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梁惠王이 曰晉國이 天下애 莫强焉은 叟之所知也라 及寡人之身하야 東敗於齊에 長子 死焉하고 西喪地於秦七百里하고 南辱於楚하니 寡人이 恥之하야 願比死者하야 一洒之하노니 如之何則可니잇고
양혜왕이 가로대 “晉(진)나라가 천하에 강한 이 없음은(더 강한 나라가 없음은) 늙은이가 아는 바라. 과인의 몸에 미치어서(양혜왕이 왕이 되어) 동쪽으로 제나라에 패함에 장자가 죽고 서쪽으로 땅을 秦(진)나라에게 칠백리를 잃고,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니, 과인이 이를 수치스럽게 여기니 원컨대 죽은 이를 위해서 한번 치욕을 씻으려 하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묻니라. (比 : 위할 비 洒 : 씻을 쇄) |
▲ 魏는 本晉大夫魏斯가 與韓氏趙氏로 共分晉地하고 號曰三晉이라. 故로 惠王이 猶自謂晉國이라.
◂惠王三十年에 齊擊魏하야 破其軍하고 虜太子申하며 十七年에 秦이 取魏少梁하며 後에 魏又數獻地於秦하고 又與楚將昭陽으로 戰敗하야 亡其七邑이라.
◂比는 猶爲也라. 言欲爲死者하야 雪其耻也라.
위(魏)는 본래 晉나라 대부 위사가 한씨 조씨와 더불어 함께 晉나라 땅을 나누고는 가로대 三晉이라 이름하니라. 이에 혜왕이 (오히려) 스스로(위나라를 계승한 자신의 양나라를 일컬어) 晉나라라고 이름함이라.
혜왕 30년에 제나라가 위나라를 쳐 위나라 군을 격파하고 태자인 신(申)을 포로로 잡았으며, 17년에는 秦나라가 위나라 소량(지방)을 취했으며, 뒤에는 위나라가 (또) 자주 秦나라에게 땅을 바치고 또한 초나라 장수 소양과 더불어 싸워 패해서 (그) 일곱 개의 읍을 잃음이라.
비(比)는 ‘위하여(爲)’라는 뜻과 같음이라. 죽은 자를 ‘위하고자’라는 말은 그 치욕을 씻어냄이라.
(虜 : 포로 로, 사로잡을 로 數 : 자주 삭 雪 : 씻을 설 耻 : 恥의 俗字)
孟子 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이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지방 백리만을 가지고도 가히 (써) 왕노릇 할 수 있습니다” 하니라. |
▲ 百里는 小國也라. 然이나 能行仁政이면 則天下之民이 歸之矣리라.
백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능히 어진 정치를 행하면 천하의 백성이 돌아오리라.
▲ 孟子對曰 王無患喪敗之難以自振也라. 雖地方百里之小하야 亦可興王業於天下온 況魏堂堂千里乎아!
맹자 대답하여 말하기를 “왕이 (땅을) 잃고 (전쟁에) 패하는 어려움을 근심치 말고서 (써) 스스로 떨쳐 일어나 보십시오, 비록 지방 백리의 작은 땅이라도 (또한) 가히 왕업을 천하에 흥하게 할 것입니다. 하물며 위나라가 당당히 천리나 되는 땅이 됨에야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
王如施仁政於民하샤 省刑罰하시며 薄稅斂하시면 深耕易耨하고 壯者 以暇日로 修其孝悌忠信하야 入以事其父兄하며 出以事其長上하리니 可使制梃하야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리이다
왕이 만일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베푸사 형벌을 덜고 세금을 적게 거두면 (봄에는 논밭을) 깊이 갈고 (여름에는) 다스려 김매고(차근차근히 풀을 매고) 장정이 한가한 날에 (그)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닦아서 (집에) 들어가서는 (그) 부형을 섬기며 (집밖에) 나가서는 (써) 그 어른과 윗사람을 섬기리니 (이렇게 되면) 가히 몽둥이를 지어서 (써) 진나라 초나라의 굳은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를 치게 만들 수 있나이다.
(如 : 만일 여 省 : 덜 생 耨 : 김맬 누 撻 : 매질할 달 利 : 날카로울 리) |
▲ 所謂百里可王者는 惟行仁政而已라 王如果施仁政於民하야 刑罰則省之하야 不戕民命하고, 稅斂則薄之하야 以養民生하야 使民으로 得以安業力農하야 春深於耕하고, 夏易於耨하야 (戕 : 해할 장)
이른바 백리라도 가히 왕노릇 할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어진 정치를 행할 따름이라. 왕이 만일 정말로 백성에게 仁政을 베풀되 형벌은 덜어서 백성의 목숨을 해하지 않게 하고, 세금은 적게 거두어 (써) 백성의 생업을 길러 백성으로 하여금 (얻어 써) 생업에 편안하고 농사에 힘쓰게 하여, 봄에는 깊이 갈고 여름에는 김매는데 다스려하면,
▲衣食이 旣足에 禮義可興而民之壯者又以其閒暇之日로 修明其孝悌忠信之義하고 入以此로 事其家之父兄하며 出以此로 事其國之長上하니,
衣食이 이미 족함에 예의가 가히 일어나고 백성중에 장정은 또 (그) 한가한 날로 (그) 효제충신의 義를 닦고 밝혀서, 들어가서는 (이로써 그) 집의 부형을 섬기며, 나가서는 (이로써 그) 나라의 어른과 윗사람을 섬길 것이니,
▲ 如此則民志孚而忠義奮하야 可使吾孝悌忠信之民으로 斬木爲梃하야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리니 無畏於秦楚이니 何齊之足言哉아!
