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行錄云 寶貨 用之有盡 忠孝 享之無窮 경행록운 보화 용지유진 충효 향지무궁
▶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寶貨)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家和貧也好 不義富如何 但存一子孝 何用子孫多 가화빈야호 부의부여하 단존일자효 하용자손다
▶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의(義)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무엇하랴,
다만 한 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가 있다면 자손이 많아서 무엇하리오.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부부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언다어실개인주 의단친소지위전
▶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말에 실수함은 술 때문이요,
의가 끊어지고 친함이 갈라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니라.
旣取非常樂 須防不測憂 기취비상락 수방불측우
▶ 이미심상치 못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헤아릴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할 것이니라.
得寵思辱 居安慮危 득총사욕 거안려위
▶ 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함에 거(居)하거든 위태함을 생각 할 것이니라.
榮輕辱淺 利重害深 영경욕천 이중해심
▶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이(利)가 무거우면 해(害)도 깊으니라.
甚愛必甚費 甚譽必甚毁 甚喜必甚憂 甚贓必甚亡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 사랑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소모를 가져오고 칭찬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가져온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 탐(貪)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멸망을 가져오느니라.
子曰 不觀高崖 何以知顚墜之患 不臨深泉 何以知沒溺之患 不觀巨海 何以知風波之患 자왈 부관고애 하이지전추지환 부임심천 하이지몰익지환 부관거해 하이지풍파지환
▶ 공자가 말씀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환란을 알며,
깊은 샘에 가지 않으면 어찌 빠져 죽을 환란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가
일어나는 무서운 환란을 알리요.”라고 하셨다.
欲知未來 先察己然 욕지미래 선찰기연
▶ 미래를 알려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
子曰 明鏡 所以察形 往者 所以知今 자왈 명경 소이찰형 왕자 소이지금
▶ 공자가 말씀하기를,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필 수 있고,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過去事 如明鏡 未來事 暗似漆 과거사 여명경 미래사 암사칠
▶ 지나간 일은 밝은 거울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둡기가 칠흑(漆黑)과 같느니라.
景行錄云 明朝之事 薄暮 不可必 薄暮之事 哺時 不可必 경행록운 명조지사 박모 부가필 박모지사 포시 부가필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저녁때에 가히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요, 저녁때의 일을 오후 네 시(哺時)쯤 가히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니라.
”고 하셨다.
天有不測風雨 人有朝夕禍福 천유부측풍우 인유조석화복
▶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화(禍)와 복(福)이 있느니라.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 미귀삼척토 난보백년신 이귀삼척토 난보백년분
▶ 석 자 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는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이미 석
자 되는 흙속으로 돌아가선 백 년 동안 무덤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니라.
景行錄云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 棟樑之材成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 灌漑之利博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 忠義之士出 可不養哉 경행록운 목유소양칙근본고이지엽무 동량지재성 수유소양칙천원장이유파장 관개지리박
인유소양칙지기대이식견명 충의지사출 가부양재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동량(棟樑)의 재목을 이루고 수원(水源)을 잘 만들어 놓으면 물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관개(灌漑)의 이익이 베풀어지고, 사람을 기르면 마음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의(忠義)의 선비가 나온다. 어찌 기르지 않을 것이냐.”고 하였다.
自信者 人亦信之 吳越 皆兄弟 子疑者 人亦疑之 身外皆敵國 자신자 인역신지 오월 개형제 자의자 인역의지 신외개적국
▶ 스스로를 믿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오나라와 월나라와 같은 적국 사이라도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지 않으니
자기 이외에는 모두 원수와 같은 나라가 되느니라.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치 말지니라.
諷諫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풍간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부가요
▶ 『풍간』에 이르기를, “물 속 깊이 있는 고기와 하늘 높이 떠 날으는 기러기는 쏘고
낚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바로 지척간에 있음에도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 범을 그리되 모양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은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하느니라.
