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 齊人이 伐燕勝之어늘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쳐서 이겼거늘
▲ 按史記에 燕王噲가 讓國於其相子之한대 而國이 大亂이어늘 齊因伐之하니 燕士卒이 不戰하고 城門이 不閉하야 遂大勝燕하니라
『사기』를 상고함에 연왕 쾌(噲)가 나라를 그 정승 ‘子之’에게 물려주되 나라가 크게 어지럽거늘 제나라가 이로 인하여 연나라를 치니, 연나라 사졸이 싸우지 않고 성문을 닫지 않아 드디어 (제나라가) 연나라를 크게 이기느니라.
(噲 : 목구멍 쾌, 여기서는 이름 쾌)
○ 宣王이 問曰 或謂寡人勿取라 하며 或謂寡人取之라 하나니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호대 五旬而擧之하니 人力으로 不至於此니 不取하면 必有天殃이니 取之何如하니잇고
선왕이 물어 가로대 “혹은 과인더러 일러 취하지 말라 하며 혹은 과인더러 일러 취하라 하나니,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치되 50일만에 다하니 인력으로는 이에 (연나라를 취함에) 이르지 못할지니 취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으리니 (연나라를) 취함이 어떠합니까?” 하니라. ( 旬 : 열흘 순 擧 : 다 거)
▲ 以伐燕으로 爲宣王事는 與史記諸書로 不同하니 已見序說하니라
연나라를 침으로써 선왕의 일을 삼은 것은 『사기』 여러 글과 더불어 같지 아니하니 이미 서설에 나타나니라.
<참고>
사마천의 『사기』에 제선왕이 연나라를 쳤다는 대목은 없으나 제선왕의 아들인 제민왕이 연나라를 친 내용은 나오기에 주자가 이를 언급하고 있다.
○ 孟子對曰 取之而燕民이 悅則取之하쇼셔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武王이 是也니이다 取之而燕民이 不悅則勿取하쇼셔 古之人이 有行之者하니 文王이 是也니이다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취하되 연나라 백성이 기뻐한즉 취하소서. 옛적의 사람이 그렇게 행한 자가 있으니 무왕이 이 분이시니이다. 취하되 연나라 백성이 기뻐하지 않은즉 취하지 말으소서. 옛적의 사람이 그렇게 행한 이가 있으니 문왕이 이 분이시니이다.
▲ 商紂之世에 文王이 三分天下에 有其二하사대 以服事商이러시니 至武王十三年에 乃代紂而有天下하시니라.
상나라 주가 다스리던 세대에 문왕이 천하를 삼분함에 그 둘을 두셨으되 복종함으로써 상나라를 섬기시더니 무왕 13년에 이름에 이에 주를 쳐서 천하를 두시니라.
▲ 張子曰 此事는 間不容髮이니 一日之間에 天命이 未絶이면 則是君臣이요 當日命絶이면 則爲獨夫라. 然이나 命之絶否를 何以知之요 人情而已니라. 諸侯不期而會者 八百이어늘 武王이 安得而止之哉시리오.
장자 가로대 이 일은 사이에 터럭끝만큼도 용납을 못하니 하루 사이에 하늘 명이 끊기지 않으면 곧 이것은 군신간이요 당일에 명이 끊어지면 곧 독부가 되니라. 그러나 명의 끊어지고 아니함을 어찌 써 알리요, 인정일 뿐이라. 제후가 기약하지 않고도 모인 자가 팔백 명이거늘 무왕이 어찌 (얻어) 그치시리오(가만히 있을 것인가)! (安 : 어찌 안)
○ 以萬乘之國으로 伐萬乘之國이어늘 簞食壺漿으로 以迎王師는 豈有他哉리오 避水火也니 如水 益深하며 如火 益熱이면 亦運而已矣니이다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치거늘 (연나라 백성들이) 도시락 밥과 병에 담긴 음료로 왕의 군대를 맞이함은 어찌 다름이 있으리오. 물과 불(재난)을 피하려 함이니 물이 더욱 깊어지는 듯하며 불이 더욱 뜨거워지는 듯하면 또한 (백성들이 행동이) 바뀌어질 따름이니이다.
▲ 簞는 竹器요 食는 飯也라. 運은 轉也니 言 齊若更爲暴虐이면 則民이 將轉하야 而望救於他人矣리라.
단(簞)은 대나무 그릇이요, 사(食)는 밥이라. 운(運)은 굴러감이니, 제나라가 만약 다시 포학한 짓을 하면 백성이 장차 굴러가 타인에게 구원함을 바라리라.
▲ 趙氏曰 征伐之道는 當順民心이니 民心이 悅則天意를 得矣리라
조씨 가로대 “정벌의 도는 마땅히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니 백성의 마음이 기뻐한즉 하늘의 뜻을 얻으리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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