히 하여 적을 막으로 비(比)라 하였고, 모(矛)는 길어서 땅에 세우므로 입(立)이라 하였음이라. 기구들을 엄히 정돈하면 사기가 매우 높아지니 그런 뒤에 능히 훈계하는 명을 들을 수 있음이라.
<牧誓5章> 王曰古人有言曰호대 牝雞는 無晨이니 牝雞之晨은 惟家之索이라하도다 왕이 가라사대, 옛 사람이 말을 두어 이르기를, 암탉은 새벽을 알림이 없으니 암탉이 새벽을 알림은 집안의 쓸쓸함이라(집안이 망한다) 하도다.
索은 蕭索也라 牝雞而晨이면 則陰陽反常이니 是爲妖孽而家道索矣라 將言紂惟婦言是用이라 故로 先發此하니라 삭(索)은 쓸쓸함이라. 암탉이면서 새벽을 알리면 음양이 떳떳함에서 어긋남이니, 이는 요얼이 되어 가도가 쓸쓸해짐이라. 주가 오직 부인의 말만을 씀(듣는다는 것)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먼저 이를 밝혔음이라.
<牧誓6章> 今商王受ㅣ 惟婦言을 是用하야 昏棄厥肆祀하야 弗答하며 昏棄厥遺王父母弟하야 不迪하고 乃惟四方之多罪逋逃를 是崇是長하며 是信是使하야 是以爲大夫卿士하야 俾暴虐于百姓하며 以姦宄于商邑하나다 이제 상나라의 왕인 수가 오직 부인의 말만을 써서 어리석게도 그 제사 지내기를 버려두고 보답하지 않으며, 어리석게도 그 남은 왕의 부모와 아우들을 버려두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방에서 죄를 많이 짓고 도망 온 자들을 이에 높이고 이에 어른으로 여기며, 이에 믿고 이에 부려서 이로써 대부와 경사를 삼아 백성들을 포학하게 하며 상나라의 고을에서 간악한 짓과 도적질을 하게 하도다.
肆는 陳이오 答은 報也라 婦는 妲己也라 列女傳에 云紂好酒淫樂하고 不離妲己하여 妲己所擧者를 貴之하고 所憎者를 誅之라 惟妲己之言是用이라 故로 顚倒昏亂이라 祭는 所以報本也어늘 紂以昏亂하여 棄其所當陳之祭祀而不報하고 昆弟는 先王之胤也어늘 紂以昏亂하여 棄其王父母弟而不以道遇之하여 廢宗廟之禮하고 無宗族之義하여 乃惟四方多罪逃亡之人을 尊崇而信使之하여 以爲大夫卿士하여 使暴虐于百姓하고 姦宄于商邑하니라 蓋紂惑於妲己之嬖하여 背常亂理하여 遂至流毒如此也라 사(肆)는 베풂이고, 답(答)은 보답함이라. 부인은 달기라. 『열녀전』에 주가 술을 좋아하고 음악에 빠지고 달기를 떠나지 아니하여 달기가 천거하는 자를 귀하게 하고, 미워하는 자를 베었음이라. 오직 달기의 말을 이에 썼으므로 전도되어 어리석고 어지러워짐이라. 제사는 근본에 보답하는 것이거늘 주가 어리석고 어지러워 그 왕의 부모와 아우들을 버려두고 도리로써 대하지 아니하여 종묘의 예를 폐하고 종족의 의리를 없애어 이에 사방에서 많은 죄를 짓고 도망 온 사람들을 높이고 믿고서 부려 대부와 경사로 삼아서 백성들을 포학하게 하고 상나라 고을에서 간악하게 도적질을 하게 하였음이라. 대개 주가 달기의 사랑에 미혹되어 떳떳함을 등지고 도리를 어지럽혀 마침내 독을 흐르게 함에 이와 같음에 이르렀음이라.
<牧誓7章> 今予發은 惟恭行天之罰하노니 今日之事는 不愆于六步七步하야 乃止齊焉호리니 夫子는 勗哉하라 이제 나 발은 공손히 하늘의 벌을 행하노니 오늘의 일은 여섯 걸음과 일곱 걸음을 넘지 말고서 멈춰서 정돈해야 하리니 장사들은 힘쓸지어라.
