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孟子ㅣ 曰可以取ㅣ며 可以無取에 取면 傷廉이오 可以與ㅣ며 可以無與에 與ㅣ면 傷惠오 可以死ㅣ며 可以無死에 死ㅣ면 傷勇이니라 맹자 가라사대 가히 써 취하며, 가히 써 취하지 말아야 함에 취하면 청렴을 상하고, 가히 써 주며, 가히 써 주지 말아야 함에 주면 은혜를 상하고, 가히 써 죽으며, 가히 써 죽지 말아야 함에 죽으면 용맹을 상하니라. 先言可以者는 畧見而自許之辭也ㅣ오 後言可以無者는 深察而自疑之辭也ㅣ라 過取는 固害於廉이나 然이나 過與도 亦反害其惠요 過死도 亦反害其勇이니 蓋過猶不及之意也ㅣ라 林氏 曰公西華 受五秉之粟은 是傷廉也ㅣ오 冉子與之는 是傷惠也ㅣ오 子路之死於衛는 是傷勇也ㅣ라 먼저 ‘可以’라고 말한 것은 대략 보고서 스스로 허락한 말이요, 뒤의 ‘可以’라고 말한 것은 깊이 살펴서 스스로 의심한 말이라. 지나치게 취함은 진실로 청렴을 해하나 그러나 지나치게 줌도 또한 오히려 그 은혜를 해함이오, 지나치게 죽음도 또한 오히려 그 용맹을 해하니 대개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라. 임씨 가로대 공서화가 오병의 곡식을 줌은 이 청렴을 상함이오, 염자가 준 것은 이 은혜를 상함이오, 자로가 위나라에서 죽음은 이 용맹을 상함이라.
秉 : 잡을 병, 열엿섬(16斛, 16곡) 병, 十斗曰斛
[앞주 해설] ‘公西華 受五秉之粟’은 『논어』雍也편 3장에 나오는 내용으로 공서화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염구가 공서화의 어머니에게 쌀 여든 섬을 준 일이다. 공자는 염구의 청에 처음에는 6말 4되를 주라고 하였는데 염구가 좀더 주자고 청하자 16말을 주라고 하였다. 공자가 이렇게 한 까닭은 공서화의 여행길이 호화로왔기에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곧 군자가 다급할 때는 도와주되 풍부할 때는 굳이 더 보태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공자의 의도였음에도 염구는 과하게 준 것이다. 그것을 받은 공서화 집안이나 준 염구 모두가 과함으로 인해 中을 잃은 것이다. ‘子路之死於衛’는 사마천의 『사기』공자세가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로가 위나라 대부 공회의 밑에서 일하고 있을 때 공회가 반란 세력에게 죽임을 당할 위험에 빠지자 그를 구하려다 결국은 죽음을 당한 일이다. 이때 자로의 시체가 소금으로 절여졌는데,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자로의 죽음을 애통히 여겨 그 후부터는 자반을 일체 먹지 않았다 한다.
<제24장> 逄蒙이 學射於羿하야 盡羿之道하고 思天下에 惟羿ㅣ 爲愈己라 하야 於是에 殺羿한대 孟子ㅣ 曰是亦羿ㅣ 有罪焉이니라 公明儀ㅣ 曰宜若無罪焉하이다 曰薄乎云爾언정 惡得無罪리오 박몽이 활쏘기를 예에게 배워 예의 도를 다하고 생각하기를 천하에 오직 예가 자기보다 낫다라고 하여 이에 예를 죽인대, 맹자 가라사대 이 또한 예가 죄 있음이니라. 공명의 가로대 마땅히 죄가 없을 듯하이다. 가라사대 박하다 할 뿐이언정 어찌 시러곰 죄가 없으리오.
逄 : 막을 방, 姓 방 羿 : 사람 이름 예, 하나라 때의 제후로 궁술의 명인 羿는 有窮后羿也ㅣ라 逄蒙은 羿之家衆也ㅣ라 羿ㅣ 善射하야 簒夏自立이러니 後爲家衆所殺하니라 愈는 猶勝也ㅣ라 薄은 言其罪差薄이라 예는 유궁국의 제후 예라. 방몽은 예의 집안 무리라. 예가 활을 잘 쏘아 하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즉위하더니 뒤에 집안 무리에게 죽이는 바가 되었느니라. 유는 나음과 같으니라. 박은 그 죄가 조금 박함을 말함이라.
