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徐子ㅣ 曰仲尼ㅣ 亟稱於水曰水哉水哉여 하시니 何取於水也ㅣ시니잇고 서자 가로대 중니가 자주 물을 일컬으며 가라사대 물이여 물이여 하시니, 무엇을 물에서 취하시니잇고.
[본문 해설] 윗글에서 공자가 물에 대해서 말했다는 내용은 『논어』자한편 제16장에 나오는 대목이다.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인저 不舍晝夜로다(공자 냇가 위에서 서서 가라사대 가는 것은 이것과 같음인저, 낮밤을 그치지 않는도다)” 무릇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이자 도의 본연을 말한 것이다. 주역에서 말하는 ‘君子 自强不息’이나 중용에서 말하고 있는 ‘小德은 川流요, 大德은 敦化’의 개념과도 같다. 물의 덕과 관련해서는 老子 도덕경 제8장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있음도 참고로 알아두자.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가장 좋은 선은 물과 같으니라. 물의 선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바에 거처하는 고로 거의 도이라. 거함의 선은 땅이고 마음의 선은 연못이고 더불음의 선은 인이고 말의 선은 신이고 바름의 선은 다스림이고 일의 선은 능함이고 움직임의 선은 때이면서도 무릇 오직 다투지 아니하는 고로 허물이 없느니라.) 亟은 數也ㅣ라 水哉水哉는 歎美之辭라 극은 자주(삭)라. 水哉水哉는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말(탄미사)이라. 孟子ㅣ 曰原泉이 混混하야 不舍晝夜하야 盈科而後에 進하야 放乎四海하나니 有本者ㅣ 如是라 是之取爾시니라 맹자 가라사대 원천이 솟아 흘러 낮밤을 쉬지 아니하야 웅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가 사해에 이르나니 뿌리가 있는 자 이와 같으니라. 이것을 취하시니라.
混 : 섞일 혼, 흐릴 혼, 여기서는 ‘흐를 혼’ 科 : 조목 과, 여기서는 ‘웅덩이 과’ 原泉은 有原之水也ㅣ라 混混은 湧出之貌라 不舍晝夜는 言常出不竭也ㅣ라 盈은 滿也ㅣ오 科는 坎也ㅣ니 言其進以漸也ㅣ라 放은 至也ㅣ라 言水有原本하야 不已而漸進하야 以至于海하니 如人有實行이면 則亦不已而漸進하야 以至于極也ㅣ니라 원천은 근원이 있는 물이라. 혼혼은 용솟음쳐 나오는 모양이라. 밤낮을 그치지 않음은 항상 나오서 마르치 않음을 말함이라. 영은 가득참이오, 과는 구덩이이니 그 나아감을 써 점차함이라. 방은 이름이라. 물이 근원이 있어 그치지 아니하고 점차 나아가 써 바다에 이르니, 사람이 실제 행실이 있을 것 같으면 곧 또한 그치지 아니하고 점차 나아가 써 지극함에 이름을 말씀하심이라. 苟爲無本이면 七八月之間에 雨集하야 溝澮ㅣ 皆盈이나 其涸也는 可立而待也ㅣ니 故로 聲聞過情을 君子ㅣ 恥之니라 진실로 근본이 없게 된다면 칠팔월 사이에 비가 모여 구덩이와 도랑이 다 차나 그 마름은 가히 서서 기다리니, 그러므로 성문(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침을 군자가 부끄러워하니라.
澮 : 도랑 회 涸 : 마를 학 集은 聚야ㅣ라 澮는 田間水道也ㅣ라 涸은 乾也ㅣ라 如人無實行而暴得虛譽면 不能長久也ㅣ라 聲聞은 名譽也ㅣ라 情은 實也ㅣ라 恥者는 恥其實而將不繼也ㅣ라 林氏 曰徐子之爲人이 必有躐等干譽之病이라 故로 孟子ㅣ 以是答之하시니라 ○鄒氏 曰孔子之稱水는 其旨微矣어늘 孟子ㅣ 獨取此者는 自徐子之所急者로 言之也ㅣ라 孔子ㅣ 嘗以聞達로 告子張矣시니 達者는 有本之謂也ㅣ오 聞은 則無本之謂也ㅣ라 然則學者ㅣ 其可以不務本乎아 취는 모임이라. 회는 밭 사이의 물길이라. 학은 마름이라. 만일에 사람이 실제 행함이 없이 갑자기 빈 명예를 얻으면 능히 오래하지 못하니라. 성문은 명예라. 정은 실제라. 부끄럽다는 것은 그 실제함이 없어 장차 계속하지 못함을 부끄러워함이라. 임씨 가로대 서자의 사람됨이 반드시 등급을 건너뛰고 명예를 주장하는 병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맹자가 이로써 대답하시니라. ○추씨 가로대 공자의 물을 일컬음은 그 뜻이 은미하거늘 맹자가 홀로(유독) 이를 취함은 서자의 급한 바부터 말씀하심이라. 공자가 일찍이 문과 달로써 자장에게 알려주시니, 달은 뿌리가 있음을 말함이오, 문은 뿌리가 없음을 말함이라. 그러한즉 배우는 자 그 가히 써 근본에 힘쓰지 아니하랴.