對面共話 心隔千山 대면공화 심격천산
▶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나 마음은 천산(千山)을 격해 있는 것처럼
멀리 떨어져 있느니라.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 해고종견저 인사부지심
▶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太公曰 凡人不可逆相 海水不可斗量 태공왈 범인부가역상 해수부가두량
▶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앞질러 점칠 수 없고 바닷물은 가히 말(斗)로 될 수 없느니라.”고 하셨다.
景行錄云 結怨於人 謂之種禍 捨善不爲 謂之自賊 경행록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부위 위지자적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말하고,
착한 것을 버리고 착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若廳一面說 便見相離別 약청일면설 편견상이별
▶ 만약 한 편 말만 들으면 문득 친한 사이가 멀어짐을 볼 것이니라.
飽煖 思淫慾 飢寒 發道心 포난 사음욕 기한 발도심
▶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욕(淫慾)이 생기고 굶주리고
추운 곳에서 고생하며 살면 도심(道心)이 일어나느니라.
䟽廣曰 賢人多財則損其志 愚人多財則益其過 소광왈 현인다재칙손기지 우인다재칙익기과
▶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이 더 하느니라.”고 하셨다.
人貧智短 福至心靈 인빈지단 복지심령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하여 지느니라.
不經一事 不長一智 부경일사 부장일지
▶ 한 가지 일을 겪지 아니하면 한 가지의 지혜가 자라지 아니 하느니라.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시비종일유 부청자연무
▶ 시비(是非)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래설시비자 편시시비인
▶ 와서 시비(是非)를 말하는 자는 이것이 곧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大名豈有鐫頑石 路上行人 口勝碑 격양시운 평생불작추미사 세상응무절치인 대명기유전완석 로상행인 구승비
▶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크게 난 이름을 어찌 뜻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길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碑石)보다 나으리라.”고 하셨다.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 사향(麝香)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
有福莫享盡 福盡身貧窮 有勢莫使盡 勢盡寃相逢 福兮常自惜 勢兮常自恭 人生驕與侈 有始多無終 유복막향진 복진신빈궁 유세막사진 세진원상봉 복혜상자석 세혜상자공 인생교여치 유시다무종
▶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 질 것이요.
권세가 있다 해도 함부로 부리지말라.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느니라.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사람에 있어서 교만과 사치는 처음은 있으나 흔히 나중에는 없는 것이니라.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 以還造物 留有餘不盡之祿 以還朝廷 留有餘不盡之財 以還百姓 留有餘不盡之福 以還子孫 왕삼정사유명왈 유유여불진지교 이환조물 유유여불진지록 이환조정 유유여불진지재 이환백성 유유여불진지복 이환자손
▶ 왕참정의 「사유명」에 말하기를, “여유 있는 재주를 다 쓰지 않았다가 조물주에
돌려주고 여유있는 복록을 다 쓰지 않았다가 백성에게 돌려주며 여유있는 복을
다누리지 않았다가 자손에게 돌려줄지니라.”고 하였다.
黃金千兩 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김천량 미위귀 득인일어승천김
▶ 황금 천량이 귀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좋은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천금(千金)보다 나으리라.
巧者拙之奴 苦者樂之母 교자졸지노 고자낙지모
▶ 재주 있는 사람은 재주 없는 사람의 종이 되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근본이 되느니라.
小船 難堪重載 深逕 不宜獨行 소선 난감중재 심경 부의독행
▶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으스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좋지 못하느라.
黃金 未是貴 安樂 値錢多 황김 미시귀 안락 치전다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편안하고 즐거움이 보다 값 많은 것이니라.
在家 不會邀賓客 出外 方知少主人 재가 부회요빈객 출외 방지소주인
▶ 집에 손님을 맞아 대접할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 다른 집에 손님으로 가
보아야 이제 주인 적은 줄 알리라.
貧居 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빈거 시무상식 부주심산유원친
▶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넉넉하게 살면 깊은 산 중에 살아도 먼 데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느니라.
人義 盡從貧處斷 世情 便向有錢家 인의 진종빈처단 세정 편향유전가
▶ 사람의 의리는 다 가난한데서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곧 돈 있는 집으로 쏠리느니라.
寧塞無底缸 難塞鼻下橫 녕색무저항 난색비하횡
▶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 놓인 것(입)은 막기 어려우니라.
