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齊宣王이 欲短喪이어늘 公孫丑ㅣ 曰爲朞之喪이 猶愈於已乎인저 제선왕이 상을 간단히 하고자 하거늘 공손추가 가로대 기년상을 함이 오히려 그만두는 것보다 나을진저! 已는 猶止也ㅣ라 이는 그침과 같으니라. 孟子ㅣ 曰是猶或이 紾其兄之臂어든 子謂之姑徐徐云爾로다 亦敎之孝弟而已矣니라 맹자 가라사대 이는 혹자가 그 형의 어깨를 비틀거든 그대가 이르기를 아직 천천히 하라고 함과 같음이로다. 또한 효제로 가르칠 따름이니라.
紾 : 비틀 진 紾은 戾也ㅣ라 敎之以孝弟之道면 則彼當自知兄之不可戾하고 而喪之不可短矣리라 孔子曰子生三年然後에 免於父母之懷하나니 予也ㅣ 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아 하시니 所謂敎之以孝弟者ㅣ 如此하니 蓋示之以至情之不能已者ㅣ오 非强之也ㅣ니라 진은 어그러짐이라. 가르침이 효제의 도로써 하면 저 당연히 스스로 형을 가히 비틀어서는 아니되고, 상을 가히 단축해서는 아니됨을 알리라. 공자 가라사대 ‘자식이 태어나서 삼년 뒤에야 부모의 품을 면하나니, 재여가 그 부모에게 삼년의 사랑이 있었는가’(『論語』陽貨 제21장을 참조할 것) 하시니, 이른바 가르침이 효제로써 함이 이와 같으니, 대개 보여준 것은 써 지극한 정은 능히 그칠 수 없음이오, 어거지로 함이 아니니라. 王子ㅣ 有其母死者ㅣ어늘 其傅ㅣ 爲之請數月之喪이러니 公孫丑ㅣ 曰若此者는 何如也잇고 왕자가 그 어머니가 죽은 자가 있거늘 그 스승이 그를 위하여 수 개월의 상을 청하더니 공손추가 가로대 이 같은 것은 어떠니잇고? 陳氏 曰王子ㅣ 所生之母死에 厭於嫡母하야 而不敢終喪이어늘 其傅ㅣ 爲請於王하야 欲使得行數月之喪也ㅣ라 時又適有此事하니 丑問如此也는 是非何如오 하니라 按儀禮컨대 公子ㅣ 爲其母하야 練冠, 麻衣, 縓緣하고 旣葬에 除之라 하니 疑當時에 此禮已廢어나 或旣葬而未忍卽除故로 請之라 진씨 가로대 왕자가 낳은 바의 어머니가 죽음에 적모에 눌리어 감히 상을 마치지 못하거늘 그 스승이 위하여 임금에게 청하여 하여금 시러곰 수개월의 상(大功 9월, 小功 5월)을 하게 하고자 함이라. 이에 또한 마침 이러한 일이 있으니 공손추가 이같이 물음은 옳고 그름이 어떠하온고 하니라. 의례를 상고컨대 공자는 그 어머니를 위하여 연관(누인 명주로 만든 관)에 마의를 입고 분홍빛 회장을 두르고, 장례를 마침에 벗는다 하니 당시를 의심해봄에 이렇나 예가 이미 폐지되었거나 혹 이미 장례가 끝나고 차마 바로 벗지 못한고로 청한 듯하니라.
厭 : 싫을 염, 여기서는 ‘눌릴 압’ 練 : 익힐 련, 여기서는 ‘누인 명주 련’. 표백한 흰 명주를 말함 縓 : 분홍빛전, 분홍빛 비단 전. 赤黃色 緣 : 인연 연, 여기서는 ‘가선 연, 가장가리를 꾸밀 연’ 曰是欲終之而不可得也ㅣ라 雖加一日이나 愈於已하니 謂夫莫之禁而弗爲者也ㅣ니라 가라사대 이 마치고자 하되 가히 얻지 못하는지라. 비록 하루를 더하나 그만두는 것보다 나으니 금함이 없음에도 하지 않는 것을 이름이라. 言王子ㅣ 欲終喪而不可得이어늘 其傅ㅣ 爲請하니 雖止得加一日이라도 猶勝不加하니 我前所譏는 乃謂夫莫之禁而自不爲者耳니라 ○此章은 言三年通喪은 天經地義라 不容私意로 有所短長이니 示之至情이면 則不肖者ㅣ 有以企而及之矣리라 말하건대 왕자가 상을 마치려 하나 가히 얻지 못하거늘 그 스승이 위하여 청하니 비록 시러곰 하루를 더하여 그치더라도 오히려 더하지 않음보다 나으니, 내가 앞서 (제선왕의 상기간을 단축하고자 한 내용을) 살핀 바는 이에 무릇 금하지 아니했음에도 스스로 하지 않는 자를 이름이라. ○이 장은 말하건대 삼년을 상함은 하늘의 벼리요 땅의 의리라. 사사로운 뜻으로 짧게 하거나 길게 하는 바를 둠을 용인해서는 아니되니, 지극한 정을 보이면 불초한 자가 써 바라보고 미침이 있으리라.