이와 같은 하면 백성의 마음에 믿음이 있어 충의를 떨치어 (가히) (우리) 효제충신하는 백성으로 하여금 나무를 베다가 몽둥이를 만들어 진나라 초나라의 굳은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치더라도 진나라 초나라에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 제나라야 족히 말해 무엇하리오.
彼 奪其民時하야 使不得耕耨하야 以養其父母하면 父母 凍餓하며 兄弟妻子 離散하리니
저 나라들이 (그) 백성의 (농사의) 때를 빼앗게되면 (논밭)갈고 김매서 (써)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되니 부모가 추위에 얼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는 떠나 흩어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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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彼는 謂敵國也라 : 彼는 적국을 이름이라
▲ 楚之堅甲利兵이 最稱雄於天下而吾謂制梃可撻者 何哉오
진나라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가 최고인 것을 일러 천하의 웅(雄)이라 일컫는데 내가 이르는 ‘制梃可撻(몽둥이를 만들어 치게할 수 있다)’이란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 正以 彼秦楚之君이 不行仁政而煩刑厚斂하야 以奪民耕耨之時하야 使民으로 不得深耕易耨하야 以奉養其父母하면 致其父母凍餓而
정히 (저) 진나라 초나라 인군들이 仁政을 행하지 못하여 형벌을 번거롭게 하고 세금을 두터이 거둬들이고 백성이 논밭갈고 김매는 때를 빼앗아 (써) 백성으로 하여금 (深耕易耨하여) (써)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그 부모는 얼고 주리는데 이를 것이고
▲ 衣食이 無所仰給하고 兄弟妻子가 離散而室家不能相保하리니 此救死 不贍之民이 奚暇에 修其孝悌忠信哉아 (贍 : 족할 섬)
(이에) 衣食이 우러러 주는 바(자식이 되어 춥고 배고픈 부모에게 옷을 드리고 음식을 드리는 바)가 없을 것이고, 형제처자가 갈라지고 흩어져 집안이 서로 보전치 못할 것이니 (이) (나라가) 죽음을 구원해주지 않아 만족하지 못하는 백성들이 어느 여가에 (그) 효제충신을 닦을 것인가?
彼 陷溺其民이어든 王이 往而征之하시면 夫誰與王敵이리잇고
저들 나라가 (그) 백성을 (도탄에) 빠지고 빠지게 하거든 (이때) 왕이 가서 치면 무릇 누가 (더불어) 왕에게 대적하겠습니가? |
▲ 陷은 陷於阱이오 溺은 溺於水니 暴虐之意라 征은 正也ㅣ라 以彼暴虐其民으로 而率吾尊君親上之民하야 往正其罪면 彼民이 方怨其上하야 而樂歸於我하리니 則誰與我爲敵哉아
함(陷)은 함정에 빠짐이오 익(溺)은 물에 빠짐이니 포학하다는 뜻이라. 정(征)은 바루게 함이라. 저들 나라가 (그) 백성에게 포학함으로써 나는 임금을 높이고 위사람을 친하게 하는 백성을 거느리고 가서 그 죄를 바루게하면(치면) 저들 백성이 바야흐로 그 위정자를 원망해서 기꺼이 내게 돌아온 즉 (그러면) 누가 나와 (더불어) 대적하겠는가?
故로 曰 仁者는 無敵이라 하니 王請勿疑하쇼셔
이에 가로대 어진 (정치를 펼치는)자는 대적할 자가 없다 하니 왕은 청컨대 의심치 마소서 |
▲ 仁者無敵은 蓋古語也라. 百里可王도 以此而已라. 恐王이 疑其迂闊故로 勉使勿疑也라.
인자무적(仁者無敵)은 대개 옛말이라. 백리에 가히 왕노릇함도 이로써 할 따름이라. 왕이 (그) (맹자의 말이) 오활(迂闊 : 멀고 어두움, 황당무계함)하지 않은가 하고 의심하는 고로 (맹자가) 이를 우려해 (왕으로) 하여금 의심치 말게 권면함이라.
▲ 孔氏 曰惠王之志는 在於報怨하고 孟子之論은 在於救民하니 所謂唯天吏則可以伐之 蓋孟子之本意라.
공문중(孔文中)이 말하기를 혜왕의 뜻은 원한을 갚는데 있고 맹자의 의론은 백성을 구제하는데 있으니 이른바 오직 천리(하늘의 아전, 천사)라야 가히 (써) 친다 하니 대개 맹자의 본뜻이라.
‘唯天吏則可以伐之’ : 天吏는 왕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죄가 있는 자를 토벌하고 덕이 있는 자를 높여주는 것으로 이 내용은 『맹자』 공손추 下 8장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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