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풍(豳風) 제5편 벌가2장(伐柯二章)] 伐柯如何오 匪斧不克이니라 取妻如何오 匪媒不得이니라 (벌가여하오 비부불극이니라 취처여하오 비매부득이니라 比也ㅣ라) 도끼 자루는 치는데 어찌할꼬, 도끼가 아니면 능하지 못하니라. 아내를 취함을 어찌할꼬, 중매가 아니면 얻지 못하니라.
[참조] 중매쟁이를 ‘斧克’이라 하는데, 바로 이 시에서 취한 말이다. ○比也ㅣ라 柯는 斧柄也ㅣ라 克은 能也ㅣ라 媒는 通二姓之言者也ㅣ라 ○周公이 居東之時에 東人이 言此하야 以比平日欲見周公之難이라 ○비교함이라. 가는 도끼자루라. 극은 능함이라. 매는 두 성을 통하여 말해주는 자라. ○주공이 동쪽에 있을 때에 동쪽 사람들이 이 말을 하여서 써 평일에 주공의 만나기가 어려움(정벌을 간 주공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공을 만나기를 원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얘기함)을 비교함이라. 伐柯伐柯ㅣ여 其則不遠이로다 我遘之子호니 籩豆有踐이로다 (벌가벌가ㅣ여 기칙불원이로다 아구지자호니 변두유천이로다 比也ㅣ라) 도끼 자루를 베고, 도끼 자루를 벰이여, 그 법이 멀지 않도다. 내 지자(아내)를 만나니 변두가 줄을 서 있도다.
[참조] ‘伐柯伐柯 其則不遠’은 『중용』 제13장에서 인용하여 도는 자기 자신에게 있지 다른 데에 있지 않으며, 군자가 사람을 다스리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를 미루어 남을 다스리면 된다는 뜻(“詩云 伐柯伐柯ㅣ여 其則不遠이라 하니 執柯以伐柯호대 睨而視之하고 猶以爲遠하나니 故로 君子는 以人治人하다가 改而止니라”)으로 썼다. ○比也ㅣ라 則은 法也ㅣ라 我는 東人自我也ㅣ라 之子는 指其妻而言也ㅣ라 籩은 竹豆也ㅣ라 豆는 木豆也ㅣ라 踐은 行列之貌라 ○言伐柯而有斧면 則不過卽此舊斧之柯하야 而得其新柯之法이오 娶妻而有媒면 則亦不過卽此見之하야 而成其同牢之禮矣라 東人이 言此하야 以比今日得見周公之易하니 深喜之之詞也ㅣ라 (伐柯二章이라) ○비교함이라. 칙은 법이라. 아는 동쪽 사람들이 스스로 나라고 함이라. 지자는 그 처를 가리켜 말함이라. 변은 대그릇이고, 두는 나무그릇라. 천은 줄선(예를 실천하는) 모양이라. ○도끼 자루를 베는데 도끼가 있으면 이 옛 도끼 자루에 나아가 (그것을 보고) 그 새로운 도끼 자루를 만드는 법을 얻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고, 아내를 얻어 장가드는데 중매가 있으면 또한 이것(중매)을 보아서 그 같이 굳게 맹세하는 예(同牢之禮, 곧 籩豆有踐)를 이루는데 지나지 않느니라. 동인이 이 말을 하여서 써 오늘 주공을 쉽게 얻어 보았으니 깊이 기뻐하는 말이라. (벌가2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