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滕文公章句下 제9장 해설

ria530 2012. 6. 6. 15:55
<제9장>

公都子ㅣ 曰外人이 皆稱夫子好辯하나니 敢問何也잇고 孟子ㅣ 曰予豈好辯哉리오 予ㅣ 不得已也ㅣ로라 天下之生이 久矣라 一治一亂이니라

공도자 가로대 외인이 다 부자를 일컬어 변론을 좋아한다하나니 감히 묻잡노니 어떠하니잇고? 맹자 가라사대 내 어찌 변론을 좋아하리오. 내 얻어 마지 못함이로다(부득이로라). 천하의 생함이 오랜지라. 한번은 다스려지고 한번은 어지러웠느니라.

[본문 해설]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맹자를 변론을 좋아한다고(호변이라) 하니, 공도자가 그 이유를 묻고 있다. 다시 말해 공자의 도를 따른다고 하는 사람이 어찌 말이 많은가 하고 따지니 맹자가 답변하는 내용이다. 그것은 변론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한 연유라고 한다. 천하의 역사가 오래되고 일치일란이 거듭되어 왔는데 그간 혼란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내가 한번 이를 다스려보고자 변론에 나선 것 뿐이라는 뜻이다.

生은 謂生民也ㅣ라 一治一亂은 氣化盛衰하야 人事得失이 反復相尋하니 理之常也ㅣ라

생은 생민을 이름이라. 일치일란은 기운의 화함이 성하고 쇠하야 인사의 득실이 반복해서 서로 찾으니 이치의 떳떳함이라.

當堯之時하야 水ㅣ 逆行하야 氾濫於中國하야 蛇龍이 居之하니 民無所定하야 下者는 爲巢하고 上者는 爲營窟하니 書에 曰洚水ㅣ 警余ㅣ라 하니 洚水者는 洪水也ㅣ니라

요임금의 때를 당하야 물이 역행하야 중국에 범람하야 뱀과 용이 거하니 백성이 정할 바가 없어 아래인 자는 새집에서 살고 위에 있는 자는 굴을 파고 사니 서경에 가로대 홍수가 나(요임금)를 일깨웠다하니 홍수(洚水)라는 것은 홍수(洪水)니라.

洚 : 큰물 홍

水逆行은 下流壅塞故로 水ㅣ 倒流而旁溢也ㅣ라 下는 下地요 上은 高地也ㅣ라 營窟은 穴處也ㅣ라 書는 虞書大禹謨也ㅣ라 洚水는 洚洞無涯之水也ㅣ라 警은 戒也ㅣ라 此는 一亂也ㅣ라

물이 역행함은 아래로 흐르는 것이 막힌 고로 물이 거꾸로 흘러서 곁으로 넘침이라. 하는 낮은 지대요, 상은 높은 지대라. 영굴은 굴에서 처함이라. 서는 우서 대우모편이라. 홍수는 널리 통해서 물가가 없는 물이라. 경은 경계함이라. 이는 한번 어지러움이라.

洞 : 골 동, 여기서는 ‘통할 통’

使禹治之어시늘 禹ㅣ 掘地而注之海하시고 驅蛇龍而放之菹하신대 水由地中行하니 江淮河漢이 是也ㅣ라 險阻ㅣ 旣遠하며 鳥獸之害人者ㅣ 消然後에 人得平土而居之하니라

우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거시늘 우가 땅을 파서 바다에 물을 대시고 뱀과 용을 몰아서 물가의 수초있는 곳으로 내치신대 물이 땅 속으로 말미암아 행하니, 강과 회수 하수 한수가 이것이라. 험하고 막힘이 이미 멀어졌으며 새와 짐승이 사람을 해침이 제거된 연후에 사람이 평토를 얻어 거하니라.

菹 : 수초 저 阻 : 험할 조

掘地는 掘去壅塞也ㅣ라 菹는 澤生草者也ㅣ라 地中은 兩涯之間也ㅣ라 險阻는 謂水之氾濫也ㅣ라 遠은 去也ㅣ라 消는 除也ㅣ라 此는 一治也ㅣ라

굴지는 옹색한 곳을 파서 버림이라. 저는 못에서 풀이 나는 것이라. 지중은 양 물가의 사이라. 험조는 물의 범람함을 이름이라. 원은 버림이라. 소는 제거함이라. 이는 한번 다스림이라.