<제40장> 孟子ㅣ 曰君子之所以敎者ㅣ 五ㅣ니 맹자 가라사대 군자의 써 교육하는 바가 다섯이니, 下文五者는 蓋因人品高下와 或相去遠近先後之不同이라 아래 문장의 다섯 가지는 대개 인품의 고하와 혹은 서로 거리의 원근과 선후의 같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 有如時雨ㅣ 化之者하며 때로 비가 와 화하는 것 같은 자도 있으며, 時雨는 及時之雨也ㅣ라 草木之生에 播種封植하야 人力已至로대 而未能自化하니 所少者ㅣ 雨露之滋耳라 及此時而雨之면 則其化速矣니 敎人之妙ㅣ 亦猶是也ㅣ니 若孔子之於顔曾이 是已라 시우는 때가 이르러 비옴이라. 초목이 남에 씨 뿌리고 북돋우어 사람의 힘이 이미 지극하되 능히 스스로 화하지 못하니, 작은 바라는 것은 비와 이슬의 적심이라. 이 때에 미치어 비가 오면 그 됨이 빨라지니 사람을 가르치는 묘가 또한 이와 같으니, 공자의 안회와 증자에 대한 것 같음이 이것일 뿐이라.
* 공자의 제자들과 관련해서는 ‘公孫丑章句 上 제2장 해설’을 참조할 것 有成德者하며 有達財者하며 덕을 이룬 자도 있으며 재질을 통달한 자도 있으며, 財는 與材同이라 此는 各因其所長而敎之者也ㅣ라 成德은 如孔子之於冉閔이오 達財는 如孔子之於由賜라 재는 재질과 더불어 같음이라. 이는 가각 그 자라는 바로 말미암아 가르침이라. 성덕은 공자의 염백우(冉伯牛)와 민자건(閔子騫)에 대한 것과 같음이오, 달재는 공자의 자로(子路)와 자공(子貢)에 대한 것과 같음이라. 有答問者하며 물음을 답하는 자도 있으며, 就所問而答之라 若孔孟之於樊遲萬章也ㅣ라 묻는 바에 나아가 답함이라. 공자와 맹자의 번지와 만장에 대한 것과 같음이라. 有私淑艾者하니 사숙으로 다스리는 자도 있나니,
私淑 : 존경하는 사람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으나 그 사람의 인격이나 학문을 본으로 삼고 배움. 私는 竊也ㅣ오 淑은 善也ㅣ오 艾는 治也ㅣ라 因或不能及門受業하야 但聞君子之道於人하고 而竊以善治其身이면 是亦君子敎誨之所及이니 若孔孟之於陳亢, 夷之가 是也ㅣ라 孟子ㅣ 亦曰予未得爲孔子徒也ㅣ나 予는 私淑諸人也라 하시니라 사는 그윽함이오, 숙은 선이오, 애는 다스림이라. 혹자가 능히 문하에 미쳐 수업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다만 군자의 도를 다른 사람에게 듣고 그윽히 선으로써 그 몸을 닦으면 이 또한 군자의 가르침이 미친 바이니, 공자와 맹자의 진강과 이지에 대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라. 맹자 또한 “내 시러곰 공자의 무리가 되지 못했으나 내 여러 사람을 사숙했노라”라고 말씀하셨느니라. 此五者는 君子之所以敎也ㅣ니라 이 다섯 가지는 군자의 써 가르치는 바이니라. 聖賢施敎ㅣ 各因其材하여 小以成小하고 大以成大하야 無棄人也ㅣ니라 성현이 가르침을 베풂이 각각 그 재질로 말미암아 작은 것은 써 작게 이루어주고 큰 것은 써 크게 이뤄주어 사람을 버림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