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滕文公章句上 제1장 해설

ria530 2012. 6. 6. 15:50
<滕文公章句上 제1장>

滕文公이 爲世子에 將之楚할새 過宋而見孟子하신대

등문공이 세자가 되어 장차 초나라를 갈새 송나라를 지나다가 맹자를 보신대

世子는 太子也ㅣ라

세자는 태자라

孟子ㅣ 道性善하샤대 言必稱堯舜이러시다

맹자가 성품의 선함을 이르샤대 말씀마다 반드시 요순을 일컬으러시다.

道는 言也ㅣ라 性者는 人所稟於天以生之理也ㅣ니 渾然至善하야 未嘗有惡이라 人與堯舜으로 初無小異로대 但衆人은 汨於私欲而失之하고 堯舜則無私欲之蔽하야 而能充其性爾라 故로 孟子ㅣ 與世子言에 每道性善하시고 而必稱堯舜以實之하시니 欲其知仁義ㅣ 不假外求요 聖人이 可學而至而不懈於用力也ㅣ라 門人이 不能悉記其辭하고 而撮其大旨如此하니라 程子ㅣ 曰性은 卽理也ㅣ라 天下之理ㅣ 原其所自면 未有不善이니 喜怒哀樂이 未發에 何嘗不善이리오 發而中節이면 卽無往而不善이오 發不中節然後에 謂不善이라 故로 凡言善惡에 皆先善而後惡하고 言吉凶에 皆先吉而後凶하고 言是非에 皆先是而後非하니라

도는 말함이라. 성은 사람이 하늘에서 품부(稟賦)해서 써 생하는 바의 이치니 혼연히 지극히 선하여 일찍이 악함이 있지 아니함이라. 사람과 다못 요순이(사람이 요순과 더불어) 처음에는 조금도 다름이 없으되 다만 뭇사람들은 사사로운 욕심에 빠져서 잃고, 요순인즉 사사로운 욕심의 가림이 없어서 능히 그 성품을 채우니라. 그러므로 맹자가 세자와 더불어 말씀하심에 늘 성품의 선함을 말씀하시고 반드시 요순을 일컬어서 써 실증으로 하시니, 그 인의가 밖에서 구해 빌림이 아니요, 성인이 가히 배워서 이르는데 힘을 씀에 게을리 아니함을 알게 하고자 하심이라. 문인이 능히 그 말씀을 다 기록하지 못하고 그 큰 뜻만 따옴이 이와 같으니라. 정자 가라사대 성품은 곧 이치라. 천하의 이치가 그 부터한 바를 근원으로 하면 선하지 아니함이 있지 아니하니, 희노애락이 발하지 않음에 어찌 일찍이 선하지 아니하리오, 발하되 절도를 맞추면 곧 가는 데마다 선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오, 발하되 중절을 하지 못한 연후에 불선함을 이름이라. 그러므로 무릇 선악을 말함에 다 선을 먼저하고 악을 뒤에 하며, 길흉을 말함에 다 길을 먼저하고 흉을 뒤에 하고, 시비를 말함에 다 시를 먼저하고 비를 뒤에 하니라.