愆은 過요 勗은 勉也라 步는 進趨也요 齊는 齊整也라 今日之戰은 不過六步七步하여 乃止而齊라 此는 告之以坐作進退之法이니 所以戒其輕進也라 건(愆)은 넘음이고, 욱(勗, 勖)은 힘씀이라. 보(步)는 빠르게 나아감이고, 제(齊)는 가지런함이라. 오늘의 전쟁은 여섯 걸음과 일곱 걸음을 넘지 말고서 멈춰서 가지런히 해야 하니라(대열을 흩트리지 말고 질서 있게 전진하라). 이는 앉고 일어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을 알려준 것이니 그 가볍게 나아감을 경계한 것이라.
<牧誓8章> 不愆于四伐五伐六伐七伐하야 乃止齊焉호리니 勗哉하라 夫子아 네 번 공격, 다섯 번 공격, 여섯 번 공격, 일곱 번 공격을 넘지 말고 멈춰서 정돈할 것이니, 힘쓸지어라. 장사들이여.
伐은 擊刺也라 少不下四五하고 多不過六七而齊라 此는 告之以攻殺擊刺之法이니 所以戒其貪殺也라 上言夫子勗哉라하고 此言勗哉夫子者는 反覆成文하여 以致其丁寧勸勉之意니 下倣此하니라 벌(伐)은 치고 찌름이라. 적어도 네다섯 번 아래로는 하지 말고, 많아도 예닐곱을 넘지 말고 정돈함이라. 이는 쳐죽이고 치고 치르는 법을 알려준 것이니 그 죽임을 탐함을 경계하는 바이라. 위에서 “장사들이여, 힘쓸지어라” 하고, 여기에서는 “힘쓸지어라, 장사들이여”라고 한 것은 반복하여 글을 이루어 그 정녕 권면하는 뜻을 다한 것이니, 아래도 이와 같으니라.
<牧誓9章> 尙桓桓如虎如貔하며 如熊如羆于商郊하야 弗迓克奔하야 以役西土하라 勗哉하라 夫子아 바라건대 상나라의 교외에서 굳세고 굳세어 범 같고 비휴 같이 하며 곰 같고 큰 곰 같이 하여 능히 도망오는 자들을 맞이하여 서쪽 땅의 사람들을 노역하게 하지 말라. 힘쓸지어라, 장사들이여.
桓桓은 威武貌라 貔는 執夷也니 虎屬이라 欲將士如四獸之猛하여 而奮擊于商郊也라 迓는 迎也라 能奔來降者를 勿迎擊之하여 以勞役我西土之人하라 此는 勉其武勇而戒其殺降也라 환환(桓桓)은 위엄있고 굳센 모양이라. 비(貔)는 집이니 범에 속하니라. 장사들은 네 짐승의 용맹함처럼 상나라 교외에서 떨쳐 공격하기를 바람이라. 아(迓)는 맞이함이라. 능히 달아나 와서 항복하는 자를 맞이하여 공격하여 우리 서쪽 땅의 사람들을 노역하게 하지 말지라. 이는 그 무용에 힘쓰면서 그 항복하는 자를 죽임을 경계함이라.
<牧誓10章> 爾所弗勗이면 其于爾躬에 有戮하리라 그대들이 힘쓰지 아니하면 그대들의 몸에 죽임이 있으리라.
弗勗은 謂不勉於前三者라 愚謂此篇은 嚴肅而溫厚하여 與湯誓誥로 相表裏하니 眞聖人之言也라 泰誓武成은 一篇之中에 似非盡出於一人之口하니 豈獨此爲全書乎아 讀者其味之니라 힘쓰지 않음은 앞의 세 가지(7장 8장, 9장의 내용)에 힘쓰지 않음을 말함이라. 내가 보건대, 이 편은 엄숙하면서도 온후하여 탕서와 탕고와 더불어 서로 표리가 되니, 진실로 성인의 말씀이라. 태서와 무성은 한 편 속에 한 사람의 입에서 다 나온 것 같지 아니하니 어찌 홀로 이것만이 온전한 글이 되랴. 읽는 자들이 음미해야 할지니라.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