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逸4章> 周公曰嗚呼ㅣ라 我聞호니 曰昔在殷王中宗하사 嚴恭寅畏하사 天命自度하시며 治民祗懼하사 不敢荒寧하시니 肆中宗之享國이 七十有五年이시니이다 주공이 가로대, 아아, 내 들으니, 옛날에 은나라 왕인 중종이 계시었는데 엄숙하고 공순하며 공경하고 두려워하시어 천명으로 스스로를 헤아렸으며 백성을 다스림에 공경하고 두려워하시어 감히 안일함에 빠지지 아니하셨으니 이러므로 중종의 나라 누림이 75년이셨나이다.
中宗은 太戊也라 嚴則莊重하고 恭則謙抑하고 寅則欽肅하고 畏則戒懼라 天命卽天理也라 中宗이 嚴恭寅畏하사 以天理而自檢律其身하시며 至於治民之際에 亦祗敬恐懼하사 而不敢怠荒安寧하시니 中宗無逸之實이 如此라 故로 能有享國永年之效也라 按書序에 太戊有原命咸乂等篇하니 意述其當時敬天治民之事나 今無所攷矣니라 중종은 태무라. 엄하면 장중하고, 공순하면 겸억하고, 공경하면 흠숙하고, 두려워하면 계구하니라. 천명은 곧 천리라. 중종이 엄숙하고 공순하며 공경하고 두려워하시어 천리로써 스스로 그 몸을 단속하고 다스리셨으며, 백성들을 다스리는 즈음에 이르러서는 또한 공경하고 두려워하시면서 감히 게을리 편안함에 빠지지 아니하셨으니 중종의 안일함이 없는 실제가 이와 같았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나라 누림을 오래도록 한 효험을 살펴보건대 『서경』 서문에 태무에는 「원명」과 「함예」 등의 편이 있었으니, 아마도 그 당시에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다스린 일을 기술한 듯하나 지금은 상고할 바가 없느니라.
<無逸5章> 其在高宗時하산 舊勞于外하사 爰曁小人이러시니 作其卽位하사 乃或亮陰三年을 不言하시니 其惟不言하시나 言乃雍하시며 不敢荒寧하사 嘉靖殷邦하사 至于小大히 無時或怨하니 肆高宗之享國이 五十有九年이시니이다 그 고종이 계시었을 때에는 오랫동안 바깥에서 일하시어 이에 소인들과 함께 하시더니, 일어나 그 즉위하시어서 혹 양음에서 삼 년 동안을 말씀하지 않으셨으니, 그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나 말씀하시면 온화하시며 감히 편안함에 빠지지 아니하시어 은나라를 아름답게 하시며 안정되게 하시어 작고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이에 혹 원망하는 이가 없었으니, 이러므로 고종의 나라 누림이 59년이셨나이다.
高宗은 武丁也니 未卽位之時에 其父小乙이 使久居民間하여 與小民出入同事라 故로 於小民稼穡艱難에 備嘗知之也라 雍은 和也니 發言和順하고 當於理也라 嘉는 美요 靖은 安也라 嘉靖者는 禮樂敎化가 蔚然於安居樂業之中也라 漢文帝與民休息하니 謂之靖則可커니와 謂之嘉則不可라 小大無時或怨者는 萬民咸和也라 乃雍者는 和之發於身이오 嘉靖者는 和之發於政이오 無怨者는 和之著於民也라 餘見說命하니라 高宗無逸之實이 如此라 故로 亦有享國永年之效也라 고종은 무정이니 아직 즉위하지 아니했을 때에 그 아버지인 소을이 민간에서 오래도록 거처하게 하여 소민들과 더불어 나들이하며 일을 함께 했으므로 소민들의 심고 거둠의 어려움에 대해 두루 일찍이 알았음이라. 옹(雍)은 화함이니 말을 냄에 화순하고 이치에 맞았음이라. 가(嘉)는 아름다움이고, 정(靖)은 편안함이라.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은 예악과 교화가 편안히 거처하고 즐겁게 일하는 가운데에 성한 것이라. 한나라 문제가 백성들과 더불어 휴식하니 편안하다고 하는 것은 가하거니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불가하니라. 작고 큰 사람 할 것없이 이에 혹 원망함이 없다는 것은 만민이 다 화합함이라. 이에 화하다는 것은 화함이 몸에서 발하는 것이고,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은 화함이 정사에 발하는 것이고, 원망함이 없다는 것은 화함이 백성들에게 나타나는 것이라. 나머지는 「열명」에 나타나니라. 고종이 안일하지 않음의 실제가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또한 나라 누림을 오래도록 한 효험이 있음이라.
