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梁惠王이 曰 寡人이 願安承敎하노이다
양혜왕이 가로대 “과인이 원컨대 편안히 하여 가르침을 이으려 합니다.” |
▲ 承上章이라 言願安意하야 以受敎라.
앞의 3장을 이음이라. 원컨대 뜻을 편안히 하여 (써) 가르침을 받음을 말함이라.
▲ 梁惠王이 聞孟子之言하고 有感曰夫子之擧王道以敎寡人者 至矣나 然而國政이 多端하고 善言이 必再하야 寡人이 願安意以承受夫子之敎하노니 幸盡言而無隱이 可也라.
양혜왕이 맹자의 말씀을 듣고 느낌이 있어 말하기를 “선생님이 왕도를 들어서 (써) 과인을 가르치는 것이 지극하지만 (그러나) 국정이 일이 많고 좋은 말은 반드시 거듭해야 하니, 과인이 원컨대 뜻을 편안히 해서 (써)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받고자 하니 다행히도 말씀을 다해줘서 조금도 숨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니라.
孟子 對曰殺人以梃與刃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로사대 “사람을 죽임에 막대기와 (더불어) 칼날로써 함이 (써) 다름이 있습니까?” (왕이) 가로대 “(써) 다름이 없소이다.”
梃 : 막대기 정 刃 : 칼날 인 |
▲ 梃은 杖也라 : 정(梃)은 지팡이라
▲ 孟子以爲虐政을 除然後에 仁政을 擧라 하고 對曰 臣試問王이 殺人者以梃杖與兵刃有以異乎잇가 王曰梃之與刃器가 雖不同이나 而致人於死는 則一無以異也라.
맹자가 (써) 학정을 없앤 후에 어진 정치를 (예로) 드는 것이라며 대답하여 가로대 “신이 시험하여(예를 들어) 왕께 묻노니 사람을 죽이는데 막대기나 지팡이 또는 병기나 칼날로써 함이 다름이 있습니까?”
왕이 가로대 “막대기나 (더불어) 칼날 등의 기구가 비록 같지 않으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데는 (곧) 하나로 다름이 없나이다.”하니라.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칼과 (더불어) 정치로써 함은 다름이 있습니까?” (왕이) 가로대 “(써) 다름이 없소이다.”하니라. |
▲ 孟子 又問而王이 答也라 : 맹자가 또 묻고 왕이 대답함이라.
▲ 孟子 又問殺人者가 以兵刃與虐政有以異乎잇가 王曰刃之與政事가 雖不同이나 而致人於死는 則一이요 無이라.
맹자가 또 묻기를 사람을 죽이는 자가 병기와 칼날과 학정으로써 함이 (써) 다름이 있나이까? 하니, 왕이 가로대 “칼날과 (더불어) 정치가 비록 같지 않으나 사람을 죽이는데 이르러서는 곧 하나이요 다름이 없소이다” 하니라.
曰 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오 民有飢色하며 野有餓莩면 此는 率獸而食人也니이다
(맹자) 가로대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으며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되, 백성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주려 죽은 이가 있으면, 이는 짐승을 거느려서 사람(고기)을 먹은 것과 같습니다. (사람먹을 것을 가축의 사료로 주면 백성을 구휼하지 못해 결국은 백성을 굶어죽게 만든다는 뜻)
庖 : 푸줏간 포, 부엌 포 廐 : 廏(마구간 구)의 俗字 率 : 거느릴 솔 |
▲ 厚斂於人하야 以養禽獸하고 而使民으로 飢以死면 則無異於驅獸하야 以食人矣라. (斂 : 거둘 렴)
백성에게 (세금을) 후(과도)하게 거두어 (써) 가축을 기르고 백성으로 하여금 굶주려서 (써) 죽게 하면 짐승을 몰아서 (써) 사람고기를 먹이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 孟子 因其明直指其虐政하고 曰 王旣知虐政이 無異於梃刃이면 則今日之政이 當在所革也라. 充王之庖有肥肉焉하며 充王之廐有肥馬焉하야 以此厲民 故로 民有飢餒之色하며 野有餓死之人이라. 夫養禽獸而致民之死하니 此는 無異驅率其獸而食人也라. 梃刃之殺人이 不過是矣라.
(飢: 굶주릴 기 餒 : 굶주릴 뇌)
맹자가 (이로) 인하여 곧바로 (그) 학정을 가르켜 밝혀 말하기를 “왕이 포학한 학정이 막대기나 칼날로 하는(사람을 죽이는) 것이 차이가 없음을 이미 안다면 오늘날의 정치가 마땅히 고쳐야 할 바가 있습니다” 하니라.
(또한) “왕의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꽉 차있고 왕의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꽉 차있어 이로써 백성을 위태롭게 하는 고로 백성에게는 굶주리고 굶주린 기색이 있으며 들에는 굶어죽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릇 가축을 길러 백성을 죽음에 이르게 하니 이는 짐승을 몰고 거느려서 사람고기를 먹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막대기나 칼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정치를 잘못해 사람을 죽이는 거와 다름이 없다).”하니라.
獸相食을 且人이 惡之하나니 爲民父母라 行政호대 不免於率獸而食人이면 惡在其爲民父母也리잇고
짐승이 서로 잡아먹음을 (또한) 사람이 미워하나니, (인군이)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사를 행하되 짐승(가축)을 거느려서 사람고기를 먹이는 것과 같은 학정을 면치 못하면 어찌 (그) 백성의 부모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惡 : 미워할 오 惡 : 어찌 오) |
▲ 君者는 民之父母也라. 惡在는 猶言何在也라.
