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孟子ㅣ 曰不仁哉라 梁惠王也ㅣ여 仁者는 以其所愛로 及其所不愛하고 不仁者는 以其所不愛로 及其所愛니라 맹자 가라사대 어질지 아니하다, 양혜양이여! 어진 자는 그 사랑하는 바로써 그 사랑하지 않는 바에 미치고, 어질지 못한 자는 그 사랑하지 않는 바로써 그 사랑하는 바에 미치니라. 親親而仁民하고 仁民而愛物이 所謂以其所愛로 及其所不愛也ㅣ라 어버이를 친하고서 백성을 어질게 하고, 백성을 어질게 하고서 물건을 사랑함이 이른바 그 사랑하는 바로써 그 사랑하지 않는 바에 미치니라. 公孫丑ㅣ 曰何謂也잇고 梁惠王이 以土地之故로 糜爛其民而戰之하야 大敗하고 將復之호대 恐不能勝故로 驅其所愛子弟하야 以殉之하니 是之謂以其所不愛로 及其所愛也ㅣ니라 공손추 가로대 무엇을 이르니잇고? (맹자 가라사대) 양혜왕이 토지의 연고로써 그 백성을 미란케 하여 전쟁을 해서 크게 패하고 장차 다시 하려(싸우려) 하되 능히 이기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는 까닭으로 그 사랑하는 바의 자제를 내몰아 써 죽게 하니 이를 일러 그 사랑하지 않는 바로써 그 사랑하는 바에 미침이니라.
***양혜왕 장구 상 제5장 해설 참조. 糜 : 죽 미, 문드러질 미 爛 : 문드러질 란 糜爛 : ①썩어 문드러짐 ②피폐함, 또는 피폐하게 함 梁惠王以下는 孟子答辭也ㅣ라 糜爛其民은 使之戰鬪하야 糜爛其血肉也ㅣ라 復之는 復戰也ㅣ라 子弟는 謂太子申也ㅣ라 以土地之故로 及其民하고 以民之故로 及其子하니 皆以其所不愛로 及其所愛也ㅣ라 ○此는 承前篇之末三章之意하야 言仁人之恩은 自內及外하고 不仁之禍는 由疏逮親이니라 양혜왕 이하는 맹자의 답변이라. 그 백성을 미란케 함은 하여금 싸우게 하여 그 피와 살이 문드러지게 함이라. 부지는 다시 싸움이라. 자제는 태자 신을 이름이라. 토지의 연고로써 그 백성에 미치고 백성의 연고로써 그 자식에 미치니, 다 그 사랑하지 않는 바로써 그 사랑하는 바에 미침이라. ○이는 전편의 마지막 세 장의 뜻을 이어서 어진 사람의 은혜는 안으로부터 밖에 미치고, 어질지 못함의 화는 소원함으로부터 친함에 미침을 말함이라.
<제2장> 孟子ㅣ 曰春秋에 無義戰하니 彼善於此則有之矣니라 맹자 가라사대 춘추에 의로운 전쟁이 없으니 저것이 이보다 나은 것이 있나니라. 春秋는 每書諸侯戰伐之事에 必加譏貶하야 以著其擅興之罪하고 無有以爲合於義而許之者라 但就中彼善於此者則有之하니 如召陵之師之類가 是也ㅣ라 『춘추』는 매번 제후들의 전쟁하고 정벌한 일을 씀에 반드시 책함과 감함을 더하여 써 그 멋대로 일으킨 죄를 드러내고 써 의에 합한다고 하여 받아들인 것이 없느니라. 다만 그 중에서 특별히 저것이 이것보다 나은 것이 있으니 소릉의 군사(노나라 僖公4년 여름의 일로 초나라가 주나라에 공물을 바치지 않는다 하여 제환공이 군대를 거느리고 초나라를 정벌해서 승리한 다음 초나라 장수 굴완과 소릉에서 회맹한 일))와 같은 유가 이것이라.
就中 : 그중에서 특별히 征者는 上이 伐下也ㅣ니 敵國은 不相征也ㅣ니라 친다는 것은 위가 아래를 침이니 대등한 나라는 서로 치지 아니하니라.
敵 : 원수 적, 여기서는 ‘대등할 적’ 征은 所以正人也ㅣ라 諸侯ㅣ 有罪則天子ㅣ 討而正之하나니 此는 春秋所以無義戰也ㅣ라 정은 써 사람을 바르게 하는 바라. 제후가 죄가 있으면 천자가 토벌하여 바르게 하는 것이니니, 이는 춘추에 써 의로운 전쟁이 없는 바이라.
<제3장> 孟子ㅣ 曰盡信書則不如無書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서경』을 다 믿는다면 『서경』이 없음만 같지 못하니라. 程子ㅣ 曰載事之辭에 容有重稱하야 而過其實者하니 學者ㅣ 當識其義而已라 苟執於辭하면 則時或有害於義하니 不如無書之愈也ㅣ니라 정자 가라사대 일을 담은 글에 혹 지나치게 칭하여 그 실제를 넘음이 있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그 의를 알 뿐이라. 진실로 글에 집착하면 때로 혹 의에 해함이 있으니 『서경』 없음의 나음만 같지 못하니라.
