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士13章> 王若曰爾殷多士아 今惟我周王이 丕靈承帝事하시니라 왕이 다음과 같이 가라사대 그대들 은나라의 많은 관리들아, 지금 우리 주나라 왕이 크게 상제의 일을 아름답게 받들고 계시니라. 靈은 善也니 大善承天之所爲也라 武成에 言祗承上帝하여 以遏亂略이 是也라 영(靈)은 잘함이니 크게 하늘이 하는 바를 잘 이음이라. 무성편(6장)에 말하기를 “상제를 공경히 받들어 어지러운 계략을 막았다”하는 것이 이것이라.
<多士14章> 有命曰割殷이실새 告勅于帝하시니라 명을 두어 이르시되 은나라를 베어라 하실 때에 상제에게 바로잡을 것을 고하셨느니라. 帝有命曰割殷이라하시니 則不得不戡定剪除하여 告其勅正之事于帝也라 武成에 言告于皇天后土하여 將有大正于商者가 是也라 상제께서 명을 두어 이르시되 은나라를 베어라 하시니 곧 이겨서 평정하고 잘라서 없애 그 바로잡는 일을 상제에게 고하지 않을 수 없었음이라. 무성편(6장)에 황천과 후토에게 고하여 장차 상나라를 크게 바로잡을 것을 둔다는 것이 이것이라.
<多士15章> 惟我事ㅣ 不貳適이라 惟爾王家ㅣ 我適이니라 우리 일이 의심하여 가지 아니했음이라. 그대들의 왕가가 우리에게 온 것이라. 上帝臨汝하시니 毋貳爾心은 惟我事不貳適之謂요 上帝旣命하시니 侯于周服은 惟爾王家我適之謂라 言割殷之事는 非有私心이오 一於從帝而無貳適이니 則爾殷王家는 自不容不我適矣라 周不貳于帝하니 殷其能貳於周乎아 蓋示以確然不可動搖之意하여 而潛消頑民反側之情爾라 然이나 聖賢事不貳適은 日用飮食이 莫不皆然하니 蓋所以事天也라 豈特割殷之事而已哉아 “상제가 너에게 임하셨으니 네 마음에 의심하지 말지어다”(『시경』 大雅 文王之什 제2편 大明)는 우리 일이 두 갈래로 나아감이 없다는 말이고, “상제가 이미 명하셨으니 주나라에 복종하도다”(『시경』 大雅 文王之什 제1편 文王)는 그대들 왕가는 우리에게 와야 한다는 것을 말함이라. 은나라를 베는 일은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한결같이 상제를 따라 의심하여 나아감이 없으니 그대들 은나라의 왕가는 자연히 우리를 따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라. 주나라가 상제를 의심하지 아니하니, 은나라가 그 능히 주나라를 의심하랴? 대개 확연하여 가히 동요할 수 없는 뜻을 보여서 완악한 백성들이 반칙하려는 뜻을 가라앉혀 사라지게 함이라. 그러나 성현의 일이 의심하여 가지 않음은 일용과 음식이 다 그러하지 않음이 없으니, 대개 이로써 하늘을 섬기는 바라. 어찌 특별히 은나라를 베는 일 뿐이랴.
<多士16章> 予其曰惟爾洪無度하니 我不爾動이라 自乃邑이니라 내 그 이르건대 그대들이 크게 법도가 없으니 내 그대들을 동요하지 않았음이라, 그대들 읍으로부터 하였느니라. 三監倡亂에 予其曰乃汝大爲非法하니 非我爾動이라 變自爾邑이라하니라 猶伊訓所謂造攻自鳴條也라 삼감이 난을 주도했음에 내 그것을 이르건대 이에 그대들이 크게 법이 아닌 짓을 하였으니, 내가 그대들을 동요한 것이 아니라 변고가 그대들 읍으로부터 하였음이라.
<多士17章> 予亦念天이 卽于殷하사 大戾하시니 肆不正이로다 내 또한 생각하니, 하늘이 은나라에 가서 크게 어그러지게 하셨으니, 이러므로 바르지 아니하도다. 予亦念天이 就殷邦하사 屢降大戾하시니 紂旣死하고 武庚又死라 故로 邪慝不正하니 言當遷徙也라 내 또한 생각하니 하늘이 은나라에 가시어 여러 번 큰 변을 내리시니 주가 이미 죽고, 무경 또한 죽었음이라. 그러므로 사특하여 바르지 못하니 마땅히 옮겨야 함을 말함이라.
