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告子章句上 제9장~제10장 해설

ria530 2012. 6. 13. 12:23
<제9장>

孟子ㅣ 曰無或乎王之不智也ㅣ로다

맹자 가라사대 왕의 지혜롭지 못함에 미혹함이 없도다.

或은 與惑同하니 疑怪也ㅣ라 王은 疑指齊王이라

혹은 惑과 더불어 같으니 의심스럽고 괴이함이라. 왕은 제나라 왕을 가리킨 듯하다.

雖有天下易生之物也ㅣ나 一日暴之오 十日寒之면 未有能生者也ㅣ니 吾見이 亦罕矣오 吾退而寒之者ㅣ 至矣니 吾如有萌焉에 何哉리오

비록 천하에 쉽게 생하는 물건이 있으나 하루는 햇빛 쬐이고 열흘을 춥게 하면 생할 수 있는 것이 있지 아니하니, 내 뵘이 또한 드물고 내 물러가면 춥게 하는 자 이르나니, 내 만일 싹이 있음에 어찌하리오.

暴은 溫之也ㅣ라 我見王之時ㅣ 小하니 猶一日暴之也ㅣ오 我退則諂諛雜進之日은 多하니 是는 十日寒之也ㅣ라 雖有萌蘖之生이나 我亦安能如之何哉리오

폭은 따뜻하게 함이라. 내가 왕을 뵐 때는 적으니 하루 햇빛 쬠과 같고, 내가 물러가면 아첨하는 자들이 뒤섞여 나오는 날은 많으니 이는 열흘 추움이라. 비록 싹의 생함이 있으나 내 또한 어찌 능히 어떻게 하리오.

諂 : 아첨할 첨 諛 : 아첨할 유

今夫奕之爲數ㅣ 小數也ㅣ나 不專心致志則不得也ㅣ니 奕秋는 通國之善奕者也ㅣ라 使奕秋로 誨二人奕이어든 其一人은 專心致志하야 惟奕秋之爲聽하고 一人은 雖聽之나 一心에 以爲有鴻鵠이 將至어든 思援弓繳而射之하면 雖與之俱學이라도 弗若之矣나니 爲是其智ㅣ 弗若與아 曰非然也ㅣ니라

이제 바둑의 수가 적은 수이나 마음을 오로지 하여 뜻을 다하지 아니하면 얻지 못하나니 혁추는 나라를 통틀어 바둑을 잘 두는 자라. 혁추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치게 하거든 그 한 사람은 마음을 오로지 하여 뜻을 다하여 오직 혁추를 귀담아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들으나 한 마음에 써하되 기러기와 고니가 있어 장차 이르거든 활과 주살을 당겨 쏘아 맞힐 생각을 한다면 비록 더불어 함께 배우더라도 같지 못하나니 이 그 지혜가 같지 못함을 위하랴? 가로대 그러하지 아니하니라.

奕 : 바둑 혁 鴻 : 큰 기러기 홍 鵠 : 고니 곡 繳 : 얽힐 교, 여기서는 ‘주살 작’ 俗音은 ‘격’

奕은 圍碁也ㅣ라 數는 技也ㅣ라 致는 極也ㅣ라 奕秋는 善奕者로 名이 秋也ㅣ라 繳은 以繩繫矢而射也ㅣ라 ○程子ㅣ 爲講官하야 言於上曰人主ㅣ 一日之間에 接賢士大夫之時ㅣ 多하고 親宦官宮妾之時ㅣ 少하면 則可以涵養氣質하야 而薰陶德性이라 하여시늘 時不能用하니 識者恨之하니라 范氏 曰人君之心이 惟在所養하니 君子ㅣ 養之以善이면 則智하고 小人이 養之以惡이면 則愚라 然이나 賢人易疎하고 小人易親이라 是以로 寡不能勝衆하고 正不能勝邪하니 自古로 國家治日常少하고 而亂日常多는 蓋以此也ㅣ라

혁은 바둑돌을 에워쌈이라. 수는 재주라. 치는 다함이라. 혁추는 바둑을 잘 두는 자로 이름이 추라. 작은 노끈으로써 화살을 매어 쏨이라. 정자가 강관이 되어 임금에게 말씀하시면서 가라사대 인군이 하루 사이에 어진 사대부를 접하는 때가 많고, 환관과 궁첩을 친하는 때가 적으면 가히 써 기질을 함양하여 덕성을 훈도한다 하여시늘(하였는데) 때로(당시에) 능히 쓰지 아니하니 식자가 한스러워 하니라. 범씨 가로대 인군의 마음이 오직 기르는 바에 있으니 군자가 선으로써 기르면 지혜롭고, 소인이 악으로써 기르면 어리석음이라. 그러나 현인은 소원하기 쉽고 소인은 친하기 쉬움이라. 이로써 적음이 많음을 이길 수 없고, 바름이 삿됨을 이길 수 없으니, 예로부터 국가가 다스려지는 날이 항상 적고, 혼란스런 날이 항상 많음은 대개 이로써이라.

