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離婁章句下 제26장~제27장 해설

ria530 2012. 6. 8. 17:28
<제26장>

孟子ㅣ 曰天下之言性也는 則故而已矣니 故者는 以利爲本이니라

맹자 가라사대 천하의 성품을 말함은 곧 연고일 따름이니 연고라는 것은 이로써 뿌리를 삼느니라.

性者는 人物所得以生之理也ㅣ라 故者는 其已然之跡이니 若所謂天下之故者也ㅣ라 利는 猶順也ㅣ니 語其自然之勢也ㅣ라 言事物之理는 雖若無形而難知나 然이나 其發見之已然은 則必有跡而易見이라 故로 天下之言性者ㅣ 但言其故면 而理自明하니 猶所謂善言天者ㅣ 必有驗於人也ㅣ라 然이나 其所謂故者ㅣ 又必本其自然之勢하니 如人之善과 水之下하야 非有所矯揉造作而然者也ㅣ라 若人之爲惡과 水之在山은 則非自然之故矣라

성이란 것은 사람과 물건이 얻어서 써 태어난 바의 이치라. 연고라는 것은 그 이미 그러한 자취이니 이른바 천하의 연고라는 것과 같으니라. 리는 순함과 같으니 그 자연의 세를 말함이라. 말하건데 사물의 이치는 비록 형체가 없고 알기 어려운 것 같으나 그러나 그 발현의 이미 그러함은 곧 반드시 자취가 있어 보기에 쉬우니라. 그러므로 천하의 성품이라는 것은 다만 그 연고를 말하다면 이치는 자명하니 이른바 하늘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에게 징험함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그 이른바 연고라는 것은 또한 반드시 그 자연의 세에 뿌리하니, 사람의 선과 물의 아래함과 같아 바로잡고 지어낸 바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악을 하는 것과 물이 산에 있음과 같은 것은 곧 자연의 연고가 아니니라.

[앞주 해설]
‘天下之故’는 『주역』 계사상전 제10장에 나오는 말을 가리킨다.
“易은 无思也하며 无爲也하야 寂然不動이라가 感而遂通天下之故하나니 非天下之至神이면 其孰能與於此ㅣ리오(역은 생각함도 없도 하옴도 없어서, 고요히 동하지 않다가 느껴서 드디어 천하의 연고에 통하나니, 천하의 지극한 신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에 참여하리오.)

所惡於智者는 爲其鑿也ㅣ니 如智者ㅣ 若禹之行水也ㅣ면 則無惡於智矣리라 禹之行水也는 行其所無事也ㅣ시니 如智者ㅣ 亦行其所無事ㅣ면 則智亦大矣리라

지혜로운 자를 미워하는 바는 그 천착함을 위하여니 만일에 지혜로운 자가 우임금의 행수(물 다스림) 같이 하면 곧 지혜에 미워함이 없으리라. 우임금의 행수는 그 일삼아 함이 없는 바를 행하시니, 만일에 지혜로운 자가 또한 그 일삼아 함이 없는 바를 행하다면 곧 지혜도 또한 크리라.

鑿 : 뚫을 착 穿 : 뚫을 천 穿鑿 : ①구멍을 뚫음 ②(어떤 내용이나 원인 따위를)파고 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 ③꼬치꼬치 캐묻거나 억지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함

天下之理ㅣ 本皆利順이어늘 小智之人이 務爲穿鑿하니 所以失之라 禹之行水는 則因其自然之勢而導之요 未嘗以私智穿鑿하야 而有所事라 是以로 水得其潤下之性하야 而不爲害也ㅣ라

천하의 이치가 본래 다 이롭고 순하거늘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천착하기를 힘쓰니 써한 바 잃느니라. 우임금의 행수는 곧 그 자연의 세를 인하여 인도하고 일찍이 사사로운 지혜로써 천착하야 일삼아 한 바가 있지 않음이라. 이로써 물이 그 윤하의(적셔서 아래로 흐르는) 성질을 얻어 해가 되지 않음이라.

天之高也와 星辰之遠也ㅣ나 苟求其故면 千歲之日至를 可坐而致也ㅣ니라

하늘의 높음과 성신의 멂이 진실로 그 연고를 구하면 천년의 일지를 가히 앉아서 이르리라.

