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公孫丑章句下 제1장 해설

ria530 2012. 6. 6. 14:40

<제1장>

孟子曰 天時 不如地利오 地利 不如人和니라

맹자 가로대 “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만 같지 못하고 지리가 인화(人和)만 같지 못하니라. ” 하니라.

 

天時는 謂時日支干孤虛王相之屬也오. 地利는 險阻城池之固也오. 人和는 得民心之和也라.

천시(天時)는 년.월.일.시 및 천간(天干) 지지(地支)와 孤와 虛와 (오행에 있어 상생관계를 나타내는) 旺과 相 등을 일컬음이오. 지리(地利)는 험하고 막히고 城과 연못에 의해 (공격하기 어려운) 견고함을 말함이오, 인화(人和)는 민심의 화합을 얻음이라.

 

 

<해설>

동양철학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상인 天地人 삼재(三才) 사상에 근거하여 政事와 兵法을 행하는데 있어서 무엇을 더 우선하느냐를 나타낸 말로써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 중의 하나이다.

 

‘天時’는 음양오행에 의한 하늘의 이치를 의미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과 현상에는 일정한 법칙과 질서가 있어, 이 법칙과 질서가 순환반복을 거듭하며 진화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이 법칙과 질서가 없다면 혼란과 혼돈 속에 자연만물 자체가 파괴되어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동양철학에서는 이 법칙과 질서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理致)라고 한다. 하늘과 땅, 낮과 밤, 사계절의 변화, 생물의 생사(生死) 등 자연만물의 생성, 성장, 소멸 등의 현상을 비롯해 인간의 생활에는 반드시 음양오행의 이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자가 해설에서 거론한 ‘日.支.干.孤.虛.王.相’은 바로 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를 나타내는 글자들이다.

 

► ‘日’은 일월성신의 운행에 의한 年月日時(계절 포함)라는 음양에 의한 시간적 개념이며, ► ‘支.干’는 12地支. 10天干을 뜻하며, ► ‘孤.虛’는 60甲子를 나타내는데 있어 사용되지 않는 공백을 지칭하며, ► ‘王.相’은 오행의 水火木金土 간의 상생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연월일시를 나타내는 ‘支.干’ 또한 음양의 상징인 ‘天地’를 표현하는 글자로 陽을 대표하는 하늘의 운행을 天干이라 하고, 陰을 대표하는 땅의 운행을 地支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는 10干과 12支로,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말한다. 10개의 天干과 12개의 地支를 상호 배합해서 나온 것이 60간지이다. 60간지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孤.虛’라 한다.

 

또한 오행에서는 각 계절에는 각기 그에 맞는 왕성한 기운이 있다고 하여 이를旺之節이라 칭한다. 가령 봄은 (東方)木에 속해 木旺之節이라 한다(日에 王을 더한 旺은 곧 날씨 기운의 왕성함을 말한다). 북방 水인 겨울은 水旺之節이라고 한다.

 

오행의 상생법칙에 따라 계절도 그 변화과정에서 상생법칙의 적용을 받는데, 가령 봄 다음에 오는 여름(火)은 木生火의 법칙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木을 王이라고 보고, 火는 木이라는 王의 도움을 받아 生하므로 신하인 相(도울 상)이 되는 셈이다.

 

이런 이치로 火가 王이면 土는 相이 되고, 土가 王이면 金이 相이 되고, 金이 王이면 水가 相이 되고, 水가 王이면 木이 相이 된다.

 

그리고 ‘地利’는 말 그대로 地勢 또는 地形의 이로움을 뜻한다. ‘險阻(험조)’는 산이 험준하고 강이 가로막고 있는 지세를 나타내며, ‘城池(성지)’는 인위적으로 토성과 산성을 쌓고 연못을 파 놓아 지형을 險阻(험조)하게 만듬을 의미한다.

 

이에 ‘固’는 험조한 지세와 城池로 인해 외부에서 공격하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하다는 뜻이다.

 

또한 ‘人和’ 는 앞서 맹자가 누누이 강조하였듯이 왕이 왕도정치를 통해 선정을 베풀면 백성이 왕을 공경하고, 위정자와 백성들간에 또는 백성과 백성들간에는 仁義를 기반으로 화합과 단결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맹자는 다시한번 왕도정치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三里之城과 七里之郭을 環而攻之而不勝하나니 夫環而攻之에 必有得天時者矣언마는 然而不勝者는 是 天時不如地利也니라.

3리의 城과 七리의 성곽을 포위하고 공격하되 이기지 못하나니, 무릇 포위하고 공격함에 반드시 天時를 얻음(때 맞춤)이 있건마는 그러나 이기지 못함은 이 天時가 地利만 같지 못함이니라.

 

三里 七里는 城郭之小者라. 郭은 外城이라 環은 圍也라. 言四面攻圍하야 曠日持久하니 必有値天時之善也라.

3리 7리는 성곽의 작음이라. 곽(郭)은 바깥의 성이라. 환(環)은 둘러쌈이라. ‘사면으로 둘러 쳐서 여러날을 오래 버티니 반드시 天時가 좋은 경우를 만남이 있음’을 말함이라.

 

 

城非不高也며 池非不深也며 兵革이 非不堅利也며 米粟이 非不多也로대 委而去之하나니 是 地利 不如人和也니라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며, 못이 깊지 않은 것이 아니며, 병기와 갑옷이 견고하고 날카롭지 않은 것이 아니며, 식량(군량미)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로되, 버리고 (떠나)가나니 이는 地利가 人和만 같지 못함이니라.

 

故로曰 域民호대 不以封疆之界하며 固國호대 不以山谿之險하며 威天下호대 不以兵革之利니 得道者는 多助하고 失道者는 寡助라 寡助之至에는 親戚이 畔之하고 多助之至에는 天下 順之니라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백성을 한계짓되, 국경(봉강)의 경계로써 하지 아니하며, 나라를 견고히 하되, 산과 계곡의 험함으로써 아니하며, 천하에 위엄을 두되, 병기와 갑옷의 예리함으로써 아니한다’ 하니, (王)도를 얻는 자는 돕는 이가 많고 도를 잃는 자는 돕는 이가 적으니라. 돕는 이가 적음이 지극함에는 친척이 배반하고, 돕는 이가 많음이 지극함에는 천하가 순종해오니라. (谿 : 시내 계 畔 : 배반할 반)

 

以天下之所順으로 攻親戚之所畔이라 故로 君子 有不戰이언정 戰必勝矣니라

천하가 순종해오는 바로써 친척의 배반하는 바를 공격함이라. 이에 군자가 싸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기느니라.

 

 

革은 甲也라. 粟은 穀也라. 委는 棄也라. 言不得民心이면 民不爲守也라.

혁(革)은 갑옷이라. 속(粟)은 곡식이라. 위(委)는 버림이라. ‘민심을 얻지 못하면 백성이 (왕을) 위하여 지키지 않음’을 말함이라.

域은 界限也라. : 역(域)은 한계이라.

言不戰則已어니와 戰則必勝이라.

‘싸우지 않은즉 말거니와 싸운즉 반드시 이김’을 말함이라.

尹氏曰 言得天下者는 凡以得民心而已라.

윤씨 가로대 ‘천하를 얻는 자는 무릇 (오직) 백성의 마음을 얻음으로써일 뿐임’을 말함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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