<多士18章> 王曰猷告爾多士하노라 予惟時其遷居西爾는 非我一人이 奉德不康寧이라 時惟天命이시니 無違하라 朕은 不敢有後호리니 無我怨하라 왕이 가라사대, 아아, 그대들 많은 관리들에게 고하노라. 내 이러므로 그 그대들을 서쪽으로 옮겨 거처하게 함은 나 한 사람이 덕을 받들어 편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오직 하늘의 명이시니 어기지 말라. 짐은 감히 뒤를 두지 아니하리니 나를 원망하지 말라. 時는 是也니 指上文殷大戾而言이라 謂惟是之故로 所以遷居西爾요 非我一人이 樂如是之遷徙震動也라 是惟天命如此하시니 汝毋違越하라 我不敢有後命이라하시니 謂有他罰이라도 爾無我怨也라 시(是)는 이것이니, 윗글의 은나라를 크게 어그러지게 했다는 것을 가리켜 말함이라. 이르시기를, “이러한 까닭으로 그대들을 서쪽을 옮겨 거처하게 한 것이고, 나 한 사람이 이와 같이 이사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는 오직 천명이 이와 같으시니 그대들은 어기지 말라. 나는 감히 뒤에 명을 두지 않느니라”하시니, 다른 벌이 있더라도 그대들은 나를 원망하지 말라고 이름이라.
<多士19章> 惟爾知惟殷先人의 有冊有典하나니 殷革夏命하니라 오직 그대들은 은나라 선인들의 책을 두고 전적을 두었음을 아니, 은나라가 하나라의 명을 바꾸었으니라. 卽其舊聞으로 以開諭之也라 殷之先世에 有冊書典籍하여 載殷改夏命之事하니 正如是耳라 爾何獨疑於今乎아 곧 옛 소문으로써 열어 깨우침이라. 은나라의 앞 세대에 책과 전적을 두어 은나라가 하나라의 명을 바꾼 일을 기록했으니 바로 이와 같으니라. 그대들은 어찌 홀로 지금에 의심하는가?
<多士20章> 今爾其曰夏는 迪簡在王庭하며 有服이 在百僚ㅣ라하나니 予一人은 惟聽用德이니라 肆予ㅣ 敢求爾于天邑商은 予惟率肆矜爾니 非予罪ㅣ라 時惟天命이시니라 이제 그대들에게 그 이르되, 하나라는 나아가서 가려 뽑은 이가 왕정에 있으며, 일하는 이가 도는 관료에 있다 하니, 나 한 사람은 오직 들어서 씀이 오직 덕이니라. 그러므로 내 감히 그대들을 천읍인 상에서 구함은 내 옛 일을 따라 그대들을 긍휼히 여기니, 내 죄가 아니라 이는 오직 천명이시니라. 周公이 旣擧商革夏事하여 以諭頑民하시니 頑民은 復以商革夏事로 責周하여 謂商革夏命之初엔 凡夏之士 皆啓迪簡拔하여 在商王之庭하며 有服列于百僚之間이러니 今周於商士에 未聞有所簡拔也라하니 周公이 擧其言하여 以大義折之하사 言爾頑民이 雖有是言이나 然이나 予一人은 所聽用者는 惟以德而已라 故로 予敢求爾於天邑商而遷之於洛者는 以冀率德改行焉일새라 予惟循商故事하여 矜恤於爾而已니 其不爾用者는 非我之罪也라 是惟天命如此라하시니라 蓋章德者는 天之命이어늘 今頑民이 滅德而欲求用得乎아 주공이 이미 상나라가 은나라를 바꾼 일을 들어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깨우치시니, 어리석은 백성들은 다시 상나라가 하나라를 바꾼 일로써 주나라를 꾸짖어 이르기를 상나라가 하나라 명을 바꾼 처음에는 무릇 하나라의 선비들이 다 나아가 가려 뽑혀 상나라 왕의 뜰에 있으며, 일하는 이들이 모든 관료들의 사이에 나란히 서더니, 이제 주나라가 상나라의 선비들에 대하여 가려 뽑은 바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하니, 주공이 그 말을 들어서 대의로써 꺾어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들 어리석은 백성들이 모름지기 이런 말을 두었으나, 그러나 나 한 사람이 들은 바를 쓰는 것은 오직 덕으로써 할 뿐이라. 그러므로 내가 감히 그대들을 천읍인 상에서 구하여 낙으로 옮긴 것은 덕을 따르고 행실을 고치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라. 내가 오직 상나라의 옛 일을 따라 그대들을 긍휼히 여길 뿐이니, 그 쓰지 않는 것은 나의 죄가 아니라, 이 오직 천명이 이와 같음이라”하시니라. 대개 덕있는 이를 밝힌다는 것은 하늘의 명이거늘 이제 어리석은 백성들이 덕을 멸하고 얻어 쓰임을 구하고자 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