蔚 성할 위, 고을 이름 울
<無逸6章> 其在祖甲하산 不義惟王이라하사 舊爲小人이러시니 作其卽位하야 爰知小人之依하사 能保惠于庶民하시며 不敢侮鰥寡하시니 肆祖甲之享國이 三十有三年이시니이다 그 조갑이 계시어서는 왕됨을 의롭지 않다고 하시어 오래도록 소인이 되시더니, 일어나 그 즉위하여 이에 소인의 의지함을 아시어 능히 뭇 백성들을 보호하고 은혜롭게 하시며 감히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아니하시니 이러므로 조갑의 나라 누림이 33년이셨나이다.
史記에 高宗崩에 子祖庚立하고 祖庚崩에 弟祖甲立이라하니 則祖甲은 高宗之子요 祖庚之弟也라 鄭玄이 曰高宗이 欲廢祖庚하고 立祖甲한대 祖甲以爲不義라하여 逃於民間이라 故로 云不義惟王이라 按漢孔氏는 以祖甲爲太甲이라하니 蓋以國語에 稱帝甲亂之하여 七世而殞이라 孔氏見此等記載하고 意爲帝甲은 必非周公所稱者요 又以不義惟王이 與太甲玆乃不義文似라하여 遂以此稱祖甲者爲太甲이라 然이나 詳此章舊爲小人作其卽位와 與上章爰曁小人作其卽位는 文勢正類하니 所謂小人者는 皆指微賤而言이오 非謂憸小之人也며 作其卽位도 亦不見太甲復政思庸之意라 又按卲子經世書에 高宗五十九年, 祖庚七年, 祖甲三十三年이라하여 世次歷年이 皆與書合호되 亦不以太甲爲祖甲이라 況殷世二十有九에 以甲名者五帝니 以太以小以沃以陽以祖으로 別之하니 不應二人俱稱祖甲이라 國語는 傳訛承謬하고 旁記曲說하여 不足盡信이니 要以周公之言爲正이라 又下文에 周公言自殷王中宗, 及高宗, 及祖甲, 及我周文王이라하시니 及云者는 因其先後次第하여 而枚擧之辭也니 則祖甲之爲祖甲이오 而非太甲이 明矣니라 『사기』(殷本紀)에 고종이 붕하심에 아들이 조경이 서고, 조경이 붕하심에 아우인 조갑이 섰다 하니, 곧 조갑은 고종의 아들이고, 조경의 아우라. 정현이 가로대 고종이 조경을 폐하고 조갑을 세우려고 하였는데 조갑이 불의하다고 하여 민간으로 숨었으므로 이르기를 왕됨을 의롭지 않다고 함이라. 살펴보건대 한나라의 공씨는 조갑으로써 태갑이 된다고 하니 대개 『국어』(周語下편)에 제갑이 어지럽게 하여 7대에 죽었다고 일컬었기 때문이라. 공씨가 이런 등등의 기록을 보고 아마도 제갑은 반드시 주공이 일컬은 자가 아닐 것이고, 또한 ‘不義惟王’은 태갑(상 9장)의 ‘玆乃不義’와 문장이 비슷하다고 하여 마침내 이로써 조갑을 태갑이 된다고 한 듯하다. 그러나 이 장의 ‘오랫동안 소인이 되었다가 일어나 그 즉위하여’와 그리고 상장의 ‘이에 소인들과 함께 하시더니, 일어나 그 즉위하시어서’는 문세가 바로 같은 종류이니, 이른바 소인은 다 미천한 이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간사하고 작은 사람을 말한 것이 아니며, 일어나 그 즉위했다는 것도 또한 태갑이 정사를 돌려받아 떳떳함을 생각했다는 뜻을 볼 수 없음이라. 또 살펴보건대 소자의 경세서(邵康節, 『皇極經世』)에 고종 55년, 조경 7년, 조갑 33년이라 하여 세대의 차례를 지나간 햇수대로 한 것이 다 서와 합하는데, 또한 태갑으로써 조갑을 삼지 않았음이라. 