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誓下1章> 時厥明에 王이 乃大巡六師하야 明誓衆士하시다 때는 그 이튿날에 왕이 여섯 군대를 돌아보시고 밝게 여러 군사들에게 맹세하시다. 厥明은 戊午之明日也라 古者에 天子는 六軍이오 大國은 三軍이라 是時에 武王이 未備六軍하니 牧誓敍三卿에 可見이라 此曰六師者는 史臣之詞也라 그 이튿날은 무오일의 다음날(1월 29일)이라. 옛날에 천자는 육군이고, 대국은 삼군이라. 이때에 무왕이 육군을 갖추지 못했으니 목서편에 삼경을 서술한데에서 볼 수 있음이라. 여기에서 육군이라고 한 것은 사신의 말이라.
<泰誓下2章> 王曰嗚呼ㅣ라 我西土君子이 天有顯道하야 厥類惟彰하니 今商王受ㅣ 狎侮五常하며 荒怠弗敬하야 自絶于天하며 結怨于民하나다 왕이 가라사대, 아아, 우리 서쪽 땅의 군자들이여. 하늘에 나타난 도가 있어 그 종류가 밝으니, 이제 상나라 왕인 수가 오상을 가벼이 하고 업신여기며 거칠며 게을리하여 공경치 아니하여 스스로 하늘을 끊으며 백성들에게 원망을 맺도다. 天有至顯之理하여 其義類甚明하니 至顯之理는 卽典常之理也라 紂於君臣父子兄弟夫婦典常之道에 褻狎侮慢하며 荒棄怠惰하여 無所敬畏하여 上自絶于天하고 下結怨于民하니 結怨者非一之謂라 下文은 自絶結怨之實也라 하늘에는 지극히 나타나는 이치가 있어 그 의리의 종류가 심히 밝으니 지극히 나타나는 이치는 곧 법 삼을 떳떳한 이치라. 주가 군신과 부자와 형제와 부부의 법 삼을 떳떳한 도리에 대하여 더럽히고 가벼이 여기며 업신여기고 거칠게 다루고 버리며 게을리하여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없어서 위로는 스스로 하늘을 끊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원망을 맺으니 원망을 맺은 것이 한 가지가 아님을 말함이라. 아래 문장은 스스로 끊고 원망을 맺은 실제라.
<泰誓下3章> 斮朝涉之脛하며 剖賢人之心하며 作威殺戮으로 毒痡四海하며 崇信姦回코 放黜師保하며 屛棄典刑코 囚奴正士하며 郊社를 不修하며 宗廟를 不享코 作奇技淫巧하야 以悅婦人한대 上帝弗順하사 祝降時喪하시나니 爾其孜孜하야 奉予一人하야 恭行天罰하라 아침에 물을 건너는 자의 정강이를 자르고, 어진 사람의 심장을 가르고, 위엄을 지어서 살육으로 사해에 독을 끼쳐 병들게 하며, 간사한 자들을 높이고 믿으며, 사보를 내쫓으며, 법과 형벌을 버리고, 바른 선비들을 가두고 노예로 삼았으며, 하늘에 제사지내는 곳과 땅에 제사지내는 곳을 닦지 아니하며, 종묘에 제향하지 아니하고 기이한 재주와 지나친 기교를 부려서 부인을 즐겁게 하였는데, 상제가 따르지 아니하시어 저주하여 이 망함을 내리시나니, 그대들은 그 힘쓰고 힘써 나 한 사람을 받들어 공경히 천벌을 행하라.
