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孟子ㅣ 曰易其田疇하며 薄其稅斂이면 民可使富也ㅣ니라 그 전주(전답)를 잘 다스리고 그 세금을 적게 거둔다면 백성을 가히 부하게 할지니라.
田疇 : ①곡식을 심는 논밭과 삼을 심는 밭 ②田畓, 田地. 또는 논두렁이나 밭두둑 易는 治也ㅣ라 疇는 耕治之田也ㅣ라 이는 다스림이라. 주는 갈고 다스리는 밭이라. 食之以時하며 用之以禮면 財不可勝用也ㅣ니라 먹기를 때로써 하며, 쓰기를 예로써 하면 재물이 가히 씀을 이기지 못하니라. 敎民節儉이면 則財用足也ㅣ니라 백성에게 절약과 검소를 가르치면 재물 씀이 족하니라. 民非水火ㅣ면 不生活이로대 昏暮에 叩人之門戶하야 求水火ㅣ어든 無弗與者는 至足矣새니 聖人이 治天下에 使有菽粟을 如水火ㅣ니 菽粟이 如水火ㅣ면 而民이 焉有不仁者乎ㅣ리오 백성은 물과 불이 아니면 생활하지 못함이로대 어스름한 저녁에 남의 문을 두드려 물과 불을 구하거든 주지 않는 자 없음은 지극히 족함일새니, 성인이 천하를 다스림에 하여금 콩과 곡식 있음을 물과 불같이 하니 콩과 곡식이 물과 불같으면 백성이 어찌 어질지 아니한 자 있으리오. 水火는 民之所急이니 宜其愛之로대 而反不愛者는 多故也ㅣ라 尹氏 曰言禮義는 生於富足이니 民無常産이면 則無常心矣니라 수화는 백성의 급한 바이니 마땅히 아껴야 함이로되 오히려 아끼지 않음은 많은 까닭이라. 윤씨 가로대 예의는 부유하고 풍족한데서 나오니 백성이 항상하는 생산이 없으면 항상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제24장> 孟子ㅣ 曰孔子ㅣ 登東山而小魯하시고 登泰山而小天下하시니 故로 觀於海者에 難爲水ㅣ오 遊於聖人之門者에 難爲言이니라 맹자 가라사대 공자가 동산에 올라 노나라를 작다 하시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 하시니 그러므로 바다를 구경하는 자에게는 물 됨이 어려움이오, 성인의 문하에서 노는(유학하는) 자에게는 말 됨이 어려우니라. 此는 言聖人之道ㅣ 大也ㅣ라 東山은 蓋魯城東之高山이오 而太山則又高矣라 此는 言有處益高則其視下益小요 所見旣大則其小者不足觀也ㅣ라 難爲水, 難爲言은 猶仁不可爲衆之意라 이는 성인의 도가 큼을 말씀하심이라. 동산은 대개 노나라 성 동쪽의 높은 산이오, 태산이즉 또한 높니라. 이는 처한 곳이 더욱 높으면 그 아래를 봄이 더욱 작아지고, 본 바가 이미 크다면 작은 것은 족히 보지 못함을 말씀하심이라. 물이 되기 어렵고, 말이 되기 어려움은 인이 가히 무리가 되지 못하는 뜻과 같음이라. 觀水ㅣ 有術하니 必觀其瀾이니라 日月이 有明하니 容光에 必照焉이니라 물을 봄이 방법이 있나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하니라. 해와 달이 밝음이 있으니 빛을 용납함에 반드시 비추니라.
瀾 : 물결 란 此는 言道之有本也ㅣ라 瀾는 水之湍急處也ㅣ라 明者는 光之體요 光者는 明之用也ㅣ라 觀水之瀾則知其源之有本矣요 觀日月於容光之隙에 無不照則知其明之有本矣니라 차는 도가 뿌리가 있음을 말씀함이라. 란은 물의 여울이 급한 곳이라. 명이라는 것은 빛의 체요, 광이라는 것은 명의 용이라. 물의 물결을 본다면 그 바탕의 뿌리가 있음을 알 것이오, 해와 달이 빛을 용납하는 틈에 비추지 아니함이 없음을 본다면 그 밝음의 뿌리가 있음을 알지니라.
湍 : 여울 단, 소용돌이 단 流水之爲物也ㅣ 不盈科ㅣ면 不行하나니 君子之志於道也에도 不成章이면 不達이니라 흐르는 물의 물건됨이 웅덩이에 차지 못하면 가지 못하나니 군자가 도에 뜻하고도 빛남을 이루지 못하면 통달하지 못하니라.
科 : 웅덩이 과 言學은 當以漸이라야 乃能之也ㅣ라 成章은 所積者ㅣ 厚而文章이 外見也ㅣ라 達者는 足於此而通於彼也ㅣ라 ○此章은 言聖人之道ㅣ 大而有本하니 學之者ㅣ 必以其漸하야 乃能至也ㅣ라 배움은 마땅히 써 점점이라야 마침내 능해짐을 말씀함이라. 성장은 쌓은 바가 두터워 문장이 밖으로 나타남이라. 달이라는 것은 이에 족해서 저에 통함이라. ○이 장은 성인의 도가 크고 뿌리가 있으니 배우는 자 반드시 써 그 점점하여 마침내 능히 이름을 말씀함이라.
<제25장> 孟子ㅣ 曰鷄鳴而起하야 孶孶爲善者는 舜之徒也ㅣ오 맹자 가라사대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부지런히 선을 위하는 자는 순임금의 무리요, 孶孶는 勤勉之意라 言雖未至於聖人이나 亦是聖人之徒也ㅣ라 자자는 부지런히 힘쓰는 뜻이라. 비록 성인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또한 이 성인의 무리라. 鷄鳴而起하야 孶孶爲利者는 蹠之徒也ㅣ니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부지런히 이를 위하는 자는 도척의 무리니 蹠은 盜蹠也ㅣ라 척은 도둑 척이라. 欲知舜與蹠之分인댄 無他ㅣ라 利與善之間也ㅣ니라 순임금과 더불어 도척의 나뉘어짐을 알고자 할진대 다름이 아니라 利와 善의 사이니라. 程子ㅣ 曰言間者는 謂相去不遠하여 所爭이 毫末耳라 善與利는 公私而已矣니 才出於善이면 便以利言也ㅣ라 ○楊氏 曰舜蹠之相去는 遠矣나 而其分은 乃在利善之間而已니 是豈可以不謹이리오 然이나 講之不熟하고 見之不明이면 未有不以利爲義者니 又學者ㅣ 所當深察也ㅣ니라 或이 問鷄鳴而起하야 若未接物이면 如何爲善이닛고 程子ㅣ 曰只主於敬이 便是爲善이니라 정자 가라사대 사이라는 것은 이르기를 서로의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다투는 바가 터럭끝만할 뿐임을 말씀함이라. 선과 이는 공과 사일 뿐이니 조금만 선에서 벗어나면 곧 이로써 말함이라. ○양씨 가로대 순임금과 도척의 서로간의 거리는 머나 그 나뉨은 바로 이와 선의 사이가 있을 분이니 이 어찌 가히 써 삼가지 않으리오. 그러나 익히기를 익숙하게 아니하고 보기를 밝게 못하면, 이로써가 아니면 의를 삼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또한 배우는 자 마땅히 깊이 살펴야 하니라. 혹이 묻기를 닭이 울면 일어나서 물건을 접하지 못한다면 어찌 선을 하리잇고? 정자 가라사대 다만 공경함에 주장함이 곧 이 선을 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