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高宗皇帝御製曰一星之火(고종황제어제왈일성지화)도 : 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한 점의 불티도
能燒萬頃之薪(능소만경지신)하고 : 능히 만경의 섶을 태우고,
半句非言(반구비언)도 :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誤損平生之德(오손평생지덕)이라 : 평생의 덕을 허물어 뜨린다.
身被一縷(신피일루)나 :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었어도
常思織女之勞(상사직녀지로)하고 :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日食三(일식삼)이나 :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每念農夫之苦(매념농부지고)하라 : 농부의 힘드는 것을 생각하라.
苟貪妬損(구탐투손)은 : 진실로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終無十載安康(종무십재안강)하고 :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積善存仁(적선존인)이면 :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必有榮華後裔(필유영화후예)니라 :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福緣善慶(복연선경)은 : 행복과 경사는
多因積行而生(다인적행이생)이요 : 대부분이 선행을 쌓는데서 생겨나고
入聖超凡(입성초범)은 : 범용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盡是眞實而得(진시진실이득)이니라 :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니라
<59>
王良曰慾知其君(왕량왈욕지기군)인대 : 왕랑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臣(선시기신)하고 : 먼저 그 신하를 보고,
欲識其人(욕식기인)대 :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友(선시기우)하고 : 먼저 그 벗을 보고,
欲知其父(욕지기부)인대 : 그 아비를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子(선시기자)하라 : 먼저 그 자식을 보라.
君聖臣忠(군성신충)하고 :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父慈子孝(부자자효)이니라 :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행하느니라."고 하였다
<60>
家語云水至淸則無魚(가어운수지청칙무어)하고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人至擦則無徒(인지찰칙무도)니라 :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느니라."고 하였다
<61>
許敬宗曰春雨(허경종왈춘우)이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如膏(여고)나 : 기름과 같으나
行人(행인)은 : 길가는 사람은
惡其泥(오기니)하고 : 그 진창을 싫어하고,
秋月(추월)이 : 가을의 달빛이
揚輝(양휘)나 : 밝게 비치나
盜者(도자)는 : 도둑놈은
憎其照鑑(증기조감)이니라 :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하느니라."고 하였다.
<61>
景行錄云大丈夫(경행록운대장부)이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見善明故(견선명고)로 : 착한 것을 보는 것이 밝으므로
重名節於泰山(중명절어태산)하고 :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用心精故(용심정고)로 : 마음쓰기가 깨끗함으로
輕死生於鴻毛(경사생어홍모)니라 :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아주 홍모보다 가볍게
여기느니라."고 하였다
<62>
悶人之凶(민인지흉)하고 :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樂人之善(낙인지선)하며 :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濟人之急(제인지급)하고 :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求人之危(구인지위)니라 :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되느니라
<63>
經目之事(경목지사)도 : 직접 보고 경험한 일도
恐未皆眞(공미개진)이어늘 :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렵거늘,
背後之言(배후지언)을 : 뒤에서 하는 말을
豈足深信(기족심신)이리오 : 어찌 족히 깊이믿으리요.
<64>
不恨自家汲繩短(부한자가급승단)하고 : 자기 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只恨他家苦井深(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도다.
<65>
臟濫(장람)이 :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滿天下(만천하)하되 : 천하에 가득 할지라도
罪拘薄福人(죄구박복인)이니라 : 죄는 복이 적은 사람에게 걸리느니라
<66>
天若改常(천약개상)이면 : 하늘이 만약 상도를 어기면
不風卽雨(부풍즉우)요 : 바람 아니면 비가 오고,
人若改常(인약개상)이면 :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면
不病卽死(부병즉사)니라 : 병 아니면 죽으리라
<67>
壯元詩云國正天心順(장원시운국정천심순)이오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官淸民自安(관청민자안)이라 : 벼슬아치가 바르고 깨끗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느니라.
妻賢夫禍小(처현부화소)요 :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이니라 :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 지느니라."고 하였다.
<68>
子曰木從繩則直(자왈목종승칙직)하고 : 공자가 말하기를, "나무가 먹끈줄을 좇으면 곧고,
人受諫則聖(인수간칙성)이니라 : 사람이 간함을 받아 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고 하였다.
<69>
一派靑山景色幽(일파청산경색유)러니 :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니
前人田土後人收(전인전토후인수)라 : 옛 사람의 땅을 뒷 사람들이 거두는 것이다.
後人收得莫歡喜(후인수득막환희)하라 : 뒷 사람은 거두어 얻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更有收人在後頭(갱유수인재후두)니라 : 다시 거둘 사람은 뒤에 있느니라.
<70>
蘇東坡曰無故而得千金(소동파왈무고이득천김)이면 :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不有大福(부유대복)이라 :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必有大禍(필유대화)이니라 :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71>
康節邵先生曰有人(강절소선생왈유인)이 : 강절 소 선생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있어
來問卜(래문복)하되 : 나에게 와서 운수를 묻기를
如何是禍福(여하시화복)고 : 어떠한 것이 화와 복인가’ 하니
我虧人是禍(아휴인시화)이요 :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人虧我是福(인휴아시복)이니라 :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고 하였다.
