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孟子ㅣ 曰求則得之하고 舍則失之하나니 是求는 有益於得也ㅣ니 求在我者也새니라 맹자 가라사대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나니, 이 구함은 얻음에 더함이 있나니 내게 있는 것을 구함일새니라. 在我者는 謂仁義禮智, 凡性之所有者라 나에게 있다는 것은 인의예지 등 무릇 성의 있는 바를 이름이다. 求之有道하고 得之有命하니 是求는 無益於得也ㅣ니 求在外者也새니라 구함이 도가 있고 얻음이 명이 있으니, 이 구함은 얻음에 이익이 없으니 바깥에 있는 것을 구함일새니라. 有道는 言不可忘求요 有命은 則不可必得이라 在外者는 謂富貴利達, 凡外物이 皆是라 ○趙氏 曰言爲仁은 由己요 富貴는 在天이니 如不可求인댄 從吾所好니라 도가 있음은 가히 망령되이 구함이 아니오, 명이 있음이 가히 반드시 얻음이 아니라. 밖에 있다는 것은 부귀와 이달 등 무릇 바깥 물건이 다 이것이라. ○조씨 가로대 인을 함은 몸으로 말미암음이오, 부귀는 하늘에 있으니 가히 구하지 못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름을 말씀함이라.
<제4장> 孟子ㅣ 曰萬物이 皆備於我矣니 맹자 가라사대 만물이 다 내게 갖추어졌나니 此는 言理之本然也ㅣ라 大則君臣父子요 小則事物細微가 其當然之理ㅣ 無一不具於性分之內也ㅣ라 이는 이치의 본연을 말함이라. 큰즉 군신부자요, 작은즉 사물의 세미함이 그 당연한 이치가 한가지로 성분의 안에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음이라. 反身而誠이면 樂莫大焉이오 몸에 돌이켜 성실하면 즐거움이 매우 크고, 誠은 實也ㅣ라 言反諸身하야 而所備之理ㅣ 皆如惡惡臭, 好好色之實이면 然則其行之ㅣ 不待勉强而無不利矣니 其爲樂이 孰大於是리오 성은 성실함이라. 말하건대 그 몸을 돌이켜 갖춘 바의 이치가 다 악취를 싫어함과 호색을 좋아함과 같은 실제라면 그러면 그 행함이 억지로 힘써 기다리지 아니해도 이롭지 아니함이 없으니 그 즐거움이 무엇이 이보다 크리오. 强恕而行이면 求仁이 莫近焉이니라 용서를 힘써 행하면 인을 구함이 매우 가까우니라. 强은 勉强也ㅣ라 恕는 推己以及人也ㅣ라 反身而誠則仁矣니 其有未誠은 則是猶有私意之隔하야 而理未純也ㅣ라 故로 當凡事勉强하야 推己及人이면 庶幾心公理得하야 而仁不遠也ㅣ라 ○此章은 言萬物之理ㅣ 具於吾身하니 體之而實이면 則道在我하야 而樂有餘하고 行之而恕면 則私不容하야 而仁可得이니라 강은 억지로 힘씀이라. 서는 몸에 미루어서 써 다른 사람에 미침이라. 몸을 돌이켜 성실하면 인이니 그 성실하지 않음이 있음은 이 오히려 사사로운 뜻의 막힘이 있어 이치가 순순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마땅히 범사에 억지로 힘써서 몸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에 미친다면 마음이 거의 공리를 얻어 인이 멀지 아니하니라. ○이 장은 말하건대 만물의 이치가 내 몸에 갖추어져 있으니 체화(體化)하여 성실하면 도가 내게 있어 즐거움이 여유롭고, 행함에 용서로 하면 사사로움이 용납되지 아니하여 인이 가히 얻어지니라.
<제5장> 孟子ㅣ 曰行之而不著焉하며 習矣而不察焉이라 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ㅣ 衆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행하되 밝지 못하며 익히되 살피지 못하는지라. 종신토록 말미암아도 그 도를 아지 못하는 자, 많음이라. 著者는 知之明이오 察者는 識之精이라 言方行之而不能明其所當然하고 旣習矣而猶不識其所以然이라 所以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ㅣ 多矣니라 저라는 것은 아는 것이 밝음이오, 찰이라는 것은 식별함이 정미로움이라. 바야흐로 행하면서도 능히 그 당연한 바에 밝지 못하고 이미 익혔으면서도 오히려 그러한 까닭을 아지 못함이라. 써한 바 종신토록 말미암고도 그 도를 아지 못하는 자 많음을 말씀하심이라.