容 : 혹 용 吾於武成에 取二三策而已矣로라 내 무성에서 이 삼 책을 취할 뿐이로라. 武成은 周書篇名이니 武王이 伐紂하고 歸而記事之書也ㅣ라 策은 竹簡也ㅣ니 取其二三策之言이오 其餘는 不可盡信也ㅣ라 程子ㅣ 曰取其奉天伐暴之意와 反正施仁之法而已니라 무성은 (『서경』) 주서 편명이라. 무왕이 주를 치고 돌아와 일르 기록한 글이라. 책은 죽간이니 그 이 삼 책의 말을 취함이오, 그 나머지는 가히 다 믿지 못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그 하늘을 받들고 포학함을 정벌한 뜻과 바름을 돌이켜 어짊을 베푼 법을 취할 뿐이니라. 仁人은 無敵於天下ㅣ니 以至仁으로 伐至不仁이어니 而何其血之流杵也ㅣ리오 어진 사람은 천하에 적이 없으니, 지극한 인으로써 지극한 불인을 치거니 어찌 그 피가 공이를(방패를) 흐르리오! 杵는 舂杵也ㅣ라 或作鹵하니 楯也ㅣ라 武成에 言武王이 伐紂에 紂之前徒ㅣ 倒戈하야 攻于後以北하야 血流漂杵라 하니 孟子ㅣ 言此則其不可信者라 然이나 書本意는 乃謂商人이 自相殺이오 非謂武王殺之也ㅣ라 孟子之設是言은 懼後世之惑이오 且長不仁之心耳시니라 저는 절구공이라. 혹 鹵라 쓰기도 하니 방패라. 무성에 말하기를 무왕이 주를 침에 주의 앞선 무리가 창을 거꾸로 하야 뒤를 공격하여 써 패배시켜 피가 공이로 흐르게 했다 하니 맹자가 이것은 곧 그 가히 믿지 못하니라고 말씀한 것이라. 그러나 『서경』의 본뜻은 이에 상나라 사람들이 스스로 서로 죽임을 이름이오, 무왕이 죽임을 이른 것이 아니라. 맹자가 이 말을 가설함은 후세의 의혹을 두려워함이오, 또한 불인한 마음을 자라게 할까 해서니라.
鹵 : 소금 로, 여기서는 ‘櫓(방패 로)’로 통함 楯 : 방패 순 北 : 질 배
<제4장> 孟子ㅣ 曰有人이 曰我ㅣ 善爲陳하며 我ㅣ 善爲戰이라 하면 大罪也ㅣ니라 맹자 가라사대 사람이 있어 가로대 내 진을 잘 치며, 내 전쟁을 잘한다 하면 큰 죄이니라. 制行伍曰陳이오 交兵曰戰이라 항오를 지음을 진이라 이르고, 군사를 접함을 전쟁이라 이르니라. 國君이 好仁이면 天下에 無敵焉이니 南面而征에 北狄이 怨하며 東面而征에 西夷ㅣ 怨하야 曰奚爲後我오 하니라 나라 인군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이 없으니 남면하여 정벌함에 북적이 원망하며, 동면하여 정벌함에 서이가 원망하여 가로대 어찌 우리를 뒤에 두는가 하니라. 此는 引湯之事하야 以明之하니 解見前篇이라 이는 탕의 일을 이끌어서 써 밝힘이니 해석이 전편(梁惠王章句下 제11장)에 나타나니라. 武王之伐殷也에 革車ㅣ 三百兩이오 虎賁이 三千人이러니라 무왕이 은나라를 침에 혁거가 삼백 량이오, 호분이 삼천인이러니라.
賁 : 클 분 虎賁 : 날래다는 뜻으로, 천자를 호위하는 군사 또는 勇士를 이름. 又以武王之事를 明之也ㅣ라 兩은 車數니 一車에 兩輪也ㅣ라 千은 書序에 作百이라 또 무왕의 일로써 밝힌 것이라. 양은 수레의 수이니, 한 수레에 두 바퀴라. 천은 『서경』(牧誓의) 서에는 百으로 지었음이라. 王曰無畏하라 寧爾也ㅣ라 非敵百姓也ㅣ라 하신대 若崩厥角하야 稽首하니라 왕이 가라사대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를 편안케 하는지라, 백성을 적대함이 아니라 하신대, (은나라 백성들이) 그 뿔을 땅에 대듯이 머리를 조아리니라. 書泰誓文은 與此小異하니 孟子之意는 當云王謂商人曰無畏我也하라 我來伐紂는 本爲安寧汝요 非敵商之百姓也ㅣ라 하신대 於是에 商人이 稽首至地如角之崩也ㅣ니라 『서경』 태서 글은 이와는 조금 다르니, 맹자의 뜻은 마땅히 이르시기를, 왕이 상나라 사람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 주를 치러 온 것은 본래 너희를 안녕케 하기 위함이오, 상나라의 백성을 적대함이 아니라 하신대 이에 상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려 땅에 댄 것이 뿔을 땅에 댄 것과 같으니라. 征之爲言은 正也ㅣ니 各欲正己也ㅣ니 焉用戰이리오 친다는 말은 바로잡음이니 각각 몸을 바로잡고자 함이니 어찌 전쟁을 쓰리오. 民이 爲暴君所虐하야 皆欲仁者來하야 正己之國也ㅣ라 백성이 폭군에게 학대를 받은 바가 되어 모두가 어진 자가 와서 자기 나라를 바로잡아주기를 바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