堯舜이 旣沒하시니 聖人之道ㅣ 衰하야 暴君이 代作하야 壞宮室以爲汙池하야 民無所安息하며 棄田以爲園囿하야 使民不得衣食하고 邪說暴行이 又作하야 園囿汙池沛澤이 多而禽獸ㅣ 至하니 及紂之身하야 天下ㅣ 又大亂하니라

요순이 이미 돌아가시니 성인의 도가 쇠하야 폭군이 대로 일어나 궁실을 무너뜨려서 써 와지(웅덩이와 못)을 만들어 백성이 안식할 바가 없으며, 밭을 버려서 써 원유를 만들어 백성으로 하여금 얻어 입고 먹지 못하게 하고 사설과 폭행이 또 일어나 원유와 와지와 패택이 많아져 금수가 이르니 주의 몸에 이르러서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워지니라.

汙 : 汚(괸물 오, 낮을 오, 더러울 오)와 同字, 여기서는 ‘팔 와, 웅덩이 와’

暴君은 謂夏太康 孔甲 履癸 商武乙之類也ㅣ라 宮室은 民居也ㅣ라 沛는 草木之所生也ㅣ라 澤은 水所鐘也ㅣ라 自堯舜沒로 至此시 治亂이 非一이라가 及紂而又一大亂也ㅣ라

폭군은 하나라 태강, 공갑, 이계, 상나라 무을의 유를 이름이라. 궁실은 백성이 거하는 곳이라. 패는 초목이 생하는 곳이라. 택은 물이 고인 바라(패택이라 함은 연못가에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물이 고인 곳 전부를 말할 때 이르는 말이다). 요순이 몰함으로부터 이에 이르시 다스리고 어지러움이 한 번이 아니다가 주에 이르러서는 또 한번 크게 어지러움이라.

周公이 相武王하샤 誅紂하시고 伐奄三年에 討其君하시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하시니 滅國者ㅣ 五十이오 驅虎豹犀象而遠之하신대 天下ㅣ 大悅하니 書에 曰丕顯哉라 文王謨ㅣ여 丕承哉라 武王烈이여 佑啓我後人하샤대 咸以正無缺이라 하니라

주공이 무왕을 도우사 주를 베이시고 엄을 친지 삼년에 그 인군을 토벌하시고 비렴을 바다 모퉁이로 몰아 죽이시니 나라를 멸한 자 오십이오, 호랑이 표범 무소 코끼리를 몰아 멀리 하신대 천하가 크게 기뻐하니 서경에 가로대 “크게 현명하도다! 문왕의 도모하심이여. 크게 이으셨도다! 무왕의 열렬하심이여. 우리 후인을 돕고 열어 주사대 다 바름으로써 하여 이지러짐이 없다” 하니라.

犀 : 무소 서 謨 : 가르칠 모

奄은 東方之國으로 助紂爲虐者也ㅣ라 飛廉은 紂의 幸臣也ㅣ라 五十國은 皆紂黨虐民者也ㅣ라 書는 周書君牙之篇이라 丕는 大也ㅣ라 顯은 明也ㅣ라 謨는 謀也ㅣ라 承은 繼也ㅣ라 烈은 光也ㅣ라 佑는 助也ㅣ라 啓는 開也ㅣ라 缺은 壞也ㅣ라 此는 一治也ㅣ라

엄은 동방의 나라로 주를 도와 학정을 한 자라. 비렴은 주의 행신이라. 오십국은 다 주의 무리이며 백성을 학대한 자라. 서는 주서 군아의 편이라. 비는 큼이라. 현은 밝음이라. 모는 도모함이라. 승은 이음이라. 열은 빛남이라. 우는 도움이라. 계는 열음이라. 결은 무너짐이라. 이는 한번 다스려짐이라.

世衰道微하야 邪說暴行이 有作하야 臣弑其君者ㅣ 有之하며 子弑其父者ㅣ 有之하니라

세상이 쇠하고 도가 미미하야 사설과 폭행이 또 일어나 신하가 그 인군을 죽이는 자 있으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자 있으니라.

有 : 여기서는 ‘또 유’. 예를 들면 13을 十有三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此는 周室東遷之後에 又一亂也ㅣ라

이는 주 왕실이 동쪽으로 옮긴 후에 또 한 번 어지러워짐이라.

