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士21章> 王曰多士아 昔朕이 來自奄할새 予大降爾四國民命하야 我乃明致天罰하야 移爾遐逖하야 比事臣我宗多遜케호니라 왕이 가라사대 많은 관리들이여, 옛날에 짐이 엄땅으로부터 올 때에 내가 크게 그대들 사방의 나라 백성들의 명을 내려서 내 하늘의 벌을 밝게 이루어 그대들을 먼 곳에서 옮겨서 가까이 섬겨서 우리 종실에 신하 하여 공손함이 많게 하노라. 降은 猶今法降等云者라 言昔我來自商奄之時에 汝四國之民罪皆應死어늘 我大降爾命하여 不忍誅戮하고 乃止明致天罰하여 移爾遠居于洛하여 以親比臣我宗周하여 有多遜之美하니 其罰이 蓋亦甚輕하고 其恩이 固已甚厚어늘 今乃猶有所怨望乎아 詳此章하면 則商民之遷이 固已久矣니라 강(降)은 오늘날 법을 강등한다고 이르는 것과 같음이라. 말하기를, “옛날에 내가 상나라의 엄땅으로부터 올 때에 그대들 사방의 나라 백성들의 죄가 다 죽음에 응하거늘 내가 크게 너희들을 명을 내려서 차마 죽이지 못하고 이에 다만 천벌을 밝게 이루어 너희들을 먼 곳으로 옮겨 낙에 거처하게 하여 이로써 친하여 우리 종주에 신하 하여 공손함의 아름다움을 많이 두었으니, 그 벌이 대개 또한 매우 가볍고, 그 은혜가 진실로 매우 두텁거늘 이제 너희들이 오히려 원망하는 바를 두랴?”고 하니라. 이 장을 자세히 보면 상나라의 백성들이 옮긴 지가 진실로 이미 오래되었느니라.
<多士22章> 王曰告爾殷多士하노니 今予ㅣ 惟不爾殺이라 予惟時命을 有申하노라 今朕이 作大邑于玆洛은 予惟四方罔攸賓이며 亦惟爾多士ㅣ 攸服하야 奔走臣我多遜이니라 왕이 가라사대 그대들 은나라의 많은 관리들에게 고하노니 이제 내 그대들을 죽이지 아니하노라. 내 오직 이 명을 거듭하노라. 이제 짐이 대읍을 이 낙읍에서 일으킴은 내가 사방으로 손님 맞을 곳이 없으며, 또한 그대들 많은 관리들이 복종하여 분주하게 우리에게 신하 하여 공손함이 많은 바이니라. 以自奄之命으로 爲初命이면 則此命은 爲申命也라 言我惟不忍爾殺라 故로 申明此命이라 且我所以營洛者는 以四方諸侯無所賓禮之地며 亦惟爾等이 服事奔走臣我多遜이어늘 而無所處故也라 詳此章하면 則遷民在營洛之先矣라 吳氏曰來自奄을 稱昔者는 遠日之辭也요 作大邑을 稱今者는 今日之辭也니 移爾遐逖하여 比事臣我宗多遜者는 期之之辭也요 攸服하여 奔走臣我多遜者는 果能之辭也니 以此로 又知遷民在前하고 而作洛在後也라 엄땅으로부터의 명으로써 첫 명을 삼는다면 이 명은 거듭한 명이 되니라. 내가 오직 차마 너희들을 죽이지 못하므로 이 명을 거듭 밝힌다고 하니라. 또한 내가 낙을 경영하는 것은 사방의 제후를 빈례로써 맞이할 곳이 없기 때문이며, 또한 오직 그대들이 일에 분주히 복무하여 우리에게 신하하고 공손함이 많은데도 거처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 이 장을 자세히 보면 백성들을 옮긴 것은 낙읍을 경영하기 전에 있었음이라. 오씨 가로대 엄땅으로부터 온 것을 옛날이라고 칭한 것은 먼 날을 말함이고, 대읍을 지은 것을 지금이라고 칭한 것은 금일을 말함이니, 그대들을 멀리에서 옮겨 가까이 섬겨 우리 종실에 신하 하여 공손함이 많다는 것(21장)은 기약하는 말이고, 복종하여 분주하게 우리에게 신하 하여 공손함이 많다는 것은 과연 능하다는 말이니, 이로써 또한 백성들을 옮긴 것이 앞서 있었고, 낙읍을 일으킨 것은 나중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음이라.