인군은 백성의 부모라. 惡在(오재)는 어찌 있겠느냐?(何在)와 같은 말이니라.
▲ 夫率獸食人은 乃虐政之大者니 不可不急改也라. 如獸本異類나 其自相呑噬를 人之見者 且以其同類相殘而惡之온 況君者民之父母라.
무릇 가축을 거느려 사람고기를 먹임은 (이에) 잔학한 정치중 큰 것이니 가히 급히 고치지 않을 수 없느니라. 짐승이란 것은 본디 다른 종류이나 (그 스스로) 서로 삼키고 씹어먹는 것을, (사람이) 그것을 봄에 (사람 또한) 그 동류로써 서로 잔학하게 하는 것을 싫어하거늘, 하물며 백성의 부모가 된 인군이랴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 爲民父母가 行政호대 不免於率獸而食人則 是以로 子民之責而反爲殘民之事어늘 惡在其爲民之父母也哉아!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사를 행하는데 짐승을 이끌어 사람고기를 먹이는 것과 같은 학정을 면치 못한다면 이로써 백성을 자식같이 여겨야 하는 책임이 있거늘 오히려 백성을 잔학하게 하는 일을 한다면 어찌 (그) 백성의 부모가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仲尼曰始作俑者 其無後乎린인저 하시니 爲其象人而用之也시니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리잇고
공자께서 가라사대 “처음 허수아비를 지은 자는 그 뒤(후손)가 없을진저” 라며 “(이는) (그) 사람을 형상하여 (순장용으로) 씀을 위한 것이니 어찌 백성으로 하여금 굶주려서 죽게 하는 것과 같지 않겠는가?” 하시니라 (俑 : 허수아비 용) |
▲ 俑은 從葬木偶人也라. 古之葬者에 束草爲人하야 以爲從衛하고 謂之芻靈하니 略似人形而已러니 中古에 易之以俑하니 則有面目機發而太似人矣라.
용(俑)은 장사 지내는데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라. 태고적에 장례지냄에 풀을 묶어 사람을 만들어 (써) 종위(함께 따라가는 호위병)를 삼고 ‘추령’이라 이르니 대략 인형과 같을 따름이러니, 그 이후에 허수아비로써 바꾸니 즉 얼굴과 눈, 기발(인형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기계적 장치)이 있어서 너무도 사람과 같았느니라.
▲ 故로 孔子 惡其不仁하사 而言其必無後也시니라. 孟子 言此作俑者는 但用象人以葬이라도 孔子 猶惡之온 況實使民으로 飢而死乎아!
이에 공자가 그 불인함을 미워하사 (그러한 자는) 반드시 후사가 없다고 말씀하심이라. 맹자가 말씀하시길 “(이) 허수아비를 지은 자는 다만 사람을 형상해서 (써) 장례에 썼는데도 공자가 오히려 미워할진대 하물며 실제 백성으로 하여금 굶주려서 죽게 하는데 있어서야 어떠하겠는가?”하니라.
▲ 李氏 曰 爲人君者는 固未嘗有率獸食人之心이나 然이나 徇一已之欲하고 而不恤其民이면 則其流가 必至於此라.
故로 以爲民父母로 告之하시니라. 夫父母之於子에 爲之就利避害하고 未嘗頃刻而忘于懷하늘 何至視之不如犬馬乎아!
이씨 말하기를 “인군이 된 자는 진실로 (일찍이) ‘率獸食人(솔수식인)’의 마음이 있지 아니했으나 (정치를 하다 보니) 자기 한 몸의 욕심을 따르고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면 그 (정치의) 흐름이 반드시 이 지경에 이르느니라.
이에 ‘(공자가) 백성의 부모가 된다’는 말로써 경고하심이라. 무릇 부모는 자식으로 하여금 利에 나가고 害를 피하게 하고는 (일찍이) 잠깐이라도 (자식)생각을 잊지 아니하거늘 어찌 (인군이 되어서) (백성) 보는 것을 견마만도 같지 못하는데 이르는가!” 하니라. 芻 : 꼴(말린 풀) 추
▲ 獨不聞仲尼之惡不仁者乎아 仲尼曰 始作俑以從葬者 最爲不仁하니 此人殆無後乎하신저 仲尼何以惡之오 若此爲其作俑象人而用之以殉葬也라.
(왕은) 홀로 공자께서 불인한 자를 미워한 말을 듣지 않았는가. 공자 가로사대 “처음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써) 장사를 따르게 한 자가 가장 불인하다 했으니 이 사람은 자못 후사가 없을진저!” 하셨으니, 공자께서 어찌 해서 (써) 미워했는고 하니 (이와같이) (그) 사람을 형상해 허수아비를 지어서 (써) 순장을 했기 때문이라.
▲ 夫象人以殉葬은 孔子도 猶惡之온 況以剝民養物하야 實使斯民飢而死也리오. 此豈不尤見惡於仲尼耶아 如之何其可哉아 吾王有受敎之誠이 必先除虐政而可也라.
무릇 사람을 형상해서 (써) 순장한 것도 공자가 오히려 미워했거늘! 하물며 백성을 깍아서 물건을 길러 실제로 이 백성으로 하여금 굶어 죽게 함이야 어떠했겠는가! (이) 어찌 공자에게 더욱 미움을 당하지 않으랴, (또한) 어찌 (그) 가하다 하겠는가! (우리) 왕께서 가르침을 받는 정성이 있다면 반드시 먼저 학정을 없애는 것이 옳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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