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 제21편 진유2장(溱洧二章)] 溱與洧ㅣ 方渙渙兮어늘 士與女ㅣ 方秉蕳兮로다 女曰觀乎ㅣㄴ저 士曰旣且ㅣ로다 且往觀乎ㅣㄴ저 洧之外는 洵訏且樂이라하야 維士與女ㅣ 伊其相謔하야 贈之以勺藥이로다 (진여유ㅣ 방환환혜어늘 사여여ㅣ 방병간혜로다 여왈관혼저 사왈기저ㅣ로다 차왕관혼저 유지외는 순우차락이라하야 유사여여ㅣ 이기상학하야 증지이작약이로다 賦而興也ㅣ라) 진수와 유수가 바야흐로 출렁출렁하거늘 남자와 여자가 바야흐로 난초를 꺾었도다. 여자가 말하기를 보았느냐(구경가자), 남자 말하기를 이미 보았노라(구경했노라), 또 가서 볼진저. 유수의 밖에는 진실로 넓고 또 즐겁다 하여 오직 남자와 여자가 그 서로 희롱하면서 작약으로써 주도다.
蕑 : 난초 간 洵 : 진실로 순 訏 : 클 후 ○賦而興也ㅣ라 渙渙은 春水盛貌니 蓋冰解而水散之時也ㅣ라 蕑은 蘭也ㅣ니 其莖葉이 似澤蘭하고 廣而長節하고 節中赤하며 高四五尺이라 且는 語辭라 洵은 信이오 訏는 大也ㅣ라 勺藥은 亦香草也ㅣ라 三月開花하니 芳色可愛라 ○鄭國之俗에 三月上巳之辰에 采蘭水上하야 以祓除不祥이라 故로 其女問於士曰盍往觀乎ㅣㄴ저 士曰吾旣往矣로다 女復要之하야 曰且往觀乎ㅣㄴ저 蓋洧水之外는 其地信寬大而可樂也ㅣ라하야 於是에 士女相與戱謔하고 且以勺藥으로 爲贈하야 而結恩情之厚也ㅣ라 此詩는 淫奔者自叙之詞라 ○부하고 흥함이라. 환환은 봄 물이 성한 모양이니 대개 얼음이 풀려 물이 흩어지는 때라. 간은 난초이니 그 줄기와 잎이 택란과 비슷하고 넓고 긴 마디이고 마디 속이 붉으며, 높이가 사오척이라. 저는 어조사라. 순은 진실로이고 우는 큼이라. 작약은 또한 향내나는 풀이라. 3월에 꽃이 피니 꽃다운 빛이 가히 사랑스러우니라. ○정나라 풍속에 3월 상사(삼짇날) 때에는 물 위에서 난초를 캐어 불제(신에게 빌어서 일년 내내 상서롭지 못한 것 곧 액운을 없애기 위해 하는 행사)를 했느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남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 가서 관람하지 아니하랴. 남자 말하기를 나는 이미 갔노라. 여자가 다시 요구하면서 말하기를 또 가서 볼진저. 대개 유수 밖에는 그 땅이 진실로 관대하고 가히 즐겁다 하여 이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더불어 희롱하고 놀려대면서 또한 작약으로써 서로 주어 은정의 두터움을 맺음이라. 이 시는 음분한 자가 스스로 서술한 말이라.
祓 : 빌 불, 푸닥거리할 불 溱與洧ㅣ 瀏其淸矣어늘 士與女ㅣ 殷其盈矣로다 女曰觀乎ㅣㄴ저 士曰旣且ㅣ로다 且往觀乎ㅣㄴ저 洧之外는 洵訏且樂이라하야 維士與女ㅣ 伊其將謔하야 贈之以勺藥이로다 (진여유ㅣ 유기청의어늘 사여여ㅣ 은기영의로다 여왈관혼저 사왈기저ㅣ로다 차왕관혼저 유지외는 순우차락이라하야 유사여여ㅣ 이기장학하야 증지이작약이로다 賦而興也ㅣ라) 진수와 유수가 깊고 그 맑거늘 남자와 여자가 많이도 그 차 있도다. 여자 말하길 가볼진저, 남자 말하길 이미 가봤노라. 또 가서 볼진저, 유수 밖은 진실로 넓고 또한 즐겁다하여 오직 남자와 여자가 그 서로 희롱하면서 작약으로써 주도다.
鄭國 二十一篇 五十三章 二百八十三句 鄭衛之樂은 皆爲淫聲이라 然이나 以詩考之면 衛詩는 三十有九에 而淫奔之詩가 才四之一이로대 鄭詩는 二十有一에 而淫奔之詩가 已不翅七之五며 衛는 猶爲男悅女之詞어늘 而鄭은 皆爲女惑男之語요 衛人은 猶多刺譏懲創之意어늘 而鄭人은 幾於蕩然無復羞愧悔悟之萌하니 是則鄭聲之淫이 有甚於衛矣라 故로 夫子論爲邦하사대 獨以鄭聲爲戒하시고 而不及衛하시니 蓋擧重而言이라 固自有次第也ㅣ니라 詩可以觀을 豈不信哉아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은 다 음탕한 소리라. 그러나 시로써 상고하면 위나라 시는 39편에 음분한 시가 겨우 4분의 1이지만, 정나라 시는 21편에 음분한 시가 이미 7에 5일 뿐이 아니며, 위나라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한 말로 되어 있거늘 정나라는 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한 말로 되어 있고, 위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대부분이 (잘못하는 것을) 풍자하고 기롱하고 징계하여 세우도록 하는 뜻이거늘 정나라 사람들은 거의 방탕하여 다시는 부끄럽고 뉘우치고 깨닫는 싹이 없으니, 이것은 곧 정나라 소리의 음탕함이 위나라보다 심함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나라를 논하시는데 홀로 정나라 소리로서 경계하시고 위나라에 미치지 아니하셨으니 대개 중한 것을 들어서 말함이라. 진실로 스스로 (음악에도) 차제가 있느니라. 시는 가히 볼 만하다는 것(『논어』양화편 제9장에 시에 관하여 공자가 하신 말씀)을 어찌 믿지 못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