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卷 周書 第三十二篇 秦誓 左傳에 杞子自鄭으로 使告于秦曰鄭人이 使我掌其北門之管하니 若潛師以來면 國可得也라하거늘 穆公이 訪諸蹇叔한대 蹇叔이 曰不可라 公辭焉하고 使孟明西乞白乙로 伐鄭이러니 晉襄公이 帥師하여 敗秦師于殽하고 囚其三帥하니라 穆公이 悔過하며 誓告群臣하니 史錄爲篇하니라 今文古文에 皆有하니라 『춘추좌전』(僖公 32년 겨울)에 “기자가 정나라로부터 심부름꾼을 보내 진(秦)나라에 고하여 말하기를 정나라 사람들이 나로 하여금 그 북문의 열쇠를 맡겼으니 만약에 몰래 군사를 오게 한다면 나라를 가히 얻을 수 있다 하거늘 목공이 저 건숙에게 물었더니 불가하다 하니라. 공이 사양하고 맹명과 서걸과 백을로 하여금 정나라를 치게 하였는데, 진(晉) 양공이 군사를 거느려 진(秦)나라 군사들을 효땅에서 부수고 그 세 명의 장수를 가두었느니라.” 목공이 허물을 뉘우치며 여러 신하들에게 맹세하여 고하였으니 사관이 기록하여 편을 삼았느니라. 금문과 고문에 다 있느니라. <秦誓1章> 公曰嗟我士아 聽無譁하라 予誓告汝群言之首하노라 공이 가로대 아, 나의 신하들이여. 떠들지 말고 들을 지어라. 내가 그대들에게 여러 말의 머리를 맹세하여 고하노라. 首之爲言은 第一義也라 將擧古人之言이라 故로 先發此하니라 머리가 된다는 말은 제일의 뜻이라. 장차 옛사람의 말을 들려 하기에 먼저 이를 말함이라. <秦誓2章> 古人有言曰호대 民訖自若是多盤하나니 責人이 斯無難이라 惟受責俾如流ㅣ 是惟艱哉인저 옛사람이 말을 두어 가로대 백성들은 모두 스스로 이같이 함을 대부분 편히 여기니 사람을 꾸짖음이 이에 어려움이 아니라 꾸짖음을 받아들임을 물 흐름처럼 하기가 이 어려움인저. 訖은 盡이오 盤은 安也라 凡人盡自若是多安於徇己하니 其責人無難이라 惟受責於人을 俾如流水하여 略無扞格이 是惟難哉인저 穆公이 悔前日安於自徇而不聽蹇叔之言하고 深有味乎古人之語라 故로 擧爲誓言之首也라 흘(訖)은 다함이고, 반(盤)은 편안함이라. 무릇 사람들이 다 스스로 이같이 자기 몸을 따름을 대부분 편히 여기니, 그 남을 꾸짖음이 어려움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꾸짖음을 받아들임을 흐르는 물처럼 하여 거의 막힘이 없게 함이 이 어려움인저. 목공이 전날에 스스로를 따름에 편안하여 건숙의 말을 듣지 않음을 후회하고, 깊이 옛사람의 말을 음미함이 있었으므로 들어서 맹세하는 말의 머리로 삼았음이라. <秦誓3章> 我心之憂는 日月이 逾邁라 若弗云來니라 내 마음의 근심은 해와 달이 지나감이라. 온다고 이르지 못할 듯하니라. 已然之過는 不可追어니와 未遷之善은 猶可及이니 憂歲月之逝하여 若無復有來日也라 이미 지나간 허물은 쫓을 수 없거니와 아직 옮기지 못한 선은 오히려 가히 미칠 수 있으니 세월이 가서 다시는 내일이 있을 것 같지 않음을 근심함이라. <秦誓4章> 惟古之謀人으란 則曰未就予라하야 忌코 惟今之謀人으란 姑將以爲親호니 雖則云然이나 尙猷詢玆黃髮하면 則罔所愆하리라 옛날의 꾀하는 사람은 곧 나를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 꺼리고, 지금의 꾀하는 사람은 짐짓 나아간다고 하여 친하니, 비록 그러하다고는 하나 오히려 이 황발에게 물어서 꾀하면 허물할 바가 없으리라. 忌는 疾이오 姑는 且也라 古之謀人은 老成之士也요 今之謀人은 新進之士也라 非不知其爲老成이나 以其不就己而忌疾之하고 非不知其新進이나 姑樂其順便而親信之라 前日之過 雖已云然이나 然이나 尙謀詢玆黃髮之人하면 則庶罔有所愆하리니 蓋悔其旣往之失하고 而冀其將來之善也라 기(忌)는 미워함이고, 고(姑)는 또라. 