唯天下至聖이아 爲能聰明睿知ㅣ 足以有臨也ㅣ니 寬裕溫柔ㅣ 足以有容也ㅣ며 發强剛毅ㅣ 足以有執也ㅣ며 齊莊中正이 足以有敬也ㅣ며 文理密察이 足以有別也ㅣ니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어야 능히 총명하고 예지함이 족히 써 군림함이 있나니,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이 족히 써 용납함이 있으며, 펼치고 강하고 강함과 굳셈이 족히 써 잡음(고집스러움)이 있으며, 재계하고 씩씩하고 중정함이 족히 써 공경함이 있으며 문이 있고 조리있고 치밀하고 살핌이 족히 써 분별함이 있느니라.
聰明睿知는 生知之質이라 臨은 謂居上而臨下也ㅣ라 其下四者는 乃仁義禮智之德이라 文은 文章也ㅣ오 理는 條理也ㅣ오 密은 詳細也ㅣ오 察은 明辨也ㅣ라 총명예지는 나서부터 아는 바탕이다. 임은 위에 거하여 아래로 군림함을 이름이라. 그 아래 네 가지는 인의예지의 덕이라. 文은 문장이오 理는 조리이며, 密은 상세함이요, 察은 밝게 분별함이라.
[앞주 해설]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生而知之이다. 오직 지극한 성인이어야 백성들 위에 군림해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있는데 그 바탕은 ‘聰明睿知’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 본문에서 언급한 ‘聰明睿知’는 오행으로 말하면 가운데 중앙 土에 해당하는 ‘信’이고, ‘寬裕溫柔’는 동방 木인 ‘仁’이며, ‘發强剛毅’는 서방 金인 ‘義’이며, ‘齊莊中正’은 남방 火인 ‘禮’이며, ‘文理密察’은 북방 水인 ‘智’에 해당한다.
溥博淵泉하야 而時出之니라 크고 넓고 깊고 깊어서 때로 나오니라.
溥 : 클 부, 넓을 부
溥博은 周徧而廣闊也오 淵泉은 靜深而有本也ㅣ라 出은 發見也ㅣ라 言五者之德이 充積於中而以時發見於外也ㅣ라 부박은 주변이 광활함이요 연천은 고요하고 깊어서 근본이 있음이라. 출은 밖으로 나타남이라. 다섯 가지의 덕이 중심에 충적되어 때로써 밖에 발현함이라.
徧 : 두루 편
[앞주 해설] 『대학』에 “誠於中이면 形於外라(마음 속에 정성을 다하면 밖으로 나타나니라)” 하였듯이 위의 다섯 가지 덕이 ‘溥博淵泉’으로 마음 속에 채워지고 쌓이면 때로 밖으로 발현된다. 이것이 바로 천하의 至誠이 되는 것이다.
溥博은 如天하고 淵泉은 如淵이라 見而民莫不敬하며 言而民莫不信하며 行而民莫不說이니라 부박은 하늘과 같고, 연천은 못과 같음이라. 나타남에 백성이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며, 말함에 백성이 믿지 않음이 없으며, 행함에 백성이 기뻐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言其充積이 極其盛而發見이 當其可也ㅣ라 그 충적함이 지극히 성하고 발현함이 그 가함에 마땅함을 말함이라.
是以로 聲名이 洋溢乎中國하야 施及蠻貊하야 舟車所至와 人力所通과 天之所覆와 地之所載와 日月所照와 霜露所隊애 凡有血氣者ㅣ 莫不尊親하니 故로 曰配天이니라 이로써 성명(소리와 이름)이 나라 가운데 넘치고 넘쳐서 변방의 땅까지 뻗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바와 인력이 통하는 바와 하늘이 덮은 바와 땅이 싣는 바와 해와 달이 비치는 바와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에 무릇 혈기가 있는 자들이, 높이고 친하지 않음이 없으니 그러므로 가로되 하늘을 짝하느니라.
施 : 뻗을 이 貊 : 북쪽 오랑캐 맥 隊 : 떨어질 추(墜)
舟車所至以下는 蓋極言之라 配天은 言其德之所及이 廣大如天也ㅣ라 ‘주거소지’ 이하는 대개 지극히 말한 것이라. ‘배천’은 그 덕의 이르는 바가 넓고 커서 하늘과 같음을 말함이라.
[앞주 해설] 『주역』건괘 문언전에서 “대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한다(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고 하였듯이 오직 성인이어야 지극한 정성이 있기에 천지와 더불어 셋이 되고 천지와 같이 참여하는 경지가 된다.
右는 第三十一章이라
承上章而言小德之川流하니 亦天道也ㅣ라 윗장을 이어서 소덕의 천류를 말했으니 또한 천도이라.
[앞주 해설] 천도의 운행이 自彊不息하듯, 쉴 새 없이 흐르는 냇물과 같은 소덕 또한 주자는 천도의 이치로 보았다.