<72>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 큰 집이 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 밤에 눕는 곳은 여덟자 뿐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 좋은 밭이 만평이 있더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 하루에 두 되 먹느니라.
<73>
久住令人賤(구주영인천)이요 : 오래 머물러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고,
頻來親也疎(빈래친야소)라 : 자주 오면 친하던 것도 멀어지느니라.
但看三五日(단간삼오일)에 : 오직 사흘이나 닷새만 자주 보아도
相見不如初(상견부여초)라 : 서로 보는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느니라.
<74>
渴時一滴(갈시일적)은 :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如甘露(여감로)요 : 단 이슬과 같고,
醉後添盃(취후첨배)는 :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不如無(부여무)니라 : 안 먹는 것만 같
지 못하느니라.
<75>
酒不醉人人自醉(주부취인인자취)요 :
色不迷人人自迷(색부미인인자미)니라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니라.
<76>
公心(공심)을 : 공을 위하는 마음이
若比私心(약비사심)이면 : 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何事不辨(하사부변)이며 :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며,
道念(도념)을 : 도를 향하는 마음이
若同情念(약동정념)이면 :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成佛多時(성불다시)니라 : 성불한지도 오래일 것이다.
<77>
溪先生曰巧者言(계선생왈교자언)하고 : 염제선생이 말하기를, "교자는 말을 잘하고,
拙者默(졸자묵)하며 : 졸자는 말이 없으며,
巧子勞(교자노)하고 : 교자는 수고로우나,
拙者逸(졸자일)하며 : 졸자는 한가하다.
巧者賊(교자적)하고 : 교자는 패악하나
拙者德(졸자덕)하며 : 졸자는 덕성스로우며,
巧者凶(교자흉)하고 : 교자는 흉하고
拙者吉(졸자길)하나니 : 졸자는 길하다.
嗚呼(오호)라 : 아아!
天下拙(천하졸)이면 : 천하가 졸하면
刑政(형정)이 : 정치가
徹(철)하여 : 통하여서
上安下順(상안하순)하며 :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잘 복종하며,
風淸弊絶(풍청폐절)이니라 : 풍속의 맑고 나쁜 습관은 없어지느니라."고 하였다
<78>
易曰德微而位尊(역왈덕미이위존)하고 : <주역>에 말하기를, "덕은 적은데 지위가 높으며,
智小而謀大(지소이모대)면 : 지혜가 없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無禍者鮮矣(무화자선의)니라 : 화가 없는 자가 드물 것이니라."고 하였다.
<79>
說苑曰官怠於宦成(설원왈관태어환성)하고 : <설원>에 말하기를, "벼슬한 자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病加於小愈(병가어소유)하며 :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禍生於懈怠(화생어해태)하고 : 재앙은 게으른데서 생기고,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니 : 효도는 처자에서 흐려진다.
察此四者(찰차사자)하여 : 이 네 가지를 살펴서
愼終如始(신종여시)니라 : 나중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할지니라."고 하였다
<80>
器滿則溢(기만칙일)하고 : 그릇이 차면 넘치고,
人滿則喪(인만칙상)이니라 :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니라.
<81>
尺璧非寶(척벽비보)요 :
寸陰是競(촌음시경)이니라 :
한 자되는 둥근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오직 시간을 귀중히 다툴지니라.
<82>
羊羹(양갱)이 :
雖美(수미)나 :
衆口(중구)를 :
難調(난조)니라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뭇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83>
益智書云白玉(익지서운백옥)은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投於泥塗(투어니도)라도 : 진흙 속에 던져도
不能汚穢其色(부능오예기색)이요 :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
君子(군자)는 : 군자는
行於濁地(행어탁지)라도 :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不能染亂其心(부능염란기심)하나니 :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故(고)로 : 그러므로
松栢(송백)는 : 소나무와 잣나무는
可以耐雪霜(가이내설상)이오 : 상설을 견디어 내고,
明智(명지)는 : 밝은 지혜는
可以涉危難(가이섭위난)이니라 : 위난을 능히 건너 내느니라."고 하였다.
<84>
入山擒虎(입산금호)는 :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
易(이)이니와 : 쉬우나,
開口告人(개구고인) :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難(난)이니라 : 어려우니라.
<85>
遠水(원수)는 :
不救近火(부구근화)요 :
遠親(원친)은 :
不如近隣(부여근린)이니라 :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일가 친척은 이웃만 같지
못하느니라.
<86>
太公曰日月(태공왈일월)이 :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雖明(수명)이나 : 비록 밝으나
不照覆盆之下(불조복분지하)하고 :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치지 못하고,
刀刃(도인)이 : 칼날이
雖快(수쾌)나 : 비록 잘 드나
不斬無罪之人(부참무죄지인)하고 :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非災橫禍(비재횡화)는 : 불의의 재앙은 조
不入愼家之門(부입신가지문)이니라 : 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87>
太公曰良田萬頃(태공왈양전만경)이 :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不如薄藝隨身(부여박예수신)이니라 : 박한 재주가 몸에 따라 있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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