옛날의 꾀하는 사람은 노성한 선비이고, 지금의 꾀하는 사람은 신진의 선비라. 그 노성함을 알지 못하지는 않으나 그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고 꺼려 미워하고, 그 신진을 알지 못하지는 않으나 짐짓 그 순하고 편안하면서 친하여 믿는 것을 즐김이라. 전날의 허물이 비록 이미 그러하다고는 하나 그러나 오히려 이 황발의 사람에게 물어서 꾀하면 거의 허물할 바가 없으리니, 대개 그 기왕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장래의 선함을 바램이라. <秦誓5章> 番番良士ㅣ 旅力旣愆으란 我尙有之하고 仡仡勇夫ㅣ 射御不違란 我尙不欲호니 惟截截善諞言하야 俾君子로 易辭를 我皇多有之아 희끗희끗한 어진 선비가 기력이 이미 쇠했으면 내 오히려 두고, 날래고 날랜 용맹한 사내가 활쏘기와 말타기를 어기지 않으면 내 오히려 두지 않고자 하니 절절하게 말을 교묘히 잘하여 군자로 하여금 말을 바꾸게 하는 이를 내 한가롭게 많이 두랴? 番番는 老貌이오 仡仡은 勇貌이오 截截은 辯給貌라 諞은 巧也라 皇은 遑通이라 旅力旣愆之良士는 前日所詆墓木旣拱者니 我猶庶幾得而有之하고 射御不違之勇夫는 前日所誇過門超乘者니 我庶幾不欲用之라 勇夫我尙不欲이어든 則辯給善巧言하여 能使君子로 變易其辭說者를 我遑暇多有之哉아 良士는 謂蹇叔이오 勇夫는 謂三帥요 諞言은 謂杞子라 先儒皆謂穆公悔用孟明이라하니 詳其誓意컨대 蓋深悔用杞子之言也라 파파(番番 = 皤皤)는 늙은 모양이고, 흘흘(仡仡)은 용맹한 모양이고, 절절(截截)은 말을 잘하는 모양이라. 편(諞)은 교묘함이라. 황(皇)은 ‘겨를 황(遑)’과 통함이라. 기력이 이미 쇠한 어진 선비는 전날에 무덤의 나무가 이미 한 아름이 되었을 것이라고 꾸짖었던 자니(『춘추좌전』僖公 32년 겨울의 일로, 秦穆公의 출전을 반대하는 蹇叔에게 진목공이 했던 말로, 적당히 살고 이미 죽었더라면 그 무덤 앞에 심은 나무가 이미 한 아름이나 되었을 것이라고 함. 앞서 건숙은 한 사람의 말을 듣고 천 리나 되는 먼 길을 가서 친다는 것은 들은 바도 없거니와 군사들이 힘이 다하였는데 상대인 정나라가 그대로 두겠는가?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함), 내 오히려 거의 얻어서 두고, 활쏘기와 말타기를 어기지 않는 용맹한 사내는 전날에 문을 지나며 수레에 뛰어오름을 자랑했던 자이니(『춘추좌전』僖公 33년 봄의 일로, 秦나라 군사가 周의 수도의 북문을 지나면서 전차 좌우에 탔던 병사들이 투구를 벗고 전차에서 내려 천자에게 경의를 표한 뒤에 다시 뛰어 올라 탔던 일. 이를 본 王孫인 滿이 秦나라의 군사는 경솔하고 무례하니 必敗하리라고 함), 내 거의 쓰지 않고자 함이라. 용맹한 사내도 내 오히려 쓰지 않고자 하는데, 교묘한 말을 잘하여 군자로 하여금 그 말을 바꾸게 하는 자를 내 한가롭게 많이 두랴? 어진 선비는 건숙을 이름이고, 용맹한 사내는 세 장수를 이름이고, 교묘히 말하는 자는 기자를 이름이라. 선유들이 다 목공이 맹명을 쓴 것을 뉘우쳤다 하니 그 맹세한 뜻을 자세히 보건대 대개 기자의 말을 쓴 것을 깊이 뉘우침이라. <秦誓6章> 昧昧我思之하니 如有一介臣이 斷斷猗無他技나 其心이 休休焉혼대 其如有容이라 人之有技를 若己有之하며 人之彦聖을 其心好之호대 不啻如自其口出하면 是能容之라 以保我子孫黎民이며 亦職有利哉인저 곰곰이 내 생각하니 만일에 한 신하가 있어 성실하고 별다른 재주가 없으나 그 마음이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그 용납함이 있는 듯한 지라 남의 재주 있음을 자기 몸에 두는 듯이 하며 남의 아름답고 성스러움을 그 마음에 기뻐하는데 다만 그 입으로부터 나오는 것처럼 하지 않는다면 이는 능히 용납하는 지라. 