天雖高하고 星辰雖遠이나 然이나 求其已然之跡이면 則其運有常하여 雖千歲之久라도 其日至之度를 可坐而得이니 況於事物之近에 若因其故而求면 豈有不得其理者는 而何以穿鑿爲哉리오 必言日至者는 造歷者ㅣ 以上古十一月甲子朔夜半冬至로 爲歷元也ㅣ라 ○程子 曰此章은 專爲智而發이니라 愚ㅣ 謂事物之理ㅣ 莫非自然이니 順而循之면 則爲大智요 若用所智而鑿以自私면 則害於性하야 反爲不智라 程子之言이 可謂深得此章之旨矣로다

하늘이 비록 높고 성신이 비록 멀리 있으나 그러나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구하다면 곧 그 운행이 항상함이 있어 비록 천년의 오램이라도 그 일지의 도수(度數)를 가히 앉아서 얻으리니, 하물며 사물의 가까움에 있어서 만약에 그 연고를 인하여 구한다면 어찌 그 이치를 얻지 못함이 있는 자, 어찌 써 천착이 있으리오(어찌 써 억지로 구멍을 뚫어 해치겠는가). 반드시 일지라고 말한 것은 책력을 만드는 자가 써 상고의 11월 갑자삭 야반에 동지로 책력의 기원으로 삼음이라. ○정자 가로대 이 장은 오로지 지혜를 위하여 발함이라. 우가 이르건대 사물의 이치가 자연이 아님이 없으니 순하여 따른다면 곧 큰 지혜가 되고 만약에 지혜를 씀에 스스로 사사롭게 천착한다면 곧 성품을 해쳐 도리어 지혜롭지 못하게 되니라. 정자의 말은 가히 깊이 이 장의 뜻을 얻었다고 이름이라.

<제27장>

公行子ㅣ 有子之喪이어늘 右師ㅣ 往弔할새 入門커늘 有進而與右師言者하며 有就右師之位而與右師言者ㅣ러니

공항자가 아들의 상을 입었거늘 우사가 조문을 올새 문에 들어오거늘 앞으로 나아가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가 있으며 우사의 자리로 나아가 우사와 더불어 말하는 자 있더니

公行子는 齊大夫라 右師는 王驩也ㅣ라

공항자는 제나라 대부라. 우사는 왕환이라.

孟子ㅣ 不與右師言하신대 右師ㅣ 不悅曰諸君子ㅣ 皆與驩言이어늘 孟子ㅣ 獨不與驩言하시니 是는 簡驩也ㅣ로다

맹자가 우사와 더불어 말씀하시지 않으신대 우사가 기뻐하지 아니하여 가로대 여러 군자가 다 환과 더불어 말하거늘 맹자가 홀로 환과 더불어 말씀하지 않으시니 이는 환을 소홀히 함이로다.

簡은 略也ㅣ라

간은 간략함(소홀히 함)이라.

孟子ㅣ 聞之하시고 曰禮에 朝廷에 不歷位而相與言하며 不踰階而相揖也하나니 我欲行禮어늘 子敖ㅣ 以我爲簡하니 不亦異乎아

맹자가 들으시고 가라사대 예에 조정에서 자리를 지나 서로 더불어 말하지 아니하며 층계를 넘어 서로 읍하지 아니하나니 내가 예를 행하고자 하거늘 자오가 나로써 소홀하다 하니 또한 다르지 아니한가.

是時는 齊卿大夫가 以君命으로 弔에 各有位次하니 若周禮에 凡有爵者之喪禮엔 則職喪이 涖其禁令하야 序其事라 故로 云朝廷也ㅣ라 歷은 更涉也ㅣ라 位는 他人之位也ㅣ라 右師ㅣ 未就位하야 而進與之言이면 則右師ㅣ 歷己之位矣라 右師ㅣ 已就位而就與之言이면 則己歷右師之位矣라 孟子右師之位가 又不同階하니 孟子ㅣ 不敢失此禮故로 不與右師言也하시니라

이때는 제나라 경대부가 인군의 명으로 조문함에 각각 자리와 차례가 있으니 『주례』에 무릇 벼슬자리에 있는 자의 상례엔 곧 직상이 그 금령을 맡아 그 일을 차례한다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조정이라 이르니라. 역은 지나건넘이라. 위는 다른 사람의 자리라. 우사가 아직 자리에 나아가지 아니하여 나아가 더불어 말하면 곧 우사가 자기 자리를 지나감이라. 우사가 이미 자리에 나아가고 나아가 더불어 말한다면 곧 자기가 우사의 자리를 지나감이라. 맹자와 우사의 자리가 또한 층계가 같지 아니하니 맹자가 감히 이 예를 잃지 못하는 고로 우사와 더불어 말씀하지 아니하시니라.

涖 : 다다를 리, 임할 리 更 ; 지날 경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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