孔子ㅣ 懼하샤 作春秋하시니 春秋는 天子之事也ㅣ라 是故로 孔子ㅣ 曰知我者도 其惟春秋乎ㅣ며 罪我者도 其惟春秋乎뎌 하시니라

공자가 두려워하사 춘추를 지으시니 춘추는 천자의 일이라. 이런 고로 공자 가라사대 나를 아는 자도 그 오직 춘추이며 나를 죄하는 자도 그 오직 춘추인저 하시니라.

胡氏 曰仲尼ㅣ 作春秋하사 以寓王法하시니 厚典庸禮와 命德討罪는 其大要니 皆天子之事也ㅣ라 知孔子者는 謂此書之作이 遏人欲於橫流하고 存天理於旣滅하야 爲後世하시니 慮至深遠也ㅣ오 罪孔子者는 以謂無其位하야 而託二百四十二年南面之權하야 使亂臣賊子로 禁其欲而不得肆則戚矣라 하니라 愚는 謂孔子ㅣ 作春秋하사 以討亂賊은 則致治之法이 垂於萬世니 是亦一治也ㅣ라

호씨 가로대 중니가 춘추를 지으사 써 왕법에 붙이시니 후전용례와 명덕토죄가 그 대요니 다 천자의 일이라. 공자를 아는 자는 이 글의 지음이 인욕을 횡류에 막고 천리를 이미 멸함에서 존하게 하여 후세를 위하셨으니 염려가 심원에 이르름이오, 공자를 죄하는 자는 그 위가 없으면서(공자가 왕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242년 남면의 권리에 의탁하여(춘추에 기록한 노나라의 역사를 통해 임금의 밝은 정치를 논함) 난신적자로 하여금 그 욕심을 막고 얻어 펴지 못하게 한즉 슬퍼함을 이름이라. 우(주자)는 이르기를 공자가 춘추를 지어서 써 난적을 토벌하심은 곧 다스림을 이루는 법이 만세에 드리우심이니 이 또한 한번 다스려짐이라.

聖王이 不作하야 諸侯ㅣ 放恣하며 處士ㅣ 橫議하야 楊朱墨翟之言이 盈天下하야 天下之言이 不歸楊則歸墨하니 楊氏는 爲我하니 是는 無君也ㅣ오 墨氏는 兼愛하니 是는 無父也ㅣ니 無父無君은 是ㅣ 禽獸也ㅣ니라 公明儀ㅣ 曰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ㅣ어든 民有饑色하며 野有餓莩ㅣ면 此는 率獸而食人也ㅣ라 하니 楊墨之道ㅣ 不息하면 孔子之道ㅣ 不著하리니 是는 邪說이 誣民하야 充塞仁義也ㅣ니 仁義充塞則率獸食人하다가 人將相食하리라

성왕이 일어나지 아니하야 제후가 방자하며 처사가 횡의하야 양주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해서 천하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아니하면 묵적에게 돌아가니 양씨는 나를 위하니 이는 인군이 없음이오, 묵씨는 사랑을 겸하니 이는 아비가 없음이니, 아비 없고 임금 없음은 이는 금수이니라. 공명의 가로대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으며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거든, 백성들은 주린 빛이 있으며 들에는 주려죽은 시체가 있으면 이는 짐승을 거느려서 사람을 먹게 한다 하니, 양묵의 도가 쉬지 아니하면 공자의 도가 나타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설이 백성을 속여서 인의를 충색하게 함이니, 인의가 충색한 즉 짐승을 거느려 사람을 먹게 하다기 사람이 장차 서로 먹으리라.

庖 : 푸줏간 포 廐 : 마굿간 구 莩 : 독말풀 부, 갈대청 부, 여기서는 ‘굶어죽을 표’

楊朱는 但知愛身하고 而不復知有致身之義故로 無君이오 墨子는 愛無差等이라 하야 而視其至親을 無異衆人故로 無父라 無父無君則人道ㅣ 滅絶하니 是亦禽獸而已라 公明儀之言은 義見首篇하니라 充塞仁義는 謂邪說이 徧滿하야 妨於仁義也ㅣ라 孟子ㅣ 引儀之言하사 以明楊墨道行이면 則人皆無父無君하야 以陷於禽獸하야 而大亂將起라 하시니 是亦率獸食人하다가 而人又相食也ㅣ라 此又一亂也ㅣ라

