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公都子ㅣ 曰匡章을 通國이 皆稱不孝焉이어늘 夫子ㅣ 與之遊하시고 又從而禮貌之하시니 敢問何也ㅣ잇고 공도자 가로대 광장을 온 나라가 다 불효라고 칭하거늘 부자는 그와 더불어 사귀시고 또 따라서 예모하시니, 감히 묻잡노니 渚箏舅卵?
[참고] 광장은 제나라의 장군으로『戰國策』에 그에 관한 행적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광장의 어머니는 부정한 일로 하여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판밑에 파묻힌다. 자식된 입장으로서 광장은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용서하고 다른 데에 옮겨다 묻기를 간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지 않는 이상, 처자의 봉양을 받을 수 없다 하여 처를 내보내고 자식을 자기 앞에 오지 못하게 하였다. 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지 않고 그대로 죽자 광장은 처자를 물리친 채 혼자 살았고, 어머니의 주검도 그대로 두었다. 제나라 위왕(威王)은 광장이 秦나라의 공격을 물리치고 돌아오자 그에게 모친의 개장(改葬)을 강권했다. 그러나 광장은 그렇게 하면 죽은 부친을 속이는 것이 되므로 할 수 없다며 그대로 두었다. 한번은 광장이 秦나라와 싸울 때, 어떤 자가 위왕에게 광장이 진나라 군사에게 세 차례나 항복했었다고 참언을 했는데 이때 위왕은 ‘죽은 아비도 속이지 않는데, 어찌 산 임금을 속이겠느냐?’라며 듣지 않았다고 한다. 광장은 이 싸움에서 대승리를 거두었다. 匡章은 齊人이라 通國은 盡一國之人也ㅣ라 禮貌는 敬之也ㅣ라 광장은 제나라 사람이라. 통국은 일국의 사람을 다함이라. 예모는 공경함이라. 孟子ㅣ 曰世俗所謂不孝者ㅣ 五ㅣ니 惰其四肢하야 不顧父母之養이 一不孝也ㅣ오 博奕好飮酒하야 不顧父母之養이 二不孝也ㅣ오 好貨財하며 私妻子하야 不顧父母之養이 三不孝也ㅣ오 從耳目之欲하야 以爲父母戮이 四不孝也ㅣ오 好勇鬪狠하야 以危父母ㅣ 五不孝也ㅣ니 章子ㅣ 有一於是乎아 맹자 가라사대 세속에 이른바 불효가 다섯이니 그 사지를 게을리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첫째 불효요, 도박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둘째 불효요, 재물을 좋아하며 처자만 편애하여 부모 봉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 셋째 불효요, 귀와 눈의 하고자 함을 좇아 써 부모를 욕되게 함이 넷째 불효요, 용맹함을 좋아하고 서로 다투고 싸워서 써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다섯째 불효니 장자가 이에 하나라도 있는가?
博 : 넓을 박, 여기서는 ‘쌍륙 박, 노름 박’ 奕 : 클 혁, 바둑 혁 博奕 : 쌍륙과 바둑. 轉하여 도박(賭博)을 뜻함 私 : 편애할 사 戮 : 죽일 륙, 여기서는 ‘욕될 륙’ 狠 : 개 싸우는 소리 한, 여기서는 ‘어긋나고 사나울 흔, 강퍅할 흔' 戮은 羞辱也ㅣ라 狠은 忿戾也ㅣ라 육은 부끄럽고 욕됨이라. 흔은 분하고 사나움이라. 夫章子는 子父ㅣ 責善而不相遇也ㅣ니라 저 장자는 자식과 아버지가 선을 책하다가 서로 맞지 아니하니라. 遇는 合也ㅣ라 相責以善이라가 而不相合故로 爲父所逐也ㅣ라 우는 합함이라. 선으로써 서로 책하다가 서로 합하지 못한 고로 아버지에게 쫓겨난 바가 됨이라. 責善은 朋友之道也ㅣ니 父子責善이 賊恩之大者ㅣ니라 선으로 책함은 벗의 도이니, 아버지와 아들이 선으로 책함이 은혜를 해침의 큰 것이니라. 賊은 害也ㅣ라 朋友는 當相責以善이어니와 父子ㅣ 行之則害天性之恩也ㅣ니라 적은 해침이라. 붕우는 서로 선으로써 책함이 마땅하거니와 부자가 행한다면 천성의 은혜를 해치니라. 夫章子는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리오마는 爲得罪於父하야 不得近이라 出妻屛子하야 終身不養焉하니 其設心에 以爲不若是면 是則罪之大者ㅣ라 하니 是則章子已矣니라 저 장자는 어찌 부처와 자모의 속함을 두고 싶지 않으리오마는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시러곰 가까이하지 못하게 되었음이라. 처를 내보내고 자식을 물리쳐 종신토록 봉양받지 아니하니, 그 마음 세움에 써 이같이 아니한다면 이것은 곧 죄의 큰 것이라 하니, 이러한즉 장자일 뿐이니라. 言章子ㅣ 非不欲身有夫妻之配하고 子有子母之屬이언마는 但爲身不得近於父故로 不敢受妻子之養하야 以自責罰하니 其心에 以爲不如此면 則其罪益大也ㅣ라 하니라 ○此章之旨는 於衆所惡而必察焉이니 可以見聖賢至公至仁之心矣니라 ○楊氏 曰章子之行을 孟子非取之也ㅣ오 特哀其志하야 而不與之絶耳시니라 말하건대 장자가 자신은 부처의 배필을 갖고 자식은 자모의 속함을 갖기를 원치 아니함이 아니언마는 다만 자신이 아버지에게 부득이 가까이 하지 못하는 고로 감히 처자의 봉양을 받지 아니하여 써 스스로 책하고 벌하니, 그 마음에 써 이 같지 아니함을 둔다면 곧 그 죄가 더욱 커진다 하니라. ○이 장의 뜻은 여러 사람이 미워하는 바에도 반드시 살펴야 하니 가히 써 성현의 지극한 공변됨과 지극한 어짊의 마음을 봄이라. ○양씨 가로대 장자의 행동을 맹자가 취한 것이 아니요, 특별히 그 뜻을 딱하게 여겨 그와 더불어 끊지 못하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