人情 皆爲窘中? 인정 개위군중소
▶ 사람의 정분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성기어 지게 되느니라.
史記曰 郊天禮廟 非酒不享 君臣朋友 非酒不義
鬪爭相和 非酒不勤 故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 사기왈 교천예묘 비주부향 군신붕우 비주부의 투쟁상화 비주부근 고주유성패이부가범음지
▶ 『사기』에서 말하기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에도 술이 아니면
제물을 받지 않을 것이요.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함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은 성공과 실패를 얻는 것으로 가히 함부로 마시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 공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도(道)에 뜻을 두면서 악의악식(惡衣惡食 :
거친 옷을 입고 맛없는 음식을 먹음)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서로 더불어
의논할 사람이 못되느니라.”고 하셨다.
荀子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 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왈 사유투우칙현교부친 군유투신칙현인부지
▶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할 수 없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어진 신하가 오지 않느니라.”고 하셨다.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부생무녹지인 지부장무명지초
▶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느니라.
大富 由天 小富 由勤 대부 유천 소부 유근
▶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려 있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한 데 달려 있느니라.
成家之兒 惜糞如金 敗家之兒 用金如糞 성가지아 석분여김 패가지아 용김여분
▶ 집을 이룰 아이는 똥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집을 망칠 아이는 돈쓰기를 똥과 같이 하느니라.
康節邵先生曰 閑居 愼勿說無妨 ?說無妨便有妨 爽口勿多能作疾
快心事過必有殃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妨 강절소선생왈 한거 신물설무방 재설무방편유방 상구물다능작질 쾌심사과필유앙
여기병후능복약 부약병전능자방
▶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편안하고 한가롭게 살 때 삼가 걱정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겨우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 입에서 나가자 문득 걱정거리가 생기리라. 입에 상쾌한
음식이라고 해서 많이 먹으면 병을 만들 것이요. 마음에 상쾌한 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병이 난 후에 먹는 것 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셨다.
梓童帝君垂訓曰 妙藥 難醫?債病 橫材 不富命窮人 生事事生 君莫怨 害人人害 汝休嗔 天地自然皆有報 遠在兒孫近在身 재동제군수훈왈 묘약 난의원채병 횡재 부부명궁인 생사사생 군막원 해인인해 여휴진 천지자연개유보 원재아손근재신
▶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운수가 궁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할 수없다.일을 생기게 하고나서
일이 생기는 것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꾸짖지 말라.
천지간에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나니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느니라.
”고 하셨다.
花落花開開又落 錦衣布衣更換着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扶人未必上靑?
推人未必塡邱壑 勸君凡事 莫怨天 天意於人 無厚薄 화락화개개우락 금의포의갱환착 호가미필상부귀 빈가미필장적막 부인미필상청소 추인미필전구학 권군범사 막원천 천의어인 무후박
▶ 꽃은 지었다 피고 피었다 또 진다.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느니라.
넉넉하고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이 아니요,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지 않느니라. 사람이 밀어 올려도 반드시 하늘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그대에게 권고 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본시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느니라.
堪歎人心毒似蛇 誰知天眼轉如車 去年妄取東隣物 今日還歸北舍家 無義錢財湯潑雪 ?來田地水推沙 若將狡譎爲生計 恰似朝開暮落花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차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북사가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 같음을 한탄하여 마지않는다. 누가 하늘에서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 것이요. 지나간 해에 망녕되게 동녘 이웃의 물건을
탐내어 가져 왔더니 오늘엔 어느덧 북녘집으로 돌아갔구나. 의리가 아니게 취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서 녹는 눈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뜻밖에 얻어진 전답(田畓)은 물에
밀려온 모래이니라. 만약 교활한 꾀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삼는다면 그것은 흡사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지는 꽃과 같이 오래 가지 못하느니라.
無藥可醫卿相壽 有錢難買子孫賢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 약은 가히 재상과 같은 귀한 목숨도 고칠 수 없고, 돈은 있어도 자손의
현철(賢哲)함은 사지 못하느니라.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