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孟子ㅣ 曰牛山之木이 嘗美矣리니 以其郊於大國也ㅣ라 斧斤이 伐之어니 可以爲美乎아 是其日夜之所息과 雨露之所潤에 非無萌蘖之生焉이언마는 牛羊이 又從而牧之라 是以로 若彼濯濯也하니 人이 見其濯濯也하고 以爲未嘗有材焉이라 하나니 此ㅣ 豈山之性也哉리오 맹자 가라사대 우산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답더니 써 그 대국의 교외인지라, 도끼와 자귀가 베니 가히 써 아름다운가? 이 그 낮과 밤에 쉬는 바와 비와 이슬의 적시는 바에 싹의 생함이 없지 아니언마는 소와 양이 또 좇아서 치는지라. 이로써 저 같이 민둥민둥하니 사람이 그 민둥민둥함을 보고 써 일찍이 재목이 있지 아니하다 하나니 이 어찌 산의 성이리오.
蘖 : 싹 얼, 그루터기 얼 濯 : 민둥민둥할 탁 牛山은 齊之東南山也ㅣ라 邑外를 謂之郊라 言牛山之木이 前此固嘗美矣러니 今爲大國之郊하야 伐之者ㅣ 衆故로 失其美耳라 息은 生長也ㅣ라 日夜之所息은 謂氣化流行하야 未嘗間斷故로 日夜之間에 凡物이 皆有所生長也ㅣ라 萌은 芽也ㅣ오 蘖은 芽之旁出者也ㅣ라 濯濯은 光潔之貌라 材는 材木也ㅣ라 言山木雖伐이나 猶有萌蘖而牛羊이 又從而害之하야 是以로 至於光潔而無草木也ㅣ라 우산은 제나라의 동남쪽 산이라. 읍 바깥을 교라 이르니라. 우산의 나무가 이전에는 진실로 일찍이 아름답더니 오늘에는 대국의 교외가 되어 나무를 베는 자가 많은 고로 그 아름다움을 잃었음을 말씀하심이라. 식은 나서 자람이라. 낮과 밤의 쉬는 바는 기화가 유행하여 일찍이 간단함이 없는 고로 낮과 밤 사이에 모든 물건이 다 생장하는 바가 있음이라. 맹은 싹이오, 얼은 싹이 곁에서 나온 것이라. 탁탁은 빛나고 깨끗한 모양이라. 재는 재목이라. 산의 나무가 비록 베어지나 오히려 싹이 나오므로 소와 양이 또 좇아서 해치니라. 이로써 광결함에 이르러 초목이 없음을 말씀하심이라. 雖存乎人者인들 豈無仁義之心哉리오마는 其所以放其良心者ㅣ 亦猶斧斤之於木也에 旦旦而伐之어니 可以爲美乎아 其日夜之所息과 平旦之氣에 其好惡ㅣ 與人相近也者ㅣ 幾希어늘 則其旦晝之所爲ㅣ 有梏亡之矣나니 梏之反覆則其夜氣ㅣ 不足以存이오 夜氣ㅣ 不足以存則其違禽獸ㅣ 不遠矣니 人이 見其禽獸也而以爲未嘗有才焉者ㅣ라 하나니 是豈人之情也哉리오 비록 사람에게 있는 것인들 어찌 인의의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그 써 그 양심을 버리는 바 또한 도끼와 자귀가 나무에 대해 아침마다 베는 것과 같으니 가히 써 아름답다 하랴? 그 낮과 밤의 쉬는 바와 새벽의 기운에 그 좋아함과 미워함이 사람과 더불어 서로 가까움이 거의 드물거늘 곧 그 아침과 낮의 하는 바가 어지럽혀 망하게 함이 있나니, 어지럽힘이 반복되면 그 밤의 기운이 족히 써 보존되지 못하고, 밤의 기운이 족히 써 보존되지 못하면 그 금수에 거리가 멀지 아니하니, 사람이 그 금수를 보고 써 일찍이 재질이 있지 아니하다 하나니 이 어찌 사람의 정이리오.