汨 : 빠질 골 撮 : 딸 촬, 한 젓가락 촬

[앞주 해설]
『주역』중천건괘 彖傳에 “乾道ㅣ 變化애 各正性命하나니 保合大和하야 乃利貞하니라(乾의 도가 변하고 화함에 각기 성명을 바루나니 크게 화함을 보전하고 합해서 이에 이롭고 바르게 하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도는 변화하고 이로 말미암아 만물이 성품과 명을 바르게 부여받으므로 하늘이 주신 性命에 크게 화합해서 이를 잘 보전하고 합할 줄 알아야 이롭고 바르다는 뜻이다. 곧 사람의 성품(性品)이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으로 마음(心, 忄)에서 생(生)하는 이치이기에 마음은 성품의 그릇이다. 그러한 성품은 虛靈不昧(허령불매 ; 마음이 맑고 영묘하여 일체의 대상을 명찰함)한 明德과 같이 뭇 이치를 갖춰 만사에 응한 것(明德者는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하야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ㅣ라)과 마찬가지로 渾然至善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이란 훤히 텅 비어 있는 것과 같이 잡된 것이 섞이지 않고 선함으로만 채워진 것이다.
정자도 말하였듯이 성품이란 손으로 거머쥘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이치로, 原其所自인 것이다. 『주역』계사전에 “原始反終이라 故로 知死生之說하며(始를 근원으로 하고 終으로 돌아가니라 그러므로 죽고 사는 말을 알며)”란 구절이 있다. 原始는 六爻 가운데 初爻를 말하고 反終는 上爻를 말하며 나오는 것은 原始요 죽어가는 것은 反終이다. 계절로 보아 봄이 원시라면 겨울은 반종이다. 원시가 없고는 반종을 못한다. 봄이 오면 결국은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삶과 죽음으로 말하면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원시이고, 죽는 것은 반종이다. 그래서 물이 처음 나오는 근원인 물구멍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물이 어디서 나오고 있고, 어느 산 어느 암벽 사이에서 나오는지, 물이 맑을 것인지 흐릴 것인지, 그 물줄기가 어디까지 흘러서 끝날 것인지 알 수 있다. 原이라는 것은 시작인데, 그 시작을 근원으로 해서 연구해내면 끝에 돌아가서도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람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떻게 죽을 것이며, 언제 죽을 것인가를 다 알게 된다. 공자의 제자가 죽고 사는 이치를 물으니까 공자가 ‘사는 이치를 먼저 알고 죽는 이치를 알아라(未知生 焉知死)’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는 이치를 모르고는 죽는 이치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原其所自는 근원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타고나면서부터 다 선하게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중용』제1장에서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요 發而皆中節을 謂之和ㅣ니 中也者는 天下之大本也ㅣ오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ㅣ니라 致中和ㅣ면 天地ㅣ位焉하며 萬物이 育焉이니라”라고 하였듯이, 중화를 이루면 천지가 다 제자리에 있고 만물이 길러진다.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희노애락 역시 계절로 비유해보면 기뻐함은 봄이요, 성냄은 여름이오, 슬퍼함은 가을이오, 즐거워함은 겨울이다. 봄에는 일기가 화창해 싹이 돋고 꽃이 피니 기쁜 것이고 사랑이며, 여름에는 덥다보니 성내기 마련이고, 가을은 숙살기로 서리가 내리고 만물이 쇠락하니 자연 서글픈 마음이 생겨나고, 겨울에는 일하지 아니하고 농사지은 것으로 먹고 즐기니 樂인 것이다. 이와같이 사람이란 춘하추동(元亨利貞)의 이치에 의해 희노애락의 감정을 타고나기 마련이다. 때가 다르듯이 사람의 성질도 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자연한 이치이다. 이러한 희노애락의 감정이 아직 발하지 아니했을 때는 마음 속에 있기에 선한 것이고, 이것이 발하여 성품을 잃어버리고 난폭하게 나갔을 때는 喜善, 怒善, 哀善, 樂善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성내거나, 너무 슬퍼하거나, 너무 즐거워하는 등 기질에 좌우되기 십상이다. 또한 이것이 지나치면 병이 되고 만다. 따라서 발하는데 중절을 지키면 가는 곳마다 선할 것이다.

世子ㅣ 自楚反하야 復見孟子하신대 孟子ㅣ 曰世子는 疑吾言乎ㅣ잇가 夫道는 一而已矣니이다

세자가 초나라로부터 돌아와서 다시 맹자를 보신대 맹자 가라사대 세자는 내 말을 의심하시니잇가? 무릇 도는 하나일 따름이니이다.

[본문 해설]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와 맹자를 다시 본 뜻은 맹자의 말이 허황된 것 같기도 하고 행하기가 어려워 무슨 쉬운 방법이 없을까 묻기 위한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 맹자가 성인의 도라고 하여 어려운 것이 없고 어리석은 이의 도라고 하여 쉬운 것이 없이 오직 하나일 뿐이라고 대답한 내용이다.
‘道는 一而已矣’라는 말은 『주역』계사하전 제5장에 “言致一也ㅣ라(하나를 이룸을 말함이라)”나 『논어』에서 공자가 “吾道는 一以貫之라(나의 도는 하나로써 꿰었노라)”라고 말씀하신 내용과 통한다. 일이라는 숫자는 어느 곳에나 가지 않는 곳이 없는 것처럼(1x1=1 1x2=2 1x3=3......), 도는 하나로 두루 통한다(꿰어진다). 다시 말해 모든 도는 태극에서 나와 태극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뜻한다.

時人이 不知性之本善하고 而以聖賢으로 爲不可企及이라 故로 世子ㅣ 於孟子之言에 不能無疑而復來求見하니 蓋恐別有卑近易行之說也ㅣ라 孟子ㅣ 知之라 故로 但告之如此하야 以明古今聖愚ㅣ 本同一性하니 前言已盡하야 無復有他說也ㅣ시니라

당시의 사람들이 성품의 근본이 선함을 아지 못하고 성현으로써 가히 바래서 미치지 못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세자가 맹자의 말씀에 능히 의심이 없지 아니해서 다시 와서 구해서 보니, 대개 아마도 별도로 비근하고 행하기 쉬운 말이 있을까 의심함이라. 맹자가 아시니라. 그러므로 다만 이와 같이 고하여 써 고금의 성인과 어리석은 이가 본래 한 성품을 한가지로 했으니, 앞의 말에 이미 다하여 다시 다른 말이 있지 않음을 밝히심이라.