差 : 조금 차 鄭人이 使子濯孺子로 侵衛어늘 衛ㅣ 使庾公之斯로 追之러니 子濯孺子ㅣ 曰今日에 我ㅣ 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소니 吾ㅣ死矣夫인저 하고 問其僕曰追我者는 誰也ㅣ오 其僕이 曰庾公之斯也ㅣ로소이다 曰吾ㅣ 生矣로다 其僕이 曰庾公之斯는 衛之善射者也ㅣ어늘 夫子ㅣ 曰吾生은 何謂也ㅣ잇고 曰庾公之斯는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我하니 夫尹公之他는 端人也ㅣ라 其取友ㅣ 必端矣리라 庾公之斯ㅣ 至曰夫子는 何爲不執弓고 曰今日에 我ㅣ 疾作이라 不可以執弓이로다 曰小人은 學射於尹公之他하고 尹公之他는 學射於夫子하니 我ㅣ 不忍以夫子之道로 反害夫子하노라 雖然이나 今日之事는 君事也ㅣ라 我ㅣ 不敢廢라 하고 抽矢扣輪하야 去其金하고 發乘矢而後에 反하니라 정나라 사람이 자탁유자로 하여금 위나라를 침략하거늘 위나라가 유공 사로 하여금 쫓게 하더니, 자탁유자 가로대 오늘에 내 병이 난 지라 가히 써 활을 잡지 못하로소니 내 죽었구나 하고 그 마부에게 물어 가로대 나를 쫓는 자는 누구인고? 그 마부가 가로대 유공 사로소이다. 가로대 내 살았도다. 그 마부가 가로대 유공 사는 위나라의 활 잘 쏘는 자이어늘 부자께서 가로대 내 살리라 함은 무엇을 이르니잇고? 가로대 유공 사는 활쏘기를 윤공 타에게 배우고 윤공 타는 활쏘기를 나에게 배웠으니 무릇 윤공 타는 단정한 사람이라. 그 벗을 취함이 반드시 단정하리라. 유공 사가 이르러 가로대 부자는 어찌 활을 잡지 아니하는고? 가로대 오늘에 내가 병이 남이라. 가히 써 활을 잡지 못하도다. 가로대 소인은 활쏘기를 윤공 타에게 배우고 윤공 타는 활쏘기를 부자에게 배웠으니 내 차마 부자의 도로써 도리어 부자를 해치지 못하노라. 비록 그러나 오늘의 일은 인군의 일이라. 내 감히 그만 두지 못한다 하고 화살을 뽑아 수레바퀴에 두드려 그 쇠(살촉)를 빼내고 승시(네 개의 화살)를 쏜 후에 돌아가니라.
庾 : 곳집 유 僕 : 마부 복, 시중꾼 복 扣 : 두드릴 구 乘 : 탈 승, 여기서는 넷 승 之는 語助也ㅣ라 僕은 御也ㅣ라 尹公他는 亦衛人也ㅣ라 端은 正也ㅣ라 孺子는 以尹公으로 正人이니 知其取友必正이라 故로 度庾公이 必不害己하니라 小人은 庾公自稱也ㅣ라 金은 鏃也ㅣ라 扣輪出鏃하여 令不害人하고 乃以射也ㅣ라 乘矢는 四矢也ㅣ라 孟子ㅣ 言使羿로 如子濯孺子ㅣ 得尹公他而敎之면 則必無逄蒙之禍라 然이나 夷羿는 簒弑之賊이요 蒙乃逆儔며 庾斯는 雖全私恩이나 亦廢公義하니 其事皆無足論者라 孟子ㅣ 蓋特以取友而言耳시니라 之는 어조사라. 복은 말을 모는 것이라. 윤공 타는 또한 위나라 사람이라. 단은 바름이라. 유자는 윤공으로써 바른 사람이니 그 벗을 취함이 반드시 바름을 앎이라. 그러므로 유공이 반드시 자신을 해하지 않을 것을 헤아리니라. 소인은 유공이 스스로 칭함이라. 금은 화살촉이라. 수레 바쿠에 두드려 화살촉을 빼내어 사람을 해하게 하지 아니하고 이에 써 쏨이라. 승시는 네 개의 화살이라. 맹자가 말씀하신 것은 예로 하여금 자탁유자처럼 윤공 타를 얻어 가르친 것처럼 하였다면 곧 반드시 방몽의 화가 없었을 것이라. 그러나 이예는 군주를 시해하고 찬탈한 역적이오, 방몽은 이에 역적의 무리이며, 유사는 비록 사사로운 은혜를 온전히 했으나 또한 공의를 폐하였으니 그 일은 다 논하기에 족함이 없느니라. 맹자가 대개 특별히 써 벗을 취함을 말씀하심이라.
鏃 : 살촉 촉[족] 儔 : 무리 주
<제25장> 孟子 曰西子ㅣ 蒙不潔則人皆掩鼻而過之니라 맹자 가라사대 서자(西施)가 깨끗지 아니한 것을 덮어쓰고 있은즉 사람들이 다 코를 가리고 지나가리라. 西子는 美婦人이라 蒙은 猶冒也ㅣ라 不潔은 汚穢之物也ㅣ라 掩鼻는 惡其臭也ㅣ라 서자는 아름다운 부인이라. 몽은 덮음과 같음이라. 불결은 더러운 물건이라. 코를 가림은 그 냄새를 싫어함이라. 雖有惡人이나 齊戒沐浴則可以祀上帝니라 비록 악인이나 재계하고 목욕하면 곧 가히 써 상제에 제사지내니라. 惡人은 醜貌者也ㅣ라 ○尹氏 曰此章은 戒人之喪善하고 而勉人以自新也ㅣ라 악인은 모양이 추한 자라. ○윤씨 가로대 이 장은 사람들의 선을 잃음을 경계하고 사람들에게 써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힘쓰게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