梏 : 수갑 곡, 묶을 곡, 여기서는 ‘어지럽힐 곡’ 良心者는 本然之善心이니 卽所謂仁義之心也ㅣ라 平旦之氣는 謂未與物接之時로 淸明之氣也ㅣ라 好惡與人相近은 言得人心之所同然也ㅣ라 幾希는 不多也ㅣ라 梏은 械也ㅣ라 反覆은 展轉也ㅣ라 言人之良心이 雖已放失이나 然이나 其日夜之間에 猶必有所生長故로 平旦에 未與物接하야 其氣淸明之際에 良心이 猶必有發見者라 但其發見은 至微하고 而旦晝所爲之不善이 又已隨而梏亡之하니 如山木旣伐에 猶有萌蘖이어늘 而牛羊이 又牧之也ㅣ라 晝之所爲가 旣有以害其夜之所息하고 夜之所息이 又不能勝其晝之所爲라 是以로 展轉相害하야 至於夜氣之生이 日以寢薄하야 而不足以存其仁義之良心이면 則平旦之氣ㅣ 亦不能淸하야 而所好惡ㅣ 遂與人遠矣니라 양심이란 것은 본연의 선한 마음이니 바로 이른바 인의의 마음이라. 새벽의 기운은 더불어 물건이 접하지 아니한 때로 청명한 기운을 이름이라. 좋아함과 미워함이 사람과 더불어 서로 가까움은 사람 마음이 한가지로 그러한 바를 얻음을 말함이라. 기희는 많지 아니함이라. 곡은 형틀이라. 반복은 전전함이라. 말하건대 사람의 양심이 비록 이미 잃어버렸으나 그러나 그 낮과 밤의 사이에 오히려 반드시 생장하는 바가 있는 고로 새벽에 더불어 물건이 접하지 아니하여 그 기운이 청명할 즈음에 양심이 오히려 반드시 발현하는 것이 있음이라. 다만 그 발현은 지극히 미미하고 아침과 낮의 하는 바의 불선이 또한 이미 따라서 어지럽혀져 없어지니 마치 산의 나무가 이미 베어짐에 오히려 싹남이 있는 것과 같거늘 소와 양이 또한 치는지라. 낮의 하는 바가 이미 써 그 밤의 쉬는 바에 해가 되고, 밤의 쉬는 바가 또 능히 그 낮의 하는 바를 이기지 못함이라. 이로써 전전하여 서로 해하여 밤 기운의 생함이 날로 써 점점 얇아져 족히 써 그 인의의 양심을 보존하지 못하는데 이르면 새벽의 기운 또한 능히 맑지 못하여 좋아하고 미워하는 바가 마침내 사람과 더불어 멀어지느니라. 故로 苟得其養이면 無物不長이오 苟失其養이면 無物不消ㅣ니라 그러므로 진실로 그 기름을 얻으면 물건이 자라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오, 진실로 그 기름을 잃으면 물건이 사라지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라. 山木, 人心은 其理ㅣ 一也ㅣ니라 산의 나무와 사람의 마음은 그 이치가 한 가지니라. 孔子ㅣ 曰操則存하고 舍則亡하야 出入無時하야 莫知其鄕은 惟心之謂與인저 하시니라 공자 가라사대 잡으면 보존하고 버리면 잃어서 나가고 들어옴이 때가 없어 그 방향을 알지 못함은 오직 마음을 이름인저 하시니라. 孔子ㅣ 言心은 操之則在此하고 捨之則失去하야 其出入이 無定時하고 亦無定處ㅣ 如此라 孟子ㅣ 引之하야 以明心之神明不測이 得失之易하고 而保守之難이라 不可頃刻이라도 失其養하시니 學者ㅣ 當無時而不用其力하야 使神淸氣定하야 常如平旦之時면 則此心常存하야 無適而非仁義矣리라 程子ㅣ 曰心豈有出入이리오 亦以操舍而言耳니 操之之道는 敬以直內而已니라 ○愚ㅣ 聞之師호니 曰人理義之心이 未嘗無하니 唯持守之면 卽在爾라 若於日晝之間에 不至梏亡이면 則夜氣愈淸이오 夜氣淸이면 則平旦未與物接之時에 湛然虛明氣象을 自可見矣니라 孟子ㅣ 發此夜氣之說하시니 於學者에 極有力하니 宜熟玩而深省之也ㅣ라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잡으면 이에 있고 버리면 잃어버려서 그 출입이 정한 때가 없으며 또한 정한 곳도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맹자가 인용하여서 써 마음의 신명하고 헤아리지 못함이 시러곰 잃음이 쉽고 보존하여 지킴이 어려워, 가히 경각이라도 그 기름을 잃어서는 아니됨을 밝히셨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때때로 그 힘을 쓰지 아니함이 없어서 하여금 정신이 맑고 기운이 정하여져 항상 새벽의 때와 같이한다면 이 마음이 항상 보존되어, 가는 곳마다 인의가 아님이 없으리라. 정자 가라사대 마음이 어찌 출입이 있으리오, 또한 써 잡아두고 버림으로써 말씀했을 뿐이니 잡는 도는 공경으로써 안을 곧게 할 뿐이니라. ○우(주자)가 스승(延平 李侗)에게서 들으니 가라사대 사람이 이와 의의 마음이 일찍이 없지 아니하니 오직 잡아 지키면 바로 이에 있음이라. 만약에 낮 사이에 어지럽혀서 없어짐에 이르지 않는다면 밤기운이 더욱 맑을 것이오, 밤기운이 맑으면 새벽에 더불어 물건을 접하지 아니할 때에 맑고도 허명한 기상을 스스로 가히 보니라. 맹자가 이 밤기운의 말씀을 발하시니 배우는 자들에게 지극히 힘이 있으니 마땅히 익숙토록 보고 깊이 살펴야 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