양주는 다만 몸 사랑할 줄만 알고 다시 몸을 이룬 의가 있음을 아지 못하는고로 인군이 없음이오, 묵자는 사랑이 차등이 없다고 하여 그 지친 보기를 뭇사람과 다름이 없는고로 아비가 없음이라. 무부무군인즉 인도가 멸절하니 이 또한 금수일 뿐이라. 공명의의 말은 뜻이 머릿편에 나타남이라. 인의가 충색함은 사설이 변만(두루 가득해서)해서 인의를 해침을 이름이라. 맹자가 공명의의 말을 이끄시어 써 양묵의 도가 행해지면 사람이 다 무부무군하여 써 금수에 빠져서 대란이 장차 일어나리라 하시니, 이는 또한 짐승을 거느려 사람을 먹게 하다가 사람이 또한 서로 먹게 함이라. 이는 또 한 번 어지러워짐이라.

吾ㅣ 爲此懼하야 閑先聖之道하야 距楊墨하며 放淫辭하야 邪說者ㅣ 不得作케 하노니 作於其心하야 害於其事하며 作於其事하야 害於其政하나니 聖人이 復起사도 不易吾言矣시리라

내가 이를 위하여 두려워해서 선성의 도를 호위하야 양묵을 막으며 음사를 추방하여 사설하는 자가 얻어 일어나지 못하게 하노니, (모든 일이) 그 마음에 일어나 그 일에 해하며 그 일에 일어나 그 정사에 해하나니 성인이 다시 일어나사도 내 말을 바꾸지 아니하시리라.

閑 : 포위할 한 距 : 막을 거

閑은 衛也ㅣ라 放은 驅而遠之也ㅣ라 作은 起也ㅣ라 事는 所行이라 政은 大體也ㅣ라 孟子ㅣ 雖不得志於時나 然이나 楊墨之害ㅣ 自是滅息하고 而君臣父子之道ㅣ 賴以不墜하니 是亦一治也ㅣ니라 程子ㅣ 曰楊墨之害는 甚於申韓하고 佛老之害는 甚於楊墨이라 하시니 蓋楊氏爲我는 疑於義요 墨氏兼愛는 疑於仁이오 申韓則淺陋易見이라 故로 孟子ㅣ 止闢楊墨하시니 爲其惑世之甚也ㅣ라 佛氏之言은 近理하니 又非楊墨之比하야 所以爲害尤甚이라

한은 호위함이라. 방은 몰아서 멀리함이라. 작은 일어남이라. 사는 행하는 바라. 정은 대체라. 맹자가 비록 때에 뜻을 얻지 못하셨으나 그러나 양묵의 해가 이로부터 멸식하고 군신 부자의 도가 힘입어서 써 추락되지 아니하니 이 또한 한번 다스려짐이라. 정자 가라사대 양묵의 해는 신불해 한비자보다 심하고, 불노의 해는 양묵보다 심하다 하시니, 대개 양씨가 나를 위함은 의에 의심되고 묵씨의 겸애는 인에 의심되고, 신한인즉 천박하고 누추하여 보기 쉬우니라. 그러므로 맹자가 다만 양묵을 파헤치시니(열어서 막으시니) 그 혹세의 심함으로 위하심이라. 불씨의 말은 이치에 가까우니 또한 양묵에 비할 바가 아니어서 써 해가 더욱 심함이 되는 바라.

昔者에 禹ㅣ 抑洪水而天下ㅣ 平하고 周公이 兼夷狄驅猛獸而百姓이 寧하고 孔子ㅣ 成春秋而亂臣賊子ㅣ 懼하니라

옛적에 우임금이 홍수를 그치게 하야 천하가 평하고, 주공이 이적을 겸하고(중국으로 통합하고) 맹수를 몰아내 백성이 편안하고, 공자가 춘추를 이루심에 난신적자가 두려워하니라.

抑은 止也ㅣ라 兼은 幷之也ㅣ라 總結上文也ㅣ라

억은 그침이라. 겸은 아우름이라. 상문을 다 맺음이라.

詩云戎狄是膺하니 荊舒是懲하야 則莫我敢承이라 하니 無父無君은 是周公所膺也ㅣ니라

시에 이르기를 융과 적을 이에 치니 형과 서도 이에 징계되어 곧 나를 감히 잇지(당하지) 못한다 하니 무부무군은 이 주공의 치신 바니라.