躐 : 밟을 렵, 건너뛸 렵
[앞주 해설] ‘孔子ㅣ 嘗以聞達로 告子張矣시니’는 『논어』 안연편 제20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19장> 孟子ㅣ 曰人之所以異於禽獸者ㅣ 幾希하니 庶民은 去之하고 君子는 存之니라 맹자 가라사대 사람의 써한 바 금수와 다른 것이 거의 적으니, 뭇백성은 이를 버리고 군자는 이를 보존하니라. 幾希는 少也ㅣ라 庶는 衆也ㅣ라 人物之生이 同得天地之理하야 以爲性하고 同得天地之氣하야 以爲形하니 其不同者ㅣ 獨人於其間에 得形氣之正하여 而能有以全其性이 爲少異耳라 雖曰少異나 然이나 人物之所以分이 實在於此하니 衆人은 不知此而去之면 則名雖爲人이나 而實無以異於禽獸요, 君子는 知此而存之하니라 是以로 戰兢惕厲하야 而卒能有以全其所受之正也ㅣ니라 기희는 적음이라. 서는 무리라. 사람과 물건의 생함이 천지의 이치를 같이 얻어 써 性이 되고, 천지의 기를 같이 얻어 써 형체가 되니 그 같지 않은 것은 오직 사람만이 그 사이에 형기의 바름을 얻어 능히 써 그 性을 온전히 있게 함이 조금 다름이라. 비록 조금 다르다고 말하나 그러나 사람과 물건의 써 나뉘는 바는 실지로 이에 있으니 뭇사람들은 이를 아지 못하고 버리면 곧 이름은 비록 사람이 되나 실지는 써 금수와 다름이 없음이오, 군자는 이를 알고 보존하니라. 이로써 전전긍긍하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마침내 그 받은 바의 바름을 써 온전히 있게 하니라. 舜은 明於庶物하시며 察於人倫하시니 由仁義行이라 非行仁義也ㅣ시니라 순임금은 뭇 사물에 밝으시며 인륜에 자세하시니, 인의로 말미암아 행하신지라. 인의를 행하심이 아니시니라. 物은 事物也ㅣ라 明則有以識其理也ㅣ라 人倫은 說見前篇하니라. 察則有以盡其理之詳也ㅣ라 物理는 固非度外로대 而人倫이 尤切於身이라 故로 其知之ㅣ 有詳略之異하니 在舜則皆生而知之也ㅣ라 由仁義行이요 非行仁義는 則仁義已根於心하여 而所行이 皆從此出이요 非以仁義爲美而後에 勉强行之니 所謂安而行之也ㅣ라 此則聖人之事니 不待存之而無不存矣니라 ○尹氏 曰存之者는 君子也ㅣ오 存者는 聖人也ㅣ라 君子所存은 存天理也ㅣ니 由仁義行은 存者ㅣ 能之니라 물은 사물이라. 명은 곧 그 이치를 써 앎이 있음이라. 인륜은 설명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자세함은 곧 그 이치의 상세함을 써 다함이 있음이라. 사물의 이치의 이치는 진실로 도외가 아니로대 인륜이 더욱 몸에 간절함이라. 그러므로 그 안다는 것은 상세하고 간략한 차이가 있으니 순임금에 있다는 것은 곧 다 나면서 아는 것이라. 인의로 말미암아 행함이요 인의를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인의가 이미 마음에 뿌리하여 행하는 바가 다 이를 좇아서 나옴이오, 인의로써 아름답게 한 후에 힘써서 어거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니 이른바 편안히 행함이라. 이것은 곧 성인의 일이니 존함을 기다리지 아니해도 존하지 아니함은 없느니라. ○윤씨 가로대 존하게 함은 군자요, 존함은 성인이라. 군자가 존하는 바는 천리를 존함이니 인의로 말미암아 행함은 존자만이 능하게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