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告子章句上 제1장~제2장 해설

ria530 2012. 6. 13. 12:21
<제1장>

告子ㅣ 曰性은 猶杞柳也ㅣ오 義는 猶桮棬也ㅣ니 以人性爲仁義ㅣ 猶以杞柳爲桮棬이니라

고자 가로대, 성은 고리버들과 같고, 의는 나무로 만든 그릇과 같으니, 사람의 성으로써 인의를 함이 고리버들로써 나무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杞 : 소태나무 기 杞柳 : 가는 가지로 버들고리, 키 등을 만들기에 고리버들이라 함. 桮 : 술잔 배, 그릇(특히 나무로 구부려 만든 그릇) 배 棬 : 나무그릇(특히 나무를 휘어 만든 둥근 그릇) 권, 코뚜레 권

[告子에 대하여]
告子는 맹자와 동시대의 인물로 맹자 사상과 비슷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일치되지 않은 점을 갖고 있음은 앞서 공손추 상편 제2장과 본편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맹자와의 토론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바가 있음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조기(趙岐)의 註에 따르면, 告子의 ‘告’는 姓이고, ‘子’는 남자의 통칭이며, 이름은 불해(不害)라 하였다. 또한 儒家와 墨家의 도를 두루 공부하고 맹자에게서 배운 일이 있었으나 性命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하였다. 『논어』에서 ‘공자도 命에 관해서 드물게 말씀하셨다’고 하였듯이 性命은 그만큼 말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趙岐가 告子라는 이름을 편명으로 삼은 것은 弟子로서의 질문 태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앞서 공손추 상편 제2장에서 고자의 부동심에 대한 맹자의 비판과 본편에 나오는 고자와 맹자의 문답을 놓고 볼 때 고자는 결코 맹자에게 깍듯이 제자의 예를 차려서 가르침을 청한 것 같지는 않다.

性者는 人生所禀之天理也ㅣ라 杞柳는 柜柳요 桮棬은 屈木所爲니 若巵匜之屬이라 告子ㅣ 言人性은 本無仁義하야 必待矯揉而後에 成이라 하니 如荀子性惡之說也ㅣ라

성이라는 것은 사람이 남에 타고나는 바의 천리라. 기류는 고리버들이요, 배권은 나무를 구부려 만든 바이니 치와 이 같은 등속이라. 고자가 말하기를 인성은 본래 인의가 없어서 반드시 바로잡은 후에 이루어진다 하니 순자의 성악설과 같음이라.

柜 : 고리버들 거 巵 : 잔(술을 담는 둥근 그릇) 치, 卮의 俗字 匜 : 손대야 이, 술그릇 이. 속이 빈 자루가 달려 이곳으로부터 물이 나오게 하여 손을 씻기에 손대야라 하고, 뚜껑이 없는 주전자 형태의 술그릇을 말하기도 한다. 矯 : 바로잡을 교 揉 : 주무를 유, 바로잡을 유

孟子ㅣ 曰子ㅣ 能順杞柳之性而以爲桮棬乎아 將戕賊杞柳而後에 以爲桮棬也ㅣ니 如將戕賊杞柳而以爲桮棬이면 則亦將戕賊人하야 以爲仁義與아 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는 必子之言夫인져

맹자 가라사대 그대가 능히 고리버들의 성질을 순하게 하여 써 그릇을 만드는가? 장차 고리버들을 상하게 하고 해친 뒤에 써 그릇을 만드니 만일 장차 고리버들을 상하게 하고 해친 뒤에 써 그릇을 만들면 곧 또한 장차 사람을 상하게 하고 해쳐서 써 인의를 하랴? 천하의 사람들을 거느려서 인의에 화를 입힐 것은 반드시 그대의 말인저!

戕 : 죽일 장, 상할 장

言如此면 則天下之人이 皆以仁義로 爲害性하야 而不肯爲리니 是는 因子之言하야 而爲仁義之禍也ㅣ라

이와 같다면 천하의 사람들이 다 인의로써 성을 해한다고 하여 즐겨하지 않으리니 이는 그대(고자)의 말로 말미암아 인의의 화가 됨을 말씀하심이라.

<제2장>

告子ㅣ 曰性은 猶湍水也ㅣ라 決諸東方則東流하고 決諸西方則西流하나니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ㅣ 猶水之無分於東西也ㅣ니라

고자 가로대 성은 소용돌이 물과 같으니라. 저 동쪽을 터놓으면 동으로 흐르고, 저 서쪽을 터놓으면 서로 흐르나니 인성의 선과 불선에 나뉨이 없음이 물의 동서에 나뉨이 없음과 같으니라.

湍 : 여울 단, 소용돌이 단 決 : 터질 결, 터트릴 결

湍은 波流瀠回之貌也ㅣ라 告子ㅣ 因前說而小變之하니 近於揚子善惡混之說하니라

단은 물결 흐름이 돌아 흐르는 모양이라. 고자가 앞의 말을 인하여 조금 바꾸니 양자(揚雄, 前漢 말기의 학자)의 선과 악이 뒤섞여 있다는 말에 가까우니라.

瀠 : 돌아 흐를 형

孟子ㅣ 曰水ㅣ 信無分於東西ㅣ어니와 無分於上下乎아 人性之善也ㅣ 猶水之就下也ㅣ니 人無有不善하며 水無有不下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물이 진실로 동서로 나뉨이 없거니와 위아래로 나뉨이 없는가? 인성의 선함이 물의 아래로 나아감과 같으니, 사람이 선하지 아니함이 있지 아니하며 물이 아래하지 아니함이 있지 아니하니라.

言水誠不分東西矣어니와 然이나 豈不分上下乎아 性卽天理니 未有不善者也ㅣ라

물은 진실로 동서로 나뉨이 없거니와 그러나 어찌 위아래의 나뉨이 없겠는가를 말씀하심이라. 성은 곧 천리니 선하지 아니함이 있지 아니하니라.

今夫水를 搏而躍之면 可使過顙이며 激而行之면 可使在山이어니와 是豈水之性哉리오 其勢則然也ㅣ니 人之可使爲不善이 其性이 亦猶是也ㅣ니라

이제 무릇 물을 쳐서 튀게 하면 가히 이마를 넘게 하며, 세차고 빠르게 하여 가면 가히 산에 있게 하거니와 이것이 어찌 물의 성(본성)이겠는가? 그 세가 곧 그러함이니 사람의 가히 불선하게 하옴이 그 성이 또한 이와 같으니라.

搏 : 칠 박 激 : 물결이 부딪혀 흐를 격, 부딪칠 격, 빠를 격, 세차고 빠름

搏은 擊也ㅣ라 躍은 跳也ㅣ라 顙은 額也ㅣ라 水之過額在山은 皆不就下也ㅣ라 然이나 其本性은 未嘗不就下요 但爲搏擊所使而逆其性耳니라 ○此章은 言性本善故로 順之而無不善이오 本無惡故로 反之而後에 爲惡이니 非本無定體하야 而可以無所不爲也ㅣ라

박은 침이라. 약은 뜀이라. 액은 이마라. 물의 이마를 넘고 산에 있음은 다 아래로 나아가지 아니함이라. 그러나 그 본성은 일찍이 아래로 나아가지 아니함이 없고, 다만 치고 때리는 부리는 바를 당하여 그 성이 거슬렀을 뿐이니라. ○이 장은 성은 본래 선한 고로 순히 하면 선하지 아니함이 없고, 본래 악이 없는 고로 반대로 한 뒤에 악함이 되니 본래 정한 체가 없어서 가히 하지 아니하는 바가 없음이 아님을 말씀하심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