斮 벨 착, 끊을 착(작) 斮은 斫也라 孔氏曰冬月에 見朝涉水者하고 謂其脛耐寒이라하여 斫而視之하니라 史記에 云比干强諫하니 紂怒曰吾聞컨대 聖人은 心有七竅라하고 遂剖比干하여 觀其心이라하니라 痡는 病也라 作刑威하여 以殺戮爲事하여 毒病四海之人하니 言其禍之所及者遠也라 回는 邪也라 正士는 箕子也라 郊는 所以祭天이오 社는 所以祭地라 奇技는 謂奇異技能이오 淫巧는 爲過度之巧라 列女傳에 紂膏銅柱하고 下加炭하여 令有罪者行하여 輒墮炭中이면 妲己乃笑라하니 夫欲妲己之笑하여 至爲炮烙之刑이면 則其奇技淫巧以悅之者가 宜無所不至矣리라 祝은 斷也라 言紂於姦邪則尊信之하고 師保則放逐之하며 屛棄先王之法하고 囚奴中正之士하며 輕廢奉祀之禮하고 專意汚褻之行하여 悖亂天常이라 故로 天弗順而斷然降是喪亡也하시니 爾衆士는 其勉力不怠하여 奉我一人而敬行天罰乎어다 착(斮)은 자름이라. 공씨가 말하기를 겨울철에 아침에 물을 건너는 자를 보고 그 정강이가 추위에 견딘다라고 하여 잘라서 보았다하니라. 『사기』(殷本紀)에 이르기를 비간이 강하게 간하니 주가 노하여 말하기를 “내 듣건대 성인은 심장이 일곱 구멍이 있다” 하고, 마침내 비간을 갈라서 그 심장을 보았다하니라. 부(痡)는 병듦이라. 형벌과 위엄을 지어서 살육하는 것으로써 일삼아 사해의 사람들에게 해독을 끼쳐 병들게 하니 그 화의 미치는 바가 멂을 말함이라. 회(回)는 사특함이라. 바른 선비는 기자라. 교(郊)는 하늘에 제를 지내는 곳이고, 사(社)는 땅에 제를 지내는 곳이라. 기기(奇技)는 기이한 재주가 능함을 말하고, 음교(淫巧)는 과도한 기교가 되니라. 『열녀전』에 주가 구리 기둥에 기름칠하고 아래에 숯을 피워 죄있는 자에게 가라고 하여 갑자기 숯불 가운데로 떨어지면 달기가 웃었다 하니, 무릇 달기를 웃게 하고자 하여 포락형(숯불에 통째로 굽고 지지는 형벌)까지 이르게 되었다면 그 기이한 재주와 지나친 기교로써 기뻐하는 자가 의당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리라. 축(祝)은 결단함이라. 주가 간사한 자들에 대하여 곧 높이고 믿음을 두고, 사보는 내쫓으며, 선왕의 법을 감춰 버리고, 중정한 선비들을 가두고 노예를 삼으며, 제사를 받드는 예를 가벼이 그만두고, 더러운 행실에만 뜻을 오로지하여 하늘의 떳떳함을 거슬리고 어지럽혔음이라. 그러므로 하늘이 따르지 아니하고 단연코 이러한 망함을 내리셨으니, 그대 여러 군사들은 그 힘써서 게을리 하지 말고 나 한 사람을 받들어서 공경히 천벌을 행할지어다.
斫 벨 작, 자를 작 輒 갑자기 첩
<泰誓下4章> 古人이 有言曰撫我則后ㅣ오 虐我則讐ㅣ라하니 獨夫受ㅣ 洪惟作威하나니 乃汝世讐ㅣ니라 樹德호댄 務滋ㅣ오 除惡호댄 務本이니 肆予小子ㅣ 誕以爾衆士로 殄殲乃讐하노니 爾衆士ㅣ 其尙迪果毅하야 以登乃辟이어다 功多하면 有厚賞코 不迪하면 有顯戮하리라 옛 사람이 말이 두어 이르되, 나를 어루만져주면 임금이고, 나를 해치면 원수라 하니, 외로운 사내인 수가 크게 위엄을 지었으니 바로 그대들의 세대의 원수니라. 덕을 세울진댄 자라도록 힘쓰고 악을 제거할진댄 뿌리를 뽑는데 힘써야 하니, 이러므로 나 소자가 참으로 그대 여러 군사들로써 그대들의 원수를 다 섬멸하려 하노니, 그대 여러 군사들은 바라건대 과감하고 굳세게 나아가 그대 임금을 이룰 지어다. 공이 많으면 두터운 상이 있고, 나아가지 아니하면 드러낸 죽임이 있으리라. 洪은 大也라 獨夫는 言天命已絶하고 人心已去하여 但一獨夫耳라 孟子曰殘賊之人을 謂之一夫라하시니라 武王이 引古人之言하여 謂撫我則我之君也요 虐我則我之讐也니 今獨夫受가 大作威虐하여 以殘害于爾百姓하니 是乃爾之世讐也라 務는 專力也라 植德則務其滋長이오 去惡則務絶根本이니 兩句意亦古語니 喩紂爲衆惡之本이니 在所當去라 故로 我小子가 大以爾衆士로 而殄絶殲滅汝之世讐也리라 迪은 蹈요 登은 成也라 殺敵爲果요 致果爲毅라 爾衆士는 其庶幾蹈行果毅하여 以成汝君하라 若功多則有厚賞이니 非特一爵一級而已요 不迪果毅則有顯戮이라 謂之顯戮는 則必肆諸市朝하여 以示衆庶리라 홍(洪)은 큼이라. 