<多士23章> 爾乃尙有爾土하며 爾乃尙寧幹止ㅣ니라 그대들은 거의 그대들의 땅을 두며, 그대들은 거의 일과 거처를 편안히 할지니라. 幹은 事요 止는 居也라 爾乃庶幾有爾田業하며 庶幾安爾所事하고 安爾所居也라 詳此章所言하면 皆仍舊有土田居止之辭니 信商民之遷이 舊矣니라 孔氏不得其說하여 而以得反所生釋之하니 於文義似矣로되 而事則非也라 간(幹)은 일이고, 지(止)는 거처함이라. 그대들은 거의 그대들의 농사일을 두며, 거의 그대들이 일하는 바를 편안히 하고, 그대들이 거처하는 곳을 편안히 함이라. 이 장에서 말하는 말을 자세히 보면 다 옛날 그대로 농토와 거처할 곳을 둔다는 말이니, 진실로 상나라 백성들의 옮김이 오래되었는지라. 공씨가 그 말을 얻지 못하여 살았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해석하였으니 문장의 뜻으로는 비슷하되 사실인즉 아니니라.
<多士24章> 爾克敬하면 天惟畀矜爾어시니와 爾不克敬하면 爾不啻不有爾土ㅣ라 予亦致天之罰于爾躬호리라 그대들이 능히 공경하면 하늘이 그대들에게 가엾이 여겨 주실 것이지만 그대들이 능히 공경하지 아니하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땅을 두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 또한 그대들의 몸에 하늘의 벌을 이르게 하리라. 敬則言動이 無不循理하니 天之所福에 吉祥所集也요 不敬則言動이 莫不違悖하니 天之所禍에 刑戮所加也라 豈特竄徙하여 不有爾土而已哉리오 身亦有所不能保矣리라 공경하면 말과 행동이 이치에 따르지 않음이 없으니, 하늘이 복을 주는 바에 길하고 상서로움이 모일 것이고, 공경하지 아니하면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스르지 않음이 없으니 하늘이 화를 내림에 형륙을 더할 것이라. 어찌 다만 도망가고 옮겨 가서 그대들의 땅을 두지 못할 뿐이리오, 몸 또한 능히 보전하지 못할 바가 있으리라.
<多士25章> 今爾惟時宅爾邑하며 繼爾居하야 爾厥有幹有年于玆洛하니 爾小子의 乃興이 從爾遷이니라 이제 그대들은 이에 그대들의 읍에 거처하며, 그대들의 거처를 이어 그대들은 그 이 낙읍에 일을 두며 해를 두니, 그대 자식들의 일어남이 그대들의 옮김으로부터라. 邑은 四井爲邑之邑이라 繼者는 承續安居之謂라 有營爲, 有壽考는 皆于玆洛焉이니 爾之子孫乃興이 自爾遷始也라 夫自亡國之末裔로 爲起家之始祖하니 頑民雖愚나 亦知所擇矣리라 읍(邑)은 4정이 읍이 된다는 읍이라. 계(繼)는 계속 이어서 편안히 거처함을 이름이라. 영위함을 두고 오래도록 산다는 것은 다 이 낙읍에서이니 그대들의 자손이 이에 흥함이 그대들이 옮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라. 무릇 망국의 후예로부터 집안을 일으키는 시조가 되니 완고한 백성들이 비록 어리석으나 또한 가릴 바를 알리라.
<多士26章> 王曰又曰時予ㅣ 乃或言은 爾攸居ㅣ니라 왕이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이에 내가 혹 말함은 그대들이 거처할 바이니라. 王曰之下는 當有缺文이라 以多方篇末의 王曰又曰로 推之면 可見이라 時我或有所言은 皆以爾之所居止로 爲念也라하니 申結上文爾居之意라 ‘王曰’의 아래는 마땅히 빠진 문장이 있음이라. 다방편 끝의 ‘王曰又曰’로 미루어보면 가히 알 수 있음이라. 이에 내가 혹 말을 둔 것은 다 그대들의 거처할 바를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니, 거듭 윗 문장의 ‘그대들의 거처’라는 뜻을 맺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