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孟子』에 들어가기에 앞서

ria530 2012. 6. 5. 10:08
孟子는 戰國시대 때 추(鄒)나라의 학자인 맹가(孟軻)의 존칭이기도 하며, 그가 쓴 책명이기도 합니다. 자는 자여(子輿) 또는 자거(子車)라고도 합니다. 생몰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BC 4세기 전반에 태어나 편모슬하에서 자랐습니다. 맹자의 어릴 때 교육과 관련해서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나 단기지계(斷機之戒)의 얘기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정도로 어머니의 교육열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맹자는 젊었을 때 노(魯)나라로 유학하여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 : 孔伋)의 문하생에게서 배웠는데 『시경』 『서경』에 달통했다고 합니다. 『孟子』를 보면 『시경』 『서경』을 많이 끌어들인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性善說을 꽃피우고 仁義를 주장했으며, 인욕을 막고 천리를 전했습니다(遏人欲傳天理). 출패공행왕도(黜覇公行王道), 곧 힘으로 왕으로 되는 패도(覇道)를 축출하고, 정도(正道)로서 왕이 되는 왕도(王道)를 주장하며 공자처럼 철환천하(轍環天下)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맹자의 유세(遊說)는 당시 제후들에게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온갖 학설이 난분분(亂紛紛)한 가운데 오직 극도의 자기 중심주의를 내세운 양주(楊朱)의 위아설(爲我說)과 겸애(兼愛)와 비공(非攻)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秦나라의 무력통일을 지지한 묵적(墨翟)의 사상만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속에서 공자와 마찬가지로 맹자 또한 도를 펴지 못하고 돌아와 萬章 등의 제자 등과 함께 『孟子』7편을 엮었습니다.

『孟子』라는 책은 맹자가 제자들을 이끌고(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 뒤따르는 수레가 수십대이고 뒤따르는 제자가 수백인이라고 할만큼의 대부대를 이끌고 다녔다.) 각 나라의 제후들을 만나서 문답한 내용들과 제자들과 문답한 내용들을 적어놓은 맹자의 사상서로, 양혜왕(梁惠王) 상하, 공손추(公孫丑) 상하, 등문공(滕文公) 상하, 이루(離婁) 상하, 만장(萬章) 상하, 고자(告子) 상하, 진심(盡心) 상하의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도(儒道)에서는 공자 이후 맹자의 공이 매우 큰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자가 안자를 칭찬했지만 안자는 일찍이 작고했으며, 증자가 『대학』으로 도를 전하고, 자사는 『중용』을 지어 도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맹자가 자사 문인으로부터 배웠다는 기록이 있듯이 자사와 맹자 사이는 시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에 묵적 한비자 등의 온갖 설이 다 등장하여 세상에 회자되고 있었는데, 맹자는 정의로서 仁義를 강조했던 것입니다.

『중용』을 공부한 뒤에 『맹자』를 공부하라고 하는 이유는, 『중용』이 ‘정성 성(誠)’을 강조하다보니 자칫하면 속으로 육조배포(六曹配布)만 했지 밖으로 발표를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 다음에 『맹자』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맹자』의 맨첫머리에 “맹자(孟子)ㅣ 견양혜왕(見梁惠王)하신대, 왕왈(王曰) 수(叟)ㅣ 불원리이래(不遠千里而來)하시니 역장유이리오국호(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맹자가 양혜왕을 찾아가시니까 양혜왕 하는 말이, 노인네가 천릿길을 멀다 않고 이렇게 날 찾아오셨으니,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주시렵니까?)”라며, ‘이로울 리(利)로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맹자(孟子)ㅣ 대왈(對曰) 왕(王)은 하필왈리(何必曰利)잇고? 역유인의이이의(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맹자가 답하시기를 왕은 하필 이를 말하시오?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맹자』는 인의(仁義)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계속 주고받는 문답형으로 이어지기에 『맹자』를 공부하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발표를 잘하게 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호변(好辯)이기에 예로부터 맹자 7편을 읽은 사람하고는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자, 그러면 먼저『孟子』를 공부하기에 앞서 제 홈피 고전란 하단의 「잡문」란에 들어가 ‘고전공부법’과 ‘사서삼경을 공부하는 이유’를 꼭 읽어볼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싣는 원문과 주는 明文堂판 『原本備旨 孟子集註 上下』(2003년)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해설은 상권(양혜왕장구상부터 이루장구상까지)의 경우, 대산 김석진 선생님의 강의테이프를 풀이한 것이며, 하권(이루장구하부터 진심장구하까지)의 경우는 여러 해설서(1. 成百曉 譯註, 懸吐完譯 孟子集註 개정증보판, 傳統文化硏究會 2. 車柱環 譯著 改訂增補版 新完譯 孟子 上下 3. 范善均 譯解, 孟子, 惠園出版社)를 참조하며 대산 선생님의 강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정리하겠습니다. 아울러 간간히 여러 경전 등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도록 할 예정입니다. 혹 잘못된 내용으로 인하여 대산 선생님께 누를 끼칠까 염려스러울 뿐입니다. 워낙이나 내용이 방대하므로 원문을 먼저 싣고, 바로 다음에 앞주를 붙인 해설을 실었으며 가끔 비지(備旨)를 덧붙여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2005년 7월부터 원고정리에 들어가 틈나는대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많이 애독하시어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가원이윤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