誠者는 自成也ㅣ오 而道는 自道也ㅣ니라 성이라는 것은 스스로 이룸(無爲)이오, 도라는 것은 스스로 도함이라.
[본문 해설] 誠이라는 글자는 ‘말씀 言’에 ‘이룰 成’으로 이루어져 있다. 言을 빼놓고 보면 成만을 본다면, 하늘의 밝은 기운(丁)을 받아 땅위에서 무성하게(戊) 그대로 이루어진다(成)는 뜻이다. 여기서 誠은 『성경』의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다는 의미와 일맥상통됨을 알 수 있다.
言誠者는 物之所以自成이오 而道者는 人之所當自行也ㅣ라 誠은 以心으로 言이니 本也ㅣ오 道는 以理로 言이니 用也ㅣ라 성이라는 것은 물건이 써 스스로 이루는 바요, 도라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스스로 가야 할 바이니라. 정성은 마음으로써 말하는 것이니 근본이요, 도는 이치로써 말하는 것이니 용이라.
誠者는 物之終始니 不誠이면 無物이니 是故로 君子는 誠之爲貴니라 성이라는 것은 물건의 마침과 시작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물건이 없으니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성실함을 귀하게 여기느니라
天下之物이 皆實理之所爲라 故로 必得是理然後에 有是物이니 所得之理ㅣ 旣盡이면 則是物이 亦盡而無有矣라 故로 人之心이 一有不實이면 則雖有所爲라도 亦如無有일새 而君子ㅣ 必以誠爲貴也ㅣ라 蓋人之心이 能無不實이라야 乃爲有以自成이요 而道之在我ㅣ 亦無不行矣리라 천하의 물건이 모두 실질적인 이치가 하는 바이라. 그러므로 반드시 이 이치를 얻은 연후에 이 물건이 있는 것이니 얻은 바의 이치가 이미 다하면 이 물건이 또한 다해서 있음이 없어지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의 마음이 하나라도 실함이 없으면 비록 하는 바가 있더라도 또한 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아서 군자가 반드시 정성으로써 귀함을 삼느니라. 대개 사람의 마음이 능히 실하지 않음이 없어야 이에 써 스스로 이룸이 있고 도가 나에게 있는 것이 또한 행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誠者는 非自成己而已也ㅣ라 所以成物也ㅣ니 成己는 仁也ㅣ오 成物은 知也ㅣ니 性之德也ㅣ라 合內外之道也ㅣ니 故로 時措之宜也ㅣ니라 성실하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를 이룰 뿐만이 아니라 물건(남)을 이루는 바이니, 자기를 이루는 것은 인이요, 물건(남)을 이루는 것은 지혜니 성품의 덕이니라. 내외의 도를 합함이니 그러므로 때로 둠이 마땅하니라.
[본문 해설] 誠에는 仁과 知가 다 들어있음을 말하고 있다. 자기 몸을 이루는 것은 어짊(仁)이고, 내적인 체가 되고, 물건을 이루는 것 즉 남을 이루어주는 것은 지혜(知)로, 외적인 용이 된다. 즉 性의 덕은 인과 지가 합한 도가 되므로 그때그때 맞게 행해야 하는 것이다. 곧 주역 중지곤(重地坤)괘 문언전의 “군자가 공경함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리로써 밖을 방정하게 하여 경과 의가 섬에 덕이 외롭지 아니하나니(君子ㅣ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야 敬義立而德不孤하나니)”라고 한 말과 같다. ‘誠’은『대학』에서 말하는 ‘止於至善’에 해당하는 것으로, ‘때로 마땅함을 두는 것(時措之宜)’이『대학』의 내적인 明明德이라면『중용』에서는 成己에 해당하고, 『대학』의 외적인 親民은 『중용』에서는 成物에 해당한다.
誠은 雖所以成己나 然이나 旣有以自成이면 則自然及物이오 而道亦行於彼矣라 仁者는 體之存이오 知者는 用之發이니 是皆吾性之固有而無內外之殊하니 旣得於已면 則見於事者ㅣ 以時措之而皆得其宜也ㅣ라 성은 비록 자기를 이루는 바이나 이미 스스로 이룸이 있으면 곧 자연히 물건에 미칠 것이오, 도가 또한 저기에서 행해지느니라. 仁이라는 것은 體에 존함이요, 知라는 것은 用의 발함이니, 이것은 모두 내 성품의 고유함이오 안팎의 다름이 없나니, 이미 자기에게서 얻으면 일에 나타나는 것이 때에 따라 둠에 모두 그 마땅함을 얻게 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