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孟子ㅣ 曰仕ㅣ 非爲貧也而有時乎爲貧하며 娶妻ㅣ 非爲養也而有時乎爲養이니라 맹자 가라사대 벼슬함이 가난을 위해서가 아니로되 때로 가난을 위함도 있으며, 아내를 얻음이 기름을 위해서가 아니로되 때로 기름을 위함도 있느니라. 仕는 本爲行道로대 而亦有家貧親老하야 或道與時違하야 而但爲祿仕者하니 如娶妻ㅣ 本爲繼嗣로대 而亦有爲不能親操井臼하야 而欲資其餽養者니라 벼슬함은 본래 도를 행하기 위함이로되 또한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어 혹 도가 때와 더불어 어기어져 다만 녹을 받기 위한 벼슬함이니, 아내를 얻음과 같이 본래는 후사를 잇기 위함이로되 또한 친히 두레박질과 절구질을 할 수가 없어 그 음식 봉양을 도움받고자 함이 있느니라. 爲貧者는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이니라 가난을 위하는 자는 높음을 사양하고 낮음에 거하며, 부를 사양하고 가난에 거할 지니라. 貧富는 謂祿之厚薄이라 蓋仕不爲道면 已非出處之正故로 其所居但當如此니라 빈부는 녹의 두텁고 얇음을 이름이라. 대개 벼슬이 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미 나가는 곳의 바름이 아닌 고로 그 거처하는 바가 다만 이와 같음에 해당할 따름이니라. 辭尊居卑하며 辭富居貧은 惡乎宜乎오 抱關擊柝이니라 높음을 사양하고 낮음에 거하며, 부를 사양하고 가난에 거함은 어찌해야 마땅하리오. 관문을 안고 딱딱이를 치느니라. 柝은 夜行所擊木也ㅣ라 蓋爲貧者는 雖不主於行道나 而亦不可以苟祿이라 故로 惟抱關擊柝之吏ㅣ 位卑祿薄하야 其職易稱하니 爲所宜居也ㅣ라 李氏 曰道不行矣요 爲貧而仕者는 此其律令也ㅣ라 若不能然則是ㅣ 貪位慕祿而已矣니라 탁은 밤에 다니며 치는 나무인 바라. 대개 가난을 위하는 자는 비록 도를 행함을 주장하지 아니하나 또한 가히 써 구차히 녹을 받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오직 관문을 안고 딱딱이를 치는 관리(문지기와 야경꾼)만이 지위가 낮고 녹이 적어 그 직을 헤아리기가 쉬우니 거처함에 마땅한 바가 되니라. 이씨 가로대 도가 행해지지 아니하고 가난을 위해서 벼슬하는 자는 이것이 그 율령이니, 만약 능히 그러하지 아니한다면 이는 지위를 탐내고 녹을 사모할 뿐이니라. 孔子ㅣ 嘗爲委吏矣샤 曰會計를 當而已矣라 하시고 嘗爲乘田矣샤 曰牛羊을 茁壯長而已矣라 하시니라 공자가 일찍이 위리가 되시어 가라사대 회계를 마땅히 할 따름이라 하시고, 일찍이 승전이 되시어 가라사대 소와 양을 무럭무럭 잘 자라게 할 뿐이라 하시니라.
委 : 맡길 위, 곳집 위, 委는 官府의 倉庫 茁 : 싹 절, 싹 줄, 여기서는 ‘자랄 촬’ 此는 孔子之爲貧而仕者也ㅣ라 委吏는 主委積之吏也ㅣ라 乘田은 主苑囿芻牧之吏也ㅣ라 茁은 肥貌라 言以孔子大聖으로도 而嘗爲賤官하사대 不以爲辱者는 所謂爲貧而仕하야 官卑祿薄而職易稱也ㅣ라 이는 공자가 가난을 위하여 벼슬함이라. 위리는 위자(창고)를 주관하는 아전이오, 승전은 원유와 추목을 주관하는 아전이라. 촬은 살진 모양이라. 말씀하시건대 공자의 대성으로서도 일찍이 천한 관원이 되셨으되 써 욕됨이 되지 않은 것은 이른바 가난을 위하여 벼슬함이어서 관직이 낮고 녹이 박하여 직책을 헤아리기가 쉬웠기 때문이라.
積 : 쌓을 적, 여기서는 ‘비축할 자’ 位卑而言高ㅣ 罪也ㅣ오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이 恥也ㅣ니라 지위가 낮고 말이 높음이 죄요, 남의 본조에 서 있으면서 도가 행해지지 못함이 부끄러움이니라.
[본문 해설] 먹고 살기 위한 낮은 지위의 벼슬이라면 녹만 받고 그 일을 하는데 충실해야지 나랏일을 시비하는 말은 죄가 되고, 높은 지위의 벼슬아치라면 마땅히 나라 안에 도가 행해지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면 부끄러움이 된다는 뜻이다. 以出位爲罪면 則無行道之責이오 以廢道爲恥면 則非竊祿之官이니 此는 爲貧者之所以必辭尊富하고 而寧處貧賤也ㅣ니라 ○尹氏 曰言爲貧者는 不可以居尊이오 居尊者는 必欲以行道니라 지위에 나감으로써 죄를 삼는다면 도를 행하는 책임이 없고, 도를 폐함으로써 부끄러움을 삼는다면 녹을 훔치는 관원이 아니니, 이는 가난을 위하여 써한 바 반드시 높은 자리와 부를 사양하고 차라리 가난하고 천한 데 처하니라. ○윤씨 가로대 가난을 위하는 자는 가히 써 높음에 거하지 아니하고, 높은데 거하는 자는 반드시 써 도를 행하고자 해야 함을 말씀하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