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孟子ㅣ 曰仁은 人心也ㅣ오 義는 人路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인은 사람의 마음이오, 의는 사람의 길이니라. 仁者는 心之德이라 程子所謂心如穀種이오 仁則其生之性이 是也ㅣ라 然이나 但謂之仁이면 則人不知其切於己라 故로 反而名之曰人心이라 하시니 則可以見其爲此身이 酬酌萬變之主하야 而不可須臾失矣니라 義者는 行事之宜니 謂之人路라 하시니 則可以見其爲出入往來必由之道하야 而不可須臾舍矣니라 인이라는 것은 마음의 덕이라. 정자가 말한바 마음이 곡식 종자같고 인은 곧 그 낳는 성이 이것이라. 그러나 다만 인이라고만 이르면 사람들은 몸에 그 간절함을 아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돌이켜 이름하여 가로대 인심이라 하시니, 가히 써 그 이 몸이 만 가지 변화를 수작하는 주인이 되어 가히 잠시라도 잃어서는 아니됨을 볼 수 있느니라. 의라는 것은 일을 행하는 마땅함이니 일러서 사람의 길이라 하시니, 가히 써 그 출입 왕래가 반드시 행해지는 길이 되어 가히 잠시라도 버려서는 아니됨을 볼 수 있느니라. 舍其路而不由하며 放其心而不知求하나니 哀哉라 그 길을 버리고 좇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찾을 줄을 아지 못하나니 슬프도다! 哀哉二字를 最宜詳味하니 令人으로 惕然有深省處라 ‘哀哉’ 두 글자를 가장 마땅히 자세하게 맛보아야 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고 삼가서 깊이 살핌이 있게 하는 곳이라. 人이 有鷄犬이 放則知求之호대 有放心而不知求하나니 사람이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 알되 마음을 잃고서는 찾을 줄을 아지 못하나니, 程子ㅣ 曰心은 至重하고 鷄犬은 至輕이어늘 鷄犬放則知求之호대 心放則不知求하나니 豈愛其至輕하고 而忘其至重哉아 弗思而已矣니라 愚ㅣ 謂上兼言仁義하고 而此下專論求放心者는 能求放心이면 則不違於仁하야 而義在其中矣니라 정자 가라사대 마음은 지극히 무겁고 닭과 개는 지극히 가볍거늘 닭과 개가 나가면 찾을 줄을 알되, 마음이 나가면 찾을 줄을 아지 못하나니, 어찌 그 지극히 가벼움을 사랑하고 그 지극히 무거움을 잊으랴. 생각하지 아니할 뿐이니라. 우(주자)가 이르건대 위에서 인의를 한데 합하여 말하고 이 아래에서는 오로지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을 논함은 능히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다면 인에 떨어지지(거리를 두지) 아니하여 의가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 學問之道는 無他ㅣ라 求其放心而已矣니라 학문의 길은 다른 데에 없느니라,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을 뿐이니라. 學問之事는 固非一端이나 然이나 其道則在於求其放心而已라 蓋能如是면 則志氣淸明하고 義理昭著하야 而可以上達이오 不然則昏昧放逸하야 雖曰從事於學이나 而終不能有所發明矣라 故로 程子ㅣ 曰聖賢千言萬語가 只是欲人將已放之心을 約之使反復入身來니 自能尋向上去하고 下學而上達也ㅣ라 하시니라 此乃孟子開示切要之言이어늘 程子ㅣ 又發明之曲盡其指하시니 學者ㅣ 宜服膺而勿失也ㅣ라 학문의 일은 진실로 한 가지나 아니나 그러나 그 길은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에 있을 뿐이라. 대개 능히 이와 같으면 지기가 맑고 밝아지고 의리가 밝게 나타나 가히 써 위에 통달할 것이고, 그러하지 아니하면 어둡고 게을러져 비록 배움에 종사한다 하더라도 마침내 능히 깨달아 밝는 바가 있지 아니하니라. 그러므로 정자가 가라사대 성현의 천 마디 말씀과 만 마디의 말씀이 다만 사람들이 장차 이미 잃어버린 마음을 묶어서 돌이켜 다시 몸에 들어오게 하고자 함이니, 스스로 능히 위를 향해서 찾아 나가고 아래에서부터 배우면 위에 통달할 것이라 하시니라. 이는 바로 맹자가 열어 보이시기를 간절히 하고 요긴하게 하신 말씀이라. 정자 또한 발명하여 그 가리킴을 곡진히 하였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가슴속에 새겨두고 잃지 말지니라.
<제12장> 孟子ㅣ 曰今有無名之指ㅣ 屈而不信이 非疾痛害事也ㅣ언마는 如有能信之者ㅣ면 則不遠秦楚之路하나니 爲指之不若人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이제 무명지가 굽혀져 펴지지 아니함이 아프며 일에 해롭지 아니언마는, 만일 능히 펴주는 자 있으면 진초의 길이 멀다 하지 아니하나니 손가락이 남 같지 아니함을 위함이니라. 無名指는 手之第四指也ㅣ라 무명지는 손의 네 번째 손가락이라. 指不若人則知惡之호대 心不若人則不知惡하나니 此之謂不知類也ㅣ니라 손가락이 남 같지 아니하면 싫어할 줄을 알되, 마음이 남 같지 아니하면 싫어할 줄을 아지 못하나니 이를 일러 유를 알지 못한다 하니라. 不知類는 言其不知輕重之等也ㅣ라 아지 못하는 유는 그 경중의 등급을 알지 못함을 말함이라.
<제13장> 孟子ㅣ 曰拱把之桐梓를 人苟欲生之인댄 皆知所以養之者ㅣ로대 至於身하야는 而不知所以養之者하나니 豈愛身이 不若桐梓哉리오 不思ㅣ 甚也일새니라 맹자 가라사대 한 아름과 한 발의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사람들이 진실로 자라게 할진댄, 모두가 써 기르는 바를 알 것이로되, 몸에 이르러서는 써 기르는 바를 알지 못하나니 어찌 몸을 사랑함이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만 하지 못하리오, 생각지 아니함이 심할새니라.
拱 : 두 손 마주잡을 공, 아름(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 공 把 : 잡을 파, 발(두 팔을 펴서 벌린 길이) 파 拱은 兩手所圍也ㅣ오 把는 一手所握也ㅣ라 桐梓는 兩木名이라 공은 양손이 에워싸는 바요, 파는 한손이 잡는 바라. 동과 재는 둘 다 나무이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