碁 : 바둑 기, 바둑돌 기

<제10장>

孟子ㅣ 曰魚도 我所欲也ㅣ며 熊掌도 亦我所欲也ㅣ언마는 二者를 不可得兼인댄 舍魚而取熊掌者也ㅣ로리라 生亦我所欲也ㅣ며 義亦我所欲也ㅣ언마는 二者를 不可得兼인댄 舍生而取義者也ㅣ로리라

맹자 가라사대 물고기도 내가 원하는 바이며, 곰 발바닥도 또한 내 원하는 바이언마는 두 가지를 가히 함께 얻지 못할진댄 물고기를 버리고 곰발바닥을 취하로리라. 삶 또한 내가 원하는 바이며 의 또한 내가 원하는 바이언마는 두 가지를 가히 함께 얻지 못할진댄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로리라.

魚與熊掌은 皆美味로대 而熊掌이 尤美也ㅣ라

물고기와 곰발바닥은 다 맛이 좋되 곰발바닥이 더욱 좋으니라.

生亦我所欲이언마는 所欲이 有甚於生者ㅣ라 故로 不爲苟得也하며 死亦我所惡ㅣ언마는 所惡ㅣ 有甚於死者ㅣ라 故로 患有所不辟也ㅣ니라

삶 또한 내가 원하는 바이언마는 원하는 바가 삶보다 심한 것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구차히 얻지 아니하며, 죽음 또한 내 싫어하는 바이언마는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심한 것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환란을 피하지 않는 바가 있느니라.

釋所以舍生取義之意라 得은 得生也ㅣ라 欲生惡死者는 雖衆人利害之常情이나 而欲惡ㅣ 有甚於生死者는 乃秉彛義理之良心이라 是以로 欲生而不爲苟得하고 惡死而有所不避也ㅣ라

써한 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는 뜻을 해석함이라. 득은 삶을 얻음이라. 삶을 원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비록 많은 사람의 이해의 떳떳한 정이나, 원하고 싫어함이 삶과 죽음보다도 심함이 있는 것은 바로 병이의(굳게 지켜야 할) 의리의 양심이라. 이로써 살기를 원하면서도 구차히 얻으려 하지 아니하고, 죽음을 싫어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바가 있음이라.

秉彛(잡을 병, 떳떳할 이) : 常道를 굳게 지킴

如使人之所欲이 莫甚於生이면 則凡可以得生者를 何不用也ㅣ며 使人之所惡ㅣ 莫甚於死者ㅣ면 則凡可以辟患者를 何不爲也ㅣ리오

만일 하여금 사람의 원하는 바가 삶보다 심한 것이 없다면 무릇 가히 써 삶을 얻은 것을 어찌 쓰지 아니하며, 하여금 사람이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심함이 없다면 무릇 가히 써 환란을 피하는 것을 어찌 하지 않으리오.

設使人無秉彛之良心하고 而但有利害之私情이면 則凡可以偸生免死者를 皆將不顧禮義而爲之矣리라

설사 사람이 병이의 양심이 없고, 다만 이해의 사사로운 정만 있다면, 무릇 가히 써 삶을 훔치고 죽음을 면하는 짓을, 모두가 장차 예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하리라.

偸 : 훔칠 투

由是라 則生而有不用也하며 由是라 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ㅣ니라

이로 말미암음이라. 곧 살 수 있음에도 쓰지 아니함이 있으며, 이로 말미암음이라. 곧 가히 써 환란을 피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아니함이 있느니라.

由其必有秉彛之良心이라 是以로 其能舍生取義ㅣ 如此니라

그 반드시 병이의 양심이 있음에서 말미암음이라. 이로써 그 능히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함이 이와 같으니라.

是故로 所欲이 有甚於生者하며 所惡ㅣ 有甚於死者하니 非獨賢者ㅣ 有是心也ㅣ라 人皆有之언마는 賢者는 能勿喪耳니라

이런 까닭으로 원하는 바가 삶보다 심함이 있으며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심함이 있으니 유독 어진 자만이 이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 있건마는 어진 자는 능히 잃지 않을 뿐이니라.

羞惡之心을 人皆有之나 但衆人은 汨於利欲而忘之하고 惟賢者ㅣ 能存之而不喪耳니라

수오지심을 사람이 모두 갖고 있으나 다만 많은 사람들은 이롭고자 하는 데에 빠져 잊어버리고 오직 어진 자만이 능히 보존해서 잃지 않을 뿐이니라.

一簞食와 一豆羹을 得之則生하고 不得則死ㅣ라도 嘑爾而與之면 行道之人도 弗受하며 蹴爾而與之면 乞人도 不屑也ㅣ니라

한 대나무 그릇의 밥과 한 나무그릇의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더라도, 꾸짖으면서 주면 길을 가는 사람도 받지 아니하며, 발길로 차서 주면 걸인도 달갑게 여기지 않느니라.

