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盡心章句上 제13장~제16장 해설

ria530 2012. 6. 13. 12:32
<제13장>

孟子ㅣ 覇者之民은 驩虞如也ㅣ오 王者之民은 皡皡如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패자의 백성은 즐거워하는 듯하고, 왕자의 백성은 호호한 듯하니라.

驩 : 기뻐할 환 虞 : 생각할 우, 즐길 우 驩虞 : 즐겨함, 기뻐함 皥 : 밝을 호, 흴 호, 자적(편안하여 만족하는 모양)할 호, 皞의 俗字

驩虞는 與歡娛同하고 皥皥는 廣大自得之貌라 程子ㅣ 曰驩虞는 有所造爲而然이니 豈能久也리오 耕田하고 鑿井하니 帝力이 何有於我는 如天之自然이니 乃王者之政이니라 楊氏 曰所以致人驩虞인댄 必有違道干譽之事하나니 若王者則如天하야 亦不令人喜하고 亦不令人怒니라

환우는 환오와 같고 호호는 넓고 커서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이라. 정자 가라사대 환우는 지어 하는 바가 있어서 그러하니 어찌 능히 오래하리오. ‘밭 갈고 우물을 파니 제왕의 힘이 내게 무엇이리오’는 하늘의 자연함과 같으니 이에 왕자의 정치니라. 양씨 가로대 써한 바 사람이 환우에 이르려 할진댄 반드시 도를 어기고 칭찬을 요구하는 일이 있나니 만약에 왕자라면 하늘과 같아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지도 않고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노하게 하지도 않느니라.

[앞주 해설]
‘耕田하고 鑿井하니 帝力이 何有於我리오’는 요임금 시절에 한 노인이 거리에서 부른 격양가이다. 내용인즉 ‘吾日出而作하고 日入而息하며 鑿井而飮하고 耕田而食하니 帝力이 於我何哉리오(내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쉬며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으니 제왕의 힘이 나에게 무엇이리오)’이다. 좋은 정치 곧 왕도정치란 백성들이 정치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평온한 정사를 베풀어야 하는 것으로, 그것은 곧 하늘의 자연함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殺之而不怨하며 利之而不庸이라 民日遷善而不知爲之者ㅣ니라

죽여도 원망하지 아니하며 이롭게 하여도 공으로 여기지 않느니라. 백성들이 날로 선에 옮겨가도 그렇게 하는 자를 아지 못하니라.

此는 所謂皥皥如也ㅣ라 庸은 功也ㅣ라 豊氏 曰因民之所惡而去之요 非有心於殺之也ㅣ니 何怨之有리오 因民之所利而利之요 非有心於利之也ㅣ니 何庸之有리오 輔其性之自然하야 使自得之故로 民日遷善而不知誰之所爲也ㅣ라

이는 이른바 호호한 것이라. 용은 공이라. 풍씨(豊稷, 南宋人) 가로대 백성의 미워하는 바로 인하여 제거함이오, 죽이려는 데에 마음을 두지 아니했으니 어찌 원망이 있으리오. 백성의 이로운 바로 인하여 이롭게 함이오, 이롭게 하려는 데에 마음을 두지 아니했으니 무슨 공이 있으리오. 그 성품의 자연함을 도와서 하여금 스스로 얻게 하는 고로 백성들은 날마다 선을 옮겨도 누가 하는 바인지 아지 못하니라.

夫君子는 所過者ㅣ 化하며 所存者ㅣ 神이라 上下ㅣ 與天地同流하나니 豈曰小補之哉리오

무릇 군자는 지나는 곳이 화하며 있는 곳이 신이라. 상하가 천지와 더불어 함께 흐르나니 어찌 가로대 조금 도움이 된다 하리오.

君子는 聖人之通稱也ㅣ라 所過者化는 身所經歷之處에 卽人無不化니 如舜之耕歷山而田者ㅣ 遜畔하고 陶河濱而器不苦窳也ㅣ라 所存者神은 心所存主處에 便神妙不測이니 如孔子之立斯立, 道斯行, 綏斯來, 動斯和하야 莫知其所以然而然也ㅣ라 是其德業之盛이 乃與天地之化로 同運並行하야 擧一世而甄陶之요 非如覇者ㅣ 但所小補塞其罅漏而已라 此則王道之所以爲大니 而學者ㅣ 所當盡心也ㅣ라

군자는 성인의 통칭이라. 가는 곳이 화함은 몸이 지나가는 바의 곳에 바로 사람이 교화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순임금이 여산에서 밭을 가니 농사짓는 자가 밭두둑을 양보하고 하빈에서 질그릇을 만드니 그릇이 거칠고 이지러지지 아니하는 것과 같으니라. 있는 곳이 신이라 함은 마음이 주로 있는 바의 곳에 문득 신묘해져 헤아리지 못하니 공자가 세우면 이에 서고, 도를 하면 이에 행하고, 편안히 하면 이에 옥, 움직이면 이에 화함과 같아 그 소이연을 아지 못하고 그렇게 되니라. 이는 그 덕업의 성함이 이에 천지의 화함과 더불어 함께 운행하여 한 세상을 들어서 사람을 교화함이오, 패자처럼 다만 조금 보충하는 바로 그 틈과 새는 곳을 막을 뿐이 아니라. 이러한즉 왕도라는 것은 써한 바 큼이 되니 배우는 자 마땅히 마음을 다해야 하는 바이라.

