程子曰 鬼神은 天地之功用이오 而造化之迹也ㅣ라 張子曰 鬼神者는 二氣之良能也ㅣ라 愚는 謂以二氣로 言則鬼者는 陰之靈也ㅣ오 神者는 陽之靈也ㅣ며 以一氣로 言則至而伸者爲神이오 反而歸者爲鬼니 其實은 一物而已니라 爲德은 猶言性情功效니라 정자 말씀하시길 “귀신은 천지의 공용(성공적인 쓰임)이오 조화의 자취니라.” 장자(장횡거)는 “귀신은 음양 두 기운의 잘 능함(곧 변화)이라” 하였다. 어리석은 나(주자)는 음양 두 기운로써 말하면 귀는 음의 영이오 신은 양의 영이며, 한 기운(태극)로써 말하면 이르러 펴면 신이오 돌이켜 돌아가는 것은 귀이니 그 실제는 하나의 물건일 뿐이니라. 덕됨은 성정 공효를 말함과 같으니라.
[참조] 귀신에 대한 주역의 설명은 중용 제11장 해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視之而弗見하며 聽之而弗聞이로대 體物而不可遺ㅣ니라 보려 해도 보이지 아니하며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아니하되 물건에 체해서 가히 버리지 못하느니라
鬼神은 無形與聲이라 然이나 物之終始ㅣ 莫非陰陽合散之所爲니 是其爲物之體요 而物之所不能遺也ㅣ라 其言體物은 猶易所謂幹事ㅣ니라 귀신은 형체와 다못 소리가 없음이라. 그러나 물건의 종과 시가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의 소위가 아님이 없으니 이는 그 물건의 체가 됨이요 물건이 능히 버릴 수 없는 바이이라. 그 체물이라는 것은 일을 주장함을 말함이라.
與 : 다못(또) 여 幹 : 주장할 간
[앞주 해설] 물건의 체가 된다는 것(체물)은 음양 귀신의 조화로 일을 주장한다(幹事)는 뜻으로 이는 『주역』의 중천건괘 문언전에서 나온 말이다. 文言曰 元者는 善之長也ㅣ오 亨者는 嘉之會也ㅣ오 利者는 義之和也ㅣ오 貞者는 事之幹也ㅣ니 君子ㅣ 體仁이 足以長人이며 嘉會ㅣ 足以合禮며 利物이 足以和義ㅣ며 貞固ㅣ 足以幹事ㅣ니 君子ㅣ 行此四德者ㅣ라 故로 曰乾元亨利貞이라 문언에 이르길 元은 착한 것의 어른이요 亨은 아름다움의 모임이요 利는 의리의 和함이요 貞은 일을 주장함이니(일의 줄기니) 군자가 仁을 체득함이 족히 사람의 어른이며(사람을 기르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禮에 합하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족히 의리에 화합하며 바르고 굳셈이 족히 일을 주장하니 군자가 이 네 가지 덕을 행하는지라 그러므로 이르길 ‘乾元亨利貞’이라
使天下之人으로 齊明盛服하야 以承祭祀하고 洋洋乎如在其上하며 如在其左右ㅣ니라(귀신은)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목욕)재계하고 (마음을)밝게 하고 옷을 성대하게 입고 써 제사를 받들고 양양히 그 위에 있는 듯하며 그 좌우에 있는 듯하느니라.
齊之爲言은 齊也ㅣ니 所以齊不齊而致其齊也ㅣ라 明은 猶潔也ㅣ라 洋洋은 流動充滿之意라 能使人으로 畏敬奉承而發見昭著ㅣ 如此하니 及其體物而不可遺之驗也ㅣ라 孔子 曰其氣ㅣ 發揚于上하야 爲昭明焄蒿悽愴하니 此는 百物之精也ㅣ오 神之著也ㅣ라 하시니 正謂此爾니라 재계한다는 말은 몸을 재계하는 것이니 깨끗지 못함을 깨끗이 하여 그 재계함을 이룸이라. 명은 청결함과 같음이라. 양양은 흐르고 움직여 충만한 뜻이라.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귀신을) 두려워하고 공경하여 받들어 이어서 발현하고 훤히 밝게 나타남이 이와 같으니 이에 그 물건에 체해서(주장해서) 가히 버리지 못하는 증험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 기운이 위에 발양하여 밝게 밝아 쑥을 태워 처창(숙연해져 매우 감상적이니 되는 마음)하게 되니 이는 백가지 물건의 정이오 신의 나타남이라” 하시니 바로 이(流動充滿, 體物, 發揚)를 이름이라.