簞 : 대그릇 단 豆 : 제기 두, 나무그릇 두 嘑 : 부르짖을 호, 꾸짖을 호 屑 : 가루 설, 달갑게 여길 설

豆는 木器也ㅣ라 嘑는 咄啐之貌라 行道之人은 路中凡人也ㅣ라 蹴은 踐踏也ㅣ라 乞人은 丐乞之人也ㅣ라 不屑은 不以爲潔也ㅣ라 言雖欲食之急이라도 而有惡無禮하야 有寧死而不食者하니 是其羞惡之本心이니 欲惡ㅣ 有甚於生死者를 人皆有之也ㅣ라

두는 나무그릇이라. 호는 꾸짖고 나무라는 모양이라. 길을 가는 사람은 길 가운데의 모든 사람이라. 축은 밟음이라. 걸인은 비럭질하는 사람이라. 불설은 써 깨끗하게 여기지 않음이라. 말하건데 비록 먹고자 함이 급하더라도 무례함을 싫어함이 있어 차라리 죽을지언정 먹지 아니하는 자가 있으니 이는 그 수오의 본심이니 원하고 싫어함이 생사보다도 심함이 있음을 사람이 다 있음이라.

咄 : 꾸짖을 돌 啐 : 나무랄 � 丐 : 빌 개, 비럭질 개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하나니 萬鍾이 於我何加焉이리오 爲宮室之美와 妻妾之奉과 所識窮乏者ㅣ 得我與인저

만종이면 예의를 분별하지 아니하고 받나니 만종이 나에게 무슨 보탬이리오. 궁실(집)의 아름다움과 처첩의 받듦과 아는 바 궁핍한 자가 나를 얻기 위함인저.

萬種 : 공손추 장구 하 제10장 제3절 앞주 참고하시오.

萬鍾於我何加는 言於我身에 無所增益也ㅣ라 所識窮乏者ㅣ 得我는 謂所知識之窮乏者ㅣ 感我之惠也ㅣ라 上言人皆有羞惡之心하고 此言衆人所以喪之ㅣ 由此三者하니 蓋理義之心이 雖曰固有나 而物欲之蔽에 亦人所易昏也ㅣ라

만종이 나에게 무슨 보탬이리오는 내 몸에 이익이 더하는 바가 없음을 말함이라. 아는 바가 궁핍한 자가 나를 얻음은 (내가) 아는 바 궁핍한 자가 나의 은혜에 감사함을 이름이라. 위에서는 사람이 모두 수오의 마음이 있음을 말하고 여기에서는 중인의 잃는 바가 이 세 가지로부터 연유함을 말함이라. 대개 이와 의의 마음이 비록 고유하다 하나 물욕의 가림에 또한 사람이 어두워지기 쉬운 바라.

鄕爲身앤 死而不受ㅣ라가 今爲宮室之美하야 爲之하며 鄕爲身앤 死而不受ㅣ라가 今爲妻妾之奉하야 爲之하며 鄕爲身앤 死而不受ㅣ라가 今爲所識窮乏者ㅣ 得我而爲之하나니 是亦不可以已乎아 此之謂失其本心이니라

접때에 자신을 위함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궁실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하며, 접때에 자신을 위함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처첩의 받듦을 위하여 하며, 접때에 자신을 위함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아는 바 궁핍한 자가 나를 얻기 위하여 하나니, 이 또한 가히 써 그만두지 못하는가. 이를 일러 그 본심을 잃었다 하니라.

鄕 : 고을 향, 여기서는 ‘접때 향’, 嚮, 曏과 통함

言三者는 身外之物이니 其得失이 比生死爲甚輕이어늘 鄕爲身앤 死猶不肯受嘑蹴之食이라가 今乃爲此三者하야 而受無禮義之萬鍾하니 是豈不可以止乎아 本心은 謂羞惡之心이라 ○此章은 言羞惡之心이 人所固有언마는 或能決死生於危迫之際로대 而不免計豐約於宴安之時라 是以로 君子ㅣ 不可頃刻而不省察於斯焉이니라

말하건대 세 가지는 몸밖의 물건이니 그 얻고 잃음이 생사에 비해 심히 가볍거늘 접때에 자신을 위함엔 죽어도 오히려 꾸짖으며 차준 음식을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아니하다가, 이제 바로 이 세 가지를 위하여는 예의가 없는 만종을 받나니 이 어찌 가히 써 그만두지 아니하는가. 본디 마음은 수오의 마음을 이름이라. ○이 장은 수오의 마음이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바이언마는 혹 위급하고 절박할 즈음에는 사생을 능히 결단하도되 편안할 때에는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아니하니라. 이로써 군자가 가히 잠시라도 이에 성찰하지 아니하면 아니되니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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