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賊)은 해침이오 잔(殘)은 상하게 함이라. 仁을 해치는 자는 흉포하고 음탕하고 잔학해서 하늘의 이치를 멸절시키느니라. 이에 賊이라 이르고, 義를 해치는 자는 위아래를 뒤집고 혼란스럽게 해서 떳떳한 윤리를 해치고 무너트리느니라. 이에 殘이라 이르느니라. 한 지아비(一夫)는 ‘무리가 배반하고 친척들이 떠나 다시 (써) 인군이 되지 못함’을 말함이라.
『서경』泰誓편에 ‘홀로된 지아비(獨夫) 주(紂)’라 하니, 대개 사해(천하의 민심)가 그에게로 돌아가면 천자가 되고 천하가 그를 배반하면 獨夫가 되는 것이니 (써한 바) 제왕을 깊이 경계함으로써 후세에 경계를 드리운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