見 : 나타날 현 焄 : 연기에 그을릴 훈 蒿 : 쑥 호 悽 : 슬퍼할 처 愴 : 슬퍼할 창 爾 : 어조사 이
[참고] 조율시이(棗栗枾梨)에 대하여 옛 어른들은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대추, 밤, 감은 꼭 놓되 상에 가장 먼저 대추를 올리라고 한다. 그중 대추는 단단한 씨가 하나 들어 있어 있는데다 꽃이 피면 열매를 맺으므로 열매인 자손으로서 제사지내는 주체를 상징하기에 젯상에 가장 먼저 올려 놓는다. 밤은 싹이 나면 썩지 않는데서 불후(不朽) 혹은 불멸(不滅)을 상징하며 뿌리인 조상을 나타내고, 감나무는 씨를 심은 후 접을 붙여야 감이 되므로 교역(交易)을 상징하고, 바로 제사를 통한 조상과 후손과의 교감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제상에 과일을 올릴 때 대추, 밤, 감의 순으로 놓는 것은 제사를 지내는 주체인 내(대추)가 조상님(밤)을 정성으로 받들며 조상귀신과의 대화를 나눈다(감)는 뜻이다. 여기에 배를 굳이 붙이는 이유는 색의 음양 짝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젯상을 아무리 진수성찬으로 순서에 맞게 차린다한들 그 속에 정성이 빠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공이 주역 澤風大過괘 초육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藉用白茅ㅣ니 无咎ㅣ하니라(자리를 까는데 흰 띠를 쓰니 허물이 없느리라)"하셨다. 이에 공자는 "苟錯諸地라도 而可矣어늘 藉之用茅하니 何咎之有ㅣ리오 愼之至也ㅣ라 夫茅之爲物이 薄而用은 可重也ㅣ니 愼斯術也하야 以往이면 其无所失矣리라(진실로 저 땅에 두더라도 괜찮커늘 까는데 띠를 쓰니 무슨 허물이 있으리오 삼감의 지극함이라. 무릇 띠의 물건됨이 박하나 쓰는 것은 중히 여기는 것이니 이 방법을 삼가여 써가면 그 잃는 바가 없으리라)"고 덧붙이셨다.
詩曰 神之格思를 不可度思ㅣ온 矧可射思아 『시경』에 이르기를 신이 이르는 것을 가히 헤아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가히 싫어하랴
思 : 어조사 사 度 : 헤아릴 탁 矧 : 하물며 신 射 : 싫어할 역, 쏠 사, 쏠 석
[본문해설] 사람은 눈 뜨고도 깊은 것을 보지 못하고, 귀로 사물의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이치는 듣지 못한다. 제사를 지내는데 신이 오는 것을 가히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신이 있느니 없느니,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헛일이네, 귀신이 먹고 가겠느냐 하면서 신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깊이 헤아려보라는 의미에서 '思'란 글자를 어조사로 하여 세 번 썼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인용된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視爾友君子한대네 군자를 벗함을 보건대 輯柔爾顔하여네 얼굴을 화하게 하고 유순히 하여 不遐有愆가한다 어떤 잘못이 있지 않은가 하는구나 相在爾室한대네 거실에 있음을 보건대 尙不愧于屋漏니거의 옥루에 부끄럽지 않게 할지니 無曰不顯이라밝지 않은지라 莫予云覯하라나를 보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神之格思를신의 이르름을 不可度思온헤아릴 수가 없거늘 矧可射思아하물며 신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
輯 : 화목할 집 遐 : 무엇 하, 멀 하 愆 : 허물 건 覯 : 우연히 만날 구
詩는 大雅抑之篇이라 格은 來也오 矧은 況也ㅣ라 射은 厭也ㅣ니 言厭怠而不敬也ㅣ라 思는 語辭라 시는 대아 억편이라. 격은 옴이라 신은 ‘하물며’라는 뜻이라. 역은 싫어함이니 (신을) 싫어하고 (섬기는데) 게을리하면서 공경하지 아니함을 말함이라. 사는 어조사라.
抑 : 누를 억
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夫뎌 대저 미미한 것이 나타나니 정성을 가히 가리지 못함이 이와 같은져!
揜 : 가릴 엄 夫 : 진저(어조사) 부
誠者는 眞實無妄之謂라 陰陽合散이 無非實者라 故로 其發見之不可揜이 如此니라 정성이라는 것은 진실무망을 말함이라. 음양 합산이 실제가 아님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발현되는 것을 가히 가리지 못하니 이와 같음이라.
右는 第十六章이라
不見不聞은 隱也ㅣ오 體物如在는 則亦費矣라 此前三章은 以其費之小者而言이오 此後三章은 以其費之大者而言이오 此一章은 兼費隱包大小而言이라 불견불문은 (비은장으로 말하면 숨어있다는) 은이오 체물여재는 곧 또한 소비함이라. 이 앞의 석 장은 비의 작은 것으로써 말함이오 이 뒤의 석 장은 비의 큰 것으로써 말함이오 이 한 장은 비은을 겸하고 크고 작은 것을 싸서 말함이라.
[앞주 해설] “君子之道는 費而隱이니라”는 제12장의 내용과 관련해 앞의 세 장인 제13장, 제14장, 제15장은 ‘費’의 작은 것으로 말한 것이고, 뒤의 세 장, 곧 제17장, 제18장, 제19장은 ‘費’의 큰 것으로 말한 것이며, 이 제16장은 ‘費’와 ‘隱’을 겸하고 또한 큰 것과 작은 것을 포함하여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