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孟子ㅣ 曰廣土衆民을 君子ㅣ 欲之나 所樂은 不存焉이니라 맹자 가라사대 땅을 넓히고 백성을 많이함은 군자가 하고자 함이나 즐거운 바는 있지 않느니라. 地闢民聚하야 澤可遠施故로 君子ㅣ 欲之나 然이나 未足以爲樂也ㅣ라 땅이 열리고 백성이 모여 은택이 가히 멀리까지 베풀어지는 고로 군자가 하고자 하나 그러나 족히 써 즐거움이 되지 못하니라. 中天下而立하야 定四海之民을 君子ㅣ 樂之나 所性은 不存焉이니라 천하에 가운데에 서서 사해의 백성을 정함을 군자가 즐거워하나 성(天性)인 바는 있지 않느니라. 其道ㅣ 大行하야 無一夫不被其澤이라 故로 君子ㅣ 樂之나 然이나 其所得於天者면 則不在是也ㅣ니라 그 도가 크게 행하여 한 남자라도 그 은택을 입지 못함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군자가 즐거워하나 그러나 그 하늘에서 얻은 바라면 이에 있지 아니하니라. 君子所性은 雖大行이나 不加焉이며 雖窮居ㅣ나 不損焉이니 分定故也ㅣ니라 군자의 성인 바는 비록 크게 행해지나 더하지 못하며, 비록 궁하게 사나 덜어내지 못하니 나뉨이 정해진 까닭이니라. 分者는 所得於天之全體라 故로 不以窮達而有異니라 분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얻은 바의 전체라. 그러므로 궁함과 영달로써 다름이 있지 아니하니라. 君子所性은 仁義禮智ㅣ 根於心이라 其生色也ㅣ 睟然見於面하며 盎於背하며 施於四體하야 四體ㅣ 不言而喩ㅣ니라 군자의 성인 바는 인의예지가 마음에 뿌리함이라. 그 색을 냄이 함치르르하게 얼굴에 나타나며 등에 넘치며 사체에 베풀어져 사체가 말하지 아니하여도 깨닫느니라.
睟 : 함치르르할 수, 맑을 수 睟然 : 함치르르한 모양, 윤이 나는 모양 盎 : 동이 앙, 넘칠 앙 上言所性之分與所欲所樂은 不同하고 此는 乃言其蘊也ㅣ라 仁義禮智는 性之四德也ㅣ라 根은 本也ㅣ라 生은 發見也ㅣ라 睟然은 淸和潤澤之貌라 盎은 豊厚盈溢之意라 施於四體는 謂見於動作威儀之間也ㅣ라 喩는 曉也ㅣ라 四體不言而喩는 言四體ㅣ 不待吾言而自能曉吾意也ㅣ라 蓋氣稟이 淸明하야 無物欲之累면 則性之四德이 根本於心하니 其積之盛이면 則發而著見於外者ㅣ 不待言而無不順也ㅣ라 程子ㅣ 曰睟面盎背는 皆積盛致然이니 四體不言而喩는 唯有德者라야 能之니라 ○此章은 言君子ㅣ 固欲其道之大行이나 然이나 其所得於天者면 則不以是而有所加損也ㅣ라 위에서는 성의 나뉘는 바가 더불어 하고자 하는 바와 즐거워하는 바가 같지 아니하고, 이것은 마침내 그 쌓임을 말함이라. 인의예지는 성의 사덕이라. 근은 뿌리라. 생은 발현이라 수연은 맑고 온화하며 윤택한 모양이라. 앙은 풍부하고 두터우며 가득차서 넘친다는 뜻이라. 사체에 베풀어짐은 동작과 위엄있는 모양 사이에 나타남을 이름이라. 유는 깨달음이라. 사체가 말하지 아니하여도 깨달음은 사체가 내 말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능히 내 뜻을 깨달음을 말함이라. 대개 기품이 청명하여 물욕의 허물이 없으면 성의 사덕이 마음에 근본하니 그 쌓임이 성하면 발해서 밖에 드러남이 말을 기다리지 아니하고도 순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함치르르한 얼굴과 넘치는 등은 다 쌓고 성하고 이룬 것이니, 사체가 말하지 아니하여도 깨우침은 오직 덕있는 자라야 능하니라. ○이 장은 군자가 진실로 그 도가 크게 행해지기를 바라나 그러나 그 하늘에서 얻은 바가 이로써 더해지거나 덜어지는 바가 있지 아니함을 말씀함이라.