說見上篇이라. 承은 當也ㅣ라

설명이 상편에 나타나니라. 승은 감당함이라.

我ㅣ 亦欲正人心하야 息邪說하며 距詖行하며 放淫辭하야 以承三聖者ㅣ로니 豈好辯哉리오 予ㅣ 不得已也ㅣ니라

내가 또한 인심을 바르게 하고자 하야 사설을 쉬게 하며 피행을 막으며 음사를 추방해서 써 삼성을 이었으니 어찌 변론을 좋아한다 하리오, 내 얻어 마지 못함(부득이함)이니라.

詖와 淫은 解見前篇하니라 辭者는 說之詳也ㅣ라 承은 繼也ㅣ라 三聖은 禹 周公 孔子也ㅣ라 蓋邪說이 橫流하야 壞人心術이 甚於洪水猛獸之灾하며 慘於夷狄簒弑之禍故로 孟子ㅣ 深懼而力救之하사 再言豈好辯哉리오 予不得已也ㅣ라 하시니 所以深致意焉이라 然이나 非知道之君子면 孰能眞知其所以不得已之故哉리오

피와 음은 해석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사라는 것은 말의 자세함이라. 승은 이음이라. 삼성은 우임금 주공 공자라. 대개 사설이 횡류하야 인심을 무너지게 하는 술책이 홍수와 맹수의 재앙보다 심하며, 이적과 찬시의 화보다 참혹한 고로 맹자가 깊이 두려워하여 힘써 구하셔서 두 번 ‘어찌 호변이리오 내 부득이함이로라’ 말씀하시니 써 깊이 뜻을 이루신 바니라. 그러나 도를 아는 군자가 아니면 누가 능히 참으로 그 부득이한 까닭을 알리오.

能言距楊墨者는 聖人之徙也ㅣ니라

능히 양묵을 막음을 말하는 자는 성인의 무리니라.

言苟有能爲此距楊墨之說者는 則其所趨ㅣ 正矣니 雖未必知道나 是亦聖人之徒也ㅣ니라 孟子ㅣ 旣答公都子之問하시고 而意有未盡故로 復言此하시니 蓋邪說이 害正을 人人得而攻之요 不必聖賢이니 如春秋之法에 亂臣賊子를 人人得而誅之요 不必士師也ㅣ니라 聖人이 救世立法之意가 其切如此하니 若以此意推之면 則不能攻討하고 而又唱爲不必攻討之說者는 其爲邪詖之徒 亂賊之黨을 可知矣라 ○尹氏 曰學者ㅣ 於是非之原에 毫釐有差면 則害流於生民하고 禍及於後世라 故로 孟子ㅣ 辯邪說이 如是之嚴하시고 而自以爲承三聖之功也ㅣ시니라 當是時하야 方且以好辯으로 目之면 是는 以常人之心으로 而度聖賢之心也ㅣ니라

말하되 진실로 능히 이 양묵의 말을 막는 자가 있으면 곧 그 나아가는 바가 바르니 비록 반드시 도를 알지 못할지라도 이 또한 성인의 무리니라. 맹자가 이미 공도자의 물음에 대답하시고 뜻이 아직도 다하지 못함이 있는 고로 다시 이를 말씀하시니 대개 사설이 정도를 해침을 사람마다 얻어 침이요 반드시 성현만이 아니니, 춘추의 법에 난신적자를 사람마다 얻어 베임이요 반드시 (법을 집행하는) 사사만이 아님과 같으니라. 성인이 세상을 구하고 법을 세우는 뜻이 그 간절함이 이와 같으니 만약 이 뜻으로써 미룬다면 곧 능히 공토를 아니하고 또한 반드시 공토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외치는 자는 그 사피의 무리와 난적의 당이 됨을 가히 앎이라. ○윤씨 가로대 학자가 시의의 근원에 호리의 차가 있다면 해가 생민에게 흐르고 화가 후세에 미치느니라. 그러므로 맹자가 사설을 분별하심이 이와 같이 엄하시고 스스로 써 삼성의 공을 이었다 하시니라. 이때를 당하야 바야흐로 또한 호변으로써 지목한다면 이는 보통사람의 마음으로써 성현의 마음을 헤아림이니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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