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 제4편 척호3장(陟岵三章)] 陟彼岵兮하야 瞻望父兮호라 父曰嗟予子行役하야 夙夜無已로다 上愼旃哉어다 猶來無止니라 (척피호혜하야 첨망부혜호라 부왈차여자행역하야 숙야무이로다 상신전재어다 유래무지니라 賦也ㅣ라) 저 민둥산에 올라 아버지를 바라보노라.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아, 내 자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그침이 없으리로다. 행여 삼갈지어다(조심할지어다). 오히려(어서 집으로) 돌아오고, (그곳에) 그치지 말지니라.’
岵 : 민둥산 호 旃 : 기 전, 여기서는 어조사 전 ○賦也ㅣ라 山無草木曰岵라 上은 猶尙也ㅣ라 ○孝子行役하야 不忘其親이라 故로 登山하야 以望其父之所在하고 因想像其父念己之言하야 曰嗟乎라 我之子行役이여 夙夜勤勞하야 不得止息이라하고 又祝之曰庶幾愼之哉어다 猶可以來歸하야 無止於彼而不來也하라 하니라 蓋生則必歸요 死則止而不來矣라 或曰止는 獲也ㅣ니 言無爲人所獲也ㅣ라 ○부라. 산에 초목이 없음을 일러 호라 하니라. 상은 오히려(행여)와 같음이라. ○효자가 부역을 가서 그 어버이를 잊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산에 올라가 그 아버지 계신 곳을 바라보고 인하여 그 아버지가 자기를 생각하는 말을 상상하면서 가로대, ‘아, 내 자식이 부역감이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근로하여 얻어 그쳐 쉬지 못한다 하고, 또 빌면서 가로대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가히 써 집으로 돌아와서 저 곳에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 없도록 하라’ 하니라. 대개 살았으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죽으면 그쳐서 돌아오지 못함이라. 혹이 가로대 지는 잡음과 같으니 남에게 잡힌 바가 되지 말도록 하라는 말이라. 陟彼屺兮하야 瞻望母兮호라 母曰嗟予季行役하야 夙夜無寐로다 上愼旃哉어다 猶來無棄니라 (척피기혜하야 첨망모혜호라 모왈차여계행역하야 숙야무매로다 상신전재어다 유래무기니라 賦也ㅣ라) 저 숲진 산에 올라가 어머니를 바라보노라.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아, 내 막내가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자지 못하리로다.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오고 버림받지 말지니라.’ ○賦也ㅣ라 山有草木曰屺라 季는 少子也ㅣ니 尤憐愛少子者는 婦人之情也ㅣ라 無寐는 亦言其勞之甚也ㅣ라 棄는 謂死而棄其尸也ㅣ라 ○부라. 산에 초목이 있는 것을 가로대 기라 하니라. 계는 어린 자식이니 더욱 소자를 사랑하는 것은 부인의 정이라. 자지 못함은 그 수고로움의 심함을 말함이라. 기는 죽어서 그 송장으로 버려짐을 이름이라. 陟彼岡兮하야 瞻望兄兮호라 兄曰嗟予弟行役하야 夙夜必偕로다 上愼旃哉어다 猶來無死ㅣ니라 (척피강혜하야 첨망형혜호라 형왈차여제행역하야 숙야필해로다 상신전재어다 유래무사ㅣ니라 賦也ㅣ라) 저 산등성이에 올라가 형님을 바라보노라. 형님이 말씀하시길, ‘아, 내 동생이 부역을 가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리로다. 행여 삼갈지어다. 오히려 오고 죽지 말지니라.’ ○賦也ㅣ라 山脊曰岡이라 必偕는 言與其儕同作同止니 不得自如也ㅣ라 ○부라. 산등성이를 가로대 강이라. 반드시 함께 함은 그 동무와 더불어 한가지로 일어나고 한가지로 그치니 자유롭지 못함을 말함이라.
[총설] 부역간 자식이 부모형제를 그리면서 지은 시이다. 아버지는 陽이기에 숲이 없는 민둥산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고, 어머니는 陰이기에 숲이 많은 산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으며, 형은 같은 또래이므로 산등성에 올라서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