이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을 보존하며 또한 이로움이 있도록 주장할진저. 昧昧而思者는 深潛而靜思也라 介는 獨也니 大學作箇하니라 斷斷은 誠一之貌라 猗는 語辭니 大學作兮하니라 休休는 易直好善之意라 容은 有所受也라 彦은 美士也라 聖은 通明也라 技는 才요 聖은 德也라 心之所好는 甚於口之所言也라 職은 主也라 ‘매매이사(昧昧而思)’는 깊이 잠겨서 고요히 생각함이라. 개(介)는 홀로이니, 『대학』에는 ‘箇’(어느 본인지 모르겠다. 欽定四庫全書本에는 ‘个’로 되어 있고, 대부분이 이를 따라 ‘个’로 쓰거나 여기서처럼 '介'로 쓰고 있다.)로 지었느니라. 단단(斷斷)은 성실하고 한결같은 모양이라. 의(猗)는 어조사니, 『대학』에는 ‘어조사 혜(兮)’로 지었음이라. 휴휴(休休)는 쉽고 곧으면서 선을 좋아하는 뜻이라. 용(容)은 받아들이는 바가 있음이라. 언(彦)은 아름다운 선비라. 성(聖)은 통하여 밝음이라. 기(技)는 재주이고, 성(聖)은 덕이라. 마음이 좋아하는 바는 입이 말하는 것보다도 심하니라. 직(職)는 주장함이라. [참조] 秦誓 6장과 7장은 『大學』治國平天下章(『大學錯簡攷定本』全文 제10장 治國平天下章 제21절)에 인용되었다. <秦誓7章> 人之有技를 冒疾以惡之하며 人之彦聖을 而違之하여 俾不達하면 是不能容이라 以不能保我子孫黎民이며 亦曰殆哉인저 남의 재주 있음을 시기하여서 미워하며 남의 아름답고 성스러움을 어겨서 통하게 하지 못하면 이는 능히 용납하지 못하는 지라. 이로써 능히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전하지 못하며 또한 위태로울진저. 冒는 大學作媢하니 忌也라 違는 背違之也라 達은 窮達之達라 殆는 危也라 蘇氏曰至哉라 穆公之論此二人也여 前一人은 似房玄齡이오 後一人은 似李林甫니 後之人主監此면 足矣리라 모(冒)는 『大學』에 ‘시기할 모(媢)’로 지었으니, 꺼림이라. 위(違)는 등지고 어김이라. 달(達)은 궁달의 달이라. 태(殆)는 위태로움이라. 소씨 가로대, 지극하도다, 목공이 이 두 사람을 논함이여. 앞의 한 사람의 방현령(578~648, 唐太宗 때의 賢相으로 貞觀之治에 공헌하고, 태종의 고구려 공격 때에는 장안에 남아 성을 지킬 정도로 황제의 신임이 두터움)과 같고, 뒤의 한 사람은 이임보(唐玄宗 때의 인물로 楊貴妃에 빠진 현종에게 아첨하여 재상이 되어 정사를 좌지우지함. 口蜜腹劍의 인물)와 같으니 후세의 임금이 이를 거울삼는다면 족하리라. <秦誓8章> 邦之杌陧은 曰由一人이며 邦之榮懷는 亦尙一人之慶이니라 나라의 불안함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으며 나라의 번영과 편안함은 또한 거의 한 사람의 경사이니라. 杌陧은 不安也라 懷는 安也라 言國之危殆는 繫於所任一人之非하고 國之榮安은 繫於所任一人之是하니 申繳上二章意라 올날(杌陧)은 불안함이라. 회(懷)는 편안함이라. 말하기를, 나라의 위태함은 맡긴 바 한 사람의 그릇됨에 매어 있고, 나라의 번영과 편안함은 맡긴 바 한 사람의 옮음에 매어 있으니 위의 두 문장의 뜻을 거듭 맺음이라. 繳 주살끈 격(작), 여기서는 '얽을 교' | ||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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