하물며 은나라 29대에 갑으로써 이름한 이가 다섯 임금이니, 태로써 하고 소로써 하고 옥으로써 하고 양으로써 하고 조로써 달리했으니 응당 두 사람을 다 조갑이라 칭하지 않았음이라. 『국어』는 와전하여 잘못을 이었고, 왜곡된 말을 두루 기록하여 족히 다 믿지 못하니 요컨대 주공의 말이 바름이 되니라. 또한 아래 문장에 주공이 말하기를, ‘은왕인 중종으로부터 고종에 이르고, 조갑에 이르고 우리 주나라의 문왕에 이르기까지’라고 하셨으니, 及이라 이른 것은 그 선후의 순서로 인하여 낱낱이 들어서 하는 말이니 곧 조갑은 조갑이 되고, 태갑이 아님이 분명하니라.
憸 간사할 섬(험)
<無逸7章> 自時厥後로 立王이 生則逸하니 生則逸이라 不知稼穡之艱難하며 不聞小人之勞하고 惟耽樂之從하니 自時厥後로 亦罔或克壽하야 或十年하며 或七八年하며 或五六年하며 或四三年하니이다 이로부터 그 뒤로 들어선 임금이 태어나면 편안했으니 태어나면 편안한지라, 심고 거둠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며, 소인들의 수고로움을 듣지 못하고, 오직 즐거움에 빠져 좇았으니 이로부터 그 뒤로 또한 혹 능히 수를 누린 이가 없어 혹 십 년하며, 혹 칠팔 년하며, 혹 오륙 년 하며, 혹 삼사 년 하였나이다.
過樂을 謂之耽이라 泛言自三宗之後로 卽君位者는 生則逸豫하여 不知稼穡之艱難하며 不聞小人之勞하고 惟耽樂之從하여 伐性喪生이라 故로 自三宗之後에 亦無能壽考하여 遠者는 不過十年七八年이오 近者는 五六年三四年爾니 耽樂愈甚이면 則享年愈促也라 凡人은 莫不欲壽而惡夭하니 此篇은 專以享年永不永爲言하니 所以開其所欲而禁其所當戒也라 지나친 즐거움을 탐(耽)이라 하니라.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삼종(中宗 · 高宗 · 祖甲)의 뒤로 임금 자리에 오른 이는 태어나면 곧 편안히 즐기며 놀아 심고 거둠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며, 소인들의 수고로움을 듣지 못하고 오직 즐거움에 빠져 좇아서 성품을 치고 삶을 잃었으므로 삼종으로부터 뒤에는 또한 능히 오래 산 이가 없어서 멀리로는 불과 십 년이나 칠팔 년이고, 가까이로는 오륙 년이나 삼사 년이니 즐거움에 빠짐이 더욱 심해지면 향년(누릴 햇수)을 더욱 재촉하니라. 무릇 사람들은 오래 살고자 하고 일찍 죽음을 미워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이 편은 오로지 향년을 오래하느냐, 오래하지 못하느냐로써 말하였으니, 이로써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열어놓고 그 마땅히 경계해야 할 바를 금함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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