<제22장> 孟子ㅣ 曰伯夷ㅣ 辟紂하야 居北海之濱이러니 聞文王作興하고 曰盍歸乎來리오 吾聞西伯은 善養老者ㅣ라 하고 太公이 辟紂하야 居東海之濱이러니 聞文王作興하고 曰盍歸乎來리오 吾聞西伯은 善養老者ㅣ라 하니 天下에 有善養老則仁人이 以爲己歸矣니라 맹자 가라사대 백이가 주를 피하여 북해의 물가에 살더니 문왕이 일어남을 듣고 가로대 어찌 돌아오지 않으리오, 내 듣건대 서백은 늙은이를 잘 기른다(봉양한다) 하고, 태공이 주를 피하여 동해의 물가에 살더니 문왕의 일어남을 듣고 가로대 어찌 돌아오지 않으리오, 내 듣건대 서백은 늙은이를 잘 봉양한다 하니 천하에 늙은이를 잘 봉양함이 있으면 어진 사람이 써 자기가 돌아감을 삼느니라. 己歸는 謂己之所歸라 餘見前篇하니라 기귀는 자기가 돌아가는 곳을 이름이라. 나머지는 전편(離婁章句 上篇 제13장)에 나타나니라. 五畝之宅에 樹墻下以桑하야 匹婦ㅣ 蠶之則老者ㅣ 足以衣帛矣며 五母鷄와 二母彘를 無失其時면 老者ㅣ 足以無失肉矣며 百畝之田을 匹夫ㅣ 耕之면 八口之家ㅣ 可以無饑矣리라 오 묘의 집에 담장 아래에 뽕나무로써 심어 필부가 누에를 치면 늙은이가 족히 써 비단옷을 입으며, 다섯 마리의 어미닭과 두 마리의 돼지를 그 때를 잃음이 없으면 늙은이가 족히 써 고기를 잃음이 없으며, 백 묘의 밭을 필부가 갈면 여덟 식구의 집이 가히 써 주림이 없으리라. 此는 文王之政也ㅣ라 一家에 養母鷄五와 母彘二也ㅣ라 餘見前篇이라 이는 문왕의 정사라. 한 집에 어미닭 다섯 마리와 어미 돼지 둘을 기름이라. 나머지는 전편(양혜왕 장구 상 제3장, 제7장)에 나타남이라. 所謂西伯이 善養老者는 制其田里하야 敎之樹畜하며 導其妻子하야 使養其老ㅣ니 五十에 非帛不煖하며 七十에 非肉不飽하나니 不煖不飽를 謂之凍餒니 文王之民이 無凍餒之老者ㅣ 此之謂也ㅣ니라 이른바 서백이 늙은이를 잘 기른다함은 그 전리를 마름질하여 나무 심고 가축 기름을 가르치며, 그 처자를 인도하여 그 늙은이를 봉양하게 하니 오십에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아니하며, 칠십에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아니하나니, 따뜻하지 아니하고 배부르지 아니함을 얼고 주린다 이르니, 문왕의 백성이 얼고 주리는 늙은이가 없음이 이를 이름이라. 田은 謂百畝之田이오 里는 謂五畝之宅이라 樹는 耕桑이오 畜은 謂鷄彘也ㅣ라 趙氏 曰善養老者는 敎導之하야 使可以養其老耳오 非家賜而人益之也ㅣ니라 전은 백 묘의 밭을 이르고, 리는 오 묘의 집을 이름이라. 수는 밭 갈고 뽕나무를 심음이고, 휵은 닭과 돼지를 이름이라. 조씨 가로대 늙은이를 잘 기른다는 것은 가르치고 인도하여 가히 써 그 늙은이를 봉양하게 하고 집집마다 하사하고 사람마다 보태주는 것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