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에 가로대 “탕임금이 처음 정벌하심을 갈(葛)나라로부터 하신대 천하가 탕임금을 믿어서 동쪽으로 향하여 치심에 서이(西夷)족이 원망하며, 남쪽으로 향하여 치심에 북적(北狄)족이 원망하야 ‘어찌 우리를 뒤에 (정벌)하는고’라고 말했다” 하니라.
백성들이 (자신들을 먼저 정벌하여 주기를) 바라되, 마치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는 것같이 하여 시장에는 장사하러 가는 자가 그치지 아니하며, 농사짓는 자는 변함이 없거늘, (이에 탕임금이) 그 인군을 베고 그 백성을 위문하신대 때마춰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음이라. 백성이 크게 기뻐하니 『서경』에 가로대 “우리 임금을 기다린다 하니 (마침내) 임금이 오시니 (그) 소생하였다” 하니이다.
두 번 인용한 『서경』의 글은 다 상서 ‘중훼지고’편의 글이니 지금 『서경』글과는 (더불어 또한) 조금 다르니라. 한번 쳤다(一征)는 것은 처음 침이라. 천하가 탕임금을 미더워함은 그 뜻이 백성을 구원하는데 있고 포악하지 않음을 믿음이라. ‘어찌 우리를 뒤에 두는가!’는 ‘탕임금이 어찌 먼저 와서 우리 나라를 정벌하지 않는가?를 말함이라.
예(霓)는 무지개이니 구름이 합한 즉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보인 즉 그침이라. 변(變)은 움직임이라. 혜(徯)는 기다림이라. 후(后)는 인군이라. 소(蘇)는 다시 살아남이니 타국의 백성이 다 탕임금으로써 내 임금을 삼고 그 옴을 기다려 자기로 하야금 깨어나고 불어남을 얻음이라. 이는 ’탕임금이 (써한 바) 칠십리만을 가지고도 천하에 정치를 펼쳤음‘을 말함이라. (虹 : 무지개 홍)
이제 연나라가 그 백성을 학대하거늘 왕이 가서 치시니, (연나라) 백성이 장차 물과 불의 (재난) 가운데서 자기 몸을 구원한다 하야, 도시락 밥과 병에 담긴 음료로써 왕의 군대를 맞이하거늘, 만약 그 부형을 죽이며 그 자제를 붙들어 매며 그 종묘를 헐며, 그 귀중한 보물그릇을 실어가면 어찌 (그것을) 옳다 하겠는가!
천하가 진실로 제나라의 강함을 두려워하니 이제 또 (제나라가) 땅을 두 배로 늘리되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아니하면, 이는 천하가 군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니이다(다른 제후들이 연합하여 제나라를 치러옴).
제나라가 연나라 취함을 만약에 능히 탕임금이 갈나라를 치는 것 같이 하면, 연나라 사람들이 기뻐하게 되어 제나라가 가히 천하에 정사를 펼치는 것이 되거니와 그런데 이제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고, 잔학한 정치를 베풀면 (곧) 연나라 백성이 바라는 바로써의 위로도 없으며 제후의 마음을 굴복시키지도 못하니 이렇게되면 천리로써 남을 두려워하게 됨을 면치 못함이라.
○ 王速出令하샤 反其旄倪하시며 止其重器하시고 謀於燕衆하야 置君而後에 去之則猶可及止也리이다
왕이 속히 영을 내사 (그) 늙은이와 어린이를 돌려보내시며 (그) 보물그릇을 실어내는 것을 그치시고는, 연나라 사람들과 도모해서 인군을 세운 뒤에 (연나라를) 떠나면 오히려 (제후들의 공격을) 그치게 하리이다.
범씨 가로대 “맹자가 제나라와 양나라 인군을 섬길 때 도덕을 논하시는데는 반드시 요순을 일컬으시고 정벌을 논하시는데는 반드시 탕무를 일컬으시니 대개 백성 다스림에 있어 요순을 본받지 아니하면 이는 포학한 정치요 군사를 행함에 있어 탕무를 본받지 아니하면 이는 어지러움이 되니 어찌 가히 일러 내 인군이 능치 못하다 하면서 배운 바를 버리고 (써) 그것을 따르리오.”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