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反歌 八首ㅡ (여덟 편의 반어적인 노래로,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권하는 내용) 유아 혹리아 아심 각환희 父母는 嗔怒我하면 我心에 反不甘이라 一喜懽一不甘하니 부모 진노아 아심 반불감 일환희일불감 待兒待父心何懸고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하라 대아대부심하현 권군금일봉친노 야응장친작아간
어린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를 꾸짖고 성내면 나의 마음에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또 하나는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이제 어버이의 노여워함을 만나거든 또한 마땅히 어버이를 어린아이로 바꾸어 보라. 아조 출천언 군청상불염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부모 일개구 변도다한관 非閑管親掛牽이니 皓首白頭에 多諳練이라 비한관친괘견호수백두 다암련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권군경봉노인언 막교유구쟁장단
▷ 曹 : 무리 조, 떼 조 *다른 말에 붙어 복수형으로 만듦. 汝曹 : 너희들 ▷ 常 : 항상 상 ▷ 厭 : 싫을 염 ▷ 便 : 문득 변, 곧 변 ▷ 道 : 말할 도 ▷ 閑 : 가로막을 한 ▷ 管 : 주관할 관, 관리할 관 *閑管 : 쓸데없는 간섭 ▷ 親 : 어버이 친 ▷ 掛 : 걸 괘. 마음에 걸리다 ▷ 牽 : 끌 견, 거리낄 견 *掛牽 : 마음에 걸리고 거리껴짐 ▷ 皓 : 흴 호 ▷ : 욀 암, 깨달을 암 ▷ 練 : 익힐 련, 경험할 련 ▷ 莫 : ~하지 말라(금지) ▷ 敎 = 令, 使, 命 : ~로 하여금 ~하게 하다(使動形보조사) ▷ 乳 : 젖 유 ▷ 爭 : 다툴 쟁 어린아이들은 여러 말을 하되 그대는 들으면서 늘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 번만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어버이가 마음에 걸리고 끌려서이니,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냄새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도록 하지 마라. 유아뇨분예 군심 무염기 老親涕唾零엔 反有憎嫌意니라 노친체타영 반유증혐의 六尺軀來何處오 父精母血成汝體니라 육척구래하처 부정모혈성여체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敝니라 권군경대로래인 장시위이근골폐 ▷ 涕 : 눈물 체 ▷ 唾 : 침 타 ▷ 零 : 떨어질 령 ▷ 反 : 도리어 ▷ 憎 : 미워할 증 ▷ 嫌 : 싫어할 혐 ▷ 軀 : 몸 구 ▷ 何處 : 어디에서, 어느 곳에서 ▷ 精 : 정기 정 ▷ 汝 : 너 여 ▷ 老來人 : 늙어 가는 사람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爲 : 위할 위 ▷ 爾 : 너 이 ▷ 筋 : 힘줄 근 ▷ : 해질 폐, 부서질 폐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다. 여섯 자의 몸이 어디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스레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도다. 간군신입시 매병우매고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소문공부모 다설공아조 親未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比親心好라 친미담아선포 자심불비친심호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권군다출매병전 공양백두광음소
▷ : 떡 고, 경단 고 *경단 : 고물을 묻힌 둥근 떡 ▷ 供 : 바칠 공 ▷ 兒曹 : 아이들 ▷ 啖 : 먹을 담 ▷ 飽 : 배부를 포 ▷ 比 : 견줄 비, 비할 비 ▷ 錢 : 돈 전 ▷ 供養 : 어른에게 음식을 드림 ▷ 光陰 : 시간, 세월 = 백구(白駒)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준다고 대부분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맛보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배부르니,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어 흰머리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를 공양하라. 市間賣藥肆에 惟有肥兒丸하고 시간매약사 유유비아환 未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고 미유장친자 하고량반간 兒亦病親亦病에 醫兒不比醫親症이라 아역병친역병 의아불비의친증 割股還是親的肉이니 勸君亟保雙親命하라 할고환시친적육 권군극보쌍친명
▷ 丸 : 알 환, 약 환 ▷ 未 : 아직 ~하지 아니하다 ▷ 壯 : 씩씩할 장, 성할 장 ▷ '壯親者'의 者 = 藥 ▷ 何 : 어찌, 무슨 ▷ 故 : 까닭 고 ▷ 般 : 가지 반 *兩般 : 두 가지 ▷ 醫 : 치료할 의 ▷ 症 : 병 증세 증 ▷ 割 : 벨 할 ▷ 股 : 넓적다리 고 ▷ 還 : '도리어'(부사) *還是~ : '도리어 ~이다' ▷ 的 = 之 '~의'(관형격조사) ▷ : 급할 극, 조속히 극 ▷ 保 : 보전할 보, 지킬 보 ▷ 命 : 목숨 명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두 가지로 보는가?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어버이의 목숨을 보호하라. 부귀 양친이 친상유미안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빈천 양아난 아불수기한 一條心兩條路에爲兒終不如爲父라 일조심량조로위아종불여위부 勸君養親如養兒하고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권군양친여양아 범사 막추가불부
▷ 饑 : 주릴 기 = 飢 ▷ 終 : 마침내, 결국, 끝내 ▷ 不如 = 不若 : ~만 같지 못하다, ~만 못하다 ▷ 凡 : 무릇 범, 모두 범, 다 범 ▷ 莫 : ~하지 말라(금지) ▷ 推 : 밀 추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가 어렵되 아이는 배고픔과 추위를 받지 않는다.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를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라. 양친 지이인 상여형제쟁 養兒엔 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양아수십인 군개독자임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아포난친상문 부모기한부재심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권군양친 수갈력 당초의식 피군침
▷ 君 : 그대, 자네 ▷ 皆 : 다 개 ▷ 任 : 맡을 임 ▷ 飽 : 배부를 포 ▷ 暖 : 따뜻할 난 ▷ 須 : 모름지기 수, 마땅히 수 ▷ 竭 : 다할 갈 ▷ 被 : ~을 당하다(피동) ▷ 侵 : 침노할 침, 범할 침 아이를 기름엔 비록 열 사람이더라도 그대가 모두 혼자 스스로 맡는다. 아이에게 배부르고 따뜻한가는 친히 늘 묻되,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있지 않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를 봉양함에 반드시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친유십분자 군불념기은) 兒有一分孝하면 君就揚其名이라 (아유일분효 군취양기명 0 待親暗待兒明하니誰識高堂養子心고 (대친암대자명 수식고당양자심) 勸君漫信兒曹孝하라 兒曹樣子在君身이니라 (권군만신아조효 아조친자재군신)
▷ 揚 : 오를 양, 날릴 양 ▷ 待 : 대할 대, 대접할 대 ▷ 暗 : 어두울 암▷ 子 : 자식 자 ▷ 誰 : 누구 수 ▷ 識 : 알 식
▷ 高堂 : 남의 부모를 높여 부르는 말 ▷ 漫 : 부질없을 만 ▷ 兒曹 : 아이들 *兒曹親 : 아이들의 어버이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드러낸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까?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본보기가 그대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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