窳 : 찌그러질 유 苦窳 : 그릇이 거칠고 이지러지거나 흠이 있음 甄 : 질그릇 견 甄陶 : ①질그릇을 만듦 ②만들어 이룸 ③사람을 교도함 罅 : 틈 하

<제14장>

孟子ㅣ 曰仁言이 不如仁聲之入人深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어진 말은 어진 소리가 사람에게 깊이 들어가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程子ㅣ 曰仁言은 謂以仁厚之言으로 加於民이라 仁聲은 謂仁聞이니 謂有仁之實하야 而爲衆所稱道者也ㅣ라 此는 尤見德之昭著故로 其感人이 尤甚也ㅣ라

정자 가라사대 어진 말은 어질고 두터운 말로써 백성에게 더해짐을 이름이라. 어진 소리는 어진 소문을 이름이니 인의 실제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일컫고 말하는 바가 됨을 이름이라. 이는 더욱 덕이 밝게 나타남을 보는 고로 그 사람을 감동시킴이 더욱 심함이라.

善政이 不如善敎之得民也ㅣ니라

선정은 선한 가르침이 백성을 얻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政은 謂法度禁令이니 所以制其外也ㅣ오 敎는 謂道德齊禮니 所以格其心也ㅣ라

정은 법도와 금령을 이름이니 써한 바 그 밖을 마름질함이오, 교는 도덕과 제례를 이름이니 써한 바 그 마음을 바로잡음이라.

善政은 民이 畏之하고 善敎는 民이 愛之하나니 善政은 得民財하고 善敎는 得民心이니라

선정은 백성이 두려워하고 선교는 백성이 사랑하나니 선정은 백성의 재물을 얻고 선교는 백성의 마음을 얻느니라.

得民財者는 百姓이 足而君無不足也ㅣ오 得民心者는 不遺其親하고 不後其君也ㅣ라

백성의 재물을 얻는다는 것은 백성이 족해서 인군이 부족함이 없음이오,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어버이를 버리지 않고 그 인군을 뒤에 하지 아니함이라.

<제15장>

孟子ㅣ 曰人之所不學而能者는 其良能也ㅣ오 所不慮而知者는 其良知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여도 능한 바는 그 양능이오, 생각하지 아니하여도 아는 바는 그 양지니라.

良者는 本然之善也ㅣ라 程子ㅣ 曰良知良能은 皆無所由하니 乃出於天이오 不繫於人이니라

양이라는 것은 본연의 선이라. 정자 가라사대 양지와 양능은 다 말미암은 바가 없으니 이에 하늘에서 나옴이오, 사람에 매어 있지 않느니라.

孩提之童이 無不知愛其親也ㅣ며 及其長也하야 無不知敬其兄也ㅣ니라

아이적에 손을 잡은 아이가 그 어버이를 사랑함을 아지 못함이 없으며 마침내 그 자라서 그 형을 공경함을 아지 못함이 없느니라.

孩提는 二三歲之間에 知孩笑하야 可提抱者也ㅣ라 愛親敬長은 所謂良知良能也ㅣ라

해제는 두세 사이에 아이가 웃을 줄 알아 가히 손을 잡아주고 안아줌이라. 애친경장은 이른바 양지 양능이라.

親親은 仁也ㅣ오 敬長은 義也ㅣ니 無他ㅣ라 達之天下也ㅣ니라

어버이를 친함은 인이오 어른을 공경함은 의이니 다른 것이 없는지라. 천하에 두루하니라.

言親親敬長은 雖一人之私나 然이나 達之天下하야 無不同者는 所以爲仁義也ㅣ니라

말하건대 친친과 경장은 비록 한 사람의 사사로움이나 그러나 천하에 두루하여 같지 아니함이 없음은 써한 바 인의가 됨이니라.

<제16장>

孟子ㅣ 曰舜之居深山之中에 與木石居하시며 與鹿豕遊하시니 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ㅣ 幾希러시니 及其聞一善言하시며 見一善行하산 若決江河ㅣ라 沛然莫之能禦也ㅣ리시다

맹자 가라사대 순임금이 깊은 산 가운데에 거하심에 나무와 돌과 더불어 거하시며 사슴과 멧돼지와 함께 노시니 그 써한 바 심산의 야인과 다름이 거의 없더시니, 그 한 마디 착한 말을 듣고 하나의 선행을 보시기에 이르러선 마치 강하의 물꼬 터짐과 같으니라. 패연하여 능히 막지 못하리시다.

居深山은 謂耕歷山時也ㅣ라 蓋聖人之心이 至虛至明하야 渾然之中에 萬理畢具하니 一有感觸이면 則其應甚速하야 而無所不通하나니 非孟子造道之深이면 不能形容至此也ㅣ라

심산에 거함은 역산에서 밭갈 때를 이름이라. 대개 성인의 마음이 지극히 허령하고 지극히 밝아 혼연 중에 만 가지 이치가 다 갖추어져 있으니 한 가지라도 감촉이 있으면 그 응함이 매우 빨라 통하지 아니하는 바가 없나니 맹자가 도에 나아감이 깊지 아니했다면 능히 형용함이 이에 이르지 못하니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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