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용모와 말하는 것과 기운은 (이에) 덕에 따라붙는 것이어늘 그 바깥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이와 같으면 그 마음속에 있는 바를 가히 알지라. 왕이 묻기를 “열국이 나뉘어 다투니 천하가 마땅히 어느 곳으로 안정되겠습니까?” 하니, 맹자 대답하길 “반드시 하나로 합한 연후에 안정해지리이다” 하니라.
孰能一之오하야날
(양왕이) “누가 능히 하나로 하겠습니까?” 하니
對曰不嗜殺人者ㅣ 能一之라호라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자가 능히 하나로 할 것이니이다” 하니라.
▲ 王이 又問曰 今列國之君이 勢均力敵하니 孰能合而一之오
왕이 또 물어 가로대 “이제 열국의 인군이 세력이 고르고 힘으로써 대적하니 누가 능히 합해서 하나가 되겠습니까?” 하니라.
(이에 맹자가) 대답하여 가로대 “천하가 돌아오지 않음이 없으니 왕은 무릇 싹(터나오는 과정)을 아십니까? 칠팔월 사이가 가뭄이면 싹이 마르다가, 하늘이 기름지게(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서 좍좍 비를 내리면 (그때는) 싹이 발연히 일어나나니 (그) 이와 같으면 누가 싹이 솟아나는 것을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무릇 천하에 사람 기르는(다스리는) 이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아니하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만약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자가 있으면 천하의 백성이 다 옷깃을 이끌고(어깨를 나란히 해서) 바라볼 것이니 ,진실로 이와 같으면 백성이 그에게로 돌아오는 것이 마치 물이 아래로 나아감과 같으리니(당연한 이치이니) 패연(沛然)을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라.
槁 : 槀(마를 고)의 俗字 油 : 기름 유,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양 沛 : 늪 패, 盛한 모양 浡 : 일어날 발 由 : 같을 유
주나라 칠팔월은 하나라 오뉴월이라. 유연(油然)은 구름이 가득한 모양이오, 패연(沛然)은 비가 가득한 모양이오, 발연(浡然)은 솟아오르는 모양이라. 어(禦)는 금지함이라. 인목(人牧)은 백성을 기르는 人君을 이름이라. 영(領)은 (신체의) 목이라. 대개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 마음이 같은 바라. 이에 인군이 살인을 즐기지 아니하면 천하가 기뻐하여 그에게 돌아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