恐 : 두려울 공, 여기서는 ‘아마도 ~한가 의심하다’란 뜻

成覵이 謂齊景公曰彼丈夫也ㅣ며 我丈夫也ㅣ니 吾何畏彼哉리오하며 顔淵이 曰舜何人也ㅣ며 予何人也오 有爲者ㅣ 亦若是라 하며 公明儀ㅣ 曰文王은 我師也ㅣ라 하시니 周公이 豈欺我哉시리오 하니이다

성견이 제경공에게 일러 가로대 저도 장부이며 나도 장부이니 내 어찌 저를 두려워 하리오 하며, 안연이 가로대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고, 하옴이 있는 자가 또한 이와 같다 하며, 공명의가 가로대 문왕은 내 스승이라 하시니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시리오 하니이다.

覵 : 엿볼 간(한), 여기서는 사람으로는 ‘견’으로 발음

成覵은 人姓名이라 彼는 謂聖賢也ㅣ라 有爲者ㅣ 亦若是는 言人能有爲則皆如舜也ㅣ라 公明은 姓이오 儀는 名이니 魯賢人也ㅣ라 文王我師也는 盖周公之言이니 公明儀ㅣ 亦以文王으로 爲必可師라 故로 誦周公之言而歎其不我欺也ㅣ라 孟子ㅣ 旣告世子以道無二致라 하시고 而復引此三言以明之하시니 欲世子篤信力行하야 以師聖賢하야 不當復求他說也ㅣ시니라

성견은 사람의 성명이라. 피는 성현을 이름이라. ‘하옴이 있는 자 또한 이와 같다’는 것은 사람이 능히 하옴이 있은즉 다 순임금과 같다함을 말함이라. 공명은 성이오, 의는 이름이니 노나라의 어진 사람이라. 문왕이 내 스승이라는 것은 대개 주공의 말씀이니 공명의가 또한 문왕으로써 반드시 가히 스승으로 삼느니라. 그러므로 주공의 말씀을 외우고 그 나를 속이지 아니함을 탄식함이라. 맹자가 이미 세자에게 도가 둘로 이룸이 없음으로써 고하시고 다시 이 세 말을 이끌어서 써 밝히시니 세자가 독신역행해서 써 성현을 스승으로 삼아 마땅히 다시 다른 말을 구하지 않고자 하심이라.

今滕을 絶長補短이면 將五十里也ㅣ나 猶可以爲善國이니 書에 曰若藥이 不瞑眩이면 厥疾이 不瘳ㅣ라 하니이다

이제 등나라를, 긴 것을 끊어내고 짧은 것을 보충하면 장차 오십리나 오히려 가히 써 선국이 되리니 서경에 가로대 만약 약이 어지럽지 아니하면 그 병이 낫지 아니한다 하니이다.

瞑 : 어두울 명 眩 : 어지러울 현 瘳 : 나을 추

絶은 猶截也ㅣ라 書는 商書說命篇이라 瞑眩은 憒難이라 言滕國雖小나 猶足爲治니 但恐安於卑近하야 不能自克이면 則不足以去惡而爲善也ㅣ라 ○愚는 按孟子之言性善을 始見於此하고 而詳具於告子之篇이나 然이나 黙識而旁通之면 則七篇之中에 無非此理하야 其所以擴前聖之未發하고 而有功於聖人之門하니 程子之言이 信矣로다

절은 끊어짐과 같음이라. 서는 상서 열명편이라. 명현은 희미하고 어지러움이라. 말하되 등나라가 비록 작으나 오히려 족히 다스려질지니 다만 비근한데 편안히 해서 능히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면 곧 족히 써 악함을 버리고 선함을 하지 못할까 두려워함이라. ○우(주자)는 상고하건대 맹자의 성선을 말씀한 것이 비로소 이에 나타나고, 고자편에 자세히 갖추어졌으나 그러나 묵묵히 알아서 곁으로 통하면 곧 칠 편 가운데 이러한 이치가 아님이 없어 그 써한 바 전 성인들의 발하지 못한 바를 확충하고 성인의 문에 공이 있으니 정자의 말씀이 믿을만하도다.

截 : 끊어질 절 憒 : 무너질 궤, 심란할 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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