독부(獨夫)는 천명이 이미 끊어지고 인심이 이미 떠나서 다만 한 외로운 사내일 뿐이라. 맹자 가라사대 해치고 죽이는 사람을 한 사내라고 한다(『맹자』 양혜왕 하편 제8장)고 하셨느니라. 무왕이 옛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나를 어루만져주면 나의 임금이고, 나를 해치면 나의 원수라고 이르시니, 이제 외로운 사내인 수가 크게 위엄과 포악함을 지어 그대 백성들을 해치고 죽이니 이는 바로 그대들의 세대의 원수라. 무(務)는 오로지 힘씀이라. 덕을 세우는 것은 곧 그 불어나고 자람에 힘쓰고, 악을 제거함은 곧 뿌리를 뽑는데 힘쓰는 것이니, 두 구절의 뜻 또한 옛 말이니 주가 무리들의 악의 근본이 됨을 비유함이니 마땅히 제거해야 하는 바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나 소자가 크게 그대 여러 군사들로써 그대들의 세대의 원수를 모조리 섬멸하리라. 적(迪)은 나아감이고, 등(登)은 이룸이라. 적을 죽임을 과(果)라 하고, 과감함을 이룸을 의(毅)라 하니라. 그대 여러 군사들은 바라건대 과감히 굳세게 밟아 나가 그대 임금(의 뜻)을 이루도록 하라. 만약 공이 많으면 후한 상이 있으리니 다만 하나의 벼슬과 한 등급일 뿐이 아니고, 과감히 굳세게 나아가지 못하면 드러낸 죽임이 있으리라. 드러낸 죽임이라는 것은 곧 반드시 저 시장과 조정에 베풀어서 무리들이 거의 보게 하리라고 이름이라.
植 둘 치, 세울 치
<泰誓下5章> 嗚呼ㅣ라 惟我文考ㅣ 若日月之照臨하사 光于四方하시며 顯于西土하시니 惟我有周는 誕受多方이리라 아아,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 문왕께서 일월이 비추고 임하듯이 사방에 빛나시며, 서쪽 땅에 나타나셨으니, 우리 주나라는 진실로 여러 지방을 받으리라. 若日月照臨는 言其德之輝光也요 光于四方은 言其德之遠被也요 顯于西土는 言其德尤著於所發之地也라 文王之地는 止於百里나 文王之德은 達于天下하니 多方之受는 非周면 其誰受之리오 文王之德은 實天命人心之所歸라 故로 武王이 於誓師之末에 歎息而言之시니라 일월이 비추는 것과 같다는 것은 그 덕의 빛남을 말함이고, 사방에 빛난다는 것은 그 덕이 멀리까지 입혀짐을 말함이고, 서쪽 땅에 나타났다는 것은 그 덕이 드러나야 할 땅에 더욱 드러남을 말함이라. 문왕의 땅은 백리에 그쳤으나 문왕의 덕은 천하에 이르렀으니 많은 지방을 받는다는 것은 주나라가 아니면 그 누가 받으리오. 문왕의 덕은 진실로 천명과 인심이 돌아가는 바라. 그러므로 무왕이 군사들에게 맹세하는 끝에 탄식하면서 말씀하심이라.
<泰誓下6章> 予克受ㅣ라도 非予武ㅣ라 惟朕文考ㅣ 無罪ㅣ시며 受克予ㅣ라도 非朕文考ㅣ 有罪ㅣ라 惟予小子ㅣ 無良이니라 내가 수를 이기더라도 나의 굳셈이 아니라, 짐의 돌아가신 아버지 문왕이 죄가 없으시기 때문이며, 수가 나를 이기더라도 짐의 돌아가신 아버지인 문왕이 죄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나 소자가 어짊이 없기 때문이니라. 無罪는 猶言無過也요 無良은 猶言無善也라 商周之不敵久矣로되 武王猶有勝負之慮하여 恐爲文王羞者는 聖人臨事而懼也如此니라 무죄(無罪)는 허물이 없다는 말과 같음이고, 무량(無良)은 선함이 없다는 말과 같음이라. 상나라와 주나라가 대적할 수 없음이 오래되었음에도 무왕이 오히려 승부의 염려를 두어 문왕의 부끄러움이 될까를 두려워한 것은 성인이 일에 임하여 두려워함이 이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