<제6장> 孟子ㅣ 曰人不可以無恥니 無恥之恥면 無恥矣니라 맹자 가라사대 사람이 가히 써 부끄러움이 없지 못할 것이니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趙氏 曰人能恥己之無所恥면 是能改行從善之人이니 終身無復有恥辱之累矣니라 조씨 가로대 사람이 능히 자기의 부끄러운 바가 없음을 부끄러워하면 이는 능히 행함을 고쳐서 선함을 따르는 사람이니 종신토록 다시는 치욕의 누가 있지 않을 것이니라.
<제7장> 孟子ㅣ 曰恥之於人에 大矣라 맹자 가라사대 부끄러움이 사람에게 크도다! 恥者는 吾所固有羞惡之心也ㅣ니 存之則進於聖賢이오 失之則入於禽獸라 故로 所繫爲甚大니라 부끄럽다는 것은 내 고유한 바의 수오지심이니 있은즉 성현에 나아가고 잃은즉 금수에 들어가니라. 그러므로 매어둔 바가 심대하니라. 爲機變之巧者는 無所用恥焉이니라 임기응변의 교묘한 짓을 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쓰는 바가 없느니라.
機變 : 임기응변(臨機應變)의 책략 爲機械, 變詐之巧者는 所爲之事가 皆人所深恥로대 而彼方且自以爲得計라 故로 無所用其愧恥之心也ㅣ라 기계와 변사의 교묘한 짓을 하는 자는 하는 바의 일이 모두 사람들이 깊이 부끄러워하는 바라도 저 바야흐로 또한 스스로 써 계책을 얻었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그 부끄러원하는 마음을 쓰는 바가 없느니라. 不恥ㅣ 不若人이면 何若人有ㅣ리오 부끄럽지 아니함이 사람 같지 못하면 무엇이 사람 같음이 있으리오. 但無恥一事가 不如人이면 則事事ㅣ 不如人矣니라 或曰不恥其不如人이면 則何能有如人之事리오 하니 其義ㅣ 亦通이니라 或이 問人有恥不能之心은 如何닛가 程子ㅣ 曰恥其不能而爲之는 可也ㅣ오 恥其不能而掩藏之는 不可也ㅣ라 다만 부끄러움이 없는 일 하나가 다른 사람과 같지 아니하면 일마다 다른 사람과 같지 아니아니라. 혹자가 가로대 부끄럽지 아니함이 그 다른 사람과 같지 아니하면 무엇이 능히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이 있으리오 하니 그 뜻이 또한 통하니라. 혹자가 묻기를 사람이 능치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둠은 어찌니잇가? 정자 가라사대 그 능치 못함을 부끄러워하여 함은 가하고 그 능치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가리고 숨기는 것은 옳지 못하니라.
<제8장> 孟子ㅣ 曰古之賢王이 好善而忘勢하더니 古之賢士ㅣ 何獨不然이리오 樂其道而忘人之勢라 故로 王公이 不致敬盡禮則不得亟見之하니 見且猶不得亟온 而況得而臣之乎아 맹자 가라사대 옛적의 어진 왕이 선을 좋아하여 권세를 잊더니 옛적의 어진 선비가 어찌 홀로 그러하지 아니리오. 그 도를 즐거워하면서 사람의 권세를 잊음이라. 그러므로 왕공이 경을 다하고 예를 다하지 아니한다면 시러곰 자주 보지 못하니, 보고도 또 오히려 시러곰 자주 (보지) 못하온, 하물며 시러곰 그를 신하로 삼음에야! 言君이 當屈己以下賢이오 士ㅣ 不枉道而求利니 二者ㅣ 勢若相反이나 而實則相成이니 蓋亦各盡其道而已니라 말씀하시건대 인군이 마땅히 몸을 굽혀서 써 어진 이에게 낮추고, 선비는 도를 굽혀 이를 구하지 아니하니, 두 사람은 세가 서로 반대인 듯하나 실인즉 서로 이루니 대개 또한 각각이 그 도를 다할 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