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梁惠王章句上 제2장 해설

ria530 2012. 6. 5. 10:10
 

<제2장>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이 立於沼上이러시니 顧鴻鴈麋鹿曰賢者도 亦樂此乎잇가

맹자가 양혜왕을 보신대, 왕이 연못위에 서 있더니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 (맹자에게) 말하되 “어진 자도 또한 이를 즐거워합니까?”하고 묻더라

鴻 : 기러기 홍   鴈 : 기러기 안   麋 : 큰 사슴 미   樂 : 즐거울 락


<해설>

양혜왕이 자기를 자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어진 人君에 속하는지 알고자 어진 인군도 이러한 즐거움을 아는가 라고 물으며 맹자를 떠보고 있다.



沼는 池也라. 鴻은 雁之大者오. 麋는 鹿之大者라.

소(沼)는 연못이라. 홍(鴻)은 기러기의 큰 것이오. 미(麋)는 사슴의 큰 것이라.


<해설>

위 주자의 집주 문장은 옛날 선비들이 글을 읽을 때 文理가 트였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와 관련해 일화가 있는 유명한 대목이다. 옛적에는 오늘날처럼 한문 문장에 토(~는 ~라, ~은 ~오 등)를 달지 않고 죽 붙여진 상태로 읽다보니 처음부터 뜻을 통하기란 쉽지 않았다. 위 주석 문장이 대표적이다.

文理가 트이지 않은 초학자가 처음에는 종일토록 ‘鴻雁之大者 麋鹿之大者, 鴻雁之大者 麋鹿之大者’를 토가 없이 되뇌면서 그 뜻을 ‘기러기 기러기 큰 자 사슴 사슴 큰 자’라고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리가 트여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면서는 점을 찍어 두거나 토를 달아 어려운 한문 문장을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孟子 對曰 賢者而後에 樂此니 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也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진 자는 (어질고 난) 후에 이를 즐거워할지니 어질 지 못한 자는 비록 이것이 있으나 즐거워하지 못하니이다.”하니라



此는 一章之大指라

이는 일 장의 큰 가르침이라.

 

 

 


詩云經始靈臺하야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라 하니

『시경』에 이르기를 “영대(靈臺)를 처음으로 (터를 닦아) 헤아려서 헤아리고 도모하시니 백성들이 (와서) 짓더니(作) 며칠도 안되어 완성하도다. (문왕께서) ‘經始함을 빨리 말라’ 하시나 뭇백성들이 자식같이 모여왔도다. 왕이 영유(靈囿)에 있으시니 암사슴들이 가만히 엎드린 바로다. 암사슴들이 (잘먹고 살져 윤기가 돌아) 아름답고 백조는 깨끗하고 희도다. 왕이 영소(靈沼)에 있으시니 아아! (연못에) 가득이 물고기들이 뛰어 오른다”하니라.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이 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 하고 謂其沼曰 靈沼라 하야 樂其有麋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故로 能樂也니이다.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 (써) 대(臺)를 짓고 연못을 팠으나 백성이 기뻐하고 즐거워해서 그 대를 일러 영대(靈臺)라 하고 그 연못을 일러 영소(靈沼)라 하면서 (문왕이) 그 사슴과 물고기와 자라들이 있음을 즐거워하니, (문왕같은) 옛적의 사람이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는 고로 (백성들도) 능히 즐거워하니이다.

 

經 : 헤아릴 경   營 : 도모할 영   功 : 지을 공(『毛傳』에 功, 作也라 함)  亟 : 빠를 극   囿 : 동산 유   麀 : 암사슴 우   濯 : 클 탁, 빛날 탁, 씻을 탁 濯濯 : 살져 윤택한 모양   鶴鶴 : 학의 희고 뽀얀 모양   於 : 감탄사 오   牣 : 가득할 인, 찰 인   鼈 : 자라 별   偕 : 함께 해



<해설>

문왕은 아들인 무왕이 은나라 폭군인 주(紂)임금을 정벌하고 周나라를 통일국가로 만들도록 기초를 닦은 聖君이다. 政事를 훌륭하게 폈기에 문왕이 정원동산과 연못을 만들고 그곳에 관망대를 세울 터를 조성하니, 백성들이 자진해서 모여들어 이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또한 문왕에게 신령스런 덕이 있다고 하여 백성들이 정원동산과 관망대와 연못을 일컬어 영유(靈囿), 영대(靈臺)와 영소(靈沼)라 불렀다고 한다.     

 

 


此는 引詩而釋之하야 以明賢者而後에 樂此之意라. 詩는 大雅靈臺之篇이라. 經은 量度也라. 靈臺는 文王臺名也라. 營은 謀爲也라. 攻은 治也라. 不日은 不終日也라. 亟은 速也라. 言文王은 戒以勿亟也라.

