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풍 제11편 갈생5장(葛生五章)] 葛生蒙楚하며 蘞蔓于野ㅣ로다 予美亡此하니 誰與오 獨處로다 (갈생몽초하며 염만우야ㅣ로다 여미망차하니 수여오 독처로다 興也ㅣ라) 칡넝쿨이 나서 나무를 뒤덮으며 거지덩굴이 들에 벋었도다. 내가 아름다이 여기는 이가 이에 없으니 누구와 더불고, 홀로 처하도다.
蘞 : 거지덩굴 렴
* 거지덩굴 : 오렴매(烏蘞莓), 오엽매(五葉苺), 오조룡(五爪龍), 발룡갈(拔龍葛) 등등 많은 이름이 있다.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는 땅속을 옆으로 벋고 줄기는 녹자색으로 능선이 있고 마디에 긴 털이 있으며 갈라져서 다른 것에 감겨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며 겹잎이다. 작은 잎은 5개이고 잎자루가 짧으며 달걀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으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길이 4∼8 cm의 잎자루가 있다. 7∼8월에 황록색 꽃이 피고, 꽃잎과 수술이 각각 4개이고 1개의 암술이 있다. 편평한 꽃잎은 홍색 또는 등황색이며 꽃대는 막대 모양으로 곧게 선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둥글고 검게 익는다. 뿌리는 오렴묘라고 하며, 한약재로 쓰이는데 진통제 및 이뇨제로 쓰인다. 한국(제주도) · 일본 · 타이완 · 중국 ·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興也ㅣ라 蘞은 草名이니 似栝樓葉盛而細蔓延也ㅣ라 予美는 婦人이 指其夫也ㅣ라 ○婦人이 以其夫久從征役而不歸라 故로 言葛生而蒙于楚하고 蘞生而蔓于野하야 各有所依託이어늘 而予之所美者는 獨不在是하니 則誰與而獨處於此乎ㅣㄴ저 하니라 ○흥이라. 염은 풀이름이니 하눌타리와 비슷하면서 잎이 무성하면서 가늘게 벋어나감이라. 내가 아름다이 여김은 부인이 그 남편을 가리킴이라. ○부인이 그 남편이 정역에 따라간 지가 오래되어도 돌아오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칡이 나와서 나무를 뒤덮고 거지덩굴이 나와서 들판에 벋어가서 각각 의탁할 바가 있거늘 나의 아름다운 이는 홀로 이에 있지 아니하니 누구와 더불고 홀로 이곳에 있도다 하니라.
栝 : 하눌타리 괄
* 하눌타리 : 고구마같이 생긴 굵고 긴 덩어리 모양의 뿌리가 있다. 잎은 둥글고 단풍잎처럼 5~7갈래로 갈라져 어긋나는데 끝은 날카롭거나 뭉뚝하고 밑은 심장 모양으로 거친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는 짧은 털이 있고 덩굴손이 잎과 마주나와 다른 물체를 감는다. 꽃은 7~8월경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며 꽃대의 길이는 수꽃이 암꽃보다 길어 암꽃은 3㎝, 수꽃은 15㎝에 이르고 각각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서로 붙어 통꽃을 형성하지만 끝이 다섯 조각으로 술처럼 갈라진다. 수술은 3개이며, 난형의 열매는 지름이 8㎝ 정도이고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으로 익는다. 같은 종(種)의 노랑하눌타리가 흑산도와 남쪽 섬에서 자라는데 잎에 톱니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괄루근(栝樓根), 씨를 괄루인(栝樓仁)이라 하여 열매의 껍질은 기침약·최유약·해열제로 사용하고, 뿌리의 녹말은 식용하거나 피부병에 사용한다. 葛生蒙棘하며 蘞蔓于域이로다 予美亡此하니 誰與오 獨息이로다 (갈생몽극하며 염만우역이로다 여미망차하니 수여오 독식이로다 興也ㅣ라) 칡넝쿨이 나서 가시나무를 덮으며 거지덩굴은 경계까지 벋었도다. 내가 아름다이 여기는 이가 여기에 없으니 누구와 더불고, 홀로 있도다. ○興也ㅣ라 域은 塋域也ㅣ라 息은 止也ㅣ라 ○흥이라. 역은 무덤의 경계라. 식은 그침이라.
塋 : 무덤 영 角枕粲兮며 錦衾爛兮로다 予美亡此하니 誰與오 獨旦이로다 (각침찬혜며 금금난혜로다 여미망차하니 수여오 독단이로다 賦也ㅣ라) 모난 베게가 찬란하며 비단 이불이 현란하도다. 내가 아름다이 여기는 이가 이에 없으니 누구와 더불고, 홀로 처하도다. ○賦也ㅣ라 粲爛은 華美鮮明之貌라 獨旦은 獨處至旦也ㅣ라 ○부라. 찬란은 빛나고 아름답고 선명한 모양이라. 독단은 홀로 아침까지 처함이라. 夏之日와 冬之夜ㅣ여 百歲之後에나 歸于其居호리라 (하지일와 동지야ㅣ여 백세지후에나 귀우기거호리라 賦也ㅣ라) 여름의 날과 겨울의 밤이여, 백년 후에나 그 곳(무덤)에 돌아가리라. ○賦也ㅣ라 夏日永이오 冬夜永이라 居는 墳墓也ㅣ라 ○夏日冬夜에 獨居憂思ㅣ 於是爲切이라 然이나 君子之歸無期하야 不可得而見矣니 要死而相從耳라 鄭氏曰言此者는 婦人이 專一義之至와 情之盡이라 蘇氏曰思之深而無異心하니 此는 唐風之厚也ㅣ라 ○부라. 여름은 해가 길고, 겨울은 밤이 길음이라. 거는 무덤이라. ○여름날과 겨울밤에 홀로 거처함에 근심하고 생각함이 이에 간절함이라. 그러나 군자의 돌아옴이 기약이 없어서 가히 얻어 보지 못하니 요컨대 죽어서 서로 따름이라. 정씨 가로대 이것을 말한 것은 부인이 오로지 하는(『주역』 뇌풍항괘 구오효 象傳에 ‘婦人은 貞吉하니 從一而終也새오’) 의리의 지극함과 정의 다함을 말함이라. 소씨 가로대 생각함이 깊고 다른 마음이 없으니 이것은 당풍의 두터움이라. 冬之夜와 夏之日이여 百歲之後에나 歸于其室호리라 (동지야와 하지일이여 백세지후에나 귀우기실호리라 賦也ㅣ라) 겨울의 밤과 여름의 날이여, 백년 뒤에나 그 집(무덤)에 돌아가리라. ○賦也ㅣ라 室은 壙也ㅣ라 (葛生五章이라) ○부라. 실은 무덤이라. (갈생5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