이는 『시경』을 인용하여 해석해서 ‘(써) 어진 자가 된 이후에야 이를 즐거워한다‘는 뜻을 밝힘이라. 시(詩)는 대아 영대의 편이라. 경(經)은 헤아리고 헤아림이라. 영대(靈臺)는 문왕의 臺 이름이라. 영(營)은 꾀함이라. 공(功)은 다스림이라. 不日은 ‘날을 마치지 못함(얼마 안 가서라는 뜻)’이라. 극(亟)은 빠름이라. (이는) 문왕이 빨리 말라 함으로써 경계하심을 말함이라.


子來는 如子來趨父事也라. 靈囿靈沼는 臺下에 有囿하고 囿中에 有沼也라. 麀는 牝鹿也라. 伏은 安其所不驚動也라. 濯濯은 肥澤貌요 鶴鶴은 潔白貌라. 於는 歎美辭라 牣은 滿也라.

子來는 자식이 아비 일에 와서 추창(趨蹌 : 좋아서 겅중대며 나아가는 것)하는 것과 같으니라. 영유 영소(靈囿靈沼)는 臺의 아래에 동산이 있고, 동산 가운데에 연못이 있음이라. 우(麀)는 암사슴이라. 복(伏)은 그 곳이 편안하여 놀라 움직이지 않음이라. 탁탁은 살지고 윤택한 모양이오, 학학은 깨끗하고 뽀얀 모양이라. 오는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말이라. 인(牣)은 가득함이라.


孟子 言文王이 雖用民力이나 而民이 反歎樂之하야 旣加以美名하고 而又樂其所有하니 蓋有文王이 能愛其民故로 民樂其樂하고 而文王도 亦得以享其樂也라.

 맹자가 말하기를 “문왕이 비록 백성들의 힘(노동력)을 썼으나 백성들이 도리어 (이를) 기뻐하고 즐거워해서 이미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고는 (또한) 그 있는 바를 즐거워하니라.  (이는) (대개) 문왕이 능히 그 백성을 사랑함을 둔 까닭인고로 (이에) 백성이 그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문왕 또한 (얻어서 써) 그 즐거움을 누리니라.”하시니라.                     度 : 헤아릴 탁 趨 : 달아날 추 牝 : 암소 빈  潔 : 깨끗할 결




湯誓에 曰 時日은 害喪고 予及女로 偕亡이라 하니 民欲與之偕亡이면 雖有臺池鳥獸나 豈能獨樂哉리잇고

『書經』 탕서에 이르기를 “이 해가 언제나 없어질꼬!  내가(백성들이) 너와(하나라 걸임금) 더불어 함께 없어진다” 하니 백성이 더불어 함께 망하고자 하면 비록 臺와 연못과 새와 짐승이 있으나 어찌 능히 홀로 즐거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라.

時 : 이 시(是)   害 : 어찌 갈(=曷)   喪 : 망할 상   及 : 더불어 급




<해설>

여기서 해는 하나라의 마지막 임금이자 폭군인 걸임금을 말한다. 걸이 자기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려 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를 해에 비유하여 말하기를 “이 해가 언제 없어져 본적이 있느냐? 해가 만약에 없어진다면 나와 너도 모두 없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에 백성들이 걸임금의 그 말을 받아 ”저 해가 언제 없어질 것인가! 우리도 같이 없어지겠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걸임금의 학정에 대해 백성들의 극단적인 원망과 함께 그 멸망을 촉구하는 염원까지 담겨 있다.   



此는 引書而釋之하야 以明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之意也라. 湯書는 商書篇名이라. 時는 是也라. 日은 指夏桀이라. 害는 何也오.

이는 『서경』을 인용하여 해석해서 (써)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러한 것들이) 있으나 즐거워하지 못하는 뜻을 밝힘이라. 탕서는『서경』의 탕서 편 이름이라. 時는 是와 같음이라. 日은 夏나라 걸임금을 가리킴이라. 갈(害)은 ‘어찌’란 뜻이오.


桀이 嘗自言吾有天下가 如天之有日하야 日亡이라야 吾乃亡耳이라 하니 民怨其虐故로 因其自言이 而目之曰此日은 何時亡乎아 若亡則我寧與之俱亡이라 하니 蓋欲其亡之甚也라.         (若 : 너 약   寧 : 차라리 녕)

걸(임금)이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둔 것이 하늘에 해를 둔 것과 같으니 해가 없어져야 내가 이에 없어지리라” 하니 백성이 그 虐政(잔학한 정치)을 원망한 고로, (걸임금이 앞서) 스스로 (그렇게) 말함으로 인하여, (이에 백성들이) 해를 지목하여  “이 해는 어느 때 없어지랴? 네가 없어진즉 내가(백성들) 차라리 더불어 함께 망한다”고 말하니 대개 그 망하고자 하는 바램이 심함이라.  

 


孟子 引此하야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이면 則民怨之하야 而不能保其樂也라.                                                              (恤 : 아낄 휼)

맹자가 이를 인용하여 (써) 인군이 홀로 즐기고는 (그) 백성을 긍률히 여기지 아니하면, 백성들이 그를 원망하여 능히 그 즐거움을 보전할 수 없음을 밝혔음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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